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1/09 01:11:30
Name 물탄와플
Subject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랄라스윗
어제 밤에 안녕하신가영의 곡을 몇개 추려서 올려드렸는데, 제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역시 덕후의 낙은 영업을 성공했을 때 가장 큽니다 흐흐

저는 인디 가수 중에서도 주로 여성 보컬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초반에 올리는 소개는 대부분 여성 보컬일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인디가수는 '랄라스윗'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피지알에서 처음으로 랄라스윗을 접했습니다. 그때 접한 곡이 '앞으로 앞으로'인데 그 곡으로 입덕해서 지금은 제 최애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랄라스윗은 경력에 비해 음반 활동이 그렇게 활발한 팀은 아닙니다. 첫 EP가 2010년, 정규 1집이 2011년에 나온 이후에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2014년에야 정규 2집이 나왔으니깐요. 본인들도 이를 자각했는지 최근에는 꾸준히 곡을 내고있고, 지금은 정규 3집을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씬에서 팬층이 탄탄한데, 이에 굉장히 많은 지분을 팟캐스트 [랄라디오]가 갖고 있습니다... 랄라스윗이 가수인지도 모르고 그냥 엄청 웃긴 여자 둘이서 떠드는 팟캐스트로도 알려져 있으니 말입니다.. 술 얘기 가지고만 두시간, 치킨으로 두시간, 편의점 음식으로 한시간 이렇게 떠드는데 나중에 심심하실 때 한번 들어보세요. 아이튠즈 팟캐스트, 팟빵에 모두 올라옵니다.

멤버소개를 안했네요. 여성 2인조 감성 어쿠스틱 듀오...라고 본인들이 이야기하고, 건반치는 박별과 기타치고 노래하는 김현아 2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쿠스틱 듀오라고 하지만, 상당히 일렉 사운드가 강하게 걸리는 모던 락 느낌의 곡들이 많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제 제가 좋아하는 곡을 추려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데뷔곡인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입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인 것 같죠?
랄라스윗은 지금은 없어진 MBC 대학가요제 2008년 은상을 받으면서 데뷔를 했습니다.
약간 일본 락밴드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랄라스윗의 초창기 음악에서는 이런 느낌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정규 1집 수록곡 '파란달이 뜨는 날에' 입니다. 잔잔한 피아노에 김현아의 목소리로만 전개되던 곡이, 후반에 일렉이 들어오면서 조금은 생경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눈이 내리는 한 여름 같은
기적 속에 사는 너를 안고
멈춰버린 시간에 서 있어
파란달이 뜨는 날에
초록비가 내린 날에]





정규 1집 타이틀곡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입니다. 어쿠스틱 듀오...라기엔 뒤에서 터지는 일렉 사운드가...?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더는 갈수 없는데
지울 수도 남길 수도 없는 너의 흔적만 남았는데]





정규 2집 1번 트랙인 '앞으로 앞으로' 입니다. 제가 랄라스윗을 가장 먼저 알게된 곡입니다.
정규 2집이 나오기까지 약 3년 정도의 공백기가 랄라스윗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가사를 보면 이별을 향해 가는, 가라앉아 버릴 연인의 이야기 같지만.. 김현아가 이 곡이 자신들의 자전적 이야기임을 밝혔습니다. 가사의 두 사람은 본인과 박별을 생각하며 썼다고 합니다.

[난파된 배 위의 두 사람 고상한 웃음을 짓고서
힘차게 노를 젓고 있는데 앞으로 향해가는 건 식어가는 마음뿐

왜 가라앉는지 왜 자꾸 제자리인지
왜 지치기만 하는지
간절한 기대로 다시 낡은 노를 잡고
앞으로 앞으로]





정규 2집 수록곡인 '컬러풀' 입니다. 힘들 때마다 가사에 많이 공감하게 되는 곡입니다. 김현아가 고등학생 때 싸이에 써놨던 글을 박별이 기억해뒀다가 모티브를 삼아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언젠가 스치듯 내뱉은 너의 말을 기억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아"

하고 싶은 게 참 많았고 많이 웃기도 했던
열일곱 그때, 그 찬란했던 날들은
다시는 오지 않을 날들이었나

미러볼처럼 반짝였지 영원히 빛날 것만 같았는데]


[컬러풀했던 표정들과 웃는 모습은 어느새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얼굴을 하고서
어딜 보는지]





정규 2집 수록곡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입니다. 나의 사랑이 당연해진 그대에게, 아직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임을 이야기합니다. 가사에서는 상대방의 [당연한 이야기]만 반복해서 얘기하면서, 자신의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를 극대화시켜서 표현합니다.

