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23 11:21:27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사드 제 3후보지 논쟁은 논점일탈이다.
최근 국방부가 사드 제3의 부지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사드 투쟁위원회에서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배치가 논의되는 성주 컨트리클럽 부지는 사실상 김천과 가까워 배치를 둘러싸고 김천과 성주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제3지역 가능성을 흘리며 김천과 성주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정말 비겁한일이다. '사드가 정말로 필요한가?'라는 논점을 '사드를 어디에 배치하냐?'라는 논점으로 교모하게 전환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역이기주의 프레임으로 몰려는 저의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분열시키고 그리고 통치하라'라는 박근혜 정부의 이런 철학은 비단 사드 배치문제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들을 돈을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였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서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혼이 비정상이라는 악담을 퍼부었으며 심지어 작년 민중총궐기 때는 시위대를 Is에 비유하는 몰상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목소리 높이는 정부가 스스로 집토끼만 챙기며 분열을 조장하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정부는 졸속으로 성주발표를 해놓고 예상보다 저항이 거센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애초에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정도(正道)를 걸었다면 직면하지 않았을 저항이다. 그동안 정부가 성주 시민들을 설득의 대상이자 대화의 주체가 아닌 외부세력에게 선동당한 무지한 집단으로 규정했다. 그런 정부의 태도 때문에 성주 군민들은 상경집회에서 푸른 리본을 붙여 소위 ‘외부세력’을 걸러내는 자기검열을 해야 했고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정부의 주장대로 사드가 한반도 방위에 필수불가결할 안보의 문제라면 마땅히 대한민국 모두가 연관된 문제이다. 하지만 정부의 억지스러운 외부세력 프레임 때문에 사드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 목소리는 힘을 잃었다. 사드의 효용성을 논의해야 할 공론장은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상실되고 정부의 사드 배치 찬성론은 주류 언론들이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빌미로 쓸데없는 논쟁을 지양하자고 국민들을  협박하기도 하였다. 사드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면 불순분자로 처벌한다고도 하였다. 하지만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더 이상 그런 식의 고루하고 반민주적인 태도로는 사드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주장대로 사드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다. 그런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 박근혜 정부는 비겁한 언론 플레이를 그만두고 성주 군민 설득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옳은 일이라도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점이 아닐까? 그 점이 우리가 북한을 주적으로 삼고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북한의 위협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분열을 조장하며 스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아닐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노부
16/08/23 11:30
수정 아이콘
담배값 올리는데 흡연자 vs 비흡연자로 나뉘어서 다툼하는거랑 똑같다고 봅니다.
사람들도 이런거에 너무 잘 휩쓸리는 편인거 같고요.
사실 요즘 이슈인 페미니즘이니 메갈이니 하는것도 솔직히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과공감/과몰입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됬다고 보거든요.
이럴때일수록 스스로가 또렷한 잣대를 지니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포도씨
16/08/23 11:44
수정 아이콘
첫 댓글이 참 중요한데...아쉽네요.
어떤 사안에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휩쓸린다라고 말씀하시는건 광역어그로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시노부님께서는 제대로 알아보시고 결론내리신 건가요?
흡연자 vs 비 흡연자의 예시는 동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메갈문제는 전혀 아닌데요?
메갈사태가 페미니즘을 어디까지 인정할것인가의 문제는 아니죠.
시노부
16/08/23 11:57
수정 아이콘
메갈사태가 이렇게 커진 원인은 소수의 분탕을 치는 인원이 "공감을 미끼로 한" 낚시에 다수의 인원이 낚이면서 이렇게 커졌다고 봅니다.
잣대 없이 줏대 없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내가 예전에 경험했던거 같고 그럴싸하니까 메갈이 행하고 말하는 본질을 보지 않고
그들이 사탕발림처럼 지껄여대는 성평등주의에 공감하고 동참해대는 사태.
즉, 메갈에 동조하는 대다수의 인원들은 "봐야할걸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봐야할걸 보지 않는 무조건적 옹호 및 프레임 나누기" 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글입니다.

막상 메갈사태 터지면서 남녀 갑론을박 피터지게 싸우는 동안, 정작 정말 피해를 당한 강남역 살인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CCTV나 안전대책등의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현실을 보면... 갑갑할 노릇이죠.

