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5/12 16:18:42
Name the tool
Subject 전상욱선수...아니 팬분들 지금 잠이 옵니까?
불면증에 시달리는 팬분들 계십니까?

배게맡에 머리를 괴여놓고도 1시간 이상을 뒤척이다가 어정쩡한 자세로 지치다 지쳐

잠들어 버리는 분들 계십니까?

예!!그러하신 분들 계시다면 굉장히 반갑군요...저또한 그러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매일 투쟁하듯 열망하고 결국 쉽게 얻을수 없음에 자포자기하는

숙면의 세계로의 진입을 포기할수만은 없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푹 담궈도보고(뭐 족욕이 젤 좋다고는 하지만서도)...

적당히  히야시된 맥주한캔으로 또는

새벽의 고요한 뜀박질에 흠뻑 적신 땀으로 저의 불면증을 달래보려 하지만


양 한마리, 양 두마리..양세마리......양네마리........양미리(먹는거)....양미라(여자)

....ㅜㅜ 으악..잡생각............................벌떡 ㅜㅜ

30분을 뒤척이다가 결국 남는건 만자로 뻗어버린 애처로운 제 모습뿐 ㅜㅜ



각설하고 불면증에 지친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것이 있었으니...바로 테테전이었죠..


블리츠에서 엄선된 40분 이상의 테테전..보다 보면 적당한 소음속에 눈이 서서히 감겨져

가는....오버하지않는 중계진들의 차분한 목소리들이 마치 자장가들처럼 다가온답니다.

(테테전 장기전일 경우...온겜보다는 엠겜쪽을 더 선호하게 되더군요....다만 김동준해설

위원이 때때로 저의 숙면으로의 몰입을 방해하기는 합니다만)


테테전만으로는 경기수의 한계가 있어서 소위 수면제류 테란들의 경기들도 틀어놓고

잠을 청하곤 합니다. 으뜸중의 으뜸이라면 전상욱선수의 경기....테란전도그렇고 플토전

도 그렇고 저그전도 그렇고 일단 초중반을 가장 무난한 체제로 버티고 앞마당을 먹고

가장 적당하게 방어를 하면서(요새 플토상대로 셔틀플레이에 대비해서 엔베보다는 골럇

2기를 먼저뽑는 방식을 자주 택하더군요) 어느새 지상군들은 라인을 갖추고 트리플커맨드

를 올립니다.


아함~~~이정도 되면 충분히 제가 숙면기에 접어들수 있는 조건이 되는거죠..


상대방이 심하게 들이받아 뚫린다면...전 다른 경기를 돌려서 다시 잠을 청해야할것이고

상대방이 적당하게 들이붓고 전상욱선수가 또 다른 멀티를 돌리거나 팩토리를 늘린다

면 이제서야 전 맘놓고 숙면에 빠져들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상욱 선수의 경기는 마치 자장가처럼 저에겐 포근하고 편안한느낌입니다.


평상시 굳이 잠을 청하고 싶지 않을때에도 전상욱 선수 경기 하나만으로....모든게 평화

로워지고 모든것이 그러하듯~~that's the way life goes~~~순리대로 풀려나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하여 오늘의 대 윤용태전 경기도 낮잠을 청해볼 요량으로 느슨한 맘으로 보기 시작했

습니다.


자 공은 울렸고,,아니 자장가는 시작된것 같고

아니나 다를까.....

입면기- fd 더블, 상대방의 질럿찌르기나 드라군 푸쉬를 적당히 막고 더블을 가져감

선잠기-상대는 더블을 먹고 셔틀플레이를 함. 역시 적당히 막고 트리플을 돌림.선후차이

는 그다지 크지 않음.

안면기-상대는 트리플을 가져가고. 역시 팩토리를 늘리며 탱크 모으기 시작


음 이제 숙면기만 남았군...할 찰나




어어~~갑자기 자장가에 이상한 기타음이 잡히면서 아예 대놓고 그린데이의 펑크와, 메탈

리카의 묵직한 헤비사운드까지 복합적으로 들리는군요...

이런건..자장가가 아닌데

분명 전상욱이 맞지만 이건 전상욱이 아닌데?


이건 전상욱도 아니고 임요환도 아녀


이건 자장가도 아니고 락은롤도 아녀



상대방을 힘으로 찍어누르고 압도하고 상대가 무얼 하더라도 끝끝내 막아내고 버티면서

완벽한 힘대힘의 승리구도를 쥐어왔던 전상욱 선수의 하던대로의 플토전을 탈피한 경기..


