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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17 13:16:48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二十一章-
"응?"

소웅마제(小熊魔帝)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적우(赤雨)진영의 후방에서 나타난 대병력은 자신이 있는 본대를 지나쳐

파괴신장(破壞神將) 시발(施潑)이 있는 선봉부대가 있는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병력사이에 언뜻 언뜻 낯이 익은것만 같은 얼굴들...........



"아!"


소웅마제의 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처음 극마(極魔)에 다다랐을 때도, 비무대회를 휩쓸었을 때도,

혁명도객(赫明刀客) 비수(丕殊)에게 참패했을 때도 솟구치지 않았던 어떤 감정이 소웅마제를 가득 휘감고 있었다.


"홀로 고생이 많았네. 뒤는 이 못난 노납(老衲)들에게 맡기게나"

"폭풍마제(爆風魔帝)....선배...."

"후핫핫!! 뭘 그리 계집애처럼 훌쩍거리고 있는가? 함께 정파의 개들을 섬멸하러 가세나!"

"투신귀제(鬪神鬼帝)....선배"

"늦지 않아 다행이로군"

"마동살제(魔童殺帝)선배.....응?"


소웅마제는 고개를 갸웃했다. 현재 최고의 고수인 극마의 3인 뒤에 서 있는 한 남자.

비쩍 말라 살가죽이 다 드러나 보이는 그 남자에게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풍겨졌다.

강함? 아니다. 부드러움? 그것도 아니고. 뭐랄까? 세상을 초월한 듯한, 아니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느낌.

갑자기 폭풍마제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정중히 인사드리게. 대마황(大魔皇)이시네"

" ! "


대마황!!!! 모든 적우 무사들의 아버지이자 전설속의 최강자. 그리고 구루선사(具累仙師)에게 패배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적우역사상 최강의 무인. 소웅마제는 자존심도 잊고 황급히 부복(仆伏) 하며 외쳤다.


"적우의 말학, 마본좌(麻本座)가 위대하신 대마황님을 뵙습니다"

"얘기는 들었네. 홀로 고군분투했다지."

"아닙니다"

"이제, 그동안의 설움을 잊고, 적우의 시대를 함께 열어보세나"

"존명(尊命)!"




싸움은 혼전으로 치달았다. 삼면포위전술을 사용한 연합군의 압도적인 패기는 대마황과 3명의 극마급 고수, 그리고 그들을

따라온 고수들에 의해 중앙을 돌파당하면서 삼면이 분산되었고, 결국 개인의 기량에 의해서 생사가 갈리는 난전의 양상을

띄게 되었다.


"헌데 저들은......."


소웅마제는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적우의 핵심무사들은 자신이 거의 다 이끌고 오다시피 했는데 어디서 저런 많은 양의

무사들을 데리고 왔단 말인가? 소웅마제의 질문을 받은 대마황은 빙그레 웃으면서 읊조리기 시작했다.



"깊고 깊어 달빛조차 비추지 않는 어두운 밤......"

"두개의 뿔이 하늘로 솟아 세상에 피비를 내리리라! 그렇다면!!"



대마황의 말을 듣자 어디선가 전승을 기억해낸 소웅마제가 남은 구절을 받으며 말했다. 소림의 구루선사에게 패해

죽었더 전해지는 대마황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을 따르던 모든 적우의 무사들에게 탈출을 고하면서 전언을 남겼다.

하늘로 두개의 뿔이 솟아오르는 날, 자신은 돌아온다고. 그 때까지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것을 당부하면서.

그리고 그 말을 충실히 들으며 기다린 적우 초대의 고수들이 만들어놓은 뿔모양의 봉화가 피어오르는 날이 돌아온 것이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었다. 소웅마제는 희열을 느끼면서 다시한번 공력을 주천하기 시작했다.





"헉헉...."


섬광검군(閃光劍君) 도오막(都吳幕)은 슬슬 공력이 딸림을 느끼고 있었다. 누구보다 빠른 극쾌의 검술로 한 때 비무대회의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는 그였지만 내공이 부족한 것을 고질병으로 지적받는 그였기에 계속된 교전으로 가빠지는 숨을

어쩔 수는 없었다. 초반에 끝날 것이라 예측하고 전투 초반에 강력한 초식들로 적우를 쓸어버렸던 것이 이젠 역효과로 작용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본 섬광검군의 눈에 자신과 비슷한 내공을 가진 고수들이 비틀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파천도(破天刀)!!"


그런 그의 옆으로 시퍼런 도강이 휩쓸고 지나가자 그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붙잡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자신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자신을 노리고 들어온 적우 무사의 처참한 시신이 눈에 들어왔다.


"영웅도제(英雄刀帝) 등작(鄧綽)!"

"난전입니다. 조심하십시오"

"고맙소!"



"추풍파(秋風波)!!!"


그런 그들의 주위에 황갈색 기운이 원을 그리며 퍼져나갔고 그곳에 격중된 적우무사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갔다.


