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03/02 17:30:34
Name 아케미
Subject [응원] 세중은 우리 땅, 선수들과 팬들의 입장에서.
1.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사람들 가득한 게임리그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세중은 우리 땅

2.
예선에서 고생해 본선에서 고생해 힘들게 올라온 서른 전사들
그들의 노력이 가득 차고 넘치는 세중은 우리 땅

3.
워든 키퍼 파시어 데몬헌터 팬더렌 블마에 비마에 고블린팅커
영웅 하나 유닛 하나 울고 웃고 했다면 세중은 우리 땅

4.
승부조작 직후에 이미지 버렸다고 리그를 없애면 정말 곤란해
낭만오크 이중헌 절망하지 않도록 세중은 우리 땅

후렴.
프라임 삼년째 다시금 빛봐서 발전하려 하는데 이리하면 안 되지
프라임을 살릴 건 우리밖에 없다네 세중은 우리 땅


아침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개학 첫날인데 새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출처 모를 기억들만 머릿속을 헤엄치더군요. 참다못해 공책 펴놓고 끄적인 '독도는 우리 땅' 개사입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인지, 생각 얕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음모론은 머리 아프기만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잘못이 있었으며 그 잘못으로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

제가 온게임넷 워3리그 녹화방송을 보러 갔던 지난 1월 5일에만 해도 워3계는 최악의 암울기를 겪고 있었습니다(그때 온게임넷 관계자 분의 "이거 녹화방송이지만 생방송과 똑같으니까 NG 안 나게 박수도 쳐 주시고, 다같이 온게임넷 리그니까 사랑해주세요!"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그날 프렌지 버그 사태와 함께 최원일 선수가 떠났고, 박세룡 선수도 이미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지요.
그런데 1월 24일 OWL 결승전에서의 나나전을 뛰어넘은 명승부를 시작으로 워3 분위기는 점점 괜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월 30일 WEG의 성공적인 개막과 연일 나오는 명경기, 2월 14일 안드로메다 관광(…) 논란 등으로 관심이 쏠렸고, 마침내 2월 27일 장재호 선수가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팬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요. 이제 우리도 시작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채 사흘을 못 넘기고 이런 일이 터져 불안해졌습니다. 이미 스폰서까지 잡혀 있었다는 PL6이 영영 열리지 못하는 건 아닌지, 한껏 달아오른 WEG의 열기가 식어 버리는 건 아닌지, 워3리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프라임리그, 지금까지 정말 재밌었잖습니까? 비록 승부 조작이 그 재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은 그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고 팬들은 그에 열광하지 않았습니까.
워3계를 통째로 뒤흔든 사태,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더 필요한 것이 응원이고 신뢰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팬'이라는 이름, 확실하게 한 번 써먹어 보고 싶습니다.

비록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지라도 한 번씩 외쳐 보시면 안 될까요?
프라임리그 파이팅! 대한민국 워3리그 파이팅!!


덧/지금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 같고 MBCgame에서도 입장을 표명했으니 이 글은 약간 뒷북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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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3/02 17:30
수정 아이콘
이해를 돕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 원래 가사를 덧붙입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 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 땅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 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 땅

노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십페지 셋째 줄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05/03/02 17:33
수정 아이콘
후....하루종일 멍~해있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믿어봐야지요.
Godvoice
05/03/02 17:57
수정 아이콘
두렵습니다.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지는 게 정말 두렵습니다.
안전제일
05/03/02 18:17
수정 아이콘
괜히 엄한데로 불통이 튀는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저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해 정말 이가 갈립니다.
저열함의 끝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그리고 팬들까지 모두 힘냈으면 합니다.
05/03/02 23:14
수정 아이콘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지고 있는게 두렵다는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현재 가장큰 피해를본것은 이중헌 장재영도아닌..
시청자 엠비씨게임 워3프로게이머 일텐데..
그분들에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더군요 그것이 저를 슬프게하고
제가 이런글을쓴다고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는것이 저를 더욱더 슬프게하네요
초감각테란지
05/03/03 02:02
수정 아이콘
다시 일어날거라 믿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PL에 대해
그 어떤 워3 방송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PL이 그랬다는것이
기분은 상하지만...
다시 일어서리라 믿습니다
05/03/03 10:31
수정 아이콘
화이팅. GO WAR3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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