[우 당연한 바람이 불어와 어떤 감동도 없이
우 그댈 향한 나의 마음도 바람처럼 스쳐 가
계절의 순환도 나의 사랑도 모두 그대에게
당연한 이야기]




제가 좋아하는 곡을 몇곡 추려봤습니다..만 앨범 단위로 듣기에 참 좋은 가수입니다. 작년에 나온 EP 앨범도 있고, 올해 싱글도 냈으니 한번 찾아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그럼 다음 번에 또 잉여로워질때(...) 돌아오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1) 안녕하신가영 : https://ppt21.com/?b=8&n=68469
(2) 랄라스윗 : https://ppt21.com/?b=8&n=6850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1/09 01:17
수정 아이콘
랄라스윗 넘나 좋아요~
16/11/09 01:17
수정 아이콘
일명 나만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하나인데 역시 다른 분들도 있네요 크크. 위의 곡들 다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페이보릿하는 곡은 blind eyes, 꽃 입니다.
만두베스트
16/11/09 01:21
수정 아이콘
3년전 pgr에 올라온 랄라스윗 글을 읽고 팬이 되었는데 3년만에 다시 랄라스윗 글을 보니 반갑네요. 2014년에 나온 2집이 정말 명반이라고 생각해서
그 후에 나온 EP들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좋아하고 기대되는 밴드입니다.
류블리
16/11/09 01:39
수정 아이콘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사실 음색좋은 여자 보컬 좋아하는 인디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다들 비슷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랄라스윗은 좀 힐링되는 음악을 한다고 해야할까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감성적이 되고 가사가 공감이 되는...
오늘도 이 글보고 오랜만에 랄라스윗 노래 들으러갑니다...
물탄와플
16/11/09 01:43
수정 아이콘
빵떡이 보컬을 좋아하는 것도 류블리님과 닮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
Normal one
16/11/09 01:49
수정 아이콘
저는 너에게 닿기를 ost로 처음 알게 됐었죠 흐흐.
밤의멜로디
16/11/09 02:00
수정 아이콘
랄라스윗/안녕하신가영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수를 올려주시네요:)
랄라스윗을 저는 "Good Bye"로 처음 접했네요. 들어보면 매우 우울우울한 노래죠.
지금은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랑 컬러풀을 가장 좋아해요
물탄와플
16/11/09 03:22
수정 아이콘
사실 랄라스윗이라는 이름만 보고 되게 밝은 노래 할거 같아서 찾아들었다가 멘붕한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죠 랄라스윗피셜로... 크크
안녕하신가영
16/11/09 02:47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랄라스윗의 랄라디오를 팟캐스트로 듣고 있지요...
물탄와플
16/11/09 03:24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부터 정주행하다가 포기하고 최근거 들으면서 간간히 이전 시즌 찾아듣고 있습니다.
... 전시즌 다 들으려면 정말 열심히 들어야해서....
안녕하신가영
16/11/09 03:34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듣고 있어요 ... 인도특집1 듣고 있어요 지금 으어어어
아리아
16/11/09 03:06
수정 아이콘
저는 good bye로 알게된 가수네요
호리 미오나
16/11/09 03:57
수정 아이콘
랄라스윗의 첫 곡은 가요제용으로나 음원용으로나 좀 심심하지 않나 싶었는데...
이후 좋은 기획사(해피로봇이면 개인적으로 파스텔보다 낫지 않나...)+꾸준한 활동으로 수준급의 인디밴드로 성장한 느낌입니다.
좋은 곡들 감사합니다^^
16/11/09 06:25
수정 아이콘
저는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통하여 "랄→라↗스↘윗↗"을 알게 됐는데요. 저도 이 3개 (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파란달이 뜨는 날에/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듣고 팬이 됐습니다 크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불꽃놀이입니다.
자우림
16/11/09 08:37
수정 아이콘
저도 유디 볼륨을 높여요 듣고 입문했어요!
랄→라↗스↘윗↗ 오랜만이네요ㅠ_ㅠ 대장이랑 쫄병들 보고싶어요 크크
*alchemist*
16/11/09 07:15
수정 아이콘
저도 인디 여가수들 참 좋아라하는 편인데... 가영씨도 그렇고 저랑 취향 겹치시는 부분이 있으시네요 흐흐
그래서 더욱 반갑고 그렇습니다 ^^

