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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3 12:03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관전 문화에 관한 공룡님의 윗 글을 모두 읽으신 분만.. 리플을 달아 주세요. ^^ 토론을 원하세서.. 이곳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특정 팬이나" "소수팬.." 으로 시작하는 비난은 가능하면 삼가 하여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02/11/23 12:08
아 그렇군요. 처음에는 제 글이 사라진줄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homy님 괜히 고생을 시켜드렸군요. 관전문화에 대해 토론을 원하기는 했지만 윗글은 토론을 위한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은 모호한 글이라 토론에 적합할지 걱정이 되는군요. 리플이 달릴지...^^;
02/11/23 12:20
관전문화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지요. 그 첫번째가 자신이 느끼는 관전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제의 팬들은 그 수만큼이나 당연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겠지요. 최인규 선수의, 김정민 선수의 팬들도 그 비난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문제는, 황제의 팬을 지적하면 항상 "왜 임요환인가"하는 질문으로 회귀하고, 다른 선수의 팬들을 지적하면 항상 "임요환 선수의 팬도 있는데.."라는 반문으로 회귀한다는 것이지요. -_- 더 이상 눈돌리지 맙시다. 크건 작건, 거기에 문제는 "존재"합니다. 이 글이 하나의 시작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02/11/23 13:01
제 머릿속에 들왔다 나가셨는지 참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
언젠가 어떤 선수의 경기였는지는 지금 기억이 없는데요, 굉장히 많은 방청객들이 그 좁은 메가웹을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기대와 흥분이 뒤섞인 가운데 빼곡히 자리잡은 메가웹 방청객들의 모습이 아주 잠깐 나왔었는데 사람들 끝에서 아주 힘겹게 경기를 관람하는 남학생들이 카메라에 잡혔었습니다. 발 아래에 어떤 물건을 디디고 일어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심을 잡기 위해서 메가웹 천장을 손바닥으로 아주 힘겹게 지지하고 있던 스릴(?)넘치는 장면이였지요^^ 세명이 그러고 있었는데 참...그 자세 십분 이해가 가더군요. 저도 늘 자리가 안좋아 제대로 경기를 봤던 적은 사실 손에 꼽힙니다. 그래서 저런 열혈청년들이 천정을 짚어가면서 관람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요^^ 지금은 주로 vod로 시청합니다만. 메가웹 현장에서의 그 팽팽한 긴장감과 협소한 자리로 인해 빚어지는 옆 사람과의 부대낌을 즐기고 싶을 때 한번 찾아가 봐야 겠군요^^ 공간이 협소해서 얻어지는 이득이라면 스타에로의 끈끈한 유대감이겠지요. 더구나 생면부지의 옆 사람이 같은 선수를 응원하는 팬이라면 없던 친근감과 애정도 막 생겨납니다. 그러나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내가 좋아 하는 얘기도 지나치면 옆 사람에겐 불쾌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인지해야 겠습니다.(try 귓속말로) 지난 여름에 메가웹을 찾았을 때 제 옆자리에서 보았던 참 재미있는 한쌍의 연인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굉장히 무더운 여름저녁 이였는데 남자의 묵직한 팔둑을 목도리 삼아 여자친구에게 두르고는 유유히 경기를 보는 애정행각을 목격 했었더랬습니다. (염장이였지요 --) 경기내내 서로 응원하는 선수가 달랐던지 팔둑을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면서 굉장히 역동적으로 응원하더군요. 결국엔 티객태격 하다가 완전히 조여지기가 풀려질 때도 한번은 있었군요^^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둘이 바짝 붙어 갔던...끝내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영화관에서처럼 연인들의 염장좌석들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돌 날라오겠지요?^^
02/11/23 14:30
젊은 사람들의 문화이니 만큼 조금은 자유분방함이 허락되어도 좋지 않을까요? 게임을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게이머의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 사람의 자유지요. 상대 게이머를 욕하는 건 들으면 기분 나쁘지만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일 듯. 메가웹은 청소년들이 학교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프로게이머의 팬들은 메가웹에 가면 정말 행복합니다. 경찰이나 경호원, 혹은 매니저에 겹겹이 싸인 연예인이랑 달라서 여긴 정말 아주 가까운 데서 얼굴을 볼 수 있고, 운 좋으면 같이 사진도 찍고 대화도 몇마디 나눌 수 있지요. 물론 스타리그의 팬이 청소년뿐만은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그들에게 어울리는 분위기가 되도록 배려해 주자는 거죠.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 다면? 글쎄요. 별로 근거는 없네요...^^; 암튼... PGR에서 매너에 민감하신 분들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되는 건 아~주 약간(^^;)은 청소년들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게 아닐까... 나이 차이가 있으면, 생각에 갭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전 우리보다 어린 분들의 열정에 더 손을 들어 주고 싶네요. 저도 다소 신경 거슬리는 경험을 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메가웹의 분위기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승자는 일어나서 손을 흔들거나 관중석의 팀 동료한테 달려가서 부둥켜 안기도 하고 손뼉도 치고... 진 선수는 두 손으로 모니터를 부여 잡고 부르르 떨거나 마우스를 패대기 칠 수도 있고...(왜, 화나면 그러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렇게 자기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게 덜 스트레스 받지 않겠어요? 다들 경기가 끝나도 왜들 이리 침착하신지... (상심해 있을 패자에 대한 배려이겠지만...) "오빠부대" 전 별로 나쁘게 생각 안합니다.(용어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만 전 오빠부대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관계로...) 프로 스포츠의 모든 종목이 그러하듯 "오빠부대" "누나부대"는 그 종목이 얼마나 잘 나가고 있냐의 척도가 됩니다.
