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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0 14:47:31
Name Rein_11
Subject [일반] 새정치민주연합은 중도보수로 가야하는가? 진보정당으로 가야하는가?
지난 주말 친한 친구들과 꽤나 진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시작은 국정원의 뻘짓거리를 비난하는 것이었는데...이게 소소한 정치이야기로 흘러가다가...신당이야기가 나오고..
종국에 머무른 이야기는 신당이 가야 할 방향이 어느 쪽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꽤나 진지한 토론이 되었습니다.
주된 논의는 사회적 복지 담론, 민주화담론과 성장담론, 대북정책, 그리고 대선 승리 가능성이 주요 타깃이 되었는데...
최근 PGR에도 안철수의 성향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신당에 대해서 참 다양한 바람들이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요는...
안철수와 문재인이라는 거물급 대선 후보, 그리고 김한길로 대표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을지에 대한 글입니다.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인 민주당은 과거에 대부분 중도 보수적인 정책을 내놓았고, 그 결정체가 김대중과 노무현이라 봅니다.
생각해보면 DJ 정부는 세가 모자라 박태준과 김종필을 안고 태어날 수 밖에 없었기에 태생적으로 보수적 가치를 갖고 태어난 셈이고..
노무현 역시 세가 모자라 정몽준이라는 보수적 인물과 연대(?)를 해서 태어날 뻔한 정부입니다. 물론 정몽준이 하루전에 연대를 철회했지만요..
사실 노무현이 걸어온 길, 그만의 상징성에 서민과 진보세력은 엄청난 기대를 했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의 부분에서는 분명 후한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굵직하게는 상당히 보수적 정책을 많이 펼쳤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재임 당시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다고 진보세력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엉뚱하게도 당시 여권지지자들에게는 좌파 정책을 핀다고 욕을 먹었죠...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현직대통령인냥 비판받고 있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열풍이 불던 때였고, 스스로 칼자루를 놓고 대화로 개혁을 하겠다고 한 부분에서,
정상참작이 조금은 가능하다고 봅니다만..냉정하게 보아 그건 저같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이런 걸 보면, 당시 진보적 정당을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 정부를 가열차게 까던 부분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근데 김대중과 노무현 모두 진보적 정당과 새누리라는 양극단으로부터 모두 까였었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아이러니 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진형으로써 민주당은 새누리와 진보에게 모두 까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것도 참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민주당이 다소 진보적 기치를 내걸었던 때는 아마도 얼마 전 총선과 대선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때는 시대적 화두로 분배가 강조되던 때고..
혁통을 통해서, 김기식, 은수미 등의 시민단체 인물들이 세력화해 들어오면서 과감한 진보정책 드라이브가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이때 민주당은 무상 의료, 무상 급식 등의 국가 주도적인 복지 정책들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에 임했습니다.
진보세력이 주구장창 주장했던 복지정책으로 무장한 민주당은 무려 진중권, 심상정, 노회찬 까지 유세현장에 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명박 심판론과 시대 착오적인 박근혜의 당선 대한 두려움이 이들을 유세장에 나오게 한 거겠지만..)
이에 박근혜와 새누리가 민주당의 복지 공약을 본인들도 모두 하겠다고 구라를 치면서 민주당의 복지 정책들이 빛이 바래지긴 했지만..
어쨌든 분배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선거를 치렀던 것만은 분명하고, 지긴 했지만 1500만표 가까이 얻어낸 의미있는 무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장 정책 일변도의 새누리마저도 복지를 전면에 내세워야만 정도로 사회 전반적인 논의를 끌어냈다는 점은 칭찬해 줄만 합니다.
사실 욕은 많이 먹었지만 그 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130석이나 따낸 것도 총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잘한 편에 속하는거겠죠..
(영남(90%)와 수도권, 강원, 충청 (40%) 만 새누리가 먹어도 산술적으로 거의 120석입니다. 여기에 비례를 포함하면 25석 정도를 넣으면
기본적으로 145석을 먹고 들어가는 정당이 새누리인 것을 감안해보면 민주당 +야권연대의 140석이 그리 못한것도 아니죠...)

신당의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있어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이 민주화라는 부분에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당의 정당 강령을 보면 민주라는 말이 수도 없이 등장하고, 지금의 구성 인물들도 민주화 투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민주당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볼 때 적어도 민주당 안에서 민주라는 가치는 절대적이고, 절대선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많은 야권 지지자들에게도 절차적 민주주의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겠죠..

