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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6 21:53
일단 시장에서 장사하는 입장으로서 부럽기도 하지만 위험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자본금을 그정도까지 쥐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거니와, 있는 분들은 장사가 힘드니까 안하려고 하거든요. 위험하다는 생각을 왜 하게 되었냐면, '이거 망해도 난 이정도 돈이 있으니까 딴거 하면 되지' 하면서 간절하게 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저희 아버지 친구분들도 몇십억대 부자분들이 돈 많다고 떵떵거리면서 사시다가, 약 10년 뒤에 보니까 다들 망해있더군요.(망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저도 가난한 닭장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지금 가업을 이은지 4년째 되고있지만, 모은 돈보다 앞으로의 수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류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무슨 일이든지 간절히 원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법입니다.;
12/03/06 21:58
무례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인드로 시작하시다가 자본금 다 날리실 수도 있습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12/03/06 22:04
사실 그래서 안하고 있습니다................좀 심한가요?
아무튼 돈가지고 장난치려는건 아니니까요. 확실치 않은 곳에 쏟아붓자니 저도 망설여져서 결국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기회보다는 제 현재상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시간이 꽤 흘렀는데 이렇게만 지낼수도 없는 노릇이라서요. 그런마음에 이곳에 적어봤습니다.
12/03/06 23:05
사실... 좋은 아이템이 있긴 합니다.
헌데... 게으른 성격이라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아이템이 아니라 마인드입니다. 이건 막대한 자금을 가진 시스템을 이미 가진 기업이 아닌 한 불변의 진리입니다. 일단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면 소소하게 알바라도 하면서 까먹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제 지인 중에도 수십억을 가지고 있었고 자동차 3대를 굴리던 분도 있었습니다만 까먹는 건 순식간이더군요. 사람들 앞에서 '저 이런 일 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당당할 수 있는 마인드를 먼저 가지셔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가지면 - 무언가를 할 수 있고 - 무언가를 함으로써 행복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작동하는 법칙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면 - 행복한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을 하게 되고 - 그러한 행동의 결과로 무언가를 갖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소유(가지면) - 행위(할 수 있고) - 존재(행복한 상태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존재(행복한 상태에 이르면) - 행위(자연스럽게 행복한 상태에서 나오는 행위를 하게 되고) - 소유(그 결과로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가지게 된다) 물론 님은 지금 다음과 같이 착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은 아이템을 갖게 되면(소유) - 그것을 할 수 있고(행위) - 그것을 함으로써 남들 앞에서 이렇게 먹고 삽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존재) 그런데 실제로는 다음과 같이 작동합니다. '나는 남들앞에서 이렇게 먹고삽니다라고 얘기하고 지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존재 상태'입니다. [존재] 따라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행위] 그래서 결국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현실(자괴감을 느끼는 현실,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게 됩나다(갖게 됩니다).' [소유] 그렇기 때문에 님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존재 상태의 재정립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생각(마인드)'을 고쳐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남들앞에서 이렇게 먹고삽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다면(갖고 싶다면) '남들앞에서 이렇게 먹고삽니다'라고 말할 법한 사람들이 가졌을 '마인드'가 어떨지 생각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마인드'를 갖도록 '마음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그런 '마인드'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마인드에 걸맞은 행동이 뒤따르게 되고 그 행동의 결과, 소유하게 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아래에서 위로 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아래에서 위로 흐를 수 있는 듯이 착각하고 실제로 그런 시도를 합니다. '마인드 - 행위 - 소유'로 흐르는 것이 자연법칙이지 '소유 - 행위 - 마인드'로 흐르는 것이 자연법칙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님이 만일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솔직할 수 있을 정도로 용기가 있으신 분이라면 위에 적은 님의 마인드와 마인드에 따른 행동 그리고 그 행동에 뒤따르게 될 현실을 보시면 부정하실 수 없을 겁니다. 아마 님은 대충 게으름을 부리면서도 남들 앞에 번듯한 일을 내세우고 폼도 잡고 싶은 욕심을 버리기 싫으셨을 뿐, 질문을 하시기 전부터도 이 사실을 직관적으로는 알고 있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님이 이런 질문을 올리셨다는 것 자체가 이제 그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단계에는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부디 진심으로 드리는 제 조언을 곱씹어 보시기 바랍니다.
12/03/06 23:28
사업을 구상하신다면 '차별화'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삼겹살, 치킨집을 하더라도 삼겹살 쌈에 미나리를 쌈으로 내준다던가, 치킨집일때는 양이 많다던가 아님 같은 가격에 조그만한 피자빵을 추가해서 준다던가 이런식으로 차별화를 두신다면 레드오션이 블루 오션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잘되는 음식점등을 보면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슷한 맛이면 가격, 양, 그리고 다른 동종업계와 확실히 비교될 수 있는 차별성이 있는 곳이 보통 성공하더라구요.
12/03/07 03:39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열심히 일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남들 버는정도 벌고 남들앞에서 이렇게 먹고삽니다라고 얘기하고 지내고 싶은데' 에 해당되는 일은 얼핏 머리에 스쳐지나가는 것도 없네요. 현직 FC로 있어서 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어도. 본문에 따르자면 아직 매우 젋으셔서 5억에 가까운 돈은 엄청난 부에 해당됩니다만, 대충 일하면서도 은행 이자와 비교도 안되는 수입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을 떠올리기에는 금액이 너무 작습니다. 개인적인 문제점에 대한 조언류는 앞서 언급하신 분들도 있으니 넘어가고, 일단은 목표를 수정하셔서 조금 더 부를 축적하시는 방법으로 방향전환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꽤 괜찮은 아이템이 떠오른다해도, 쉽게 온라인에서 답변으로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업이란 아이템이 중요하다보니 동업자가 아니라면 쉽사리 얘기 나오지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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