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SBS에서 방영된 다큐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다들 보셨나요?



그 어려운 입사 경쟁을 뚫고 겨우겨우 기업에 입사한 젊은 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사표를 던지는 오늘날의 모습을 잘 담아냈더군요.

퇴사하는 이들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세대들의 목소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의 목소리, 또 취준생들의 목소리까지 골고루 담아
나름 편중되지 않은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다큐를 보는 내내 남 일 같지 않아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들어 회사를 과감하게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만 해도 올해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특히 80년대 생들에게서 그런 움직임들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 놓았거나, 입사한지 5년~7년 정도 되는 대리급 인력들이죠.

반면에 이미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도 하나 둘 키우고 있는 70년대 초중반 선배들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듯 합니다.
아무래도 책임져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70년대 생이든, 80년대 생이든,
시대가 바뀌어가면서 이들이 '회사'라는 집단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이곳은 뭔가 잘못됐다"

회사 밖으로 나간다고 한들 딱히 먹고 살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 보장 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회사'라는 집단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반증이겠죠.

'입사'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모든 것이 조직에 예속되고 통제되는 삶.
그리고 나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과 정신을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 외적/내적인 부분에 쏟아부으며
그로인해 피폐해진 삶의 활력을 주말의 소비 생활로 다시 채워나가는 반복의 굴레.

어디에서도 '나의 삶'의 본질을 찾을 수 없기에,
많은 이들이 '내 것'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예전에 비해 모바일, 커뮤니티 인프라의 발전으로
아이디어가 있다면 스타트업이나 개인 사업 활동을 하기에 더 용이해진 세상이기도 하구요.


저도 조만간 약 5년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고, 두려움도 있지만 그런 것들 자체가 인생의 자연스러운 속성이기도 하니까요.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에 대해서 이런 저런 글들을 찾아보다보니,
온오프믹스에서 그 제목을 따서 진행되는 작은 강연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그 리얼 스토리]
http://onoffmix.com/event/78273
(바로가기 링크 공유해드립니다)

이 다큐 자체와 관련된 건 아니고,
실제로 이 다큐에서 인터뷰한 청년들처럼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
어떤 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소규모 모임인 듯 합니다.

회사 밖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먼저 그 과정을 겪고 그 부담감을 감당해나가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여
시간이 되면 한 번 참석해볼까 합니다.
월요일 강남역 인근 저녁 7시반이라 퇴근 시간에 조금 빠듯할 수도 있겠지만..
퇴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휴가 끝나가는 시점에 헛헛해진 마음을 담아 한 번 공유해봤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