그런데 그 민주화가 지금 크게 인기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특히나 새누리를 지지하는 중장년층에게 [민주화]라는 이념적 가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이것은 부정선거, 디도스테러, 민간인 불법사찰, 간첩조작사건등을 거치면서도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부정적으로 보아) 이들은 반대쪽에서 민주화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어기는 정부를 비판하면..
빨갱이라는 무서운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차별적인 지역주의, 비논리적인 경험론 등을 내세워 반대파들을 애써 무시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주문합니다. 밥 먹고 살게 해주는 일이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느껴봐라..
경제 성장을 이룬 세대를 존중해라. 권력은 누가 집권하든 다 지저분하니 비판도 적당히 해라. 집값이 제일 중요하다. 등등...
(긍정적으로 보면) 아주 어렵고 힘든 시대를 경험한 세대였기에, 그들이 이런 말들이 세상 살아본 지혜에서 나온 것이라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중장년층이 전체 유권자수 중에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앞으로의 선거의 캐스팅 보드는 40대가 아니라 50대가 쥐고 있다는 이야기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의 표 없이 신당이 이길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과연 그들의 관심을 어떻게 돌려놓느냐라는 부분은 큰 논의거립니다.

마지막으로 대북정책입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민주당의 주된 대북정책인 햇볕정핵은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협상장으로 북한을 끌어내어,
대립보다는 평화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전쟁을 억지함으로써 경제적인 이득을 얻겠다는데 기초합니다.
그런데 정신나간 상대이자 외교의 천재인 북한을 상대로 대화를 하기 위해서, 혹은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당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정부는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공식적으로 진행해 왔고, 개성공단과 같은 민간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시켰습니다.
적대적 국가와 외교를 할 때, 이상적으로 잘풀리는 경우 이것보다 좋은 정책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햇볕정책 자체는 매우 훌륭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북한이라 잘 안먹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행동예측이 가능하고, 국가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외교를 펼치는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기에 이 정책의 효용성은 끊임없이 논쟁이 됩니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그들은 툭하면 미사일 날리고, 잠수함 보내고, 서울을 불바다를 만들겠다느니..등등의 전쟁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북한의 이런 병맛 태도때문에 햇볕정책은 분명 좋은 정책임에도, 친북, 종북이라는 말과 연동되어 따라다니고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싫어할 빌미를 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새누리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니들이 굽히지 않으면 우리도 굽히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이런 자세때문에 적어도 중장년층에게는 새누리의 대북정책이 크게 인정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게 일개 개인 대 개인의 문제였다면 십중 팔구는 상호주의가 맞다고 인정할겁니다.
그러나 이런 새누리의 정책도 결과적으로 보면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기에 이득이 없기는 매한가지고, 지속적인 경색만 가져오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이런 대치 국면을 조금 풀어보려 하는거 같기는 한데..현재의 대북강경기조를 보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거같습니다.  
또한, 맞은만큼 돌려준다는 상호주의의 핵심 명제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령, 연평도 사건만 봐도 이건 사실 정상적인 국가간에 이런 일이 났으면, 아예 전쟁이 났거나 혹은 엄청난 배상금과 사과를 받았어야 했습니다.  
물론 이명박 정부 이래로 6.15, 10.4선언 등을 깡그리 무시한 우리 정부의 책임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그냥 넘어간건 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보복자체가 또 많은 사람의 희생을 전제하기에 섣불리 선택하기 힘들기도 하겟죠..
결국 상호주의 대북정책 또한 취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나, 실질적인 이득은 전혀 없는 일종의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이 너무 비이성적인 스탠스를 취하기에, 어떠한 대북정책이 나온다 해도 실효성이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럽고..
많은 정치인들이 대북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소재로 생각하는 것 또한 상당히 불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통합당이 합당을 한 상황이고 지금 이래저래 말들이 많습니다.
안철수의 최근 행동은 정통 야권지지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고..그 여파로 아주 가열차게 까이고 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날짜를 빼겠다는 말과, 그것들을 무시해도 된다 라는 말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있지만 뺀다는 것 또한 마뜩치 않죠..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어쨌든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포지션을 약간이나마 보수 쪽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 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대선을 보면 보수가 분열하거나 혹은 보수의 일부와 연합을 하지 않고 민주당 자체적으로 이기는 건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또한, 20-40대와 60대 이상의 세대 대결에서 이기려면 보수적인 50대 유권자들을 어떻게든 끌어와야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래저래 논란은 많지만 신당은 결국 한 방향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문재인을 등에 업고 시민사회계열 주장했던 약간의 진보성향, 혹은 안철수계가 주장하는 약간의 보수성향..
아마도 민주화에 대한 가치 판단, 박정희에 대한 판단, 복지정책, 안보정책이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일거 같습니다.
현재로 봐서는 중도보수라는 민주당의 원래 포지션 + 보수적인 대북정책으로 가닥을 잡은 거 같습니다.  

