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제목과 같은 공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요.
저는 2002년 대선때 열렬한 노빠였습니다. 가장큰 이유는 영남과 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감정을 해결하기에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노 대통령은 국민을 기득권과 비기득권, 강남과 비강남, 친노와 비노로 가르고 반대편 세력을 악으로 취급했지요.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잠시 그런 기대를 가져보았더랬죠. MB특유의 실용정신이라면 이념을 떠나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구요.
물론 그런 기대가 부질없을만큼 도량좁은 인물임이 머잖아 드러났습니다.

그런 10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고 단절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상대를 거의 말살해야할 적처럼 느끼는 살벌함이 이번 대선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죠. 그런 단절과 분열상이 나꼼수나 일베같은 괴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박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반값 등록금이나 '불량식품' 척결보다 대대적인 탕평인사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후보를 총리로 모셔온다면 그 상징성이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이같은 대연립정부 또는 거국내각은 한낱 꿈일 뿐이겠죠. 챙겨줘야 할 사람은 캠프에도 넘쳐나고, 야당은 정부에 대한 투쟁과 반대가 존재이유인 것처럼 돼 버렸으니까요.

이번에 두 후보의 공약에서 드러났듯 양당의 몇몇인사 또는 몇몇 정책을 빼면 두 당의 이념적 스탠스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두당이 손잡기가 그리 어려운 것을 보면 현실정치의 벽은 높은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