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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2 00:16
(수정됨) 붕당정치로 견제를 하던 정치 시스템이 파탄나기 시작하면서 일당체제로 가다가 결국 세도정치로 가면서 파탄나게 되는것이죠.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니깐요.
경제사쪽으로 보면 화폐유통과 어음등이 활발해지고 상업활동도 활발해지고,부농층의 등장하고 양반을 사고파는등 신분제가 점점 무너지는 현상을 보이면서 발전의 양상을 보였는데,반대로 정치사는 오히려 점점 퇴보하는 바람에 점점 맛탱이가 가다가 구한말에 그꼴이 난거죠
21/10/22 00:30
(수정됨) 어떤 사상을 가졌건 역사상 부정부패 하지 않은 권력따윈 존재한적이 없습니다. 있다면 대부분 부패할만한 힘을 가지기 전에 망한거죠
조선도 딱히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1/10/22 00:45
지금도 윤리 만점 받는 분들이 진짜 도덕적인 성인군자냐하면 아니잖아요. 아는 것과 실제 그런 사람인 건 전혀 다른 겁니다.
더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조선은 전근대 수준에선 엄청나게 정교한 관료제를 구축했는데, 이게 당시 조선의 경제력으론 유지가 안됐습니다. 거기에 유교 이념에 따라 세율도 낮아서 재정은 더더욱 부족했고요. 현재 지방 공무원에 해당하는 아전은 아예 월급도 못받았습니다. 안준게 아니라 줄 돈이 없었어요. 먹고 살려면 싫어도 적당히 세금 떼먹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그나마 윗물이 맑을 때야 적당한 수준에서 견제가 되는데, 중앙정치까지 혼란해지면 답이 없는거죠. 세금 떼먹고 뇌물을 받고 안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먹는 게 기본이니 그 양 좀 늘리는 건 아무 일도 아니죠.
21/10/22 01:15
지배층이었으니까요. 동시대 모든 나라의 지배층들이 전부 부패해있었을 거라는 사실에 제 손모가지를 걸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모든 시대의 모든 지배층들이 부패해있었을 거라는 사실에는 제 발... 그냥 모가지를 걸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래도 그럭저럭 세상이 굴러가는 이유는 인류가 만들어낸 시스템의 힘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21/10/22 06:34
붕당, 세도정치하고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당장 세종때 벼슬하던 황희 보세요. 부정부패의 극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신분제 사회에서 높은 계급이 낮은 계급을 착취하는 것이 너무 당연시되다보니 소위 '유학의 가르침' 따위에는 눈을 감는 것이죠. 조선의 '명신'이라는 작자들 개인을 파내보면 백성 착취는 아무렇지도 않은 작자들 많습니다. 그 시절에는 백성을 인간 취급 안했던겁니다.
21/10/22 08:33
저는 오히려 그 유교가 인간의 욕망과 결합하면, 지배층이 부패하기 딱 좋은 사상이 아닐까 싶네요.
왜냐하면 너무 편안하거든요. 왕이 최고 세속권력자인데 멀리있는 중국 천자를 제외하면 한반도 내에서는 교황같은 유교의 종교적 끝판왕 역할까지 합니다. 게다가 유교가 강조하는 무조건적인 충,효는 국민들을 억제하기 딱 좋지요. 서구권 처럼 신분의 고하는 있어도, 철저히 계약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아닌 복종을 요구하는지라...이래저래 기득권 자에게 너무나 편안한 시스템 같아요. 정말 선량하고 똑똑한 성군이나 재상이 나오면 그 잠재력도 엄청나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경우가 드무니....유교를 무기삼아 부정부패하는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21/10/22 09:05
조선 지배층'만' 부패한게 아니라 모든 국가의 지배층은 부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경우 세조 이전까지는 잘 진행되다가 세조가 반정을 일으키면서 조선 초기의 질서가 다 흐트려지고, 반정의 여파로 부정부패가 시작되었죠 그 후 연산군, 광해군 등 소위 암군 시절에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성군 시절에 덜하고를 반복하다가 매관매직 까지 가면서 부정부패가 만연화 되었죠
21/10/22 10:28
조선시대의 매관매직은
직위는 팔지만 실권을 주지 않는 형태입니다. 지배층은 인척위주로 등용을 하더라도 최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썼습니다. (특 안동김씨) 조선말에 망조가 든건 부정부패가 문제라기 보단, 조선을 둘러싼 해외 정세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철종-고종 시절에 왕이 태종-세종 이었어도 역사의 흐름에 큰 차이가 없었을겁니다.
21/10/22 15:03
병자호란부터 고종황제 즉위까지 약 230년, 경술국치까지 하면 280년 정도인데..
280년 정도면,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가 건국되고 멸망할때정도의 시간입니다.
21/10/22 15:58
검소함이 미덕이니 노블리스 오블리주로 관리들은 딱 먹고살만큼만 받거나 무급으로 일하고 백성들한테는 세금 조금만 걷고.. 초반에 이렇게 설계되다보니 시스템이 버텨내질 못했던거죠.
임진왜란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점령지 안정화를 위해 점령한 조선땅에 대해 세율을 파격적으로 낮게 책정했는데도 기존 세율보다 훨씬 높아서 들고일어났을 정도니까요.
21/10/22 19:57
그냥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면서 제대로 쳐내지 못한게 뭐 크죠..
태종이 뭐 어쩌고 저쩌고 했다고 해도 그거야 정치적인 부분인거고..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결국 그 밥에 그밥임.. 원래 있던 권문세족이 갑자기 쫙 다 사라지고 망하는거도 아니고 그네들이 다 사대부들로 세탁이죠 사실상..자제들이 사대부로 공부하면 그게 사대부니.. 성리학 공부하는 양반이면 검소하고 중도를 지킬 줄 알아야 하는데 노비는 아주 혈안되서 모으고 땅은 좋아라 하고....
21/10/22 21:21
저도 성리학이 외면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주목하고 싶네요. 우리나라 사람은 아무도 사사로운 욕심따위는 없어! 라는 걸 전제로 시스템을 짜버려서 상공업은 억누르고 아전은 무료봉사... 그러다보니 인간적인 요소가 어쩔 수 없이 질질 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람들 머릿속에 수백년간 미친듯이 때려박은 유교 관념 때문에 20세기 21세기 한국의 경제발전도 있었다고 생각이 돼서 무조건 그게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21/10/23 03:44
도덕주의 경제였기 때문입니다.
조선은 무엇보다 동시대 국가들과 다르게 화폐 경제 및 상업 경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본은 17세기가 되면 상업 경제를 넘어서 쌀 선물거래를 통해서 유럽처럼 금융 경제 시대로 발전했고요. 보통 역사에서 산업혁명을 기계발전과 공장식 경영 등을 포인트로 꼽지만, 그러한 공장과 같은 개념을 욕망하려면 더 중요한 지점은 금융 경제와 상업 경제가 필수입니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당시 유럽에서 상업과 금융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가장 적극적이었고요.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사회주의 모두 더 큰 개념은 도덕주의입니다. 좌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좌 극우는 모두 내 말이 옳고 거기에 맞춰 설계한다가 핵심이지요. 그에 비해서 현대 사회는 아담 스미스의 말처럼 누가 개입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자유의지에 의해 '보이지 않는 손'을 도덕적 결정보다 우위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은 금융은 커녕 상업도 천대하는 국가에다, '유교'적인 내 말만 옳아라는 사상이라 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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