참고로 지난 주말 저와 친구들이 서로 토론을 벌인 주제는 결국 다음과 같습니다.

- 과연 신당이 진보적 가치를 걸고 선거를 치렀을 때 승리가 가능할까?
- 승리 가능성은 그나마 중도보수 쪽이 더 있지 않을까?
- 선명한 진보 색채는 야당 지지자들에게야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지만...만약 그 가치로 계속 진다면 그 때도 그런 지지를 보내줄까?
- '진보 = 종북'의 시대에서 신당이 과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 신당이 중도 보수로 간다면 새누리 지지들이 가장 찜찜해 하는 종북 색채를 지울 수 있을까?  그래서 무당파들을 좀 더 끌어 올수 있을까?
- 적어도 60%이상의 국민이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햇볕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

저와 친구는 결국 지금과 같은 인구 구조, 지역구조에서는 '뭘 해도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긴 했는데....
PGR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혹시 양갈래의 길 중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견을 한번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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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0 14:50
수정 아이콘
중도보수로 가지않고 진보를 표방한다면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고 봅니다.
몽키.D.루피
14/03/20 14:54
수정 아이콘
친노와 비노, 문재인과 안철수의 투트랙으로 가야된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진보와 중도를 모두 아우르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당근매니아
14/03/20 15:00
수정 아이콘
진보 정당들이 전멸한 상태에서 대안으로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제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그리는 방향으로 갈 경우 그냥 차라리 투표 기권하고 마는 일이 생기겠구나 싶습니다.
펠릭스
14/03/20 15:03
수정 아이콘
진보냐 보수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국민이 원하는게 뭔지 중요합니다.

북한에게는 지금 민주당보다 강하게 경제적으로는 훨씬 진보쪽으로. 비록 대선 패배했지만 그건 새누리당의 (훼이크) 좌클릭 때문이었지요. 복지 아젠다를 선점당했으니까요. 사회, 경제적으로는 진보가 정답이고 정치, 외교적으로는 보수가 정답입니다.
당근매니아
14/03/20 15:04
수정 아이콘
일전에 정의당 당명공모할 때 반농반진으로 '반북진보당'으로 하자는 얘기가 있었지요[....]
펠릭스
14/03/20 15:08
수정 아이콘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필요한건 선정주의입니다. 국민들도 몰랐던 그 국민들의 가려운걸 딱 긁어줄! 그게 필요했지요.

노통장 시절에는 우리도 좀 뽀대나는 (깨끗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리더를 가지고 싶었고.

리가카 시절엔느 우리도 좀 대박나는(한마디로 부자되세요) 리더를 가지고 싶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뭐 사실 이런 센세이션은 없었지요.

3년뒤 우리 국민이 원하는건 뭘까요. 역시 경제지요. 다만 2007년과의 차이라면 이제는 대박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경제대통령을 원한다는거고

거기에 대한 대답은 복지에 있다고 봅니다. 직장을 만들고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할 리더. 사실 이번대선에도 이게 될 수 있었는데

새누리당이 선거전략을 잘 짰지요. 복지 프레임을 먼저 선점했으니까.
14/03/20 15:20
수정 아이콘
[직장을 만들고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할 리더] 좋은 말씀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구호로 보입니다.
iAndroid
14/03/20 15:08
수정 아이콘
민노당 창당하고 권영길이 나와서 17대 총선에서 비례 지지율 13%을 받았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죠.
비례표를 민노당에 던진 다른 분들은 어땠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 당시 민노당과 같은 좌파 정당이 좀 더 민생과 복지에 신경을 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민생과 복지보다는 이념투쟁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기대를 차츰차츰 접게 되었죠.
민노당이 통진당과 진보신당으로 분리되었을 때 다시 한번 더 기대를 걸고 19대 총선에 진보신당에 비례표를 줬습니다만, 여기서도 통진당은 부정경선으로 말아먹고 진보신당은 내부 분열로 2명의 대선후보가 나오는 걸 보고 기대를 접었습니다.
여기서 진보계열 정당은 이미 그 힘이 다했다고 보여집니다.
진보계열 정당은 그 이념에 너무 묶여있어서 행동이 너무 고지식해 보일 때가 있고, 복지정책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도 충분히 수행가능하니까요.
진보계열 정당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없어져도 딱히 아쉬워할 사람은 그리 없을 듯 하네요.
14/03/20 15:22
수정 아이콘
미국의 굵직한 복지 정책들이 공화당 정부에서 행해졌듯이
사실 전면적 복지 확대는 새누리가 해야 별탈없이 받아들어져지는 거 같습니다.
진보 정당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은 [이들이 정권을 잡고 싶어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종병기캐리어
14/03/20 15:13
수정 아이콘
당근매니아님의 농대로..

