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의 대화와 연애는 여초사이트인 P모사이트와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텍스트, 에디슨이 전구의 재료를 찾은 만큼의
시뮬레이션으로 이미 완성의 완성을 거듭한 나는 드디어 그녀에게 던질 가벼운 농담과 대화를 유도하는 방법을 추가로 연구하던터에
드디어 완성형을 발견했다.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고 편한 대화 !!!
너무나도 원했고 써먹을 수 있겠다 싶고 나름 괜찮은 소스를 얻었다 생각이 들어 그녀가 면을 그렇게 좋아한다해서 예약해놓은
베트남 쌀국수 집 예약을 아깝지만 - 수수료 물어 취소하고 훈훈한 족발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좋아. 준비는 끝났어.
약속시간이 30분 지났는데 그녀는 아직 오질 않는다. 오늘 약속을 잡고 카톡을 아침에 학교를 가며 보내놨는데
아직 숫자1이 사라지지 않았다. 늦을까봐 알바도 후딱 마치고 최대한 뛰어 왔는데. 한시간이 지났다.
음. 카톡을 너무 많이 보내면 좀 쿨해보이지 않는데. 뭐 어떠하리. 수업이 많고 바쁘다고 너스래를 떨던 그녀였으니.
자리에 고기라도 놓으라고 사장님이 재촉해서 시켜놓은 족발이 식는다.
카톡이 좀 많지 않나 싶은 순간 1이 사라졌다. 오오.
그리고는 울리는 전화 벨소리. 처음 듣는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 여보세요. 스트레스 많이 받아하네요. 전화하지. 아니. 연락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
집에 돌아와 낡은 식탁에 싸온 족발을 펼쳐놓고 하나 집어 물었다.
엄마젖 드립에 엄마를 찾는다니. 아하하. 나도 한번 그런 기막힌 엄마드립을 쳐볼수 있을까나.
불족발이라 그런가. 껍질을 씹는데 뺨이 뜨거워진다.
- Motherf...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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