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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4 00:27:54
Name nickyo
Subject [일반] 자기모순에 빠진 입진보라네
피지알에는 벌써 5년 이상 글을 써 온듯 하다.
근 몇년간은 수필과 팩션 등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혹은 약간 불편하기도 한, 그러니 대체로 종류를 따지자면 비문학 적인 글보다는 문학적인 글을 써왔다. 그러나 아마 피지알을 저보다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기억할지도 모르겠으나, 애시당초 난 꽤 좌편향적인 정치글 진보주의자였다. 그래, '였다'. 그게 바로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위한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서 왜 오늘은 찌개님조차 글을 새로 안올리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게, 아래의 나와 이 글의 내가 동일인물이라면 좀 사이코패스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인간은 다면적이고 일관되지 않지만 그 의사선택의 핵심 성향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아래의 오나홀스토리와 이 이야기가 같은 닉네임으로 붙어있다는건 조금 그래서,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새 글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어쨌거나 요새 피지알이 재미없어요 재미없어요 하는 분들이 많아서, 나라도 글을 열심히 써야지 하는 오만한 콧대를 세워본다. 그러니 두개 연속으로 같은 사람이 글을 올린다고 해서 너무 언짢아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 이게 다 컨텐츠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다. 믿거나 말거나.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꽤 인기있는 네임드인 절룩발이 이리님? 절룩발이가 맞나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는 점은 죄송하지만 의미는 통한다고 생각한다. 이 분이 그냥 '이리'였던 시절보다 더 이전부터, 나는 정치글이라면 다 튀어나가서 장문의 댓글을 달고 토론(이라고 쓰고 배틀)을 주저치 않았다. 나의 핵심적인 주장은 몇 가지로 명확하게 구별되었는데, '반자본주의,반신자유주의,구조적문제,성장 및 시장의 한계' 정도였다. 난 대부분의 문제에 사회 구조의 문제다, 자본주의의 한계다, 신자유주의의 헛점이다 등을 외쳤었다. 물론 지금도 이 이야기를 나는 신용한다.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여전히 자본주의는 그 한계와 단점이 명확하고, 신자유주의는 거부하고 철폐하고 싶은 대상이다. 그러나, 그러나. 그래, 감히 내가 구조의 이야기를 떠들어도 되는가. 그게 이 글의 핵심이다. 만약 긴 글을 읽기 싫다면, 이 문단에서 글을 닫아도 상관없다. 이제부터 내가 쓰는 이야기는 '내가 감히 구조의 문제를 떠들어도 되나?' 하는 자기모순에 대한 지리한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한다. 우리집은 약 95년부터 2005년정도까지, IMF를 겪으면서도 세후 소득이 500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가장 많을때는 세후 소득이 월 1000만원을 찍은적도 있었다. 비록 몇 번의 투자실패와 부모님의 노화로 3억이상의 돈을 날리고도 아직까지 일을 하며 서울에 버티고 살 수 있다는 점은 그 당시 벌어뒀던 돈의 힘과 그 때 쌓아둔 신용덕에 유지되는 은행권 대출과, 그리고 남은 유일한 자산인 아파트 한칸 덕택일 것이다.


나는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를 나왔다. 고액과외를 받으며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교재, 인터넷강의, 때때로 일반적인 과외정도는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부모님은 강남 대치동 학부모들 마냥 나를 픽업해가며 학원코스를 짜주지는 않았지만, 내가 학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요구할 때 그것을 거부한 적은 없으셨다. 구멍난 운동화를 억지로 신지 않아도, 급식비를 밀리지 않고서도, 비록 온갖 메이커 신발과 가방까지는 아니어도 낡으면 새 것을 사서 신고 입었던 그런 10대를 보냈다.


재수를 할때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그래도 1년동안 7~800정도는 집에서 돈을 가져다 쓴 것 같다. 온갖 교재, 인터넷강의, PMP, 독서실비, 용돈, 헬스클럽비 등등..