반북진보당의 성격이 가장 효율적이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당이 추구하는 진보개념은 오히려 중도보수에 가깝다는거...
14/03/20 15:14
수정 아이콘
진보와 보수도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그런 기준도 없이 정치한다면 조금 웃길수도 있을꺼 같아요.
하지만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좌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당신들을 지지해줘야 할만한 명백한 이유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민들에게는 당장에 뭐라도 떨어질만한 당근이라도요.
그게 아니면 국민들을 감동시킬만한 희망이라도 줬으면 합니다.

허구언날 허황된 말도 안되는 꿈나라 이야기는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창당부터 실망부터 안겨주고 있는데 솔직히 야당 지지하는 입장에서 별로 기대도 안됩니다. 또 질꺼 같애요.
14/03/20 15:15
수정 아이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3/20/0200000000AKR20140320094500001.HTML?input=1179m

'혁신적 성장경제'라는 무슨 좀 철지난 느낌의 구호라면 이미 선택지야 빤할텐데.. 뭐 할껀가가 기대되기 보단, 당 내 결속을 어떻게 할껀가가 더 궁금하다는 점에서 그리 긴 생명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14/03/20 15:23
수정 아이콘
[혁신적 성장경제'] 라....

그야말로 중도정당을 표방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스트릭랜드
14/03/20 15:21
수정 아이콘
시기에 따라 편차가 생기긴 하지만 새누리, 민주 등, 진보의 비율이 5.5:4:0.5 정도에서 새정치연합이 중도보수의 입지를 공고히 하여 4:4:2 정도의 구도가 될 수 있길 희망해봅니다.

민주세력이 보수에 더 가깝다는 걸 알면서도 대안세력이 없어 할 수 없이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도 많고, 새누리당이 싫으면서도 언뜻 진보 처럼 보이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하는 보수 지지층도 적지 않죠. 장기적으로 새누리 지지의 2~30% 정도가 새정치연합쪽에 흘러들어가고, 민주당 지지의 20~30% 정도가 건전한 진보정당쪽으로 흘러들어간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고, 대선 후 안철수 의원이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보수층 지지를 확보하여 새누리:안:민주:진보가 3.5:2:3:1.5 정도가 되길 꿈꾸기도 했는데 그저 저의 몽상에 지나지 않았죠. 어느새 새누리는 비상식, 민주는 무능, 안측은 모호, 진보는 종북 이런식으로 구도가 짜여서 어디 한 곳 마음두기 불편한 상황으로 엉망이 되었네요.

현실적이지 않은 망상에 불과하더라도 언젠가는 상식대 비상식, 안보세력대 종북세력 따위의 말도 안되는 구도가 타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누리 지지층이라고 비상식적인 분들도 아니고 진보지지층이라고 종북일 리도 만무한데...
설탕가루인형형
14/03/20 15:22
수정 아이콘
은수미, 김기식 의원 등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활동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뭘 했냐고 하면 딱히 한것도 없어보입니다.
특히 요즘 강경파로 자주 나오는 정청래 의원은 조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당 내 시한폭탄인거 같고...

사실 진보적 가치가 뭔지에 대한 정의가 모호합니다.
복지? 경제민주화? 통일?
이건 안철수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것들입니다. 심지어 새누리당도 말했던 것이죠.