상대방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며 자신이 손안에서 상대방을 농락하는 스타일은 분명

임요환선수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느낌을 주었던 경기....뭐랄까? 굉장히 펑크(그린데이

처럼)처럼 발랄하지만 그 이면은 헤비메탈처럼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은 슈베르트가 피아노로 잔잔히 연주하다가 후반은 메탈리카가 바통을 이어받아

미칠듯한 일렉/베이스로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요?



늘 저에게 확실한 잠의 세계로의 초대를 보장해주었던 전상욱선수와 이제는

아쉬운 작별을 해야할 떄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제 불면증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여러팬분들 지금 잠이 옵니까? 전상욱 선수 경기를 보면 지금도 잠이 오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5/12 16:23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에결로~~
07/05/12 16:32
수정 아이콘
헬로님// 에결?;
허클베리핀
07/05/12 16:35
수정 아이콘
에결가야죠오!!!
설탕가루인형
07/05/12 16:38
수정 아이콘
에결가야죠요!!!(왠지 대세가 될 것 같은 느낌!)
아리하
07/05/12 16:38
수정 아이콘
한창 잘나갈때의 전상욱 선수의 토스전은 이랬지요.=)
07/05/12 16:39
수정 아이콘
에결가야죠요!!!(5)
07/05/12 16:41
수정 아이콘
에게를 에결로...
포도주스
07/05/12 16:43
수정 아이콘
2005년 후반기와 2006년 초쯤에 수비형 유도맵들이 양산되면서 전상욱 선수가 거기에 최적화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전상욱 선수가 그렇게까지 수면제 타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테테전은 그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약간 있긴 하지만요.

선입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똑같은 경기를 해도 해설자들이 붙여준, 혹은 팬분들이 불러주는 그런 닉네임과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박혀버리게 되죠. 물론 그런 부분이 좀 튀기 때문에 그렇게 선입관이 생기는 것이긴 하겠지만 스타일이 달라져도 그런 선입관은 상당히 오래가는 편입니다. 임요환 강민은 전략, 홍진호 박성준은 공격, 최연성 이윤열은 물량 (이윤열 선수는 많이 변화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요.

전상욱 선수 수비형 유도맵 양산 시절 말고는 꽤 난전을 즐겨하는 선수였다고 기억합니다. 예전에 누구와의 경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레이드 어썰트에서 묻지마 파뱃으로 밀어버린 경기도 있고 (GO 시절이었던 듯) 저그전에서는 타이밍 러쉬를 상당히 즐겨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플토전도 바카닉이나 벌처로 난전 유도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한 번 이미지가 박힌 이후로는 잘 바뀌지를 않는군요. 거기다가 최근에는 실제로 스타일도 상당히 많이 변화했는데 말이죠.

그냥... '전상욱=수면제'라는 공식이 너무 일반화된 것 같아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그렇게까지 비난받을 정도의 재미없는 겜 양산선수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보고 싶었네요.
07/05/12 16:45
수정 아이콘
원래 2003년 데뷔시절, 이병민 선수와 함께 벌쳐를 가장 잘 쓰던 선수가 전상욱 선수일만큼 두 선수가 벌쳐를 통한 난전으로 승리를 많이 취했는데 요즘은 두 선수 모두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제 주종족이 프로토스는 아니지만 공방에서 오늘의 전상욱 선수같은 스타일로 경기하는 테란 만났더라면 욕설과 함께 디스를 걸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네요.
동네노는아이
07/05/12 16:55
수정 아이콘
어제 밤을 세서 그런지 잠이 옵니다.ㅋ

그러나 경기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07/05/12 17:33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가 수면제라기 보단 저한테는 특정 맵이 수면제로 다가올때가 많더군요.
the tool
07/05/12 18:01
수정 아이콘
큭..욕설까지는 아니겠지만 오늘 같은 경기를 당하면 멍해지면서 키보드로를 부수고 싶을정도는 되겠군요.....완벽한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상대방의 빈틈을 가장 완벽하게 찌르면서 깐데 또 까는 잔인함까지..그러면서 어느새 진출하고있는 총병력들...그새 또 언덕 드랍십.....뭐 전상욱+임요환 이었다고 봅니다.
나두미키
07/05/12 18:06
수정 아이콘
에결가야죠요!!!(6) -- 은근히 재미있네용..
하로비
07/05/12 18:18
수정 아이콘
글도 재미있고 답글도 재미있고 하하..
에결가야죠오!!!(7)
공실이
07/05/12 21:13
수정 아이콘
하하 이거 글 너무 재밌는데요~

