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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19 21:06:34
Name 고래가새우를
Subject [일반] "민나 도로보데스" 하는 이대남 정치 (수정됨)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泥棒です)는 모두가 도둑놈이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충남 공주지역 갑부 김갑순을 다룬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마침
이 대사는 장영자-이철희 사기사건이 터지며 전국민적인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1980년대의 일이니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요즘 잘 쓰이는 말도 아니고요.

정치적인 판단은 본질적으로 감정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같은 객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어떤 정치인이 수많은 범법행위를 하였더라도 왠지 내가 보기에는 이해가 되고 깨끗한 사람이라면 뽑아주는게 정치입니다. 우리 헌법과 법률은 개개인의 선거에 어떠한 책임도 지우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국민들은 물론 몇 번 실수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입으로 정계은퇴를 여러번 반복한 김대중을 뽑아주었고 누가 봐도 거짓말을 하는 이명박을 뽑아주었습니다. 이 두 분 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은 다들 흠결이 있었지만 모두 그들만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들의 잘잘못을 떠나서 그 분들을 다수 의사로 선택한 당시 국민들의 선택역시 존중되어야합니다.

정치적 선택의 주관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류가 생깁니다. 누가봐도 평균이상의 지적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아닙니다. 그러니 나오는게 국평오고 국개론입니다. 10년전에도 국개론이 없었나요? 20년전에도 국개론은 있었습니다. 다른 국민들도 똑같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왜 나처럼 생각하지 못하는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0-30대 전문직/대기업/고소득자의 영향력이 과대평가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민주당-문재인-친중-친북-성소수자- 장애인-전체주의-권위주의-페미-친환경-탈원전- 이재명- 반미- 등등등... 이중 하나에 찬성한다면 얘네들은 모두 다 같은 한패이니 다 같이 때려 잡자... 얘네들이 내가 정당하게 실력으로 쟁취한 권리를 빼앗긴다는 민나 도로보데스라는 사고가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전 민주당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꾸준히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봤을 때 위 민주당-문재인 .... 을 다 한 패거리로 엮는 것은 의미도 없고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됩니다. 언제 민주당이 진보적인 가치를 이끌었나요. 그런데 이 집합에 하나라도 동의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전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무지성 수박,  대깨문이 됩니다.

경향신문에 교육평론가 이범씨가 일베와 펨코는 다르다는 칼럼(https://www.khan.co.kr/article/202407012038005)을 썼습니다. 이 칼럼에 십분 동의합니다. 일베는 전두환을 찬양하지만 펨코는 아니라는 것이죠. 동성혼 합법화에도 펨코유저 상당수가 찬성합니다. 그러나 어쨋든 이런 의견은 소수에 머무르지요. 저 민주당 집합에 포함된다면 우선 적개심을 가지고 다가서니까요.

사실 이번 대선에 누가 당선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재명이 되고 하고 싶은 정책을 하겠지요. 이미 이재명은 이대남의 눈치 충분히 보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건 이런 이대남 정치에 휩쓸려 사소한 소수자들의 정치가 무시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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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로마제국
25/05/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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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지금에서 들은 말인데 정치는 T가 아니라 F의 영역이고, 누구를 잘 챙겨줄지가 아니라, 누구를 조질지(적어도 되기를 유권자가 원하는지)가 중요한 거라고,
25/05/19 21:23
수정 아이콘
잘 읽다가 마지막 결론에서 좀 갸웃하게 되네요
’민나 도로보데스‘ 식 사고가 커뮤니티를 지배하고 있단 말씀에는 십분 동감합니다만
그런 소위 인터넷 커뮤니티 20-30대의 ’정치적 주관성‘이 과대평가 되어있다고 말씀하셨으면서도
그 과대평가된 국소적 ‘이대남 정치’ = 소수자들의 정치를 휩쓸어버리는 메인팩터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요
공론장에서 진보가 대변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늘 미약했습니다 굳이 이대남 정치라는 굉음이 없어도요
나른한우주인
25/05/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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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의 대표격인 이준석이 딱 저렇습니다.
다양한 계층(심지어 사회적으로 약자인 계층까지) 공격하는 바람에 비호감도가 심하게 높죠.
차라리 달래주기 식으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런데도 지지하는걸 보면 비슷한 성향으로 봐야 할겁니다.
수메르인
25/05/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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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재명이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전반적인 방향성을 한참 우클릭하는 중이라 이대남 눈치를 보든 안 보든 진보의제가 화두로 떠오르긴 힘들어 질 것 같아요.
Mattia Binotto
25/05/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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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세 번 읽어봤는데요
제목과 첫 문단의 민나도로보데스가 뒷 문단들과 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글쓴 분 머릿속의 소위 이대남들이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건지..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인지?
펨코서 동성혼 찬성이 소수라는게 사실인지
대체 위 문단들에서 어떤 논리적 정합성이 있길래 소위 이대남 정치에 휩쓸려 소수자 정치가 나온다는 건지.., 글의 결론에 해당할 마지막 문단에 소수자들의 정치라는 새로운 단어가 나오는지.. 이해할 길이 없네요
25/05/20 0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커뮤니티 주류 (=청년남성)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특혜를 주장하고(뭐 많죠.. ’해줘‘, O룡인 등등) 자신에게 ’공정하게‘ 돌아왔어야 할 사회적 자원을 갈취하고 있다고 믿는 지배적 정서가 있고, 전 이게 글쓴 분이 말하는 ‘민나도로보데스’ 라고 읽힙니다.
내일은주식왕
25/05/19 21:40
수정 아이콘
이대남땜에 소수자의 정치가 무시 된다고 까지 보기에는 너무 무리한 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수자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리는 건 역사 내내 그래왔는데 이대남 때문이라니... 그친구들 입장에선 갑자기 우리는 왜 패나 싶을 것 같네요. 이대남은 역시 동네북인걸까요?...
부모님좀그만찾아
25/05/19 22:23
수정 아이콘
참 신기하죠. 유권자가 최고고 유권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맨날 이대남은 계몽의 대상이거든요.
제 가입일이나 글보면 한참 지난 나인거 인증되겠지만 이대남 친구들 참 측은하게 보입니다. 뭔 얻어맞기만해요. 그만한 권리 누렸으면 이해라도 가지
경쟁에 쫒기는데 이대남은 계몽의 대상이니 원
쵸젠뇽밍
25/05/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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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 댓글들을 보면서 느끼는데,
20대 남자들이 20대 여자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을 50대 남자들이 20대 남자들을 보고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20대 남자와 50대 남자는 그냥 상징적인 단어고요.
25/05/19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유독 최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게임 커뮤니티인만큼 예전에는 뭔가 공감대가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알던 피지알이 맞나 싶을만큼 괴리감이 크네요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댓글창 파이어난곳 주류 분위기는 정말 좀 적응이 안됩니다
손꾸랔
25/05/20 01:07
수정 아이콘
백래시의 맥락에서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는걸까요
25/05/20 11:12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엑스밴드
25/05/20 05:1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준석 지지자 이대남 삼대남이 양당 사이에 낀 소수자 포지션 아닌가 싶은데요.
유럽 다당제처럼 연립 정권 세우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 권한 강한 양당 정치판에서 소수당이 살아남을 수가 있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정치가 팬덤화되면서 이전보다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거 같구요.
25/05/20 09:18
수정 아이콘
아이돌식 정치인 지지나 프로야구식 정당 지지하는 행태가 없어질 수는 없겠죠.

하지만 최대한 그런 지지방식이 줄어들면 좋겠습니다.
25/05/20 10:58
수정 아이콘
주욱 끄덕하다가 막줄에서는 약간 갸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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