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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0 12:21:52
Name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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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주간 스타리그 잡설] 온게임넷 EVER 2008 스타리그 1차 본선 A-B조




* 편의상 경어는 생략합니다아.
* 격식 없이 편하게 편하게 쓴 글이라 특정 선수의 팬들이 보기에는 눈살을 찌푸릴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A조.
1경기. 이제동(Z) vs 한동욱(T) @ 화랑도 - 한동욱 승리
2경기. 손찬웅(P) vs 김준영(Z) @ 화랑도 - 김준영 승리
3경기. 한동욱(T) vs 김준영(Z) @ 안드로메다 - 김준영 진출
4경기. 이제동(Z) vs 손찬웅(P) @ 안드로메다 - 손찬웅 승리
5경기. 한동욱(T) vs 손찬웅(P) @ 트로이 - 손찬웅 진출

B조.
1경기. 도재욱(P) vs 이윤열(T) @ 화랑도 - 도재욱 승리
2경기. 마재윤(Z) vs 임원기(P) @ 화랑도 - 임원기 승리
3경기. 도재욱(P) vs 임원기(P) @ 안드로메다 - 도재욱 진출
4경기. 이윤열(T) vs 마재윤(Z) @ 안드로메다 - 이윤열 승리
5경기. 임원기(P) vs 이윤열(T) @ 트로이 - 이윤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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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저그본좌 마재윤과 현 저그본좌 이제동이 나란히 2패로 광속 탈락. 이제동은 초반 전략 두 방에 그냥 무너졌고, 마재윤은 뭥미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막장 경기력으로 본인의 명성에 똥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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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은 초반 전략에 약하다... 이런 얘기가 가끔 있긴 했는데, 이제동이 딱히 초반 전략에 약하다기보다는 그가 최근 패배했던 경기가 대부분 초반에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음. 내 생각에 이제동의 약점은 송병구와 비슷한 곳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것이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을 때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 A조 2패 광탈도 좀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첫 경기는 한동욱이 벙커링하다가 마린 두 마리가 언덕 위로 슉 올라가 버리자 당황해서 어리버리하다가 드론 몇 마리 잡혀주고 손해. 패자전은 손찬웅이 전진 게이트하니까 깜짝 놀라서 저글링 미네랄 쪽으로 빼다가 전투에서 손해보고 그대로 밀림.

여튼 이제동은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으로 흔드는 경기가 아니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기계처럼 정밀한 컨트롤과 전투, 상황판단 등으로 극복해 왔지만, 시즌오프 동안 실전이 없었던 터라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음. 본인 말대로 이제동은 방송 경기 스케쥴이 겹겹이 쌓여야 강함이 발휘되는 타입일지도. 여튼 이미 떨어진 건 어쩔 수 없고, MSL 때는 충분히 손이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다 본좌 자리 이영호한테 뺐기게 생겼음. 그렇지 않아도 반쯤 넘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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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어디서 보니까 '마막장' 소리로는 모자라서, 이제 마재윤 경기를 보면 욕이 나온다며 '마재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역시 배신당한 팬심은 무섭다.. 덜덜.. 중요한 고비에서 매번 꺾어왔던 이윤열에게 탈락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임원기와의 첫 경기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프로토스의 재앙이라던 마재윤은 어디로 갔는지. 상대 전진 게이트 의도를 빤히 보고서도 몰래 해쳐리를 했다가 취소했다가 앞마당 지었다가 밀렸다가 본진 레어 올리는,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속을 태웠다.

난 아직 박성준도 포기 안 했는데, 마재윤은 이제 슬슬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박성준은 그를 전성기로 이끌었던 장점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반면 - 비록 그런 장점들이 지금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하더라도 - 마재윤은 자신의 장점을 하나 하나씩 잃어가면서 점점 보통 저그 내지는 팀플용 저그가 되어 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의 기량을 이렇게까지 끌어내린 것인가. 어느 이스포츠 팬의 말대로 마재윤의 판단력은 마에스트로에서 공방 승률 50% 저그 수준으로 떨어진 듯 보인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그는 한 때 이윤열이 그랬던 것처럼, 이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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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김준영과 도재욱.

김준영은 모처럼 개인리그에서 후반 가면 지지 않는다는 대인배의 포스를 마음껏 분출하며 2승으로 16강 고지에 안착. 이제동과 마재윤이 모두 탈락하면서 저그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도재욱도 김택용의 장점을 흡수한 듯한 견제 플레이와 함께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택용과 도재욱의 뒤를 잇는 걸출한 토스 한 명만 더 찾아내면 SKT T1은 테란 명가 이름을 엠겜에 넘겨주고 토스 명가 문패를 새로 내걸어야 할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16강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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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의 본능은 죽지 않았고, 한동욱은 여전히 토막이었으며, 임원기는 물량은 대단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손견제는 이제 스타리그 본선 16강에 어울리는 어엿한 미들카터로 성장했다. 손견제와 박지수의 팀내 쓰리펀치 경쟁도 꽤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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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경기들은 스타리그 본선급 경기라고 하기엔 너무 암울한 수준이었다. 스타리그 본선 딱지를 달고 있지만 역시 듀얼은 듀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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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메트
08/04/20 12:28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마재윤vs임원기에서의 마재윤선수의 판단은 참... -_-;;; 흠냐리 뭐라고 말해야할지
08/04/20 12:47
수정 아이콘
음...;; 이영호 이제동은 본좌의 본자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형이지만....
08/04/20 12:54
수정 아이콘
rakorn님// 임이최마..로 이어지는 역대 본좌라면 아직 멀었습지요. 본문에서 언급된 본좌는 그냥 현재 가장 포스가 강한 선수, 현재 스타판에서 본좌에 가장 가까운 선수.. 정도의 의미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08/04/20 13:05
수정 아이콘
rakorn님// 본좌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않는게 좋은거같아요;
08/04/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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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준영 선수 포스가 후덜덜.....