그렇다고 진보적 가치에서 차별화를 하겠다고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을 대표로 내세우면 선거에서 망하겠죠.
뭔지 모르는 진보적 가치는 진보정당에 맡기고 철저하게 합리적인 중도보수로 가야 합니다.
14/03/20 15:30
수정 아이콘
혹여나 새누리 이중대가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설탕가루인형형
14/03/20 16:01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 이중대가 아니라 필요하면 새누리당을 대체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죠 크크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대신하는 보수정당이 되고, 새로운 진보정당이 자리 잡는 일.
많은 사람들의 꿈이잖아요?
14/03/20 16:02
수정 아이콘
흐흐 동의합니다. ^^
근데 그걸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하군요..허허..
삼공파일
14/03/20 15:2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필요한 제1야당은 리버럴입니다. DJ 이후에 열린우리당 실험으로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오늘날까지 정치적 혼선을 야기한 것 아닌가요?
14/03/20 15:24
수정 아이콘
어쨰서 리버럴이 제1야당으로 필요한지요?
열린우리당이야 말로 세계적인 신자유주의기조를 등에 업고 가장 리버럴한 정책을 가장 많이 피지 않았던가요?
캡슐유산균
14/03/20 15:23
수정 아이콘
안철수란 인물 자체가 강한 행동력과 저돌성이 없습니다.

대선이 사람을 따라 결과가 나오는 거라 미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14/03/20 15:28
수정 아이콘
일단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한 것 만으로도 행동력과 저돌성을 보여준 예가 되겠지요..
차츰 나아질거라 봅니다. 정치한지 2년된 새내기이니..

또한 안철수가 좌우에서 모두 욕을 먹이잠 일단 현시점에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대선이 사람 경쟁이라면 최소한 아직은 경쟁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리한
14/03/20 15:24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는 민주당은 더 우측으로 붙어서 새누리당이 사라지고 진보정당이 설 자리가 넓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이 진보탈을 쓰고있는한 진보는 설 곳이 없죠.
beanjosee
14/03/20 16:2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삼공파일
14/03/20 15:26
수정 아이콘
중도 보수, 합리적, 이런 말들이 개념적으로도 아무의미 없고 정치적으로도 어불성설 아닌가 싶습니다. 중도 보수면 보수당에서 활동하면 될 일입니다.

민주당이 그동안의 이념적 공백을 제대로 채우길 바랍니다.
14/03/20 15:34
수정 아이콘
진보는 모르겠지만, 보수에서의 스펙트럼이란건 결국 지역주의의 다른 이야기 혹은 돌려 이야기하기 아닌가 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찌 됬던 이 공생관계구도를 얼마나 흔들 수 있느냐,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왜 실패했느냐도 이념보다는 지역의 문턱을 못넘어서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14/03/20 15:38
수정 아이콘
Zel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역주의는 정당의 존속년수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factor지요..
침착한침전
14/03/20 15:30
수정 아이콘
일단 북한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분위기상 반북이 아니면 답이 없죠.
북한과 친하게 지내자 인도적 지원을 해주자라는 말만 나오면 종북으로 매도되고 있고, 이석기 등등 사건 들은 관계가 없음에도 그런 사고를 더욱더 굳건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나름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대북 정책에서 만큼은 강경함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
표를 얻으려면 일단 반북은 필수적이라고 보입니다.

경제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보수적으로 가봐야 새누리당 아류밖에 안되니까요.
어차피 중도표심은 거창하게 보수 중도보수 진보등의 이념 구별하기 보단 구체적 키워드에 대한 정책 방향이 주도를 하고 있어요..
집값, 세금, 복지가 주요 키워드인데 국민들은 당연하게도 세금은 더 안거두면서 복지는 늘으면 좋고, 집값은 올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죠. 진보적 스탠스를 위해 복지를 놓을 수가 없다면 증세도 피할수가 없고, 집값 해결의 획기적 방안이라도 내놓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4/03/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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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저 역시 대체적으로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Love&Hate
14/03/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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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진보가 아니고 안철수도 진보가 아닌데 두 정당이 합쳐져서 진보가 스탠스가 될수없죠.
14/03/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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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원글을 읽어보시면, 민주당이 원래 보수적 정당이지만 지난 총,대선은 그나마 약간 진보적 기념을 기치로 선거를 치렀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문재인이나 시민사회쪽에서 꽤나 진보적 가치들을 내세웠던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
14/03/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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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로 가는 것이 표를 더 얻는 방법이 되더라도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지요.
몇몇 선언들이 정강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서 과민반응하는 것을 보면 중도보수로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결과물이 정강에 있는한
대북정책에서 강경책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척을 지는 순간 우리 정강에서는 이러한 정신이 명시되어 있는데~~~~
로 시작하는 노선논쟁이 튀어나올 겁니다.
민주당에서는 햇볕정책에 반기를 드는 것이 금기되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잖아요.
반대하는 순간 반DJ, 반노무현 세력으로 낙인을 찍어 주시겠죠.
14/03/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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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이십니다..
원글에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 지난 주말에 이런 선명성 문제로 꽤나 논쟁을 했었습니다.
안철수의 보수적 move를 과연 정통 야권지지들이 받아들여줄 아량이 있는지...그 부분이 심히 우려스럽죠..
14/03/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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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니 보수니 하는 언명이 정책에 따라서 사후적으로 붙는 건 이해하지만 선거할때 '나는 진보고 여기가 진보니까 이 당을 찍어야지' 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진보만 해도 엄청나게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이념적으로 싱크가 맞는다고 투표장에 나갈만큼 우리나라에 다양한 정당이 있는 게 아니라서 각 정책별로 진보/보수 이런 식의 선택이 정당의 선거 전략으로 고려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얘기를 할 때마다 제가 늘 거론하게 되는 게 김어준의 시대정신 얘기입니다. 소위 명분이랄까요? 사람들이 고정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그 고정된 정체성을 호명하는 정당이 선거에서 표를 받는게 아니라 선거가 하나의 '운동'으로서 사람들을 그때 그때마다 새롭게 세워내야 표를 얻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정희가 TV토론에서 했던 막말이 70대 이상 노인분들을 '우리 공주님'의 수호자로 세워내거나 하는 것들 말이죠. 어차피 선거 국면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지지해야 하는 상황이 또다시 유권자들에게 강제될텐데 정당의 정체성이 진보 혹은 보수 라는 판단지에 얽매여서는 선거에서 전혀 승산이 없죠. 그렇게 이념에 얽매여서 매 선거마다 해산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처한 정당들이 대한민국의 진보정당들이구요.

