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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7/18 18:50:04
Name AraTa_JobsRIP
Subject [PGR 서바이버]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아라타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술과의 싸움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드리지요.




누구나 한번쯤(설사 우리 알코홀릭 피쟐회원분일지라도)은 참석하기 싫은 술자리,
그냥 무조건 마시기 싫은 날,
내일 아침 토익이 있다거나,
오늘 장파열로 병원다녀온 날이라던가...
피치못할 사정상 술자리를 피할 권리(라 쓰고 애걸복걸이라 읽는다.)가 있습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내가 잘못던진 수류탄을 기꺼이 발로 멀리차서 목숨을 구해준 고참의 연락을 받거나,
100만원의 빚이 있는 선배형이 기분이 꿀꿀하다고 나오라고 하거나,
3년간 기다린 여자후배가 술자리에 동석한다고 하거나,
신검에서 면제받은 녀석이 재검에서 1급 받았다고 우울해 할 때
등등.........


아라타오빠 불렀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먹고 죽자, 건배~

STEP 1. 건배만 하고 내려 놓아라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시기 직전, 갑자기 생각난 듯 말을 하면서 동시에 내려 놓습니다.

"아, 맞다!! 선배, 진수녀석한테 5만원 빌려준 돈 받았어요??"
"야, 그래도 그렇지, 재검에서 1급 나올 놈을 면제는 왜 줬다냐?!?! 병무청 Ssibalama"
이러면서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하면서 잔을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중요한건 아주 자연스럽게, 또 아주 큰소리로 테이블 분위기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너무 빠르게 말하면 상대방도 덩달아 잔을 내려놓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그 술 비우고 떠들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입술에 대는 척이라도 하면서 내려 놓으세요.

한 번은 넘길 수 있습니다...








누가 내 술에 레몬탔어.. 너야???

STEP 2. 안주 쪼가리를 잔에 빠트려 놓는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 재빨리 양념된 안주(특히 색깔이 진한것이 좋습니다. 뻘~건 것 등등)를 살짝 빠트려 놓습니다.

그리고 몰랐다는 듯이 건배를 한 후 마시려다가, 흠칫 "어! 이게 모지?"하고 내려놓으면서 젓가락으로 이물질을 건지는 척 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가볍게 술을 버립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물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즉 어쩔 수 없이 여러번 술을 버리도록 요령껏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 또한 한 두번밖에 쓸 수 없지만 의심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물로 연습을 해두는 편이 좋겠죠.








이 자식이 술을 버렸어~!!!!

STEP 3. 지형지물을 이용하라

재떨이와 물수건은 금새 뽀록나니 피하십시요.
우선 지형지물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분이 있다면 그 근처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있는 소파에 자리를 잡는 편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은근슬쩍 팔을 뻗는 척하며 화분에 찔끔찔끔 혹은 소리안나게 주의하면서 원 샷으로 버립니다.
일어나는 척하면서 버릴 수도 있고, 화분쪽으로 재채기하는 척하면서 소리와 동시에 부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형지물이 없는 술집 한가운데라면 절대 바닥을 지형지물로 이용하며 바닥에 붓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세요.


아니면, 조그만 휴지통을 테이블 밑 자신의 발 아래 가져다 놓고, 그 안에 휴지를 미리 깔아 놓습니다.
이러면 술을 버릴 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실제 룸싸롱에서 언니들이 가장 애용하는 방법이며,
이걸 아는 사람들은 휴지통부터 거꾸로 세워놓고 술을 마십니다, 지독한 사람들)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면 지형지물을 이용한 최후의 보루.

일단 술을 입에 머금은 후 물을 마시는 척 하면서 물컵에 술과 물을 도로 뱉어냅니다.
이 때 입안에 있던 안주나 상추쪼가리가 나오는 경우 x되는 수가 있습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STEP 4. 장렬히 산화한다 (글쓴이 추천 방법)

가장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써 죄다 마셔서 위에 저장했다가 화장실에서 다시 뱉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눈에 보이는 술은 다 마신 후 테이블을 엎어버리고, 옆 테이블 사람을 친 후 유유히 달아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음 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척 한다면, 다음부터 술 권하는 사람이 확 줄어들 것입니다.



이보다 훨씬 사나이 다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저히 더는 못버티겠다 싶을 때, 무리 중 최고 주당에게 큰 소리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이모고모숙모!! 여기 잔 있는대로 다 줘!!!!"

그리고 잔 마다 술을 담고 과감하게 원샷으로 비운 후 그대로 뻗으세요.

찌질하게 먹다 취하면 흉하지만, 이렇듯 장렬히 산화하며 최후를 맞는다면,
옆에있던 여자후배도 '그럴만 하다..'고 이해해주는 건 훼이크고,



그녀에게서 처음으로 욕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아이...Ssi-pa.... 짐승도 아니고.."










가볍고 길게라도 살아 남으려면 적어도 한 가지는 기억하시는 편이.....쿨럭.............

