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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4 13:34:43
Name 마늘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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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중국 이슈 앞에서는 쿨하지 못한편 (수정됨)


인생에서 지랄같은 순간을 마주할때마다 우리는 고민을 하게 된다. 쿨해질 것인가, 아니면 똑같이 지랄할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쿨해지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한다.
뒤에 빵빵거리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나, 알바 도중에 마주하는 진상들,직장에서 마주하는 쓰레기들..

어쨌거나 대부분은 한 번 지나버리고 나면 볼일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경멸스러운 행동을 뒤늦게 모방한다는 게 좀스럽기도 하고인격적으로 성숙한 내가 참는 것이 더 "어른스러운" 행동이 아닌가?

그러한 관점이 변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일인데. 아주 사소한 계기였다. 그 피비린내 나는 곡절의 이야기를 쏟아 부으려면 한 시간도 부족할테니 짧게 요약하자면 결과적으로 내가 느낀 것은 그랬다.  

"참고 넘기면, 당연한 것으로 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분명히 상호 보완 적인 공식 같은 게 있었다.
이쪽이 마이너스를 감수한다면 다음번엔 저쪽이 마이너스 .
그런 식으로 서로서로 도울 때는 도와가다가
나중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WIN WIN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손해를 보면, 상대방은 그것을 메꾸려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서 똑같이 요구한다. 기억은 참으로도 간편한 것이 본인이 무언가를 할 때면 생색을 엄청나게 부리곤 했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기울어진 상태였었다.

어느 샌가 나는 "쿨하지 못하게" 과거를 들먹거리면서 이익만 앞세우는 협잡꾼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모든 이익을 가져갔던 그 녀석은 한참은 높은 위쪽에서 어느샌가 기울어진 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만 했다.    

"쿨"해지는 대가로 내가 머리 속에서 알량한 우월감과 자기만족을 짧게 누리고 있을 때. 상대방은 어느샌가 실질적인 이득을 차곡차곡 먹는 것을 넘어서 이쪽을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쯤에서, 제목은 분명 국가적인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어째서 친구 이야기로 분량을 채우는 거냐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요컨대, 국제적인 관점에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볼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런 감정이라는 것이다.

"봐줬더니 오냐오냐 한다" , "키워주니 고마움을 모른다" 같은 건방진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지나갈 수 있는 아주 작은 범위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이득을 취하는
경쟁자와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 것인 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 더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조선구마사"에 대해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소란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모르는 중국의 음모 일수도 있고, 아니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급발진해가며 그냥 마녀사냥을 하는 걸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드라마나 복색에 대해서 내가 관련된 이익은 전혀 없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얼마든지 너그러울 수 있다.  미국의 일식집에서 비빔밥을 판다고 한들, "한복"이 "한푸"라고 불린다고 한들 '그것이 나와 무슨 관련인가' 하면서, 무시해버리면 그만 일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순간이 온다 .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이쪽"이 도리어 목소리를 앞세운 "저쪽"에 밀려서 도리어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고 욕을 듣는 순간이 말이다.

그러니 나는 쿨하지 못하고 추해 질 수 밖에 없다.
최소한 다음 번에는 또 다시 이런 이슈를 마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이 있다면 또다시 욕을 먹으려 하지는 않을 테니까.

이로 인해서 나는 자유로운 창작의 씨앗을 불태우는 검열관이 되어버렸는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는 육룡이 나르샤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정말로, 나는 한번도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생각 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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