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18 00:47:59
Name ManG
Subject Reach...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다 흘려버릴 뻔한 눈물...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시작으로해서,

지금의 마이큐브 온게임넷 스타리그 까지,

그 어떤 방송사, 그 어떤 리그의 경기를 보고 나서도 이런 기분은 느껴보질 못했던거 같다.

...



2001년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당시,

그의 모습을 처음 보고,

해설진들의 그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오~ 박용욱 선수 친구에~ 예선에 기욤을 이기고~ 오오~"

라면서 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1년 스카이배 스타리그 당시,

사일런트 볼텍스에서의 vs Boxer 경기를 보고 나는 그의 팬까페 회원이 되었다.

지금 회원수 9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정석동,

그 때 당시 회원은 1000명이 채 안되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2001 스카이배 스타리그 8강,

TheMarine의 한타에 무릎을 꿇었고,

Yellow와의 일전에서는 Best Manner를 보여주었지만 그 Best Manner가 그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2 네이트 스타리그 예선,

그의 안타까운 탈락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새로이 도입되는 챌린지리그에 희망을 걸었었고,

그는 역시 챌린지리그 예선을 당당히 돌파하였다.



그러나 계속 되는 고난.

챌린지리그 충격의 2패.

하지만,

구원의 1승 후, 그는 재경기를 통해 듀얼토너먼트에 간신히 안착하였다.



처음 도입된 듀얼토너먼트,

Junior에게 1패를 당하며,

'아..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fOrU 와의 대전에서 기적적으로 부활,

Junior 와의 복수전에서 질럿4기로 단  한기의 질럿도 잃지 않으며 저글링 1부대 가량을 잡아내는 '예술'을 보여줬다.

그 결과는 차기 2002 스카이 스타리그 진출권 획득.



그 후, 그는 KPGA 3차리그와 2002 온게임넷 스카이 스타리그 에서 진정한 "영웅" 의 모습을 보여주며,

만인이 인정하는 "프로토스의 영웅" 이 되었다.



하지만, 영웅의 자리에 오른 것이 끝이 아니었다.

영웅의 칭호를 하사 받고...

그 이후....

파나소닉 스타리그 전패 탈락.

듀얼토너먼트 전패 탈락.

온게임넷 뿐만 아니라, 타방송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슬럼프' 라는 소리를 듣기에 이르렀다.



계속 되는 부진...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다시 오기 마련..!

순탄하지는 않았다.

결코 쉽지 않게, 아니 힘들게 힘들게,

그는 다시 챌린지리그와 듀얼토너먼트를 통해서

2003 마이큐브 스타리그에 올라선 것이다.




가을 만난 Reach,

마치 물 만난 물고기 처럼

"가을의 전설. 그 재현은 내가!!"

라고 하듯 16강, 8강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무사히 4강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기대 반 걱정 반.

기다렸던 Nal_rA 와의 진정한 진검승부.

한 경기, 한 경기

서로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러나 마지막 1합,

통한의 로보틱스 퍼실러티.. HP 3..

결국, 승리의 여신은 몽상가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최후의 순간 즈음..

그의 충혈된 두 눈을 보니,

그 눈을 보는 나의 마음이 뭉클해져버린다.

그의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을 보며,

나도 눈물을 흘려버릴 것 같다.

그렇게까지 낙담하는 그의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한 때의 얕은 친분 때문일까..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고작 그 따위"  게임에 시간을 허비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을 이렇게도 감상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가슴 저리게 만들어 버리는,

(물론, 비단 한 사람 뿐만은 아닐 것이다.)

게임과 그 게임을 만들어내는 게이머에게 "고작 그 따위" 라는 수식어가 어울릴까?

당치 않은 이야기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0/18 00:51
수정 아이콘
오늘의 리치는 일년 전의 지금을 생각나게 할 만큼 굉장했습니다.
역시 멋지네요. 영웅은...
수빈이
03/10/18 01:39
수정 아이콘
회식때문에.... --; 아직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리치... 이겼을까?? 이겼겠지?? 제발 이겨주라..... 기원했습니다.
결과를 알아버린 지금,,, 리치의 마지막 모습을 글로 접한지금,,,, 재방송중인것 같지만 티비를 켤 수가 없군요.
리치... 수고많으셨습니다. 편한밤되세요..........
모모시로 타케
03/10/18 01:46
수정 아이콘
너무 아쉬웠습니다..
정우진
03/10/18 07:49
수정 아이콘
비록 야구장에선 리치의 모습을 못보지만 메가웹에선
3,4위전때의 리치를 볼수가 있죠.
리치가 꼭 차기리그 시드를 받을겁니다.
03/10/19 22:03
수정 아이콘
요즘 박정석 선수가 부진한건 사실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197 [잡담]가을의 전설. [4] nodelay1786 03/10/18 1786
14196 벌써 1년,, 나의 영웅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7] 귀차니즘2469 03/10/18 2469
14195 보통의 프로토스 유저가 본 강민 vs 박정석선수의 준결승전에 대한 애상.. [7] bloOdmOon3214 03/10/18 3214
14194 리치..몽상가 [2] stay2588 03/10/18 2588
14193 최고의 프로토스는... [21] forgotteness3636 03/10/18 3636
14190 Reach...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다 흘려버릴 뻔한 눈물... [5] ManG3854 03/10/18 3854
14188 아집- 눈막고 귀막고 두손을 움켜쥐며. [4] 안전제일2031 03/10/18 2031
14187 닥템 한칼로 경기가 끝났을까? [27] 프럼아4303 03/10/17 4303
14186 드디어 PgR21.com 부동의 1위 자리가 바뀌는가? [14] 이카루스테란4360 03/10/17 4360
14184 위로 받으면..... [9] Ace of Base2682 03/10/17 2682
14183 온게임넷 볼륨 그리고 약간의 잡담. [18] 봄비속을걷다2135 03/10/17 2135
14181 MYCUBE OSL 4강 리뷰 [9] Ace of Base3203 03/10/17 3203
14180 아.. 강민.. [3] 낭만다크3156 03/10/17 3156
14179 결국 최고의 플플전을 연출해 내는 두 선수입니다. [2] 이카루스테란2872 03/10/17 2872
14178 다시 한번 지난번에 이어 강조하지만 올해는 조규남감독님이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사상 최고의 한해인거 같습니다. [5] 초보랜덤2535 03/10/17 2535
14177 재미로 알아본 선수들 마우스 드라이버 [6] TheHavocWorld2820 03/10/17 2820
14176 과연 이번 결승전 어찌 될것인가요 [16] 초보랜덤2630 03/10/17 2630
14175 이럴때.. 게임 재미없다.. [10] fineday2338 03/10/17 2338
14174 스타회고록 - 보고도 보지 못하리라. [8] 김대선2025 03/10/17 2025
14173 [문자중계]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1주차 [259] 아카징키4694 03/10/17 4694
14172 시니어 채널 그 공포의 신고식 [18] 공룡2107 03/10/17 2107
14171 곧 있으면...... [26] kama2591 03/10/17 2591
14170 '프로게이머' 라는 이름의 그대들에게... [9] 낭만드랍쉽2129 03/10/17 21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