그렇게 나는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사실 내가 다니는 세종대학교는 서울 4년제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긴 하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중 위에서보다 아래에서 세는게 훨씬 빠른 입결을 가진 학교인건 사실이니까. 그러나 이 학교가 서울의 4년제 대학인것도 사실이다. 당시 내가 학교를 갓 들어갈 08년도는 집안의 가세가 기울고 아버지가 주식투자를 실패하며 빚이 생기는 시점이어서, 딱 1년차 등록금을 힘겹게 내주셨던 기억이난다. 용돈과 생활비는 내가 벌어 썼다마는, 어쨌거나 300만원이 넘는 사립금 한학기 등록금을 1년 다 내준것은 부모님의 힘이었다.


그 뒤로 1년 공부하고, 1년 휴학해서 일을 했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거의 3개씩 돌리며 월 수입이 200만원을 넘었다. 많이 벌때는 300만원을 넘게 벌기도 했다. 어쩌면 09년은 내가 가장 인심좋고 돈 잘 쓰는 해였을지도 모르겠다. 기분이란 기분은 다 내고 다녔다. 1년간 그렇게 일해서 다음 1년 딱 등록금만을 댔고, 나머지는 싸그리 써버렸으니까. 10년에 2학년을 다니고, 11년에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가려다 대지진때문에 좌절 후 병역을 갔다. 심지어 병역도 현역이 아닌 공익으로 갔다. 2년간 공익생활을 하고, 작년 가을부터 고액의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으로 학비를 벌고 있다.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며, 빠르면 벌써 졸업을 하거나 졸업반이 된 친구들과 종종 만났다. 친구들은 다들 철이 든 듯 했고, 그보다 좀 더 힘들어 하는 듯 했다. 젊음의 패기라는건 21살한테나 어울리는 말이야. 군대가기 전에 술쳐마시면서 조까라 세상아 하는 그때 말야. 그들은 그렇게 웃었다. 모 다큐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명문대생들이 취업원서를 넣으며 친구의 탈락에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그게 너무 싫고 슬프면서도 그렇게밖에 길이 없다는 게 너무 힘겹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내 친구들은 강남8학군을 나온 덕인지 그런 친구들부터 그 슬픔마저 여유처럼 느낄 친구들까지 스펙트럼이 꽤 넓었고, 그들 모두 힘들어했다.



참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내가 만나는 친구들의 7할이상은 나보다는 훨씬 열심히 산 놈들이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스스로를 계발하고 노력하고 살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내 친구들은 그 표어에 부합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난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거짓을 보태고 뻔뻔해져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까지 노력하며 살지 않았다.


09년에 아르바이트 만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벌때, 내가 그렇게 신나게 돈을 쓰고 남들에게 술을 사고 그 돈들로 뱃살을 불리면서, 그때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절약하며 돈을 모았다면, 그런 노력을 했다면 어땠을까? 공익을 하면서 롤을 하고 플레티넘을 달고 좋아할 게 아니라, 남들 다 잘하는 영어조차 못하면 영어라도 공부를 하고, 남들 다 있는 면허가 없으면 면허라도 따고, 요즘 세상에 비만인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그럼 살이라도 빼든가. 그래서 몸에 근육이라도 쫙 붙이든가.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마음은 그러려고 했겠지. 그러나 실제로 필사적인 노력을 했는가? 라고 물으면 침묵으로 답하리라. 어쨌거나 나는 참기보다 먹었고, 책보다는 게임을, 운동보다는 빈둥대기를, 공부하기보다는 놀기를 택한것이다. 참았던 사실이 있고 책을 봤던 사실이 있고 운동을 했던 사실이 있어도, 그보다는 더 빈둥대고 먹고 놀았으니 변화가 없었을테다. 꿈을 위해서라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서라고 자위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혼자 습작을 쓰고 몇몇 유명한 신문사의 소설공모에 응모했지만 본선에 한번 진출하지도 못했다. 그 동안 꿈을 핑계로 소설을 잔뜩 읽고. 놀았다. 그걸 노력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진지하게 글을 쓰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수준의 노력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젊음의 몇 년을 보내며, 난 어느순간부터 정치글에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정치글에 무관심해진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글은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읽고 각종 시사프로를 자주 챙겨보려 하지만, 댓글을 닮에 있어서 자기모순에 빠지곤한다. 이건 사회 구조적 문제입니다. 이건 사회안전망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건 자본주의의 병폐입니다. 이건 신 자유주의의 횡포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긴 댓글을 달다보면, 나는 모니터 너머의 나와 마주친다.



