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5/22 00:28:07
Name 오맙소사
Subject 김가을 감독님에 관한 사견입니다
주로 눈팅만 하는 유저로써 참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현시점까지의 성적으로 바라볼 때, 삼성전자 칸이 신선한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참 고무적입니다. 삼성이 지금까지 이런 성적을 내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타구단의 인기에 비해 관심을 좀 덜받은 탓인듯 ),

보란듯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현재 급상승하는데 일조하고 있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김가을 감독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김가을 감독의 성향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객관적인 사실을 들자면 '여성'이라는 점 정도이겠네요..

재작년쯤엔가.. 온게임넷에서 송호창 전감독 등과 함께 결승 해설을 맡아볼 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해설을 듣고 강하게 느낀점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읽는 통찰력이 남다르게 뛰어나구나' 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을 갖고 있었던 이유에는,

'전장'이라는 환경 속에서 선수단에 비장감을  불어넣는 카리스마,  

그리고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결연한 자세,

전술적, 심리적인 날카로운 눈등이  

여자에게 어울릴 수 있는 옷인가 의심을 했던 것입니다.


'여성'이라는 창조물(creature)은 제가 생각하기에

남성보다 섬세하며, 감성적으로 훨씬 복잡한 존재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섬세한 감정'이라는 '눈'이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보다듬는데 큰 장점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축구 명장들이 남자이긴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이 강한 남성상(권위)만으로

선수를 지배하려 들진 않습니다. 팀 내부적으로는 '여성'의 장점에 가까운

어린 선수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배려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삼성 팀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여유로움, 알 수 없는 믿음 등은

감성적인 부분을 커버 하고 있는 김가을 감독의 효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규율을 갖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에선 여성의 극명한 단점이 드러납니다.

(여자 선생님이 남자 선생보단 마음이 약해 많이 못 때리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제가 추측하기엔 이런 단점을 커버하는데에는 많은 선수들이 군기 반장을 자처하는

그런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규율을 흔든다면 자체적으로 처벌이 들어가는 그런 긍정적인 시스템^^;

(뭐 매일 밤 두꺼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컴퓨터 주변을 멤돌지는 잘모릅니다만^^;)


김가을 감독의 또다른 장점을 꼽자면,

전술적인 '여우스러움' 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찌보면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어야했을 법도한 전술적인 냉철한 판단력이

결국 오늘날 그녀를 명장의 반열에 올려놓는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머리를 싸매고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치는 남자감독들과의 싸움에서

연전 연승하는 모습 속에서 이제는 카리스마마저 느껴집니다..


글이 길었습니다만^^;

9승 1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선전을 하고 있는 삼성에게 축하의 글을 드리고 싶었고,

냉혹한 프로란 곳에서 '여성 감독'도 해낼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열고 있는 선구자에게

다시 한번 응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팬분들은 정말 엄청난 일을 해나가고 계신것 알아야합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_______________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5/22 00:31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이라는 점. 당연히 경기 읽는 눈이 좋을수 밖에 없죠. 여성 감독임에도 가을이 형이라 불릴정도로 카리스마가 뛰어나서 팀원들이 상당히 무서워 하는 감독이기도 하고...
더불어 2004년부터 감독으로 뛰며 약체 삼성을 Kespa Cup 우승을 이끌어냈고... 올 시즌엔 연승을 달리는 등 꾸준한 팀의 발전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감독으로서의 연륜이 생긴거라 봅니다...
07/05/22 00:32
수정 아이콘
김가을 감독님, 선수시절 부터 멋있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멋있어 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 검정색 민소매 원피스 입고 긴머리 찰랑거리며 게임하시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07/05/22 00:32
수정 아이콘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감독님 인기중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자팬들에게는 가을이형으로 여자팬들에게는 가을이언니로...
삼성 광안리 직행합시다^^
레지엔
07/05/22 00:44
수정 아이콘
김가을 감독님의 최대 장점은 역시 'top에 서본 적이 있고, 좌절해본 적도 있다' 아닐까요. 여자무대에서는 최강, 남자들에게는 무너지고... 최강의 자리에 올라본 자신감과 노하우, 그리고 좌절을 겪으면서 얻은 오기와 경험을 팀에 잘 녹인게 아닐까 싶어요.
밍구니
07/05/22 00:57
수정 아이콘
멋지죠 가을감독님^^ 한때 서지수선수는 명함도 못내밀던 시절이 있었는데 ^^; 한분은 최고의 감독으로 한분은 최고의 여성게이머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멋집니다.
나두미키
07/05/22 07:36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전략적인 것 같습니다.. 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그에 맞춰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은근히 벤치마킹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07/05/22 08:40
수정 아이콘
아직 프로리그가 채 끝나지는 않았지만 반쯤 돈 지금 9승1패라는 후덜덜한 성적. 플옵진출은 낙관적이고 결승직행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만한 성적이죠.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엄격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감독님과 밝지만 게으르지 않는 선수들인데 삼성칸이 이에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예전엔 엠겜이었다고 생각했는데 . . .)
아무튼 가을이형 화이팅~
Que sera sera
07/05/22 09:57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것보다 남자만의 전유물이라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파괴하고 있다는것이 좋으며, 그것도 그 자리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김가을 감독이 좋습니다.
NoWayOut
07/05/22 11:32
수정 아이콘
글의 fact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근거로 너무 김가을 감독의 성별을 들고 있네요.
My name is J
07/05/22 12:45
수정 아이콘
김가을감독의 모든 특성을 성별에만 맞춰서 풀어가신듯...흐음.