02/11/23 15:14
쭈님의 글을 읽으니까 제가 쓰고 싶었던 생각이 팍 사라지네요... ^^ 저하고 비슷한 의견을 올리시는 바람에... 역시 의견 올리는 것도 빨라야 한다니까요... 이번엔 좀 톤을 높여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쭈님이 차분하게 올리는 바람에 김 샜습니다... T.T
다음 기회에 차분한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해야 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쭈님 대신 글 올려 주셔서 ㅠㅠ
02/11/23 15:52
자유 분방한 분위기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거품'이 아닐까 우려가 되는것이지요. 저는 K리그 서포팅을 다니고 있습니다. 시즌 종반이 되고 나서는 월드컵 끝난 직후와는 분위기가 달라지더군요. 월드컵 끝난 직후에는 서포터들 끼리 말하길 홈경기의 원정화가 되버렸다 라고 했었습니다. 홈경기인데도 상대편에 월드컵스타가 나오면 관중들은 '와~'하고 원정팀이 골넣도 좋아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곤 했죠-_-;; 서포터 입장에서 저런 *순이 냄비족들 하면서 욕했었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진행되고 종반이 되자 이런 관중들도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결국 서포터들만이 경기장을 찾게 되더군요. 그러자 이번에는 그래도 월드컵 끝난 직후가 재밌긴 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찬가지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요환선수의 '오빠부대'가 혹 거품은 아닐까 걱정됩니다. 철새 처럼 분위기 따라서 유행따라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보면 한심하죠.-_-;; 하지만 잘될때만 잠깐 쫓아다니는 그런 부류가 아닌 게임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진정한 팬이라면 조금 맘에들지 않는 행동을하더라도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관객 저런 관객이 있어야 경기잘 갈맛이 나죠..^^
02/11/23 16:12
저역시 *순이 문화에 대해 그리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그네들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가끔 tv를 보면 그네들만큼 열정적인 분들도 많지요. 그분들은 정말 열혈 매니아다, 그 노력이 높이 살만하다, 등등의 칭찬이 오갑니다. 그네들도 특별히 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일뿐... 언젠가 그네들이 성숙된 팬으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02/11/23 16:26
어제 그 글을 보고 흥분했던 사람 중 하나로써, 이런 토론은 좋네요-
어제 그 글을 보고 왜그리 화가 났는지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비슷한 논조의 글을 너무 많이 봐왔다'겠지요. 대책도 없이 한번씩 툭툭 던진다-라는 느낌에 그렇게 발끈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rich-hair님께서 말씀하신 그 남학생..저는 현장에서 본 것 같습니다^^ 메가웹은 TV로 보는 것보다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지고 있으면 아쉬움의 한숨도 나오고, 반대 상황이라면 기쁨의 탄성도 나오고..이런 의미에서 '응원할 선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있으면 경기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즐겁지요. 그래서 경기장에 갔을 때 응원할 선수를 찾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응원하던 선수'를 보러 경기장에 갔다가 경기에 빠지는 경우도 많지요. 메가웹에 많이 가신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정말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들은 대개 '한명의 프로게이머'의 팬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누구를 보러 현장에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2명,3명 좋아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결국 '모두의 팬'이 되어버리는것이죠. 월드컵때도 그랬듯이 모두들 '거품인기'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 거품마저 없다면 나온지 꽤 오래된 게임에 대해 새로운 팬들이 눈을 뜰 기회조차 없겠지요. 스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무엇으로 그들의 눈을 스타로 돌리게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일단 눈에 뜨이게 해야 저변확대든 뭐든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외모'가 좋아서 게이머를 따라다니게 되었더라도 따라다니는 중에 결국 게임용어를 알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에 대해 무언가 더알고싶어하다보면 모를수가 없지요. 저역시 축구팬도 뭣도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축구용어를 대충이나마 두루두루 알게 되었으니까요^^ 거품은 거품일 뿐, 결국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약간의 비누방울을 남기지요.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요?