냉정하게 따졌을때, 나는 대한민국에서 높을때는 상위 20%, 낮을때는 상위 35%~40%정도의 환경에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30%에서 산 세월이 가장 많을 테다. 중산계급의 끄트머리에 매달려있다가 지금은 떨어졌지만, 어쨌거나 나는 중산계급의 맨 바깥이라도 중산계급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0대후반과 20대 초반을 보낼 수 있었다. 서울의 서초구에 살면서 얻을 수 있는 온갖 편의와, 8학군을 나와서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인맥과,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주변의 잘난 사람들덕에 넓어지는 시야와 선택할 수 있는 방향들에 대한 정보까지. 그리고 이 모든것에 대해 커다란 부담과 부채감 없이 지나올 수 있었던 환경은 그야말로 지구단위로 따지면 정말 로또1등 정도의 확률로 태어난 셈이다.


그런 내가, 정말로 구조의 탓을 할 만큼 열심히 살면서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벽에 부딪혀 으깨져 보았는가? 하고 의심이 생기며 댓글을 달던 키보드를 멈추게 된다. 그 댓글을 써내려가서 글쓰기라도 누르는 날엔, 그래. 바로 내가 입진보라네~ 나불나불 입진보라네~



강남의 부잣집 아파트 경비를 하며 새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 생각에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상위 5%안에는 확실히 들어갈 것 같다. 관리비를 거의 100만원 가까이 내며 외제차를 한 집에 5대넘게 갖는 집이 흔하고, 평수가 70평 80평은 너끈히 되는 집이라니. 반면 여기 경비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심지어 20중반을 넘어선 지금 나보다 어린친구들도 많이 일한다) 그와는 대비될만큼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지 않았고, 노력하며 살았다기에는 민망한 삶이었음에도 그저 대충 닦인길을 적당히 탈선하며 따라왔어도 쌓아놓은 것들이 여기 일하는 분들보다 훨씬 많다는 모순. 이들의 과거를 듣고나면 기구하기도 기구하고, 답답하기도 답답하다. 여기 사는 주민들의 자식들인 내 또래들은, 나보다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테였다. 가령,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다니는데에 아무런 부담이 없고 굳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돈을 벌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자가용을 타며 다닐 수 있고 해외 어학연수나 여행등을 위해 틈틈히 일을 하고 우유 한팩으로 끼니를 때우며 절약할 이유도 없을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또래들보다 훨씬 더 많은 휴식과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을것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의 24시간을 저들은 36시간 정도로 느낄지도 모른다.



근데, 그런데 말이다. 만약 내가 정말로 열심히 살았더라면, 내가 정말 강남8학군에서 죽어라 공부를했고, 노는걸 더 많이 참았고 더 열심히 공부를 했고 모든 욕구에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할 노력을 했더라면. 나는 과연 저들과 지금만큼 차이가 났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다. 그러니까, 어차피 돈도 없고 생활비도 모자라고 용돈도 없고 차도 없고 등록금도 벌어내야 하는 삶이 변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저들이 다니는 서연고에는 나도 충분히 가기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을만한 배경은 있었고. 내가 내 스스로에게 엄격했다면, 사회구조를 탓하기 전에 적어도 학벌이나 개인의 스펙으로서는 그 구조와 별개로 놓을 수 있는 수준의 위치를 구사할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환경은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저 친구만큼 영어를 쓸 수도, 좋은 성적을 통해 교환학생이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해외교류학생단 등의 기회를 잡는다거나 해서 해외 경험을 쌓는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장학금을 타서 저 애들만큼은 아니어도 시간을 더 여유있게 쓸 수 있었을수도 있었다. 그래, 이게 내가 직면한 진짜 사실이다.



