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로 보낸 민원입니다. 글 하나가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고 미비한 필력입니다만 전 펜대의 힘을 믿습니다.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씀으로 이 글의 취지가 흐려지게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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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부터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리그 출범으로부터 9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저는 e-Sports와 함께 해왔습니다.
게임이란 컨텐츠가 이렇게 활발히 성장할 줄 몰랐고 더구나 하나의 패키지 게임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습니다.



아시다시피 e-Sports는 PC로 이뤄지는 스포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때까지 발전한 데엔 게이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아울러 e-Sports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팬들 조차도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너무나 매니아틱한 '우리만의 문화'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노력이건 간에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결국 해냈고 e-Sports의 이름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e-Sports의 특성상 선수 생명이 짧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군에 입대해 좋고 싫음을 떠나 이 판에서 조용히 나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재기의 꿈을 꾸고 도전하면 그동안의 공백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여타 스포츠에서는 상무팀을 창단해 프로선수로 롱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Sports에서도 단비를 내려줄 소식 바로 공군 에이스팀의 창단
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지나지 않아 해체를 논하고 있습니다. Ace팀 역시 상무팀과 다르지 않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군 역시 얼마 전에 정식 프로직업군의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해체를 논의하고 있는 윗분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단순 오락놀이로
생각하시는 경향도 있으신 것 같은데 방법만 다를 뿐 e-Sports도 하나의 스포츠입니다.

저는 e-Sports팬의 한 사람으로서 공군 에이스 팀의 해체를 적극 반대합니다.
공군 에이스의 해체는 한 개인 게이머의 재기불능, 역량저하는 물론이고 앞으로
e-Sports의 종사하게 될 수 많은 젊은이들의 선수 생명 단축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판의 유지는 더더욱 힘들어지고 결국 e-Sports는 한 때 지나가는 바람과
같게 될 것입니다. 부디 섣부른 결정으로 젊은이들의 힘찬 날개를 꺽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Ace팀의 창단을 결정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