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1/27 21:46:33
Name Wanderer
Subject 눈물을 밟고 전진하라. CJ엔투스.
그들의 모든게 싫었습니다.

'아슬아슬함 없는 강함'.
항상 강하다는 인식을 주면서도 '팀'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 냉정해보이는, 개인 위주인 것만 같은 이미지.
마치 신체의 일부분인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들을 감싸고 있는 '자신감'.
이겨도 져도, 항상 흔들림 없는 모습.

왠지 다른팀들이 보여주는 '열정'이 부족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들의 노력을 위에서 내려다보고있는 것만 같아서...

저는 그게 너무 얄미웠습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CJ엔투스는 저에게 그런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생각지도 않던 누군가의 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너무 잘해서 싫어했던 그사람.
온몸에 자신감이 흐르던 그사람.
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던 그사람.

마재윤 선수의 눈물을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저도 모르게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나봅니다.




CJ엔투스.

오늘, 당신들은 패배했습니다.

이제동의 파괴도,
오영종의 무력도,
박지수의 불꽃도,
손주흥의 센스도,

모두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CJ엔투스.

오늘, 당신들의 패배에 안타까워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안타까움에 고개를 돌리는 팬들의 눈물도,
또다시 땅바닥에 떨어진 마재윤선수의 눈물도,
분해서, 자기 자신한테 너무 분해서 흘리고만 장육선수의 눈물도,

모두다 우승보다 값진 눈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CJ엔투스.

하지만 오늘, 당신들은 성장했을겁니다.

저는 보았거든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오늘 결승에서도.

당신들에게 없었던 단 한가지. '단합'이라는 것을.
팀을 위해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을.

누군가 그랬죠.
"걔들은 '으쌰으쌰'하는게 없어. 그래서 안되는거야."라고.

하지만 그것만 있다면, 당신들은 최강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여전히 전 당신들을 가장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눈물을 밟고 전진해 주세요.

당신들을 그토록 싫어하던 저조차도, 당신들을 믿고 있으니까요.

언제부턴가.