여기서 난 자기모순에 빠진다. 물론 여전히 나는 대부분의 경제적 문제와 대한민국의 양극화, 갈등등이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 구조적 빈곤의 나선을 깨부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의 입장에서는 그런 주장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정말로 그 구조적인 빈곤의 실체에 부딪힌적이 있는가? 나는 진짜 그 구조의 모순때문에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극복못할 바늘구멍에 밀려 절망한 적이 있는가? 남들 놀만큼 놀았고, 먹고싶고 마시고 싶은만큼 즐겼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싶은만큼 쓰면서 구조의 빈곤을 이야기 하려하자, 예전의 어릴때와는 다른 의심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나는, 진짜 이 경제체제 아래의 희생자로서 그 벽과, 그 구조의 압력에대한 실체를 경험해보지도 못한 채, 그것이 곧 명확하고도 완벽한 사실로 주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결국 난 정치글을 읽고 댓글을 쓰다 지우고 백스페이스를 누른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진보는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구나. 내가 가진 24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면서, 그 가혹함에 인간이 얼마나 깎여나가는지, 그리고 그 구조의 절망과 바늘구멍의 잔인함을 겪으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경제체제의 대안이 필요하고, 노동자의 복지가 필요하고, 계층간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더욱 진보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더 스스로를 열심히 살게하고, 대안을 위해 공부하고. 이 체제보다 더 나은 체제로서 보다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공생할 수 있게 하기위한 지점을 생각해야한다고. 그러니까, 내가 아주 편안한 시절은 보낸것은 아니나 스스로를 다그치며 혹독하고 엄격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엔 자기기만이 될 삶을 살았으면서 진보를 외치고, 나는 구조의 희생양이라고 외친다면 아아, 그는 자기모순에 빠진 입진보라네 입진보야.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바늘구멍과 구조에 희생당해보고 절망도 느껴야
더더욱 현재의 정치체제와 경제체제에 의심이 생기고 그에 대한 대안을 위한 공부에 욕심이 생기고 그렇게 점점 더 나은 날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만 진짜로 '진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요즘들어 조금씩 보수적인 생각도 들고 보주주의 말들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스스로 가졌던 진보적 가치관과 그 주장에 의심을 품게 되는것이. 그렇게 변해가는게 편리하고 믿기 편하니까. 그렇게 되어간다고 느끼며. 그러니 지금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사람에게 이로운 시대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아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입진보도 아니게 될 테고, 그러면 댓글도 달 테고. 배틀도 할 테고. 이야, 메데타시-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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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4 00: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간 LOL이 나쁜거었네요...
비욘세
14/02/04 00:43
수정 아이콘
빠르게 속독했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강신주씨의 정치철학강의를 추천합니다. 오마이쿨에서 유료로 봐야는게 함정입니다만, 새롭고 자극적인 시각을 접해보시면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14/02/04 00:49
수정 아이콘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이거 읽고 너무 실망을 많이했는데 정치철학강의는 대략적으로 어떤가요?
비욘세
14/02/04 00:52
수정 아이콘
유튜브로 강신주 정치철학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14/02/04 01:0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스카이
14/02/04 00:45
수정 아이콘
좋은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한가지 마음에 담아 두셔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젊을 때 사회부조리를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닉교님과 비슷한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하고 나면 사람들이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예전과 생각이 바뀔 수가 있습니다. 또 자신은 이미 기득권이 돼서 바뀌는게 유리한 입장이 됐기에 바뀔 수도 있고, 생각자체는 비슷하지만 시대가 바뀌며 어느새 나에게는 예전보다는 좋아서 큰 불만이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겠죠.