02/11/23 16:28
그리고 현장의 소란-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의 논의만으로는 아무소용이 없다-라는 게 아직도 저의 견해입니다. 이런 것은 현장에서 보신 분이 그 자리에서 언질을 해주시는 것 외에는 별달리 특별한 도리가 있을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네요.
02/11/23 20:48
빠순이와 나돌이(표현이 좀 그런데 양해바랍니다.^^) 그 자체는 크게 문제 될게 없어 보입니다. 좋아서 쫓아다닌다는데 누가 말리겠습니까? 공룡님 말씀대로 음반 판매고 실적을 위해 신보 나오면 10장씩 산다는 어느 팬클럽 회원들이(말 그대로 루머 입니다. 사실 확인된바 없습니다.) mp3만 찾아들으며 욕이나 해대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비판받는 것은 대상을 좋아하는것에서 넘어서 거기에 절대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예전에 '게시판에서 쌈 나는 순서' 그래가지고 온 인터넷 게시판을 돌아다니던 글이 있었습니다. 중국집 메뉴중에 뭘 선택할것인가, 난이거, 난 저거 라고 말하는 것 까지는 문제될게 없습니다. 싸움은 타인의 취향을 무시할때, 내 취향은 기준이 되고 다른 사람의 취향은 (그 기준과 대비해서)어긋난 것으로 취급할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집착하게 될때(우상 숭배라고 할까요...), 그들은 타인의 평가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좋아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친구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을 넘어서 너도 좋아해야 한다, 어떻게 이것에(혹은 이사람에게) 무감각할수 있냐며 안 그러면 큰일날것처럼 자신의 취향에 동조해 줄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합니다. 승부에,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비평가의 비평 한마디에 신경쓰게 됩니다. 하늘이 두쪽나도 자신의 우상은 무조건 1등을 해야하고(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 몇주연속 1위를 하면 순위에서 빠지는 것은 이런 이들의 기분을 어느정도나마 맞춰주기 위한 얄팍한 상술에서 나온 불필요한 순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에게서 인정을 받아야만 성이 풀리게 됩니다. 자신의 우상에 대해 한마디라도 자신의 생각과 어긋난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나 지식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우상이 승부에서 패배하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특정세력의 음모나, 외부의 요인으로 돌리고(물론 이 단계에서 스스로의 생각속에서 우상을 폐기처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상의 모자랄지도 모르는 부분이나 경쟁자, 상대가 우상보다 뛰어난 점은 애써 눈을 감으며 무시합니다. 이쯤되면 자기가 어떤 스타(게이머건, 가수건, 배우건 간에)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스타의 뛰어남을 알아보고 추켜세우고 있는 자신의 판단을 좋아하는 것인지 조차 모호해지는 지경에 이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그건 분명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것 보다는 듣기 좋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배타적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타인이 자기와 틀릴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모자란 부분도 있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지적을 당하고 비판을 받아도 생트집이 아니라면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생각해보고,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집단 이기주의 혹은 패거리주의, 거기에서 파생되는 'A는 우리편, B는 우리 안티, C는 약간 저쪽편'식의 단정적인 딱지 붙이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PGR이 '패거리'의 이니셜은 아닐테니까 말입니다. 두서없는 글 이만 줄이겠습니다. 물론 반론 환영합니다.
02/11/23 21:08
흠 논의의 방향을 바꾸고 싶네요.