주 의 : 피지알 정모에서 사용할 시 적발 가능성 99.2%





ps. 야후 블로그 글을 재각색한 것입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7-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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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맛
12/07/18 18:53
수정 아이콘
그냥 안먹고 욕먹을래요 ㅠㅠ
MC_윤선생
12/07/18 18:54
수정 아이콘
저도 4번..계속 게임하고. 의리게임에 폭탄 사발에 크크크.
확률을 믿는거죠.. 설마 이 많은 사람중에 내가 걸리겠어..라는.
걸리더이다. 가끔은.. 그러면 뭐.. 멍멍
12/07/18 18:55
수정 아이콘
그냥 먹고 죽을래요 ㅠㅠ
켈로그김
12/07/18 18:55
수정 아이콘
죽을 각오로 마시면 살 것이오...;;
12/07/18 19:00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를 만들겠습니다... 피지알 서바이벼!
봄바람
12/07/18 19:04
수정 아이콘
제일 좋은건

저 통풍있어요.
지방간이 있답니다.
치질이 심해서.

병으로 거절하는게 가장 나아요.

다만 결혼한 후에;;;
확고한신념
12/07/18 19:05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술자리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있다는것이..
아 물론 저는 항상 최후의 승자라 괜찮습니다
영원한초보
12/07/18 19:07
수정 아이콘
스텝3에서 물마시면서 알콜뱉는건 안해봤는데
나머지는 솔직히 ㅜ.ㅜ
1,2는 술빼는거 싫어하는 사람있으면 바로 따라주면서 마셔 안마셨잔아 합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건 효과가 크진 않지만 물 많이 마시면서 술마시는 거 정도 밖에
필름끊기는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속을 최대한 거북하게 해서 술자리 가는 것도 방법이고요.
정말 무조건 다 마셔야 하는 자리라면 몰래 화장실가서 계속 비우고 나와서 마시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아 술얘기 나오니까 요새 조선일보에서 까는 주폭이야기 글 쓰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안네의 난
12/07/18 19:08
수정 아이콘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네요
술을 음식으로 즐기면 참 좋을텐데..
12/07/18 19:10
수정 아이콘
이런 행동들 다 일일이 캐치하면서 잡아내고 빨리 술 마시라면서 갈구는 저한테는 통하지 않을 행동들이네요. 크크
올개닉
12/07/18 22:44
수정 아이콘
왜 그러시나요
봄바람
12/07/18 19:11
수정 아이콘
위에 신념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말술이 자랑은 아닌 것 같아요.

술은 적당히 즐길만큼만 적당히 하시는게 좋고 끝장 보려는 분들은 피하세요.
Bequette
12/07/18 19:13
수정 아이콘
술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술 권하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안먹겠다는 사람, 싫다는 사람한테 줄거 내가 마시면 될거 아니냐고요... 싫어하는 사람들이 굳이 같이 와서 억지로 먹거나 한입만 대고 한잔을 다 버리는게 아까워 죽겠어요!!! 흥.
권유리
12/07/18 19:23
수정 아이콘
술을 굳이 권하는 이유가 뭔지...
내가 먹기도 아까운데 -_-;
전 늘 최후의 승자라서 흐흐
12/07/18 19:3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원샷 문화가있어서 술잔에 술남기기가 애매하지않나요...
12/07/18 19:48
수정 아이콘
술을 강권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세상이 훨씬 아름다울텐데..
율리우스 카이사르
12/07/18 19: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남이 술안먹었나 먹었나 신경쓰고, 술 안먹으면 섭섭해하며, 술약한 사람이 술먹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자기 술이 센것을 자랑으로 삼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 술 약한 입장에서는 욱할 때가 많아요.. 난 정말 이거 한잔 마시면 다 빨개지고 가렵고 ... 5잔 마시면 오바이트 해야되고.. 10잔 마시면 다음날 하루종일 헤롱대는데.. 흑..

휴.. 좀 없어져야될 문화겠죠? 흠..
이디어트
12/07/18 21:15
수정 아이콘
학생때는 이런 자료가 왜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나름 주위에선 술을 정말 잘 마시는 편이었고, 마음먹고 마시면 항상 술자리의 마지막에 살아남아 애들 다 돌려보내고 씻겨주고 챙겨주고..