그 때가서 그 때의 젊은 사람들의 불만을 그냥 무시하거나 한심한 게으름뱅이의 소리로 치부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젊지만, 하루하루 마음에서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던 그 꼰대가 되지 말자"

닉교님의 만족스러운 인생을 바라며 약간 오지랖 부렸습니다.
14/02/04 00: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그걸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14/02/04 00:52
수정 아이콘
피나는 노력하고도 여러 불합리한 벽에 부딪쳐 실패한 자는 불평불만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 멈추어 있다가 실패한 자는 말할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 후자에 가까운 상황이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2/04 01:06
수정 아이콘
염치의 문제군요. 진보든 보수든 스스로 자기모순을 깨닫고 변화하려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죠. 본문글은 정치, 이념보다 좀 더 실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염치가 없는 이들은 자기모순에 빠지면 회피하거나 정신승리 하는 등의 추한 짓에 거리낌이 없죠.(뭐 대표적으로 정치인, 직장상사 등등) 저도 생각해보면 염치없이 입만 나불대는 일이 많았던거 같아 많이 부끄럽네요.
vlncentz
14/02/04 01: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04 01:31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도 현재까지 삶의 대부분을 중산층으로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삶의 상당부분을 공부하는데 사용해 왔습니다.
제가 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저 스스로를 포함한 사람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였고,
구조적인 문제점 들은 사실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알게된 것에 가깝습니다.
물론 구조적인 모순은 특정한 경험을 할수 있는가 없는가로 체험이 제한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경험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분석, 이해를 넘어선 공감이 가능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누군가가 얼마나 노력했는가? 라는 평가가 가지는 가장 부정적인 부분은 노력할 수 있는 상황 혹은 조건이 불명확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노력' 자체가 특정한 조건을 갖춘 상황에서, 자원을 소모하여 할 수 있는 행위 라는 측면에서, 맥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노력해보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그 누군가가 자기 자신일지라도 오류일 수 있는 상당한 개연성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자기자신에 대한 '긍정편향'도 평가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자기자신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 분석, 체험,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는 과정이 성실히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점검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나아가서 엉성한 범주를 만들어보면 진보라는 것은 과거-현재가 가지는 맥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그 문제점을 밝히고, 가능하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경향입니다. 삶에서 스스로를 '진보'로 자리매김 하는 일은 이 엉성한 범주를 세계관에서 행동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에서 부분적으로 공유하고, 자신이 보고, 생각하는 바에 맞추어 성실하게 살아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4/02/04 01:37
수정 아이콘
nickyo님이 기회를 잡았다 한들 또 다른 nickyo님이 존재하겠지요...
nickyo님의 고민은 또 다른 nickyo님이 할 고민을 대신하는 고민일 뿐..
모든 걸 본인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거 같습니다.
모든 기회에서 모두 성공을 해서 모든 기회를 잡는 것은 100에 99는 못하는 일입니다.
구조적으로 성공자 1명에 수많은 실패자가 나올 수 밖에 없고, 구조의 문제는 일개 개인이 풀 수 없습니다.
진보의 문제의식은 구조적인 부분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14/02/04 01:46
수정 아이콘
가난하게 태어나서 처절하게 노력했는데 사회의 벽 때문에 실패해서 끝없는 좌절을 겪은 사람만 사회를 비판할 수 있다면, 세상 사람들 중에서 정치 얘기해도 되는 사람은 1% 도 안될 것 같습니다. nickyo 님이 개인적으로 염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그런 감수성을 보고서는 '아 이 분은 꽤 양심적인 양반이구나. 사기는 안치겠는걸?' 하는 느낌은 받았습니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본문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14/02/04 02:58
수정 아이콘
음 제가 글을 잘못썼네요. 정리를 해서쓸걸. 저는 여전히 그 문제들이 구조적이고, 자본주의/신자유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곧 그러한 방향성을 통해 해결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그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으로 당당하게 지적하기에는 직접적으로 그런 구조적 절망이나 구조에 따른 억압, 체제가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 부조리와 희생의 당사자가 운 좋게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러한 '체제'의 이득을 저도 모르게 누려온 사람이었기에, 같은 시선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열심히 살면서 그 구조 자체를 겪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글입니다. 물론 직접경험만이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러니 '열심히하면 되'라는 주장으로 읽혔다면 그렇지 않다고 해명드리고싶네요.
14/02/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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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면 되로 읽진 않았습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라는 자기 반성에 대한 반론이었습니다. 자격이 있으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지요.
인간실격
14/02/04 15:38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입니다.
14/02/04 01:54
수정 아이콘
그냥 보수진보를 떠나서 자신에게 떳떳하려면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요...
그리고 nickyo님같이 상대적으로 잘 살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자신을 벗어나서 이 사회를 걱정하고 좀 더 나아지기를 강하게 소망하기에 사실 진보도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못살고 힘든 사람들만 진보를 원한다면 이 세상의 진보는 그만큼 멀어지겠지요..
삼공파일
14/02/04 01:56
수정 아이콘
흔히들 "나는 능력이 있지만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탓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더 깊이 들어가면 "나는 능력이 있으니 내가 실패한 것은 세상탓이 아니다"가 깔려 있는 것이죠. 실제로 소득분위가 어떻든지 간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현재 모습이 내 자신의 의지로 극복될 수 없는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의 삶은 당연히 사회 구조적인 요소로 평가하면서도) 내 삶은 오로지 나만이 컨트롤할 수 있으니 당연하게 모든 건 내 탓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글쓴이의 집이 더 부자여서 용돈을 더 받고 고액과외를 할 수 있었다면 더 편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테니 같은 노력을 투자했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글쓴이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사회 구조의 문제 중 하나죠. 그렇지만 글쓴이는 "상위 10%는 아닐지라도 상위 30%는 되니 사회 구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리고 있죠. 상위 10%까지만 의미 있는 충분한 혜택을 받고 나머지가 받는 혜택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계층 이동은 불가능한 수준이라면, 상위 30%는 아무런 소용 없이 사회 구조의 문제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단순한 예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고요.