담배값 올린 것도 제대로 봐야 할건 "서민증세" 인데 막상 지들끼리 흡연자에게 당했던 피해니 뭐니 하면서 논점이 흐려지는데도
사람들은 거기에 휩쓸려서 지들끼리 싸우니라 정작 외쳐야할 증세반대를 안하고 있듯이,

메갈사태에서 제대로 봐야할건 "메갈의 온갖 불법적 행위와 인간혐오" 인데 막상 일부 여성분들은 일부꼰대에게 당했던 성적차별및 피해니
뭐니 하면서 진정으로 해야할 상호 존중과 성평등을 무시한체 저런 불법적 집단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봐야할건 안보고
휩쓸리고만 있다는 의미로 그런 댓글을 남겨봤습니다

다만 여쭤보고 싶은게, 저보고 뭘 제대로 알아보고 결론을 내려라는건지가 의문입니다.
제가 누구 기분나빠라고 댓글쓴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금 의아하네요.
첫댓글이 중요한데 참 아쉽다는 말씀부터가 뭔가 묘하게 신경에 거슬리네요. 그런 표현은 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무서워서 첫댓글이나 달겠습니까
포도씨
16/08/23 12:14
수정 아이콘
네 죄송합니다. 시노부님께서 달아주신 대댓글을 보니 광역어그로는 전혀 아니시네요.
그래서 아쉬운거죠. 처음부터 이런거에 사람들은 잘 휘둘리는것 같다라고 댓글다시기보다는 대댓글을 다셨다면 훨씬 좋았을텐데요.
저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휩쓸리는 사람이 된것 같아 좋은 기분이 아니어서 쓴 표현이에요.
시노부님이 제대로 알아보고 결론내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본인은 제대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수를 평가하신 것이냐는 질문이었어요. 어찌되었건 '휩쓸리는 사람'이란 표현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존중이 포함된 문장은 아니니까요.
댓글의 의견은 공감합니다.
시노부
16/08/23 12:20
수정 아이콘
일하면서 댓글을 남기다보니 세세한 설명을 하지않아 오해하시게 한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16/08/23 11:30
수정 아이콘
참 성주사람들도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하자하니
사드 다른곳에 배치 투쟁 - 지역 이기주의, 자기 지역에는 안되는데 다른 지역에는 되느냐?
사드 아무데도 안배치 투쟁 - 지금 북한의 위협에서 어쩌고 저쩌고, 안보가 어쩌고 저쩌고,
지금 이런 문제로 성주 사람들끼리도 분열이 난거 같던데
참 대한민국 보수당은 서민의 경제 생활은 전혀 모르는거 같은데, 아니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거 같은데
서민의 심리를 자극하는 분열 갈등 조장은 정치인들이 거의 심리학 박사급이네요 존경합니다
합궁러쉬
16/08/23 12:20
수정 아이콘
어떤 형태로든 사드 배치를 받아들인다면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사드의 방어 범위, 중국의 눈치, 미군 기지와의 인접성, 대구와 오산을 잇는 공군 항로 등을 고려하면 성주 외에는 대안이 없는데, 이를 반대하면 지역 이기주의의 함정에 빠져들기 좋지요.