이건 에결(?)감도 아니고 유게감도 아니여~
07/05/12 21:36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는 정말 완벽한 운영이였습니다.
갑시다가요
07/05/12 22:22
수정 아이콘
완벽했습니다 이재호선수가하는스타일은 좀연구한듯싶더군요 이재호선수 토스전은 드랍쉽이 언제나 떠다니죠 전상욱선수 개인리그타이틀은 언제쯤....
07/05/12 22:43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올 시즌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전략과 경기력은 베스트죠~

개인전 5연승 하는 동안 5경기 모두 화끈한 경기였습니다.
그럴때마다
07/05/13 02: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요~

세벽 세시네요, 그런지 잠이 오네요ㅎ그럼 이만...꾸벅
달구지
07/05/13 04:56
수정 아이콘
맨날 4강에서 좌절하다보니 스스로 스탈 변화를 꾀한듯... 예전 스탈은 정말 졸린 수면제였죠
천생연
07/05/13 07:05
수정 아이콘
포도주스// 박경락 선수였죠... 파벳이 드론 쓸어버릴때 한빛과 박경락 선수의 동시 침몰 소리가 들리던 순간이었... ㅠㅠ
07/05/13 08:26
수정 아이콘
야 전상욱 선수는 프로리그의 포스의 가호가 ;; 대박이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683 [박성준의 눈물] 이제 선수노조, 혹은 선수협의회가 필요하다? [80] 다크포스9928 07/05/13 9928 0
30680 프로리그... 이제 축소한다면 항의하련다 [85] Que sera sera8360 07/05/13 8360 0
30679 박성준 선수, MSL에 올인하겠다고 하던데...... 통과할 수 있을까요?? [21] 김광훈7174 07/05/13 7174 0
30678 프로토스 저그를 이겨라!! [16] 체념토스5663 07/05/13 5663 0
30677 무너진 DMZ.. 사라져가는 그를 그리워하며.. [24] 라구요5283 07/05/13 5283 0
30676 엠겜 경기및 세팅에 관련. [20] 협회바보 FELIX5053 07/05/13 5053 0
30675 몽환..첫공식전 [8] Phillip6394 07/05/12 6394 0
30673 최근 이윤열 선수에 대한 저의 생각 [11] 둔재저그5543 07/05/12 5543 0
30672 감독이 필요한 이유 [11] Zenith8025225 07/05/12 5225 0
30671 조지명식을 보고 김창희 선수의 팬이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87] kin87048715 07/05/12 8715 0
30670 하늘이 그대를 선택했노라. [4] 파란무테6369 07/05/12 6369 0
30669 전략가들의 대결이란 이것이다. 강민 대 신희승 에이스결정전. [43] 하얀그림자7870 07/05/12 7870 0
30667 전상욱선수...아니 팬분들 지금 잠이 옵니까? [22] the tool7479 07/05/12 7479 0
30666 어제 최연성 마재윤 경기 간단하게 감상 [17] 히엔8441 07/05/12 8441 0
30665 마재윤 vs 최연성전에서의 머린이 안쏘는 현상을 어떻게 보셨나요? [44] amiGO11078 07/05/12 11078 0
30664 March는 아직 연주중 [18] 뻬파5024 07/05/12 5024 0
30661 심장이 떨렸습니까? [22] silence6959 07/05/11 6959 0
30659 이 글을 쓸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35] Bikini7023 07/05/11 7023 0
30658 2007 Blizzard Worldwide Invitational - 상세 일정, 선수 명단 [16] kimbilly6439 07/05/11 6439 0
30657 2007 챌린지리그 예선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12] 스파키즈짱7075 07/05/11 7075 0
30655 4월 29일 프로리그 단상. [18] 뻬파6002 07/05/11 6002 0
30653 오늘경기에서의 변은종 선수..(스포일러 有) [12] 삭제됨5794 07/05/10 5794 0
30652 오늘 msl변은종선수의 두게임 보셨나요? [34] 네잎클로바가8421 07/05/10 84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