권력을 얻으려면 명분과 힘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시대정신에 대한 기민한 감각과 정치공학적인 치밀한 계산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진보나 보수와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14/03/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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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목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제 원글도 딱히 이념적인 이야기 보다는
사회복지적인 관점, 대북정책 관점, 민주화 담론 관점 등등으로 나누어서 민주당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게
앞으로의 선거에 유리할지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하는 글입니다.

요는 진보/보수가 아니라 진보적 정책/보수적 정책을 논하고자 했습니다.
14/03/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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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읽었습니다^^ 제가 글을 오해하시게 쓴 모양인데 저 역시 진보적 정책/보수적 정책을 표현하는 거였어요. 여기서는 이런 정책(흔히 진보적이라고 평가되는), 여기서는 이런 정책(흔히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들을 주장한다고 해서 선거에서 표를 받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막말로 '제발 공약지키지 말라고 빌면서' 특정 정당을 찍었다는 얘기가 여기서도 적지 않았으니까요. 어떤 정책 노선을 표방하는가는, 그 단독으로는, 선거에서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14/03/2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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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오해해서 죄송합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
말씀해 주신대로 '제발 공약지키지 말라고 빌면서' 특정 정당을 찍었다는 얘기가 떠도는 나라에서 이런 생각이 사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지난 대선 약간은 진보적이었던 민주당이 신당이 되면서 그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중도 보수 공략으로 스탠스를 잡을지..
그리고 과연 어떤게 맞을지 가치 판단이 어렵더군요...

어쨌든 답글 감사합니다.
카라쿠라마을
14/03/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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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와 민주의 중간단계(양비시론 펼치는 양비론당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치판도에서 정권교체하려면 새누리와 민주의 중간단계의 정당이 필요합니다 안철수가 그 롤을 수행햇으면 좋겟습니다
꽃보다할배
14/03/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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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든 콘크리트는 여당이 훨씬 많기에 부동층을 안을 수 있는 전략이 없는 한 야당의 승리는 요원해보입니다. 같은 색으로 가면 오히려 지지도는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얍삽해보이겠지만 두 가지 색깔을 다 안고 가는 수 밖에요. 결국 그건 인물론 밖에 없습니다만은...갑톡튀 인물이나 지금보다 더한 합당 형식으로 세를 불리지 않는 한 어렵다고 봅니다.
14/03/20 16:22
수정 아이콘
6.15, 10.4선언과 북한에 대한 태도(햇볕정책 등)는 진보/보수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햇볕정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자유주의 시장경제 질서로 편입시키기 위한 작업이고
한편으로는 민족주의를 당위의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둘다 지극히 보수적입니다.

