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만큼 미국 외교에 있어서 가장 골칫덩이인 국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골치아픈 국가입니다.

우선 인도와의 사이로 인해 핵무기를 만들었고 (이 핵무기에는 인도의 라이벌 중국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상당했을것이란 추정이 가능하지만...) 1998년부터 경제재제에 들어갔는데 테러와의 전쟁이 터집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치러가야하는데 아프가니스탄은 내륙국입니다. 음... 주변에 인접한 국가를 알아보는데 러시아, 타자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여기 빼고... 중국, 이란, 그리고 파키스탄...

파키스탄이 가장 만만하니까 영공개방을 하라고 협박을 해서 아프가니스탄 침공로를 확보하게 됩니다.



물론 이 와중에 협박만으로는 안되니까 경제재제는 그냥 조용히 없던 일이 되버립니다.

북한은 핵을 가지고 나서 15년째 경제재제중이지만 파키스탄은 단 3년만에 끝냈습니다. (...)



뭐 그 정도면 그냥 모를까, 이제 파키스탄은 핵 개발에 성공한 기술자들을 보냅니다.

어디로요?


이란...북한... 같은 동네로 보냅니다.
21세기 핵확산에 선봉에 서는 국가가 되버린 겁니다.



그렇다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수출할 명분도 없습니다. 일단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수틀리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고, 정부 뒤엎고 민주주의를 도입하자니 다수가 이슬람 극단주의인 나라입니다.  즉 여기서 민주주의를 해봤자 결국 샤리아가 도입되고 아주 초 극단적 이슬람 국가가 되버릴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럼 여기서 더 막나가는 나라가 됩니다. 아마 탈레반이 합법 집권해도 그려려니 할수 있을 정도니 미국조차 군사정부에 기댈 수 밖에 없죠.


뭐 여하튼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따라서 탈레반들이 파키스탄에 대한 게릴라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파키스탄은 없는 돈에도 미국과 중국으로 부터 지원을 받아 무기를 도입합니다.

이중 미국의 F-16C/D Block 52 전투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무기를 판매할때 미국이 내건 조건은 "탈레반과의 교전에서만 사용하고 인도와의 분쟁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 이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국경분쟁이 일어나게 되고 파키스탄측은 "아군 전투기가 인도군의 미그기를 격추시켰다!" 라고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파키스탄 공동개발 전투기인 JF-17이 출격했다!" 라고 밝힙니다.




인도 - 미국아, 이거 F-16C/D에서만 쓸 수 있는 AIM-120C 파편인데 이게 왜 우리땅에 있냐. 이래놓고 니들 전투기를 사라고?
미국 - 파키스탄 놈들이 지들은 안썼다는데?
파키스탄 - 하..하하....하하...탈레반이 인도 국경으로 왔었나...? 뭐 우리도 파키스탄 군이 보유한 "정체 불명의 전투기"로 요격했다고 했지 F-16으로 요격했다고는 말 안했습니다. (자국 전투기를 띄웠지만 무슨 전투기인지는 정체 불명이다.) 그리고 JF-17이 출격한건 맞습니다. 요격했다고는 안했어요.


미국 방산업체는 파키스탄 덕분에 전투기 도입사업에서 깔끔하게 물을 마십니다. (...) 대략 10조원 이상의 규모의 무기 판매가 깔끔하게 날아갑니다.



그리고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2020년. 터키 공군의 F-16 조종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이 자국 조종사들을 "밀수"로 수출한 것이 밝혀집니다. 터키 공군은 2016년 에르도안 쿠데타 이후 미국의 지원이 끊겼는데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F-16 조종사였습니다. 왜냐면 F-16 전투기 교관을 모조리 미국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는데 이게 끊겼거든요. 가뜩이나 쿠데타로 최소 300명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군대에서 쫒겨난 상황이라 조종사 부족에 시달렸는데 터키군은 다른 전투기들은 몰라도 F-16 전투기 조종사는 수급이 안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를 해결하려고 주변에 F-16 도입 국가들에게 비밀리에 교관 파견을 제의하지만 미국의 정보망을 뚫지 못하고 모조리 차단당합니다. 어떻게 2년 정도는 전역하고 민간 항공사에서 일하던 조종사들을 강제로 복귀시켜서 굴리긴했는데 이제 그것도 계속 시킬 명분이 사라지니 2018년부터 전투기 가동능력이 내려가...야하는데 생각보다 안내려갑니다.

주변국가들은 터키가 조종사를 하루 16시간 굴리나보다... 저긴 모르핀 빨고 조종하는 나치 조종사들의 후예들인가보다... 알라신의 가호로 조종사 없이 전투기를 띄우는 진정한 무인화시대가 열렸구나... 이러고 말았는데 알고보니 파키스탄에서 몰래 조종사들을 보내준겁니다.


에르도안과 각을 세우던 미국 입장에서는 아주 골칫덩이였고 에르도안 입장에서는 고마워요 파키스탄 이였죠.

물론 미국 압박에 못이겨 파키스탄 조종사들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터키군은 시기적절하게 터진 코로나 덕분에 민간 항공사에서 일하던 조종사들의 자발적 복귀로 F-16을 잘만 굴리고 있습니다. (...)





민주주의를 수출하자니 탈레반 국가가 될께 뻔하고, 그렇다고 지금 정부를 냅두자니 사고뭉치가 되고, 친미 정부를 세우자니 도대체 내세울 지도자 후보조차 없으며 그런데 핵을 가진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