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글의 다른 분 댓글에 대댓을 달다가 생각나 적는 겁니다만.

최근 정치 뉴스들을 죽 살펴보다가 의아한 부분이 눈에 띄더라고요.

"여론 바뀌는 것 같다" '국시거부' 의대생 구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https://news.v.daum.net/v/20201223100930162 )

당정 국시거부 의대생 구제, 타당할까 [김기자의 토요일]
( https://news.v.daum.net/v/20201226131605110 )


코로나 현장에 의사들이 부족해지자 올해 공공의대 건으로 국시 응시 거부를 했던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들입니다.

댓글을 보면 여권 지지자 분들이 '재응시 허가시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격렬하게 반대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보통 현 정권에 불리한 이슈가 뜨면 여권 지지자 분들은

'조중동 기레기의 농간'
'국짐은 어떻고?'

같은 반응으로 대응합니다. 이게 일부러 정부 발목을 잡기 위해 언론이 속이고 있다거나 야권이랑 비교하면서 별 거 아니라고 치부하는 거죠.

개중에는 지지자들 본인도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이슈도 있습니다. 백신 확보 실패라든지 부동산 폭등이라든지...
심지어 외교 원칙으로 삼던 반일기조와도 반대되는 정의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모욕까지도 서슴지 않았죠.


이런 기존 행태에 미루어 볼 때 이 의대생 구제 건에서도

'코로나 잦아들던 8월이랑 확산세인 지금은 다르죠.'
'유연하게 대처하는 정부! 잘하고 있습니다!'

같은 옹호가 달릴 줄 알았는데요. 야권 쪽에서 '8월에 의사들 그렇게 공격하더니 이제는 아쉽냐?' 하면서 말바꾸기라고 비꼬든 말든 말이죠.

기이하게 의대생 구제에 대해서만은 여권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댓글창을 보면 야권의 비난보다 여권 지지자들의 반대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흔한 기레기 타령도 없고요.

의대생 구제 외에는 지지 철회 목소리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이슈가 없어요.


그러니까,

입시비리, 위안부 할머니 이용, 부동산 폭등, 방역 실패 등등 그 모든 것에도 '괜찮다'하는 사람들이

오직 의사들과 타협하는 것만은 못 참겠다는 건데요.

사실 의대생 구제는 정부의 너그러움을 보일 수 있어 오히려 중도층 표를 끌어올 수 있는 실리적인 대처이고
의사 수가 줄든 말든 지지자들에게는 그렇게까지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아닌데 말이죠.

왜 의사들과의 타협이  정부 지지자 분들의 역린을 그렇게 건드리는 걸까요?

요즘 현 정권의 여러 실정에도 비교적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온갖 분석들이 쏟아지는데 뭔가 여기에 힌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