진보 포지션이라면 오히려 그 반대(라기보다는 핀트가 다르다고 해야 맞겠지만)가 될 수 있습니다.
두 '국가'의 지배층간 합의같은건 본질적으로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이고 실질적인 동력에 기초한 통합이고. 그 사회상은 철저히 노동자 대중이 권력을 장악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정도가 되겠죠.
이것은 '반북 진보' 같은 것이 아닙니다. 친북이냐 반북이냐 하는 따위의 얘기는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즉, 현재 주류 정치권(통합진보당 및 노동당 등 원외정당까지 포함)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그냥 전부 '보수 내에서의' 곁가지들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죠.
솔로9년차
14/03/20 17:49
수정 아이콘
신규당은 기존 민주당과 다르지 않은 포지션을 취할거라 생각합니다. 전 기존의 민주당이 표를 얻기 위한 최적의 포지션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우측으로 가서 표를 더 얻을 수 있었다면 진작 갔고, 반대로 좌측으로 가서 표를 더 얻을 수 있었다면 진작 갔습니다.

좀 더 우측으로 움직여서 새누리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들을 포섭한다? 솔직히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게 포섭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더 많은 기존의 비판적 민주당 지지자들이 등 돌릴 겁니다. 그리고 그 공백에 새로운 정당이 발생할 겁니다. 물론 당선가능성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누리당과 신당을 선택하겠지만, 그건 기존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정치판이라는 건 결국 유권자들이 원하는 비율로 구성되는 것이고, 정치인들은 그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서 노력(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하는 거죠. 민주당이 우측으로 가고 싶다면, 그건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그쪽으로 이동하게끔 설득하는 것이 선행되야합니다. 정치인들끼리 속닥거려서 결정한다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죠. 어떤 당위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유권자들에게 등돌리고 자신들이 먼저 움직이면 선거에서 외면당합니다.

새누리당은 이유야 어쨌든 지지자들이 바라는 위치에 있는 거죠. 그리고 기존의 민주당 역시 그렇다고봐요. 자꾸 유권자들 전체를 기준으로 다 아우르려하지만, 그게 될 리가 없습니다. 야당이 오른쪽으로 움직여봐야 그 오른쪽에 이미 자신들이 더 마음에 들어하는 정당이 있으니까요.

야당이 할 일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더 모으는 것, 그리고 그 지지자들을 투표장까지 이끄는 것이죠. 지금은 둘 다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의 선거에서 야권쪽의 새로운 지지자들을 가장 많이 모았던 사람들이 누군지, 그리고 그들에게 정당이 현재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를 보면 확연하죠.
Around30
14/03/20 18:26
수정 아이콘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더 보수적이죠. 진보를 지향한다면 필패라고 봅니다.
14/03/20 18:36
수정 아이콘
새정치민주연합은 좀 다이어트 해야 하지 않나요? 기존 민주당도 뚱뚱했는데, 안철수쪽과 합치면서 더 뚱뚱해진 느낌이 드네요.
당 내에서도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보니 하나의 컨셉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충성도가 낮고 부동층을 양산하는 당이 되었구요
그냥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싫은사람끼리 오합지졸로 모여있는 느낌이 들어서, 별 호감이 안가네요.

딱히 진보도 아니면서 진보코스프레 하니까 군소정당이 설자리가 없어지죠.
14/03/20 19: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도 민주당이 새누리를 대체하는걸 바라지만, 저 길로 가면 미국-일본같은 보수적 양당구조의 고착화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요즘같은 분위기에 그거라도 어디냐 싶기도 하고, 살아있는동안 진보정치가 자리잡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우울하기도 하군요.
물만난고기
14/03/20 22:24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 다수당들이 중도적 스텐스를 취한다고는 하는데 신기하게 타협은 기가막히게 안됩니다.
중도보수고 중도진보라면 겹치는 스펙트럼이 꽤나 넓어서 타협이 쉬워야되는데 그게 또 안되요.
결국 저런 중도어쩌구는 양당의 표면적 표어일 뿐이고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 밖에 되지 않는 거죠.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정치적 스텐스를 취한들 달라지는 건 없다고봅니다.
저글링아빠
14/03/20 23:47
수정 아이콘
여기서 말씀하시는 진보가 뭔가요..
사민주의 환경주의 여성주의 리버럴 뭐죠?
그리고 사민주의 환경주의 여성주의 리버럴이라고 진보인 것도 아닐텐데요..

양당제가 벌써 20년은 되어가는데 보수대 진보라니 시대착오적이기도 하고 그 전에 공허한 얘기죠.
소독용 에탄올
14/03/20 23:57
수정 아이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둘 모두 보수정당이고, 향후 진보적 색채를 강화할것인가? 아니면 좀더 보수적이 될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
저글링아빠
14/03/21 00: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진보가 뭐고 그 보수는 또 뭐냐는 이야기이죠. 새누리당이랑 비슷하면 보수 아니면 진보는 아닐테니까요..

