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엄마(테이아)는 짧고 불같은 사랑을 남기고 떠났지만 그 결과 이제 달이라는 아들도 생긴 우리 지구는 앞으로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몰랐습니다...뭣이 기다리고 있는 지...뭣이 중헌지...
숨 좀 돌릴까 싶었는데 이번엔 소행성들과 혜성들이 비 오듯 날아와서 지구에 충돌하기 시작한 겁니다...
지구로 날아온 소행성과 혜성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떼로 몰려와서 부딪치는데 이건 뭐 방법이 없었습니다...맞는 수밖엔...--;;
후기운석대충돌기(
Late Heavy Bombardment)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9억 년 전의 일입니다...
일단 닥치고 좀 맞자...--;;
그나마 좀 덜 억울한 건 이렇게 쳐 맞은 애들이 지구 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화성, 금성, 수성, 그리고 지구의 아들, 달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공평하게 같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직까지 학자들 사이에 정설로 굳어진 이론은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주목받는 이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목성과 토성 같은 거대한 가스형 행성들이 이 시기에 궤도 이동 시전...
2. 1번을 하면서 소행성대(the asteroid belt)와 카이퍼대(the Kuiper belt)에 있는 소행성들을 흩트림...
3. 덕분에 소행성들이 긴 타원형의 궤도를 돌게 됨...
4. 공교롭게 이런 소행성들과 내행성들(수성, 금성, 지구, 화성)의 궤도가 겹쳐버림...--;;
이때쯤이면 이미 지구는 많이 식은 상태였는데 이렇게 연속으로 소행성들에게 두들겨 맞다보니 다시 표면의 25% 정도가 녹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꼭 안 좋은 결과로만 이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지구에 와서 부딪히는 소행성들이나 혜성들은 자신들과 함께 가지고 온 것들이 있었는데...
바로
물,
이산화탄소, 그리고 다른
유기물들이었습니다...
폭행에 대한 댓가로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유기물을 주마...
이 후기운석대충돌기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 1년에 평균적으로 약 100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와 수증기가 지구에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후기운석대충돌기가 적어도 3억년 정도는 진행이 되었다고 하니 그 동안에 공급된 수증기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유기물의 양은 상당했다고 합니다...(100억 톤 X 3억년 = 음...암튼 무한히 많은 양...--;;)
이것 봐라!...대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 결과...!!!
바로 지구에 최초의 원시 생명체가 탄생할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지구에 테라포밍(terraforming)이 일어난 거지요...
최초의 남조류 군체 탄생...그리고 그것들의 화석 형태로 남은 흔적이 바로 "스트로마톨라이트"...
그러니까 저 후기운석대충돌기에 지구에 와 냅다 처박은 소행성들과 혜성들이 바로 생명 잉태의 중요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행성들과 혜성들은 우리의 부모님들이고 우리는 그들의 아이들입니다...
We are the children of asteroids and comets!!!
나는 너희의 피와 살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