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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11 19:40:58
Name 오르골
Subject [일반] 내가 사고 싶은 시계: 까르띠에, 내 손목 위의 파란 공




까르띠에는 아마 시계에 별 관심 없는 분들도 한 번은 들어 보셨을 브랜드입니다. 
주얼리 브랜드로 특히 유명한 까르띠에는 시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예물 시계, 연예인 시계 정도로 인식돼 꺼려하는 분도 있죠.
하지만 손목 시계의 역사에서 까르띠에 보다 앞설 브랜드가 몇이나 있을까요? 
팔방미인처럼 여러 분야에서 잘 나가는 까르띠에지만 손목 시계의 처음에서부터 함께 해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회중시계를 누가 제일 먼저 손목 위에 올려놓았느냐? "손목 시계"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 지에 따라 다양한 답이 있지만 
그 중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까르띠에 산토스입니다. 현재도 산토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죠. 







산토스나 우직한 가죽줄이 잘 어울리네요. 7시 인덱스에 조그마하게 까르띠에 특유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까르띠에는 이제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몽블랑 등과 함께 거대 패션 그룹 리치먼드 산하에 있습니다. 
함께하는 브랜드들도 다 쟁쟁한 시계 역사를 자랑하지만 이 산토스 하나만으로 까르띠에는 당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시계는 산토스가 아닌 까르띠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계. 
파란 공이란 뜻을 갖고 있는 까르띠에의 총아, 발롱 블루입니다.



이름 그대로 통통 튀는 공을 손목 위에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용두조차도 파란 공에 감싸버린 케이스와 까르띠에 고유의 로마자 디자인, 인덱스를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길로쉐 패턴도 놓칠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몽블랑의 로마자 디자인을 추천하지 않은 것도 로마자 인덱스는 까르띠에가 갑이기 때문입니다. 
눈치 좋은 분들은 로마자 '4'가 본래와 다르게 표현된 것이 눈치 채셨을 텐데요. 시계 인덱스에서 4는 보통 'Ⅳ'가 아닌 위와 같이 표시합니다. 
또한 3시 부분의 분을 표시하는 바(bar)가 용두와 데이트 기능에 밀려 찌그러진 것이 위트있네요.










좀 더 가까이서 볼까요?
분침 핸즈 끝이 살짝 구부러져 있습니다. 원래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실제로 이런 걸로 교환하시러 오신 분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
예전 평면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없었을 때는 아크릴이나 곡면 유리를 많이 썼는데 유리 모양에 맞게 핸즈를 구부린 관습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핸즈는 이제 전통이란 이름으로 남아 수많은 시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두 옆에는 보석이 박혀있네요. 이런 처리를 카보숑이라고 합니다. 
주얼리 브랜드답게 인조 보석이라고 해도 그 피니싱이 매우 뛰어납니다. 


까르띠에 발롱 블루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700만원부터 시작하고, 무브먼트는 ETA 2892 같은 범용 무브먼트입니다.
물론 세부 수정이나 등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무브를 사용하는 스위스 메이드 브랜드 2~3개는 넉넉히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어차피 시계에서 원가를 따지는 일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이베이의 ETA 쌩 무브먼트가 얼마에 거래되는 지를 보면 더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외려 발롱 블루를 보면서 브랜드 가치와 역사성, 시계 디자인만으로 시계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는지 놀라곤 합니다.

까르띠에는 발롱 블루 뿐 아니라 다양한 시계 라인에서 확고한 디자인 정체성과 완벽한 피니슁, 고고한 전통을 바탕으로 
시계의 가치를 극한까지 끌어 올리는 브랜드입니다. 맨 위 빈티지 산토스와 발롱 블루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의 차이만큼 동안 매우 다르지만
얼핏 봐도 같은 브랜드라고 인식할 만큼 끈끈한 DNA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발롱 블루도 강렬한 개성 덕분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굳이 개인적으로 비교하자면 지난 시간의 몽블랑보다 역시 한 수 위의 디자인입니다. 
그 차이가 시계 가격만큼 계량화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약간의 차이에 가슴 설레곤 하지요.


