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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0 13:57
위청도 인물이죠 곽거병이라는 희대의 괴물에 가려져서 그렇지
곽거병 질투하는 인물로 많이 그리는데 항상 천재 옆에 선자들의 숙명인거 같습니다 모짜르트 살리에르 처럼
23/07/10 14:01
그렇죠. 곽거병이 격분해서 이감을 죽여버린거 보면 정작 조카랑은 잘 지냈는데..
위청은 조카 질투 하는 소인배가 아니라 호인이라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23/07/10 14:03
곽거병 임펙트가 너무 커서 동양의 폭주기관차죠 지금 어디까지 가고 있는거죠 장군님의 원조 사나이의 로망 그 자체라서
곽거병 전공과 지도에서 진격로 보면 믿기지가 않을 정도니까요 크크
23/07/10 14:13
위청이 여러모로 저평가 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곽거병이 알렉산드로스마냥 워낙 화려하게 불타 없어지기도 했고... 출신이나 군문에 든 경위가 진경지와 비슷해서, 개인적으로는 위청을 성공한 진경지로 보기도 합니다.
23/07/10 14:26
둘의 차이가 있다면 국가의 체급 아닐까 싶네요. 당시 한나라는 흉노를 발라버릴 만한 국력를 이미 갖추었는데 양무제는 북위나 이주영을 압도하지 못했으니..
23/07/10 14:26
기원전 119년의 원정에서는 평양공후 조양을 부하로 거느렸는데, 이 사람은 바로 위청이 옛날 섬기던 주인집 아들이면서 전 마나님이시자 위청의 아내가 된 평양공주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위청의 벼락출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 무제가 사랑하는 여자가 이부인으로 바뀌면서 흉노와 서방 원정도 위청이 아니라 이부인의 오빠 이광리가 수행하는데, 이 이광리는 위청이나 곽거병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존재였죠. 위청은 서서히 잊혀갔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여동생과 자기 가문이 결딴나는 무고의 옥 이전에 죽어서 험한 꼴은 보지 않았네요.
23/07/10 14:43
무제는 장군도 장군인데 승상도 줄줄이 사형을 내려서, 말씀하신 공손하는 승상이 된다니까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양했는데도 결국 승상이 됐고 죽었죠. 공손하 후임 승상인 유굴리도 저주 고발이 들어와서 사형되었고요. 무제 시기 승상이 12명이나 되는데 그 중 재임 중 자연사한 사람이 셋, 경질된 사람이 셋, 사형에 처해진 사람이 다섯, 무제가 죽을 때까지 산 사람이 하나죠. 비리나 궁정 음모를 이유로 중신들을 줄줄이 죽여버리는 정치 기술은 대체 어디서 배워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23/07/10 14:46
저는 개인적으로 위청이 상대적 저평가, 곽거병이 상대적 고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곽거병의 전과가 화려하긴 하지만 그때도 위청이 흉노 선우가 이끄는 군세와 빤스레슬링 하고 승리했는데, 위청의 지원 없이 곽거병이 폭주기관차처럼 달릴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곽거병의 전과를 보면 폭주하듯 과감한 전략적 움직임을 취해서 성공한건데 당대에야 본인 능력+한나라의 엄청난 국력+위청의 적절한 어그로로 성공했지만, 곽거병 본인이 항우처럼 기존 병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데다, 그런 움직임을 반복하다보면 언제 한번 크게 터지지 않았을지...
23/07/11 09:32
동의합니다. 과감한 전술도 주변에 정공법으로 활약하는 아군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랑스의 잔다르크 라던가... 예외도 있긴 합니다만)
23/07/12 11:10
이것을 보고 연상되는게 스포츠에서 소위 말하는 화려한 공격력을 지닌 에이스와 그를 받쳐주는 가자미형 롤플레이어인데
궂은 일을 묵묵히 하는 롤플레이어 없이는 에이스도 빛나기 어려운건 사실이나, 결국 연봉고과평가에서 에이스가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인정을 받게 됩니다. 가자미는 대체하기 쉬워도 에이스는 대체하기 어려워요 곽거병처럼 무모한 돌파를 시도한 인물 자체가 별로 없는데 그걸 심지어 매번 대성공시킨거는 이례 그 자체고 뭐 매우 높은 평가 받는게 맞다 봐요 그런 관점에서 곽거병과 위청은 각자 가치에 맞는 평가를 받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곽거병이 일찍 죽지 않고 오래 살아서 계속 하던대로 무모한 공격을 했다면 언젠가는 큰코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If에는 동의합니다. 영원히 운좋은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23/07/10 17:28
위청이 곽거병을 질투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냥 우리 조카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흐뭇했을듯.
곽거병이 삼촌이 맞았다고 빡쳐서 대신 복수한 것을 보면 실제로도 둘은 라이벌 관계 같은게 아니고 사이가 매우 좋았을 것 같네요
23/07/11 09:29
삼국지 게임을 하다보면 능력있는 장수들이 많이 필요한데
곽거병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곧바로 위청이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았다니.. 안타깝네요.
23/07/11 13:24
세간의 대우가 곽거병에 밀려서 그렇지 무제는 곽거병과 위청을 같이 기용했습니다. 위청이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에는 곽거병도 죽었고 그냥 흉노 원정 자체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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