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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4 17:17
종이책이 부담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부기영화도 볼 겸사겸사?) 카카오페이지에 전 편 나와 있습니다. 이벤트로 앞부분 무료제공 보다가 순식간에 전 편 결제해서 봤더랬죠.
아주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그걸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감정없이 설명하는 듯 한 모습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19/11/04 17:20
추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의사 이국종이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물러날 때에... 그가 힘겹게 버티고 떠받치던 자리가 혹여 빈 자리가 되거나, 또다른 한두 명의 영웅이 고독히 이어받는 것보다는 이 나라의 의료체계가 그 빈자리를 영구히 메꿔줄 수 있었으면 하네요.
19/11/04 17:24
이국종의 고백 "나는 항상 우울하다, 그래도 그냥 버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2948068 최근 기사에서 이국종 교수가 요즘 계속 항우울제를 먹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그럼에도 후배 의사들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리하고 계신다는군요.
19/11/04 17:37
카카오 페이지에 있다고 쓰려고 했는데 저와같이 보신분이 있군요.
한번 쯤 읽을만합니다. 어렸을적 어렴풋이 생각하던걸 어른이 되서 마주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었죠.. 뭐랄까 기분이 참 드러웠더랬죠..
19/11/04 18:39
저는 예전에 이국종 교수님이 강의할 때 의사 커뮤니티 글 읽어주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란 적 있어요.
-오버한다/ 쇼통이다/ 인지도를 높이자는거지 누가 수원 아주대 찾아가냐/ 유명한 꼴통새끼다. 아랫년차들 때리고 가오잡는다더라(이국종 교수는 아래 연차가 좀 있어봤으면 좋겠다고 함). 10새x./ 관상을 보니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일 것 같다.- 등등... 뒷담화가... 물론 저런 의사들은 극소수라고 믿어요. 제가 어린이집 교사를 오래했지만 아이들 뺨때리고 감옥가는 교사들하고 저와 비교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존재 자체만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으로서의 의사를 존경하기도 하고요. 모든 사람이 타인에게 헌신하고 살야아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저도 그렇게는 못살고요. 근데 가끔 저 댓글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19/11/04 23:23
이국종 교수님이 아래 의사들한테는 가혹했을 수도 있죠
전통적인 의사사회의 경직성과 환자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로 볼 때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또는 동료나 후배의사들이 갈려나가는 것에는 무심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잡할 길 없는 저는 개인적으로 존경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졔가 그 밑에서 일하는 전공의였으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의 대학병원임에도 전공의때 저도 하루 세시간 자면서 일하고 진료보다 졸아서 환자가 선생님 쉬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 한 적도 있는데 이국종 교수님 밑에 있었으면 어땠을 지는...
19/11/05 08:27
그럴수도 있겠죠? 근데 그 댓글이 ~하더라. 10x끼. 전형적인 카더라로 욕을 박더라고요. 본인이 겪었다고 쓴게 아니었고요. 그리고 밍구님 생각도 이국종 교수님을 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그랬으니 저 사람도 그랬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시는거고요. 일단 제가 겪지 않은 사회이니 밍구님의 말씀의 옳고 그름은 따질 생각이 없으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10xx. 내가 쟤때문에..' 이렇게 쓴 뉘앙스면 아마 저 내용들이 제 기억에 안남았을 것 같아요.
19/11/04 18:51
안녕하세요. 킹치만클럽입니다.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골든아워 1,2권에서 제가 좋아하는 문장들 전달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와닿으시면 구입 또는 대여해 읽어보셔도 좋을 책입니다. 봄이 싫었다. 추위가 누그러지면 노동 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활기는 사고를 불러, 떨어지고 부딪혀 찢어지고 으깨진 몸들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 봄기운에 밖으로 이끌려 나온 사람들이 늘었고, 늘어난 사람만큼 사고도 잦아 붉은 피가 길바닥에 스몄다. 병원 밖이 형형색색 꽃으로 물들 때, 나는 무영등 아래 진득한 핏물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골든아워1> 환자들은 늘 밀려오고 밀려갔다. 일부는 간신히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나 많은 경우는 죽음을 맞이했고, 숨을 잃은 자들은 영안실로 옮겨졌다. 그곳은 마지막 종착지였다. 더는 살아서 괴롭게 병원과 병원 사이를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망자에게 위안 일지 모르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울음은 애끊을 듯 슬펐다. <골든아워2> 책이 전체적으로 우울감이 있습니다. <보통의 존재>같은 느낌일까요... 그런데 암튼 강추합니다ㅠㅠ
19/11/04 21:44
이전에 어느 의사분이 쓴 장문의 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듯한데 격히 공감갔던 것이 "한국은 사람 목숨값이 싸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하는 일중에서도 문득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생명의 가치보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듯한 시스템..
19/11/05 08:50
이국종 교수님 저서 추천사에서 뜬금없습니다만,
저는 박경철선생님의 책을 감명깊게 보았는데 어떤 의미에서 한비야와 82년생 김지영류로 분류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9/11/05 14:45
국가가 돈이 없어서, 돈만 충분히 지원되면 살 수 있는 환자가 자기 눈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일상인 의사의 심정을 어찌 저 같은 범인이 알 수 있겠습니까.
한국은 여전히 사람 값이 많이 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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