"거품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그 거품은 곧 열정의 초기 모습이다" 라는 말은 물론 동의합니다. 스파이더 마인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던 기욤선수의 팬들을 저는 많이 봤습니다. 왜 저그는 성큰을 박는지 모르겠다던 김정민 선수의 팬들도 봤고, 프로토스 사이오닉 스톰은 해처리도 부쉬는 거냐고 묻는 강도경 선수의 팬도 있었습니다. 네, 그런 팬들이 하나 둘 모여 엄청난 열기를 만들어냅니다. ^^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것으로 좋다"고 말할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계속된 문제제기는, "무언가 나아지는 문화를 만들자"라는 논의를 향해서 발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열혈 젊은, 때로 무지한 팬들을 끌어안고 그들을 "매니악한", 최소한 우리가 바라는 덕목들이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멋진 잠재력으로 바꿔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우리는 "매니아"들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계를 더욱더 크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고 더 멋지게 영위하고 싶다면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매니아 중에서 황제의 팬들은 드랍동에서, 김정민 선수의 팬들은 더마린동에서, 폭풍의 팬들은 지노동에서, 각자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 그런 일이 있다면, 귀찮아도 꼭 이야기할 것입니다. 물론 막무가내로 강요할수는 없겠지요. 작은 글로, 작은 대화로 출발하게 되겠지만, 좋은 팬, 좋은 매니아 한 사람을 더 만나는 일로 끝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 pgr의 많은 매니아분들, "어처구니 없는" 의무를 지게 해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다들 생각하고 계시던 일일지도요. ^^ 저도 초년병이던 시절이 있었고, 김대건 선수나 김동준 선수를 이기는 선수들이 마냥 "xxx"로 보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하지만, 지금 소리를 지르는 그들의 열정은, 저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지요. 그 가능성을 버리지는 않으려는 태도, 그게 지금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
02/11/24 03:07
어떤 사람이 스타를 모르고, 유닛 이름도 제대로 못외우고, 아는 스타 선수가 많지 않다해도...
그가 그것을 향유할 수 있다면...특정 매니아가 보기에 그것이 게임전체의 문화발전과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는 소위 '거품'일 뿐이라 해도, 그런 즐김 자체를 누가 뭐라고 할 계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계몽되어야 하는 대상도 아니구요. 그저 기존의 팬이, 게임계를 걱정하는 사람이, 그들이 꾸준히 게임계에 관심을 갖고 찾아줬으면 하고 바랄 수는 있어도... 그들을 무시하거나 '거품'이라고 하여 제거의 대상쯤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매니아라는 분들이 가벼운 초년병팬들을 가르쳐야할 대상으로 평가하는 뉘앙스의 글과 말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팬'이란게 초기, 중기, 말기의 단계를 밟아 최종적으로 일정한 형태로 완성되는 것은 절대 아니죠. 거의 모든 경기의 데이터를 머리 속에 넣고 있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게이머와 안면이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그저 쌓인 피로를 풀고 친구들과 어울려 기분전환하듯 메가웹에 들려 응원하고 떠들어대고 곧 까먹는 팬들도 있을테니까요. 그들이 꼭 많이 알아야할 필요는 없죠. 많이 알고 많이 접하면 보다 풍부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텐데...좀 안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울 순 있어도... 가볍게 즐기는 사람은 그 사람의 생활내에서의 비중, 시간 투자량등에서 나름대로 자기 몫 만큼 챙겨 즐기는 것일테니까요. 어찌되었건 매니아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가볍게 즐기는 팬들 역시 게임이 사회내에서 하나의 문화, 스포츠로 자리잡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종종 잊혀지는 듯합니다. 물론 좋은 관전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없겠지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즐기자라는 의미에서의 '전도 운동'은 바람직한 것이겠죠.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그런 '전도 운동'을 접하는 사람이 오해없이 잘 받아들이겠는가하는 문제.^^;;;게시판 상에서야 이런 논의들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겠지만 현장에서 흥분한 팬들앞에서 잔소리(?)하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을테고...;;;;;
02/11/24 15:36
거품을 제거의 대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없는데요 .-_-;; 스타게이저님..-0-
그리고, 계몽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으면서 "전도운동"은 바람직하다고 하신 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계몽;;(말이 좀 이상하네요;;) 의 내용이 바로 서로를 존중하자는 "전도운동" (역시 어감이.. -_-a)인데요. 현장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요? 뒷풀이 같아 가서 친해지고, 배넷에서 만나면서, 까페에서 만나면서 이야기하면서 그런 일들은 천천히 이루어질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0- 캠페인 처럼 몰아붙이자는 이야기일리가 없지요. 좀 안다는 사람이 가르치려고 드는 일은 -_- 좋지 않겠지요. 또한, 쉽게 즐기는 팬들이 얼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즐기는 분야를 풍성하게 만드는지는 이미 저나 많은 분들이 누누히-_- 인정해 오셨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그 풍성한 기저가 되는 팬들이 더 성숙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질문에는 모두들 "Yes"라고 대답하시겠지요. 그 방법이 지나치게 선민적이거나 계몽적일수 있다, 태도가 시혜적일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는 "방법론"입니다. 방법상의 문제를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방향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그리고 우리가 조금씩 노력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면, "게임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다수 팬들의 모습은 조금씩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02/11/24 16:04
당연히 항즐이님이 거품을 제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뜻은 아닙니다;;;그런 분들이 있다는 말이죠. 계몽이니 뭐니하는 우스꽝스러운 단어를 사용한것은 뭔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나 태도에 대한 비유였죠;;;계몽 보다는 전도가 좋지 않습니까? 동격에서 같이 잘해보자하는 느낌이라;;;;아무튼 요상한 비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상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좋은 의도를 통채를 부정는게 아니라 노파심에서 덧붙인 것이죠.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문화라는 것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겠구요.