"전투중이오! 한가롭게 말을 나눌 시간이 어디 있소?"

"미안하오. 자, 그럼 다시 한번 힘내봅시다!"

"도대협이 공략이 고갈된 듯 하니 우리가 도대협을 보호하겠소. 대협은 공격에만 치중하시오!"


사신도객(死神刀客) 전어종(全禦棕)의 말에 셋은 삼재진을 형성하여 영웅도제와 사신도객이 번갈아가면서

섬광검군에게 날아다는 공격을 차단하고 날카로운 반격을 하는 전술을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으핫핫!! 뇌격장(雷激掌)!!"

"뇌룡세!!(雷龍勢)!!"


사제(師第)는 다정했다. 완벽도협(完璧刀愜) 공용(孔龍)과 천지뇌격(天地牢擊) 장비(張備)는 나란히 사문의

절기를 사용하면서 적우들과 계속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진(眞) 천뇌(天雷)!!!"


"응?"


주변에서 터져나온 자신들의 사문에 못지 않은 강력한 장법에 완벽도협과 천지뇌격은 일순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뇌력도객(牢力刀客) 용섬(龍閃)...."

"사부님, 함께 싸우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용소협! 우리와 함께 하겠나?"

"물론입니다!"






"쌍룡검(雙龍劒)!! 헉...헉..."


재천검황(在天劍皇) 수달열(水達悅)은 자신의 주변에서 홀로 분투하고 있는 앳된 무사를 발견하고 보이지 않게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앳된 무사는 꽤 좋은 자질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내공의 부족으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고 재천검황은 그가 버틸 수 있을 정도만 옆의 적우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중이었다.


'허, 고놈 참...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군'


이윽고 그 앳된 무사의 발이 후들거릴 정도까지 되었고 주변은 적우무사들로 가득찼다.

그제야 재천검황은 놀라운 신위로 그의 주변으로 경공을 전개했다.


"이름이 뭔가?"

"아...무림말학 신상(辛想)이 재천검황님을 뵙습니다"

"내 너의 활약을 눈여겨봤으니, 이제 푹 쉬거라"

"하오나 주변에는 적들이...."

"백야청천(白夜靑天)!!!"


재천검황의 노호성과 함께 재천검황을 중심으로 백색의 반구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잠시 땀을 닦아낸 재천검황이 웃으며 말했다.


"이젠 없지 않느냐"





"쿨럭.....네...네놈...."

"아직도 숨이 붙어있다니 대단하군요"


광전사(狂戰士) 색시(色始)는 분을 삭일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모든 초식을 동원했지만 광우살마(狂牛殺魔) 정대인(鄭大人)의

압도적인 우투라마장(牛鬪羅魔掌)앞에는 어쩔 수 없었다.


"옛 정을 생각해서 목숨은 붙여드리죠. 살아나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만"


한때는 함께 무공을 익혔던 사이였던 광우살마가 적우에 몸을 의탁하게 된 것은 어줍잖은 힘을 믿고 수탈을 일삼던

정파의 일부분이었지만, 이렇게 일취월장한 그를 보며 그 정파놈들을 갈아마시고 싶은 심정이 드는 광전사였다.

그리고, 이제 쓰러진 그에게 적우들이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유명한 무인의 목을 전리품을 챙긴다면 당연히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니까.


"수마고탄(秀麻拷彈)"


그러나 광전사를 노리고 달려든 적우의 무사들은 이마에 구멍이 난채 왜 죽었는지도 모르고 쓰러졌다. 죽은줄만 알았던

광전사의 눈이 희미하게 떠졌다.


"일어날 수 있겠나?


얼음처럼 차가운 말투,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무신경한 눈빛. 그러나 광전사는 알고 있었다. 지금 저 남자는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장문인...."

"상처가 깊다. 업혀라"


무결검제(無缺劍帝) 서양(徐梁)의 등에 업힌 광전사는 희미해진 의식을 차리려 노력하지 않았다.

그의 곁이라면 적어도 죽을 염려는 없으니까....







일진일퇴(一進一退)

이곳 4명이 벌이고 있는 눈부신 전투는 이렇게 한 마디로 표현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부신 무공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는 목없는 귀신이 되기 딱 좋은 장소가 바로 이곳이였다. 이곳에서는 팽룡쌍마(彭龍雙魔) 팽무명(彭武明),

팽무찬(彭武燦)과 화염선생(火焰先生) 황보성(皇甫城)과 무형빙검(無形氷劍) 황보호(皇甫湖)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었다.

쌍둥이로써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나 환상적인 교란전법을 자랑하는 팽룡쌍마와 극단적인 무공과 성격으로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내는 황보세가의 두 기둥들이 싸우게 되니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감히 포토수(圃土水)나부랭이가!!!"


어깨에서 피가 철철 흘러넘친다. 배였다는 표현보다는 파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몰랐다.


