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스키아입니다!
요번에는 아시는분들도 많겠지만
여태까지 제가 다뤄왔던 미술가들과는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인 앤디골드워시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말이 그렇단거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위대한 작가입니다 크크)
앤디골드워시의 작품들은 일명
대지미술이라고 일컬여지며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낸 작가입니다.
시작해볼까요!
근, 현대미술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
Andy Goldsworthy
[미남] 앤디골드워시는 영국출신의 조각가이자, 사진작가이며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넬대학교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지요!
그의 작품에 대한 생각, 이해는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Ice Star, 자연의 얼음들만을 이용]'수 많은 재료들로부터 탄생된 미술작품들은 그 수명을 다했을 때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남기는가?'대단히 심오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동양의 옛말 중 하나인 '공수래 공수거'가 생각나기도 하는 대목인데요,
사실 한번 쯤 생각해볼만 한 것이긴 합니다.
그 어떤 위대한 미술작품들도 영원하진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 작품성의 수명이 다하거나, 재료의 특징상 녹이 슬거나 부폐되거나 하여
망가질 수도 있지요. 그리고 그 작품은 무엇을 남길까요?
물론 호랑이가 죽어 가죽을 남기는 것처럼, 미술작품이 내구도가 다하여 그 명성을 남길 순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폐기물을 함께 남긴다는 것이겠죠. 환경론적인면에서 그리 좋지 못합니다. 특히나 미술작품의 재료들은 특성상 인체나 환경에 매우 해로운 물질들이 많습니다.
물감만 해도 굉장히 좋지않죠. 특히나 유독성물질 그 자체인 포름알데히드(데미안 허스트가 즐겨 사용한) 등 도 있고... 미술이라는 분야는 친환경이라는 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재료도 그렇지만 미술작가들 역시 딱히 미술작품이 미칠 환경파괴적인 측면보다는 더욱 자신의 이야기를 잘 부각시켜줄 수 있는 것에 훨신 신경을 많이 쓰는지라..... 저 물음에 편한 답을 하긴 어려울 겁니다.
[Holes, 가을날 지는 낙엽들만을 이용,]오로지 자연만을 재료로 사용하다앤디 골드워시의 작품은 저 질문에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앤디골드워시 작품의 모든 재료들은 오로지 자연에서만 가져옵니다.
그렇다고 자연에서 재료를 가져온다고 정말 오가닉한 외형, 오가닉한 생각만을 담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만의 미술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재료가 쉽게 구해지는 것이던, 쉽게 구해지지 않는 것이던 여의치 않습니다. 많으면 몇달을, 몇년을 기다려 재료를 구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돌을 깎거나 부시지 않고 오로지 그대로인 상태의 돌만을 이용]그러다보니 앤디 골드워시의 작업들을 보고
Process Art라 칭하기도 합니다.
재료를 구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그의 아름다운 예술 작업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지요.
또한, 그의 작품들은 거진 실내가 아닌 야외에 설치되어
대지미술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지와, 자연과 함께하는 미술인 것이죠.
[Melts, 자연의 나뭇가지와 덩쿨, 강을 이용]야외에서 만들기에, 그의 작품들에게 '지속성' 이란 기대하기 힘듭니다. 아무래도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 있다보니...
그의 작품은 정말 오래가지 못합니다. 일주일을 소요해 완성한 작품이 단 몇시간만에 사라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의 작품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겨지며
'영원성'을 얻게되고, 위대한 '작품성'을 얻게 됩니다.
그 어떤 위대한 미술작품이든, 어차피 언젠가는 명을 다할, '수명'이 존재한다면, 애초에 그러한 수명을 개의치않고 만들어버리는 거죠!
