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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4 18:14
친구분이 되려 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 같은데..
여자친구의 친구가 일본에서 결혼하고 지내는 중인데, 그런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거의 3년째 거주중인 것 같은데, 물론 그 쪽 계열 상품이 나와서 신경이 쓰이는지라 생수를 사먹고 있고 가급적이면 꼼꼼히 따져서 음식을 사먹는다고 들었습니다. 허나 분위기가 살벌하다, 너무 민감하다.. 이런 분위기는 결코 아닙니다. 잘 먹고 살고, 일도 잘 하고 사는 중이고. 사람들도 괜찮다고 그러고.. 매 분기마다 도쿄로, 오사카로 여행 다닌다는 얘기를 자주 접해서 부럽기 짝이 없는데 -_-a..
16/06/14 18:16
제가 당사자는 아닙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일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결혼해서 잘 살더라고요. 돌아온 사람도 없고 돌아오겠다는 사람도 아직은 본 적이 없습니다.
16/06/14 18:45
제가 잡 오퍼 받고 갈까말까 고민을 한 적이 있어서 좀 알아봤는데, 거주자 분들은 조심은 하지만 친구분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다들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물론 그러니 살고 있겠지만...).
16/06/14 18:45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역에서 일하시는거 아니면 그정도 분위기는 아닙니다.
방사능 관련해서는 제가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고 사회 분위기는 아베노믹스가 실패냐 성공이냐 때문에 약간 침체인 것 같기도 해요. 살기 위험하지 않습니다. 야쿠자한테 일부러 개긴게 아닌이상...
16/06/14 18:49
현재 일본 근무중입니다.
물론 방사능에서 많이 떨어진 후쿠오카라서 직장 옮길 때 방사능 걱정은 '여기가 위험하다면 부산도 위험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오긴 했습니다. 공기 중 퍼져 있는 방사능은 사실 무의미하고, 지금 여기서 제일 걱정하는 것은 식료품과 음료수입니다. 저는 서일본에 있기 때문에 농-수-축산품이나 특산품 같은 것은 이 근처에서 생산되는 것이 많아 걱정안하지만 과자나 가공품 (캔, 가공음료, 생수 등)은 제조지를 확인하고 구입합니다. 서일본 내에서도 동일본 지역에서 생산되어 온 물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꺼리고 있고 실제로 대놓고 얘기는 안하지만 직장 술자리에서 가끔 이야기가 나오면 본인들도 집에 구입하는 식재료에서 제조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서의 결론은 흔히 방사능 공포라고 불리는 수준으로 괴담이나 아포갈립스 수준의 공포감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선택지가 있다면 피하려고 한다 입니다.
16/06/14 20:04
요코하마에 7년동안 살다가 귀국했습니다. 내년에 다시 나갈 예정이고요. IT쪽이시면 미나토미라이, 칸나이 혹은 신요코하마 근처시겠네요.
방사능에 관해서는 영향이 있다 없다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과학적, 의학적 지식도 없을뿐더러, 정확한 정보도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살면서 느낀 분위기는, 친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적어도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서 방사능의 영향에 관해 심각하게 걱정하거나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일본 방사능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 중에는, 그건 일본 정부가 정보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거나, 일본 사람들은 원래 그런거 잘 티내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정부분 사실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후쿠시마현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유의미하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가까운 곳이라면 분명 영향이 있겠죠. 다만 그 영향을 300Km이상 떨어진 요코하마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개인간에 차이가 있겠죠. 일본 사람들 중에도, 방사능에 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여러가지 상황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마 괜한 소란 피우지 않고 조용히 신변정리해서 서일본이나 큐슈나 혹은 외국으로 이주해서 떠났을겁니다. 이번에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났을 때, 후쿠시마에서 이주한 일가족이 또 재난을 당해서 화제에 오른 경우도 있었죠. 저를 포함해서 그 외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약간의 꺼림칙함은 있을지언정, 일상 생활속에서는 크게 신경 안쓰고 생활하는거죠. 예컨데,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만 높다고 하면 꼭 마스크를 쓰고 밖에나가거나 아예 집에만 있는 사람도 있고, 반면 그다지 신경안쓰고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분들도 있는 것 처럼요. 전자파, 담배, 화학조미료 등등...도 그렇고요. 요컨대, 본인이 방사능이나 지진과 같은 막연한 불안에 관해서 민감하신 분이라면, 일본 생활이 그다지 즐겁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요소에 대해서 무던한 성격이시라면, 잘 적응하시리라 봅니다. 요코하마 정말 좋은 곳입니다.
16/06/14 21:22
짧은 질문글에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사실 아니 한국은 얼마나 안전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기회가 있을때 가자! 라고 결정한거였거든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6/06/14 20:15
그런 말씀하시는 분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서울에서 미세먼지로 병걸릴 확률 > 일본 후쿠시마 제외한 지역에서 피폭되어 병걸릴 확률 데이터 조금만 찾아보면 방사능 수치가 도쿄지역에서도 서울보다 낮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6/06/14 20:20
후쿠시마 인근은 말할 것도 없이 위험지역이고,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지역 전역 역시 그 영향을 받는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여도 위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일부가 있기는하나 이미 대지진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기도 했고, 일본 정부가 사실관계를 은폐, 축소하려는 경향도 있고, 일본인 특유의 쉬쉬하는 문화가 작용하면서 대부분은 사실상 무신경한 상태라고 합니다. 제가 일본 거주의 위험성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런 점을 고려하였을 때 현지의 분위기 자체는 위험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동일본 지역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방사능 피해가 우려되어 자제하는 중이고 그게 참 아쉽네요.
16/06/14 22:00
저도 저번달부터 1년동안 살게돼서
현재 도쿄 아키시마란곳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오기 전에 상당히 걱정했었는데 그런 분위기는 없네요. 저는 미세먼지 없어서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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