"하하!! 감히 나를 노리고 날아다는 포토수가 있을 줄이야. 배짱은 인정해주마. 자, 죽기전에 이름이나 들어보자"

"너에게 죽는다면, 세상에 알려질 내 이름따윈 없다"

"좋은 기백이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골랐구나!"


투신귀제(鬪神鬼帝) 안심육(安深陸)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 자신들이 전투에 합류한 이후 포토수들은 자신의 그림자만 봐도

꽁무니를 빼기 바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갑자기 왠 처음보는 놈 하나가 자신을 향해

패도적인 도법을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흔히 만나는 그저그런 정도의 위력이 아닌 대단히 강맹한 기운이였기에

잠시 당황을 했지만 투신귀재는 결국 그 신예무사를 죽기 전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다.


"돼지!! 잔챙이 하나 잡았다고 허풍이 심하구나!"

"뭣이!"


도발적인 말투에 고개를 돌린 투신귀재의 앞에는 붉은색으로 이글거리는 도를 손에 쥔채 피를 뒤집어 쓴 한 사내가

보였다. 그 피는 아마, 수많은 적우들의 피일 것이다.


"악마도제(惡魔刀帝) 용록차(龍綠嵯)...."

"그 녀석은 내 전인이라 말이지, 아무래도 죽게 둘 수는 없을 것 같군"

"흐흐... 버러지같은 것이 제법 훌륭한 제자를 뒀구나"

"완량수(完兩修)... 녀석의 이름이다. 기억해둬라. 언젠간 적우의 악귀로 기억될테니..."

"그전에 귀신이 되는 건 네놈이다!!!"


극마(極魔)의 고수와  화경(化境)의 고수가 맞붙자 천지가 다 진동하는 것만 같았다.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전장의 가장 한 가운데서, 그들은 서로를 계속해서 보고만 있었다. 놀랍게도, 사방에서 일어나는 혈겁은 그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 했다. 병장기의 파편과 여러곳에서 발출되는 강력한 무공등, 그것에 맞아서 날아가는

시신과 살점들 모두 그들의 주변으로는 날아오지 않았다. 아니, 날아오기도 전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과 폭풍마제(爆風魔帝) 호지농(胡持濃)는 그렇게 계속 장승처럼 서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충돌로 주변의 땅이 조금씩 파이며 갈라지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




싸움은 그렇게 극심한 혼전중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으면서 살아남으면 다른 무리를 도와주고 또 살아남으면 다른

무리를 도와주며, 초고수들을 만나면 무리의 초고수가 나가서 대결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양측의 이전투구(泥田鬪狗)는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

와우~ 지난주에 한주를 쉬었더니 이번화는 완전 블록버스터로군요(자화자찬)

이것저것 떠오르는 대결구도를 생각하면서도 몇몇 픽션도 추가해 봤습니다.

각각 떠오르는 경기가 있다면 당신은 스타매니아?

더욱 재밌는 22편으로 다음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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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이
08/09/17 13:43
수정 아이콘
우왕 재밋었어요 근데 으흠 섬광검군은 한동욱인가요? 그리고 수마고탄이나 백야청천같은 기술이름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현준
08/09/17 14:0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름좀 붙여주심이 어떨까요? 볼때마다 생각하느라 ^^;; 잘 모르겠는 경우도 있어서요.
08/09/17 14:43
수정 아이콘
이번편은 상당히 스펙타클하군요 @.@
NaS.KiJuK
08/09/17 18:04
수정 아이콘
허허..규모가블랙퍼스트군요 만약 이소설을 영화로 찍는다면 적벽대전만한 스케일을,, 덜덜거리네요 아 그리고 섬광검군은 제가좋아하는 한동욱선수가 맞는것같군요 군대 잘 다녀오시길
08/09/17 18:27
수정 아이콘
이번 회는 상당히 화끈하네용 섬광검군은 역시 한동욱.. 소닉테란에 도오막은 역시 토막...

완량수는 도재욱인가요??
Carpe Diem
08/09/17 19:57
수정 아이콘
헥헥... 처음부터 보니까 양이 꽤나 많네요 ^^ 신상은 신상문 선수인듯하고.... 근데 솔직히 도오막이 토막인건 알겠는데 누군지는;;; 여튼 재밌게 봤습니다 ^^
compromise
08/09/17 20:3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08/09/17 21:31
수정 아이콘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댓글은 처음인데 이번화 정말 중간중간 센스가 멋집니다!
오영종, 박정석, 한동욱선수 같은 공군입대 하는 선수들의 합격진과 김준영 선수 대 변형태 선수의 올멀티 소때러쉬
최근 결승인 도재욱 선수 대 박성준 선수.. 그리고 마무리는 스타계의 영원한 전설 임진록 까지... 재미있습니다!
건필하세요!
길가던이
08/09/17 22:52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다시 읽다보니까요 나를 노리고 날아다는 포토수가 있을 줄이야. 이부분은 수정이 필요한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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