국민연금 기금 고갈을 우려해 납부액을 30퍼센트가량 인상한다면 진보정책인가요 보수정책인가요. 가르기 어렵습니다. 정치가 다양한 이해를 조정하는 방식이라면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 균열의 핵심이 보수 진보의 대립선상에 있지 않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치의 방향을 보수냐 진보냐로만 보려고 한다면 대롱으로 세상을 보는 거나 다름 없겠죠.
소독용 에탄올
14/03/21 00:14
수정 아이콘
급여수준과, 급여자격 조정 없이 보험요율 인상으로 장기적인 공적보장을 유지하려는 견해는 통상적으로 보면 진보적인거죠.
14/03/21 01:41
수정 아이콘
어떤 진보 정당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 소독용 에탄올 님이 말씀해 주신거 같이 진보적 색채를 좀 더 강화하는 방향을 말씀드린 걸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14/03/21 07:28
수정 아이콘
전 새누리당이 국민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국민들이 종북을 외치면 종북을 말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말하면 똑같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말합니다.(최소한 말로는...)
그리고 국민들이 파시즘을 외치면 새누리당은아마 똑같이 파시즘을 말할거고요.


그래서 저는 새누리당이 나름대로의 신념과 비전을 가진 정당이 아니라 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말만 하고 그렇게 권력을 얻으면 특정집단과의 카르텔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이 되기 아주 쉽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국민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회를 통합,발전시켜야 할 공공기관인 정부와 정당이 특정집단과 강한 이해관계를 가지면서 이익집단화되면 국가라는 공동체 전체에 사회분열에 따른 좌절과 증오가 퍼져나갈것은 자명하고요.그래서 저는 사실 지금 야권에 엄청난 실망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새누리를 찍어줄수가 없습니다.


전 야권이 집권을 할 수 있으려면 새누리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보통 새누리가 하는 일들에 대한 야권의 반응을 보면 도덕적명분을 바탕으로 네거티브만 반복하고 있는데 이런식으로는 평생가도 아마 집권 못할겁니다.진정으로 야권이 새누리당에 이기고 싶다면 대안을 내놓아야 되는데 새누리당의 정책보다 더 그럴듯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죠.전 야권에서 무상급식 같은 좋은 정책이 나오면 충분히 50%정도 이상의 국민들은 지지를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그 정도의 운동장은 된다고 봐요.그럼에도 불구하고 50%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는것은 야권의 무능력함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 야권에 제대로 된 싱크탱크라도 하나 있나요?
14/03/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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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 주신대로 새누리당은 이익집단으로 보는게 타당하겠죠..
지난번 박근혜의 대선 공약은 신의 한수였었다고 보고 대선을 이겨야하는 입장에서 좋은 수를 두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와서 박근혜의 지지자들 중 구라 공약에 볼멘소리라도 뭐라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공약이 뭐 그리 중요한가 싶습니다.
14/03/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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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몰라도 야권이 이슈를 선점하고 어느정도 중도층을 잡으려면 네거티브한 비판보다는 포지티브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비판이 잘못됬다는게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그리고 야권지지층은 새누리 코어지지층에 비하면 공약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이런거에 더 민감하죠.중도층도 마찬가지고요
노련한곰탱이
14/03/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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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신당이 잘 나가기를 기원하지도 않고, 열심히 우향우 해줬으면 합니다.

대선에서 새누리당 : 반 새누리당이 총 결집하면 딱 반반 정도라는걸 알았을텐데,
민주당은 그 구도에서 반 새누리당을 총 결집시키는 스탠스를 포기하고
숫자놀음에 빠져 결국 개인의 인기만 있을 뿐 실체화된 세력도 없는 안철수와의 합당.
친노 지우기라는 명분하에 과거 민주당이 지향하던 모든 가치나 성과도 내려놓으려고 하고
최소한 다음 대선까지 바라보는 시야가 있어야 하는데... 뭐 당장 지방선거만 급급해서 이러고 있네요.

뭐 어차피 저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었고, 대신 좀 정신차리고 그들이 범야권의 좌장다운 역할을 해주길 털끝만큼의 기대는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거 전혀 없고 얼른 그들이 진보진영 지지자들을 털어내주길 바랍니다.
어차피 올해를 계기로 진보정당의 재편은 불가피해보이고, 그 구도에서 공동화된 영역을 진보정당이 먹고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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