02/11/24 17:36
제가 어제 단 잠에 빠져 있을 때.. 이곳에선 또 열띤 토론이 있었네요..
뭐 비슷비슷한 얘기인 듯도하고.. 그리고 위의 분들이 이미 제가 하고픈 얘길 모두 하셨네요.. rich-hair님이나 분수님의 머릿속에 들어가셨던-_-분이 계시듯이 stargazer님은 아마도 제 머릿속에 들 어 가셨다 나오신거 같습니다.... 아마도 같이 제 머릿속에 가셨던 분들도 계신거 같구요.. ^^;;
02/11/24 18:29
항즐님께서 드랍동 일부회원에 대해 느끼시는 일련의 감정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방송국에서 마주치는 일부 기득권세력인양 행세하는 몇몇의 모습에 눈살이 찌뿌려질때도 있죠.
근데 혹시 이건 아시는지요. 항즐님역시 가끔은 해설자분들이나 방송관계자분들께 어쩔땐 본인이 위의 멤버들의 연장선상에 놓아 생각되어진다는것을...말이죠. 뭐든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02/11/24 18:41
그리고 항즐님은 자꾸 임요환이란 게이머를 타선수와 동일선상에 놓고 말씀하려 하시는데 거기에서부터 문제가 야기되는건 아닐죠. 좋던싫던간에 임요환이란 개인이 현재 누리는 부와 명예, 인기, 스타에 미치는 영향력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본인의 실력에 더해 약간의 시기적인 운을 감안하더라도.)
즉, 게시판에서건 다른곳에서건 수많은 임요환팬들의 존재자체를 인정하고 또 이에관한 민감한 문제들은 조금 조심스레 생각되어져야 한다고봅니다. 그리고 항즐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최고게이머의 팬들이라면 그의 위상에 걸맞는 팬의식또한 요구되어져야한다고 봅니다. 약간 취기가 있어 글이 꼬이네요. 저녁때 이어쓰도록 하죠.
02/11/24 18:47
홍유민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가되지 않습니다. -_-;;
제말에 동의하신다는 뜻도 들어있는것 같고, 제게 경고하시는 부분도 있는데, 어떤 부분을 동의하시고 어떤 부분을 경고하시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_-;;
02/11/28 00:50
전 자연히 다 잘될꺼라고 생각하는데^^;;
저또한 그랬듯이, 처음에 잘 몰랐지만 점점 관심이 가던걸요 그래서 이사이트두 알게된것이구 아마 다른사람들도 그럴꺼라고 생각되네요 일단 가요계의 시스템과는 전혀다르기때문에 *순이의 강도가 게임계에서는 상당히 약하다구 생각하거든요 지나친 걱정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드네요 저도 누나가 잠시 게임에 관심있을때 이것 저것 가르치려고했다가 지금은 게임엔 눈도돌리지않죠 -_-;; 자연스러운 성장이 가장 좋은거같은데요^^ 그분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면 더더욱 자연스럽고 편하실꺼라고 생각합니다
02/12/04 01:33
구름속에 가려져 있던....
환한 보름달이 살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은.... 공룡님의 글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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