어쨌든 이런 복잡한 원가 계산 필요 없이 발롱 블루는 충분히 예쁘고, 
사람들은 발롱 블루의 가치에 동의하며 까르띠에를 매출 최상위 브랜드로 만들어 줬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 못 사고 있지만요 ㅠㅠ







이런 까르띠에는 특히 여심을 많이 자극해 예물시계, 커플 시계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사이즈가 작은 여성용 발롱 블루는 초침 핸즈가 생략돼 있고, 밑의 남자용 발롱블루는 가죽 줄 버전이네요 ^^
개인적으로 이런 드레스워치에는 흔치 않게 발롱 블루는 디자인적 개성 때문인지 브레이슬릿 버전이 더 예뻐 보입니다.






발롱 블루 가족입니다. 중간 사이즈는 유니섹스이고, 남자용으로는 최대 42mm까지 나와 있습니다.





까르띠에가 범용 ETA 무브먼트를 발롱 블루에 사용하고 쿼츠 버전까지 선보이고 있지만 시계에서 쌓아온 내공이 하루 이틀이 아닌 만큼
제대로 자사무브로 비싸게 만들면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케이스를 금통으로 만들고
다이아몬드로 치창하기 시작하면 하이엔드 브랜드 뺨칠 만큼의 가격이 나오죠. 그리고 충분히 팔아냅니다.


뚜르비옹? 점핑 아워? 그정도는 껌이지




이전 까르띠에 예고편에서 굿와이프 여주가 차고 나온 시계가 아래 까르띠에 금통입니다. 
다이아 세팅(이걸 보통 설탕 뿌린다고 합니다)은 없는 버전인 것 같지만요. 금통이 보통 몇만달러, 설탕 뿌린 것은.......;;
하지만 파텍 필립은 보석 치장 하나 없이 그 가격을 받습니다.

금통은 말 그대로 시계 케이스나 브레이슬릿을 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재료만 바뀌는 것이지만 만들어내는 기술력도 쉬운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보수적인 시계 시장에서 해당 공정에 따로 투자하고 일정 매출 이상 팔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계 브랜드의 클래스의 증명하는 것입니다.
시계 등급을 나누는 기준에 여러 객관적인 지표가 있을 수 있지만 어렵게 시계의 기술력을 따지기 보다 
간단히 금통 버전을 한정판이라도 브랜드 안에 포함하고 있느냐, 혹은 모든 라인 내에 금통 버전을 포함해 일정 정도 팔고 있느냐에 따라 
쉽게 시계의 급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최근 까르띠에는 여자 시계라는 시선을 의식했는지 마초적인 디자인의 시계를 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록으로 소개해 드리는 까르띠에의 다이버 시계 칼리브 드 까르띠에입니다. 아무리 마초적이라도 까르띠에는 여전히 까르띠에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찍 사진으로 마무리해 봅니다. 발롱 블루의 디자인이 너무 튄다고 생각될 때 선택할 수 있는 모델.
스테디셀러 롱드 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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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에 이어 까르띠에까지, 월급은 생각도 안 하고 허세에 젖어 여기까지 왔네요. 참회의 의미로 다음 시계는 정반대의 시계를 소개하려 합니다.
가격과 인지도를 바꾼 시계, 시계 아는 사람도 잘 모르는 시계, 한 번 사면 평생 차야하는 저주 받은 귀속템의 시계,
하지만 내가 먼저 사서 알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착한 가격의 시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계를 통해 알쏭달쏭한 시계의 가성비를 가늠해 볼 수 있죠.

오늘따라 밤하늘이 아름답네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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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1 19:56
수정 아이콘
마초적인 까르띠에라니 이건 정말 가지고 싶네요 ㅠㅠ
오르골
14/06/11 20:05
수정 아이콘
가격도 마초!
난이미살쪄있다
14/06/11 20:25
수정 아이콘
오 이건 정말 예쁩니다! 시계를 전혀 모르고 가진시계라곤 지샥밖에 없었던 저도 혹하는 디자인이군요.
개리지효
14/06/11 20:25
수정 아이콘
에포스 울트라씬인가요? 가성비는 최고겠네요
14/06/11 20:31
수정 아이콘
이게 사진상으로는 타 시계에 비해 그닥이지만(동가격에 더 이쁜 모델이 많아서...)