뭐 어쨌든 가을감독님 사랑해요!(달린다-)
오맙소사
07/05/22 13:02
수정 아이콘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된 점이 없지않아 있네요^^;
표면적인 점 말고 아는 점이 많이 없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장점을 부각하려고 한 글인 만큼 오해는 말아주셔요~^^:
Withinae
07/05/22 14:14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이재균감독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삼성 이대로 달리는 겁니다.
07/05/22 16:50
수정 아이콘
이 시대의 성공한 여성 중 한 명이라고 과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가을이횽;;
07/05/22 19:26
수정 아이콘
같은 여성으로써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멋지십니다 !!!
구경플토
07/05/22 21:32
수정 아이콘
김가을 감독.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 어린 선수들을 달래며(=하루종일 잔소리 퍼부으며) 팀을 이끌어 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마음 여린 '소녀'랍니다. 쿨럭~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11 [곰TV 2 응원] 몽상가 날라토스 - 우리들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3] 점쟁이4512 07/05/23 4512 0
30810 선수별 랭킹을 새롭게 보는 방법. [15] 협회바보 FELIX5701 07/05/23 5701 0
30809 임요환의 고집. [38] H_life10772 07/05/22 10772 0
30807 승리의 성장군! [114] SKY928805 07/05/22 8805 0
30806 스타2 관련 정보 요약 정리. [16] Leeka6927 07/05/22 6927 0
30805 박성준 선수의 이적 연봉에 대해.. [117] JJuNYParK14974 07/05/22 14974 0
30803 온게임넷 챌린지 예선 대진표가 발표 되었네요.(공군 불참) [56] SKY928116 07/05/22 8116 0
30802 전략..(반말체) [3] 6767564148 07/05/22 4148 0
30800 블리자드 2007 WWI - Day 2 현장 후기 [5] kimbilly4977 07/05/22 4977 0
30799 김가을 감독님에 관한 사견입니다 [15] 오맙소사7795 07/05/22 7795 0
30797 이 정도면 DMZ말고 지오메트리를 퇴출시켰어야 하지 않나요?? [24] 김광훈6149 07/05/21 6149 0
30796 슬그머니 올라가는 뒤늦은 WWI 후기 [6] 프렐루드3886 07/05/21 3886 0
30795 스타2 시연화면이 공식홈피에 떴네요. 덧붙여서~ [38] ISUN5879 07/05/21 5879 0
30794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추측. [16] papercut5590 07/05/21 5590 0
30792 이제는 제도보완이 시급한때 [8] JUSTIN4455 07/05/21 4455 0
30790 T1의 프로리그 제2차 싹슬이의 신호탄 박성준 영입 [99] 처음느낌11970 07/05/21 11970 0
30789 [19] 김성수5345 07/05/21 5345 0
30788 박성준선수가 소속될 팀이 발표되기까지 1시간남았습니다. [77] 김연우29167 07/05/21 9167 0
30787 스타2의 조잡함... [59] 전자회로7045 07/05/21 7045 0
30786 다들 스타2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스타1을 너무 의식하십니다. [27] KnightBaran.K4715 07/05/21 4715 0
30785 현시점에서 가장 궁금하고 불안한고 기대되는것. [24] cald5138 07/05/21 5138 0
30784 블리자드 2007 WWI - 부사장이 전하는 스타2 기획 의도 [12] kimbilly4744 07/05/21 4744 0
30783 스타2등장 스타1은 어떻게 될것인가? [24] 릴렉스4935 07/05/20 49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