김준영 선수 침착한 경기 운영과 차가운 마스크~

大的雨 (대저그)

요즘 너무 멋집니다. 멋진 분위기!!
08/04/20 15:07
수정 아이콘
4thrace님// 이번 시즌은 김준영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싶네요. CJ로 이적을 하면서 성적에 대한 욕심도 한층 커졌을 것 같고요. 못해도 8강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랄프로렌
08/04/20 15:32
수정 아이콘
이미 김준영 선수는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고 재생하기 힘들다 생각되어
티원으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있을 당시에는, 왜 하필 김준영을 데려와? 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경기를 보니 아직 죽지 않았더군요!

그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초라해 지는 순간..-_-;;
08/04/20 15:38
수정 아이콘
아마 김준영선수는 개막전에서 이영호선수랑 사투를 벌이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저번 에버였었나....... 그때 이영호선수가 시드 확보하면 김준영선수한테 복수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그리고 얼마전 파포 인터랙티브 인터뷰에서 김준영선수를 찍고싶었던걸로 기억해요.

김준영선수랑 이영호선수의 스타리그 2차본선 개막전. 기대하겠습니다.
08/04/20 17: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한동욱 선수가 좀 아까웠다는... 이제동을 잡았으나....
김준영때 이겼어야 했다는 생각이 .. 첫싸움에 메딕만 더 붙어있었으면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생각..
김준영선수 는 역시 후반가면.. 대인배 포스.. 이제동은 거기서 떨어질줄 정말 몰랐고..손찬웅은(프로리그를 봐서 기대는했지만)
솔직히 힘들겠다햇지만 전략으로 승리.. 팀킬본능이 여기 한명 추가가 될것인가..
08/04/20 19:31
수정 아이콘
정말 김준영선수는 후반가면 대체 어떻게 이기라는건지....
진보라
08/04/20 21:52
수정 아이콘
현재 본좌에 가장 가까운 이제동,이영호,김택용 선수중
특히 이제동,이영호 선수가 본인이 뜻하대로 경기가 흘러가지않거나 한번 삐끗했을때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는듯... 요즘은 저둘에 비해서 포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김택용 선수에 불리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센스나 대처는 가장 괜찮은듯 싶어요

그나저나 대인배 김준영 선수 역시 제 실력발휘하니 정말 무섭군요.. 이번 경기들에서 우승하던 시즌에 후반가면 절대안진다는
대인에 포스를 다시 느낀... 도재욱 선수도 저그전은 잘모르겠지만 테란전이나 토스전하면 상대 선수는 정말 악몽일듯...
근래에 드문 물량스타일 정말 멋져요!
08/04/20 23:49
수정 아이콘
예전 인터뷰에서 보니, 필살기성 전략을 가장 잘막는 저그가 이제동 선수라고 하더군요.
필살기성 전략에 자주 당한다는것 자체가, 그나마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중후반전보단 크기때문일것같습니다.
마치 전성기때 마재윤선수를 잡기위해선 저저전 밖에 없다는 식의 계산이죠.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온게 틀어지면 쉽게 지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
08/04/21 07:10
수정 아이콘
SKY92님// 개막전이 이영호-김준영 매치업이면 정말 대박이겠는데요. 두 선수가 개막전에서 한 번 붙고, 나중에 4강 정도에서 한 번 더 붙으면 아주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지도요. :)

진보라님// 김택용은 경기에서 불리해지면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덜덜..
08/04/21 09:06
수정 아이콘
cald님// 제 말은 이제동 선수가 자신의 전반적인 스테이터스에 비해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리면 질 확률이 높아지는 거야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그렇다치더라도 그럴 때 보여주는 이제동의 대응이나 대처가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요.
발업까먹은질
08/04/21 12:1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옛날엔 토스,테란이 웬만한 전략, 운영은 먹히지도 않고 정말 다 털어서 해야 이기던 선수였는데...이젠 베스킨라빈스처럼 고르기만하면 되나요....
스쿠미츠랩
08/04/21 12:5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판단력은 마에스트로에서 공방 승률 50% 저그 수준으로 떨어진 듯 보인다" <--- 여기서 대략 난감
제가 바로 공방승률 50% 저그인데요 푸풉..
마재윤이랑 한판 붙고싶어요 ^ ^
그래도 어림반푼어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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