그런데 회사오니깐 어르신들이.. 클라스가 다르더라구요..
글라스로 한잔 하는건 이해가 됩니다. 어르신이 기분 좋으면 한 잔 정도 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거 못 받을만큼 술을 못 먹는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글라스를 권하기 위해 본인이 스트레이트로 몇잔씩 마셔가며 한명 한명 권하는 감동에..
이게 사회생활이구나.. 이게 회사구나.. 싶더라구요-_-
그 뒤로는 이런자료 있으면 눈여겨 봅니다. 급할때 써먹을까싶어서요 크크
동모형
12/07/18 21:36
수정 아이콘
아직 4-1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화장실 가는건 안말리니까 초반에 사람들 달리는 속도에 맞춰서 먹다가 화장실로 가서 그대로...
근데 이거 역류성 식도염인가 그거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해서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영원한초보
12/07/18 22:41
수정 아이콘
자주 하면 안되요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만 몸 버려요 ㅜ.ㅜ
Abrasax_ :D
12/07/18 21:44
수정 아이콘
저는 술을 마시는 걸 싫어하지는 않지만 많이 못 마십니다.
대신 담배를 피우죠.
술 억지로 먹이는 것이 담배 강제로 권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담배 쪽이 훨씬 욕을 먹는 이상한 세상입니다.
사악군
12/07/26 11:4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강제로 권하는 건 똑같이 나쁘죠. 근데 담배는 옆에서 피면 권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흡연하게 되거든요. 술을 옆에서 억지로 마시라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억지로 입에 집어넣고 있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래서 더 욕을 먹는거죠. 담배를 담배피는 장소- 술집처럼 담배집이란 게 있어서 거기서 피면 아무도 뭐라고 안할걸요. 길에서 술먹는 사람 보면 어떠신가요. 길에서 담배피는 사람도 그거랑 비슷합니다.
12/07/18 22:26
수정 아이콘
강권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죽었죠.
고등학교 막 졸업해 대학 신입환영회때 강권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야 매년 연례행사마냥 벌어지구요.
직장인들 회식때 강권에 못 이겨 과음 후 귀가길에 교통사고나 나쁜일을 당하기도 하구요.
제 주위에도 직장회식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직장상사에게 인격적 모독과 진급에 지장있다는 협박성 강권에 못 이겨
몇 잔 받아 마시고 구토때문에 화장실 간다고 휘청이며 가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더군요.
이런 사건들은 신문에도 실리지 못합니다.

위 리플 중에도 그런 분이 계신 듯 한데...술을 강권하시는 분들
마시고 자신이 기분좋다고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은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의 독입니다.
Absinthe
12/07/18 22:46
수정 아이콘
서바이벌 스킬이 +35 상승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Cherry Blossom
12/07/18 23:18
수정 아이콘
안자와 제경공과의 일화에서 추기급인(자신으로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을 꾸짖는 일화도 있습니다.
자신이 술을 잘 마신다고 남들도 술 좋아할 거라고 강권하는 일, 2천 년도 더 전에 공자님께서 꾸짖으신 겁니다.
쩝. 결코 술을 거의 못 마셔서(주량이 소주 반 병 이하, 저 남학생입니다만...) 이러는 거 아닙니다. 아닐 겁니다... ㅜㅜ
공안9과
12/07/18 23:53
수정 아이콘
저도 술 마시기를 즐겨 합니다만, '술은 마시면 는다. 정신력으로 버티면 된다.' 라는 말은 한국식 쓰레기 군대문화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여문사과
12/07/19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네요. 세월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12/07/19 06:58
수정 아이콘
20년 전에는 이런 스킬을 쓰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진짜로 왕따당함) 그나마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많이 약해져서 이런 정보성 글도 올라오는 거지요. 고로 앞으로도 점점 더 편해질 겁니다.
뺑덕어멈
12/07/19 14:1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2/07/19 15:13
수정 아이콘
정신병이죠 뭐...
지양해야할 문화
유치리이순규
12/07/26 09:46
수정 아이콘
술자리가 너무 힘들거나 함께하기 싫다면 그냥 마시다 그 자리에서 토하면 됩니다.
그날 이후로 술자리에 부르지 않거나 불러도 안 권하더군요...

술마시고 주사부리는건 그럭저럭 봐주는데다가 분위기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지만(너무 심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술자리에서 토하면 바로 치워야 하기 때문에 봐주고 말고 할것도 없고, 분위기도 많이 다운됩니다.
거기다 너무 심하게 먹인것 같다는 분위기도 조성할 수 있고요.
12/07/28 14:52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술자리 갑은 거래선, 그중에서도 갑 과의 술자리죠.
회사에서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것도 회사생활 하다보면 갑하고 술자리해야할 일이 불가피하게 생기는데 술을 못하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운되는 일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일본 중국 동남아서는 다 그렇더군요. 을의 입장에서 자리하다보면 먹고 장렬히 전사할 수도 없고 실수하지 않고 분위기 좋게 맞춰주는 게 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참 어렵더군요.
노래방가서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사람이나 군대서 축구잘하는 신병이 사랑받는 것처럼 회사에서는 술 잘 먹는 사람들 좋아하는 게 이해가 됩니다. 당장 저만해도 거래선과 식사하는데 부하사원이 술을 못하면 제가 더 마셔야 하고 힘드니까요. 뭐 언젠간 바뀌겠죠.
12/07/31 09:05
수정 아이콘
사실 사람 맘 똑같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가 술을 아예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방이 술 한잔 못한다면 재미없기도 하구요.
직장 생활 한 10년 넘어가면서 느낀 것도, 요즘은 술을 막 강권하는 것이 줄어들긴 한것 같습니다.
대신 다음 모임 때부터는 안부르죠~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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