언제까지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odOvtLhs
08/01/27 21:51
수정 아이콘
오늘 장육선수의 눈물은 정말 잊지못할 장면이에요
뒤에 서있던 마재윤선수도 덩달아 눈물을 터뜨리고...
그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있는 팬들은 정말 아쉬울따름...
수학선생님
08/01/27 21:54
수정 아이콘
저도 눈물이 핑돌던데..
이제 잊을건 잊고 스토브기간 개인리그에서 활약해주셧으면~
빛의강림
08/01/27 22:04
수정 아이콘
언제부턴가. 언제까지나... 라...
좋은 글이네요. 저 역시 cj팀 팬은 아니지만, 꼭 힘내서 정상에 서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엘리수
08/01/27 22:08
수정 아이콘
저두 cj팬이라고 생각한적은 없는데 준플옵,플옵을 거치면서
어느새 cj를 응원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비록 오늘 패배하기는 했지만 cj는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걸 얻은 결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08/01/27 22:09
수정 아이콘
르까프가 인기없긴 없나보군요. 아직까지 축하글 하나없네요.
파프리카
08/01/27 22:13
수정 아이콘
조규남 감독님, CJ선수들 모두 힘내세요.
오늘의 부족함을 더 채워 다음 시즌에서 우승하면 되는 겁니다.
오늘 흘렸던 통한의 눈물은 다음 시즌의 결승에서 기쁨의 눈물로 바뀌리라 믿습니다.
CJ엔투스 파이팅!!!!!!!!!!!!!!!
08/01/27 22:19
수정 아이콘
다가올 시즌에 절 광안리로 인도해주리라 믿쑵니다~엔투스~
08/01/27 22:19
수정 아이콘
진짜 CJ가 우승했다면 축하글 10개는 올라왔을 거 같은데, 많은 분들 성원해 주셨을 텐데 아쉽게도 또 준우승했네요.
다음 시즌 더 강해진 CJ의 모습을 기대합시당~
빛의강림
08/01/27 22:32
수정 아이콘
르카프팀도 곧 응원글 올라오겠죠~
비소:D
08/01/27 22:34
수정 아이콘
오늘 CJ가 좋아하고싶어지는 팀이 되었습니다
멋지게 싸웠습니다 ^^
PuSan_Bisu
08/01/28 00:05
수정 아이콘
아 전 박영민선수가 눈을 질끈 감는 장면부터 계속 눈물났어요.....진 cj팀원들도 일주일동안 죽도록 고생했을텐데.... 너무 안타깝고 냉정한 승부의 세계가 참 야속하네요 cj팬은 아니지만 정말 가슴이 울렸습니다.
별다방
08/01/28 00:53
수정 아이콘
걱정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다음 우승은 CJ 입니다.
08/01/28 10:59
수정 아이콘
르까프의 축하글이 없음에 이런글이 별로 달갑진 않지만,
cj를 응원했던 1人으로서 굉장히 멋진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2줄이 굉장히 공감갑니다.
언제부턴가.
언제까지라라..
08/01/28 14:53
수정 아이콘
CJ, 참 강한 팀 맞는데,.. 우승의 기운이 살짝 빗겨나가는 경우가 많은거같아 아쉽더군요.
특히나 마지막 팀플때 박영민선수이 눈감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힐때 참 안타까웠습니다.. 기운들내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785 신한은행 프로리그 후기 결승전 최고의 명승부, 변형태 VS 이제동. [16] SKY924746 08/01/28 4746 0
33783 결국 그분이 16명에 합류 하셨군요. [38] 택용스칸8713 08/01/28 8713 1
33782 주훈 감독님이 온게임넷 해설로 활동하신다 합니다. [27] 死神9504 08/01/28 9504 0
33781 [이벤트] 2007 프로리그 후기 ... 결승 이벤트 (당첨자 발표) [89] 메딕아빠6810 08/01/23 6810 0
33780 조금은 아쉬운.. [15] 달려라투신아~5405 08/01/28 5405 1
33778 오늘의 패배에 CJ는 커질겁니다. [6] nickvovo4405 08/01/28 4405 0
33777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5] amiGO3835 08/01/28 3835 0
33776 믿음. 그 소중한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 [24] Akira4637 08/01/28 4637 6
33775 '히로'에게 고함. [48] 폭풍검9279 08/01/27 9279 68
33773 눈물을 밟고 전진하라. CJ엔투스. [14] Wanderer4940 08/01/27 4940 3
33772 오늘 결승전 마지막 경기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 [26] 블레싱you5826 08/01/27 5826 0
33771 김철민 캐스터 수고하셨습니다. [49] Ace of Base8095 08/01/27 8095 1
33770 승부는 조금의 차이가 갈랐다. [10] 낭만토스4820 08/01/27 4820 0
33769 이젠 마지막이다~~~ 복!수!혈!전! 삼성 vs 르까프 체크포인트 [10] 처음느낌4138 08/01/27 4138 0
33768 결국 다시만났습니다. [19] SKY924039 08/01/27 4039 0
33767 프로리그 결승...드디어 시작이네요 [494] 이스트8927 08/01/27 8927 1
33762 후기리그 결승전 개인전 전격 분석. [8] 택용스칸5527 08/01/27 5527 0
33761 축제의 날이 밝았습니다. 후기리그 결승전 예상 (+응원) [9] 종합백과4621 08/01/27 4621 1
33760 07~08시즌, 주요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의 전적 [29] 진리탐구자4910 08/01/27 4910 0
33758 창단이후 2번째 결승전진출. CJ VS 르까프 이야기. [4] Leeka4646 08/01/27 4646 0
33757 응원글)不誠無物 [3] happyend3950 08/01/27 3950 1
33756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윤열..... [87] 기석-정민-윤열8010 08/01/26 8010 7
33755 MSL 32강에서 결승까지.. [21] 못된녀석4161 08/01/26 41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