저라면 아무데도 안 배치 쪽으로 투쟁 노선을 잡겠습니다. 최소한 중국발 경제 제재로 인한 경제 위기론으로 반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질질 끌어도 중국의 북한 제재 없이는 북핵의 위협은 시시각각 실체화되기 때문에 결국은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16/08/23 11:35
수정 아이콘
결국 사드는 원위치로 될겁니다. 소심하게 500원 겁니다.
성주투쟁위원회는 실수 하는거예요.
3후보지 결정을 받아드리는 자체가 우선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정하는거고요
자신들을 도와준 아군들 다 떨쳐내고 지역이기주의로 낙인찍혀서
결국 성주에 대한 여론만 악화시키는 결과만 불러일으키기만 할뿐입니다.
3지역이라고 가만히 있을까요?
성주는 그러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원안 그대로 받아드려야 할것이예요
교묘하게 분열시키고 여론몰이해서 상대방힘을 꺽은 다음 결국 지들 뜻대로 하는게 현정부 내내 보여준 행태인데 말이죠
-안군-
16/08/23 11:39
수정 아이콘
정작 투쟁의 상대가 되어야 할 권력층은 한발짝 물러서고, 연대의 대상이 되어야할 국민끼리 서로 죽창을 겨누게 만드는 수법은 이번 정권 내내 아주 잘 써먹는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말려들게 만드는걸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이순신정네거리
16/08/23 11:55
수정 아이콘
갑과 을의 대결이 아닌 을과 을의 대결이 되고있죠.
16/08/23 11:45
수정 아이콘
여담이긴 한데,
3지역으로 가장 유력한 지역이 현재 한창 까이고 있는 롯데그룹 소유의 골프장이란 것이 재미있네요
16/08/23 11:45
수정 아이콘
롯데 골프장을 제3 후보지로 보는것같던데, 안그래도 망해가던 골프장이라지만 나랏돈써서 구입하려면 국회비준도있어야하고 뭐 절차상 이러저러하다가 웬지 다음정권으로넘기거나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더군요.
이순신정네거리
16/08/23 11:55
수정 아이콘
혹시 정부에서 의도한 걸까요? 다음 정권에 떠넘기려고?
포도씨
16/08/23 11:51
수정 아이콘
요즘 유행하는 팩트폭력이라는 단어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선동과 날조가 정당하게 이루어지는 사회라는게 저 단어로 증명되는것 같아요.
사드도 처음부터 정확하고 세세한 팩트들을 제시하고 그럼에도 필요한 이유들을 설명하고 홍보하고 그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는게 정말 불가능한것인지 참 답답합니다.
군정부 사실을 왜곡하고 축소하고 숨기고 강행하고.... 국민은 괴담유포에 지역이기주의에 분열에...에휴
16/08/23 11:56
수정 아이콘
사실상 사드가 배치되어야하냐 말아야하냐는 이미 손을 떠난 문제에 가깝고 사드가 어디에 배치되어야하냐가 중요한 이슈인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그 논의는 성주가 발표되기 전에 나왔어야 했겠지요.
blackroc
16/08/23 12:06
수정 아이콘
애초 미끼인데 귀신 같이 낚이는게 애잔허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16/08/23 12:10
수정 아이콘
싸움 붙이려고 던진 미낀데 이걸 성주가...;
16/08/23 12:12
수정 아이콘
뭐 누구나 낚일 수 있죠.
저도 심심하면 낚이는데요.
정부가 비열하게 행동하면 일반 국민중 많은 분들이 낚일 겁니다.
영원한초보
16/08/23 12:1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사드 찬성하는 새누리진영에는(이제와서 아니라고 해봤자) 외통수죠.
문제는 피해를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국민한테 다 떠넘기는게 참...
눈뜨고 당하는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개념테란
16/08/23 12:31
수정 아이콘
사드 배치가 필요하면 필요한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이제와서 제 3 후보지 선정이라니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합니까.
새강이
16/08/23 12:47
수정 아이콘
아 저러면 님비 현상으로밖에..
저항공성기
16/08/23 13:32
수정 아이콘
애초에 님비 맞았죠. 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185 [일반] JTBC 동인축제 보도 '선 넘은 만화. 도 넘은 축제' [117] 에버그린15134 16/08/23 15134 6
67184 [일반] 청일전쟁 - 풍도 해전 [21] 눈시BB8091 16/08/23 8091 10
67183 [일반] 이브가 죽었어요. [32] 아즐8990 16/08/23 8990 14
67182 [일반] 외롭다 [36] The Special One6274 16/08/23 6274 24
67181 [일반] [WWE/스포] 제리코와 레스너 백스테이지에서 싸우다. [51] 피아니시모5830 16/08/23 5830 1
67180 [일반] [펌]UFC202, 맥그리거와 디아즈가 벌어들인 금액 추정치. [33] Sandman4430 16/08/23 4430 0
67179 [일반] 광고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5) (完) [26] 설탕가루인형5216 16/08/23 5216 13
67178 [일반] 귀하의 점수는 삼만사천일백칠십점입니다. [38] 글곰9048 16/08/23 9048 30
67176 [일반] 영화배우 엄태웅 마사지업소서 성폭행 혐의 피소 [112] swear16789 16/08/23 16789 1
67175 [일반] 동해/일본해 표기문제는 전략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5] 군디츠마라8073 16/08/23 8073 17
67174 [일반] 고전 한국 영화를 간단하게 보기. KMDB VOD [5] 드라고나6436 16/08/23 6436 2
67173 [일반] 시사IN 기사 요약 [160] 일각여삼추13979 16/08/23 13979 14
67172 [일반] 사드 제 3후보지 논쟁은 논점일탈이다. [22] 이순신정네거리4723 16/08/23 4723 1
67171 [일반] [야구] 잔여경기로 본 4,5위 경쟁팀 필요성적 [32] 이홍기5955 16/08/23 5955 1
67170 [일반] 절독자들을 표지로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사IN [216] pgr-29251317944 16/08/23 17944 8
67169 [일반] [계층] 공학 수학을 공부해봅시다 - 미방이란? [83] OrBef9339 16/08/23 9339 50
67168 [일반] [에필로그]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I.B.I(1) [10] 몽필담4457 16/08/23 4457 17
67167 [일반] '쉐이빙가즘' part. 1 [17] 삭제됨4160 16/08/23 4160 1
67166 [일반] 요즘 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141] 아이폰6s Plus12732 16/08/23 12732 7
67163 [일반] [야구] 2017 롯데의 신인 드래프트 픽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6] 키스도사7358 16/08/22 7358 3
67162 [일반] 2년 후 평창올림픽 개막식은 무엇을 보여줄까요? [49] 자전거도둑8558 16/08/22 8558 0
67161 [일반] [K리그] 아무도 모릅니다. [24] 흐흐흐흐흐흐3878 16/08/22 3878 0
67160 [일반] [스압] 우리는 변화를 한 번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9] cienbuss9390 16/08/22 939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