이 시대에는 사진이나 영상 등 작품의 정신을 영원히 박제시킬 방법이 정말 많이 존재하니깐요![돌들을 이용, 인위적인 채색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이러한 생각들을 하다보니 저는 자크 데리다의 '차연(difference)'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자크 데리다의 차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드리자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음성', 즉 어떠한 기호로서 그 의미가 계속해서 이어져오는 것일 뿐
의미가 고정되어있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더욱 쉽게 예를 들자면,
6월 29일의 저, Basquiat 와 6월 30일의 Basquiat 는 같은 사물일까요?
29일의 바스키아와 30일의 바스키아는 전혀 다른 사물입니다. 이미 시간이라는 너무나 복잡한 것이 중간에 존재하는데,
절대로 같은 의미를 가질 수가 없죠. 하지만 29일의 바스키아와 30일의 바스키아는 '바스키아'라는 공통된 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29일의 바스키아와 30일의 바스키아는 같은 음성을 공유하고 있음으로서 자연스럽게 '비슷한 것'으로 인식되어 29일과 30일의 바스키아로 연기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 '바스키아'는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단지 수 많은 바스키아들이 '바스키아'라는
하나의 공통된 음성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그 의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술은 본디 현실의 재현, 즉 시뮬라크르로서 생각되어 왔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그 어떤 것도 ‘현실’로서 고정되어 존재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존재하는 것은 오직 수 많은 차이 속에서 자기를 끝없이 다른 '자신'에 연기시켜 산출되어
존재와 부재사이의 다리에서 이어져오는 것일 뿐인 거죠.
뭐 되게 뜻은 복잡한데. '고정성' 과 '영원성'의 부정이나 일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 여러 의미에서 앤디골드워시를 보며
차연이 생각났습니다. (이건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뭐,,, 이글이 철학에 관한 글은 아니니깐.... 이건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크크
[낙엽들 만을 이용, 인위적인 채색을 하지 않음]앤디 골드워시의 작품을 보고 '미니멀 아트'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프로세스아트, 대지미술, 미니멀아트까지.... 참 칭해지는 것도 많아요 크크)
미니멀리즘 이라는 뜻은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 이 미니멀 아트는 '표현법'을 극단적으로 최소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르셀 뒤샹이 선보였고, 앤디워홀이 불을 지핀 '개념미술'에 대한 반항에서 시작된 미술이라고 합니다.
앤디골드워시의 작품들이 이러한 미니멀 아트의 뜻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미술들에 대한 반항에서 나왔고, 또한 그의 작업들의 재료나 표현법 역시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소박하기에 그렇게 불려지는 것 같습니다.
[얼음 조각들만을 이용]말한 것 처럼 그의 작품은 스케일이 큰 것도 많지만 스케일이 주로 작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거대한 작품들보다도 높은 숭고미를 지니고 있으며 대단한 아우라를 내뿜습니다.
도저히 자연재료로 만들었다고는 상상치도 못할 작품들을 인고의 시간 끝에 만들어내는데, 작가라는 명칭도 명칭이지만
진정한 '장인'이 아닐까 싶어요.
[덩쿨과 줄기만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모습. 바람이 불어 몇시간만에 허사가 됩니다..]그의
메이킹 필름 'Rivers and Tides' 를 보면 감동의, 감격의 쓰나미가 몰려오니,
이 글을 보고 앤디가 마음에 드셨다면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글자막은 없습니다 크크 영어자막은 있습니다)
이미 이 세상은 미디어 등의 매체로서 영원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앤디골드워시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현실이 마주한 문제들과 함께하는, 세상과 동반자가 되는 미술이 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앤디 골드워시의 작품들 역시 자연을 인위적으로 건드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만..... 다른 미술작업들과 비교하면 굉장한 양반이죠 크크)
정치나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미술들도 많고, 우리의 사소한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생활 미술들도 많습니다.
앤디 골드워시는 지구, 대지와 함께하며 대지의 동반자가 되는 미술을 한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더욱 더 높여주는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앤디 골드워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에는 마르셀 뒤샹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 글들에 지겹도록 등장하는 뒤샹인데... 도대체 뭐하는 친구기에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지... 한번 살펴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