실물로 보면 까르띠에라 그런지 아님 참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정말 이쁘더라구요.
오르골
14/06/11 20:40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정말 실물 깡패라는...
14/06/11 20:36
수정 아이콘
발롱블루는 정말...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다음은 에포스군요!!
홍승식
14/06/11 20:40
수정 아이콘
이번 시계는 진짜 이쁘네요.
금장보다는 은색에 금속 줄이 훨씬 이쁩니다.
손에 뭘 걸치는 걸 싫어해서 제대 후 시계는 차보지 않았는데, 이번 시계는 눈이 갑니다.
전 안 차겠지만 내 여자 손목에는 꼭 채워주고 싶은 디자인이네요.
(근데 여자가 없지. 안될거야. ㅠㅠ)
오르골
14/06/11 20:40
수정 아이콘
아니 스포가 난무하고 있군요!
문장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리듬파워근성
14/06/11 21:02
수정 아이콘
발롱은 로즈골드가 최고죠.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gaga0828/80138832132
오르골
14/06/11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발롱 블루를 보면서 처음 물욕(物慾)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참치마요
14/06/11 21:42
수정 아이콘
손목시계의 창시 회사가 론진이냐, 까르띠에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저는 까르띠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까르띠에가 불가리(제랄드 젠타 인수 전), 에르메스 등과 함께 주얼리 워치로 들어가기도 하고 혹은 버버리-_-와도 동급으로 두는 사람들도 있긴한데, 까르띠에의 역사성과 기술성을 본다면 불가리, 에르메스 및 버버리-_- 보다는 한 단계 높게 쳐주고 싶군요.

다음 브랜드는 에포스군요. 같은 가격대의 브랜드중 비교적 좋은 기술력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아워 등- 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369를 제외하면 국내 안습의 인지도를 지니고 있어 한 번 구매시 영원히 귀속해야 하는 비운의 브랜드.. 어떻게 평을 쓰실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시계 관련한 글을 써보고 싶군요^^
오르골
14/06/11 22:04
수정 아이콘
꾸준히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하나 써주세요~
一切唯心造
14/06/11 21: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까르띠에는 미친듯이 비싸네요 ㅠ_- 예쁘기도 엄청 예쁘구요
Cazellnu
14/06/11 21:58
수정 아이콘
더럽게 이쁘고 가지고 싶은데 그보다 더 더럽게 비싸네요 허허
14/06/11 22:35
수정 아이콘
윗사진은 그닥 안 끌렸는데 사람 손에 차고 실제 배경에서 찍힌 사진은 진짜 예쁘네요.
오르골
14/06/11 22:38
수정 아이콘
저 손이 내 손이었어야해... 실제로 보면 더 예쁩니다 ㅠ
파랑파랑
14/06/11 23:31
수정 아이콘
저도 윗사진만 봤을 땐 그냥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 착용샷을 보는 순간 안녕? 내 이름은 간지폭풍이라고 한단다.
포프의대모험
14/06/12 01:25
수정 아이콘
제 지갑을 자꾸 쳐다볼수록 '음 시계는 역시 쿼츠지'하는 생각이 드는 슬픔.
14/06/12 07:18
수정 아이콘
까르띠에는 쿼츠라도...ㅠ
14/06/12 02:00
수정 아이콘
에포스와 오리스... 제가 나름 라이벌로 생각하는 브랜드 중 하나를 적어주시려는군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참치마요
14/06/12 11:40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는 오리스>넘사벽>에포스이지만, 해외에서는 오리스와 에포스를 동급으로 두기도 합니다.
14/06/13 00:11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epos는 참 찾기 힘들어서 말이죠. ㅠㅠ 오리스는 정말 많이 보이는데...
참치마요
14/06/13 00:27
수정 아이콘
에포스 마케팅 특성상 직판점을 거의 두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그레이딜러들이 그나마 에포스를 취급할거에요.
오르골
14/06/12 20:0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고민되는 대결이네요 오리스 참 좋아합니다 샐리타 무브라는게 아쉽긴 하지만 ㅜ
Steve Jobs
14/06/12 08:23
수정 아이콘
결혼이 목전이라 이것저것 예물시계도 알아보고 하던중에 요새 다시 연재해주시는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르골
14/06/12 10:20
수정 아이콘
앗 결혼 축하드립니다!! 다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4/06/12 10:49
수정 아이콘
까르띠에 하면 항상 네모난 시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발롱블루는 정말 멋지구리하네요!
스포티한 메탈 시계만 선호하는데, 그런 취향을 넘어서네요
건이강이별이
14/06/13 10:22
수정 아이콘
예물로 받아서 있는데 안찬다는....;;;; 시계에 관심 없기도 하고;;
너무 커요.. 제 손목이 가늘어서 그런지;; 손목이 가늘어서 이런 핸디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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