랄라스윗이란 이름에 걸맞는 밝은 곡은 (싱글 버전의) '말하고 싶은 게 있어'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스터
16/11/09 07:23
수정 아이콘
cynthia 제일 좋아합니다.
랄라스윗 노래들은 하나같이 가사가 너무 예쁘게 잘나왔어요
16/11/09 08:28
수정 아이콘
가사가 너무 좋아요
gallon water
16/11/09 09:37
수정 아이콘
오오 요즘 팟캐스트 들을거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재밌겠네요 정주행하러 갑니닷
버스티온
16/11/09 10:22
수정 아이콘
저도 굿바이로 알게되고, 한때 랄라스윗만 들었던 적이있었네요
얼마전 춘천에서있었던 HAND공연때 라이브로 봤었는데 좋았었어요

랄라스윗 추천추천
무더니
16/11/09 11:01
수정 아이콘
안녕하신가영과 랄라스윗 둘다 이름은 아는데,
잘들어보진 않았는데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흐흐
저도 목소리 좋은 여성보컬인디들을 좋아해서
서태지와 아이유
16/11/13 11:25
수정 아이콘
good bye로 랄라스윗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콘서트도 한번 갔었는데 좋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509 [일반] 더민주 잠룡 vs 새누리 잠룡 [54] ZeroOne7638 16/11/09 7638 0
68508 [일반] 청와대와 기묘한 성형외과 [35] 어강됴리10904 16/11/09 10904 3
68507 [일반] 높으신 분들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란 뭘까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7] 8년째도피중4581 16/11/09 4581 2
68506 [일반] [영업글] 김동률x이소라 두 거장, 20년만의 해후. [24] 몽필담7881 16/11/09 7881 16
68505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랄라스윗 [22] 물탄와플4406 16/11/09 4406 5
68504 [일반] 작금의 상황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그네 위의 닭> [8] bongfka3741 16/11/09 3741 8
68503 [일반] 정치 글 관련해서 심한 비속어나 비아냥을 자제해주세요. OrBef3980 16/11/09 3980 9
68502 [일반] 간략한 영화 소개-무현, 두 도시 이야기 [18] 유유히6484 16/11/08 6484 15
68501 [일반] [동물&귀욤] 이와중에 집사가 됐습니다. [44] -안군-7408 16/11/08 7408 21
68500 [일반] 차은택이 체포됐습니다. [32] ㈜스틸야드10222 16/11/08 10222 0
68498 [일반] 하야 모음 [21] 어강됴리7316 16/11/08 7316 6
68497 [일반] [정치] 최순실, 박대통령에게 책임을? [38] 아우구스투스8352 16/11/08 8352 1
68496 [일반] 비선실세들의 재미있는(?) 내부총질 [4] The xian6332 16/11/08 6332 4
68495 [일반] 노무현은 어떻게 살해당했나 [134] ZeroOne26453 16/11/08 26453 103
68494 [일반] 최태민부터 파헤쳐야 하는거 아닙니까? [14] 삭제됨5440 16/11/08 5440 1
68493 [일반] 영어 잘하는 법???? [13] 비타에듀7349 16/11/08 7349 0
68492 [일반] 박지원의 박근혜의 '덫' 박살내는 일침 [82] 스타듀밸리12091 16/11/08 12091 8
68491 [일반] 민주당 vs 민주당? 특이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의원 프라이머리 [3] cadenza793682 16/11/08 3682 1
68490 [일반] 야권이 전략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의문입니다. [53] 반전7898 16/11/08 7898 1
68489 [일반] [NBA] 개막 후 2주를 돌아보며 [34] kapH5016 16/11/08 5016 0
68488 [일반] 박근혜 대통령, 한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 불참 [66] ZeroOne11362 16/11/08 11362 2
68486 [일반] [글수정] 그알팀이 쫓는 청담동 C피부과 [70] 삭제됨12951 16/11/08 12951 1
68484 [일반] [서브컬처] 미국 애니메이션 속의 부모들 [1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154 16/11/08 1015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