사회 구조로부터 문제보다는 혜택을 더 많이 받아온 내 삶과 진보적 태도 간의 갈등에 솔직히 직면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 속에서 도저히 내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패널티들을 인정할 수 없어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에서 글쓴이는 전자에 속해 있는데 이는 정말 한국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회 구조의 문제잖아요?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각오로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무시하지 마시고, 내 노력과 아무 상관 없이 놓인 장애물들을, 정치 문제로 토론할 때처럼 객관화시켜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쓴이의 진짜 자기 모순은 다른 이의 문제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문제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 점이 아닐까요?
14/02/04 03:01
수정 아이콘
쓰신 댓글의 마지막 문단에서, 저는 제게 부여된 그 문제를 사회구조의 문제라고만 믿었었지만 정작 그것을 개인의 힘으로 깨보려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러한 사회구조의 문제 때문에 절망해본 경험도, 그 당사자가 되어보지도 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며.. 노력으로 무언가를 해쳐나가는 것이 답이다 라는 뜻이 아니라, 제 스스로 노력으로 사회구조와 현재 체제에 직면해보지 않고서는 그 다음의 진보적 대안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제 주견은 OrBef님의 댓글에 단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패는 엄마
14/02/04 02:05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심리학에서는 성공할 경우 유인이 자신의 노력만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경제적 빈곤층이 중산층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겠죠, 입지적으로 성공했으니) 정치적 입장이 바뀌는 경우가 빈곤층이나 중하층 계급일수록 높죠. 정치적, 경제적 입장이 꾸준히 진보적로 유지하는 경우는 보통 중산층, 중류층이 많다고 하니 일단 나의 성공이 어디서 구성되었느냐에 비롯되는 거 같습니다. nickyo님처럼 후에 성공하더라도 그 성공이 어디서 구성했느냐에 대해 자신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테니깐요.
그나저나 저도 약간은 비슷한 이유로 키워를 줄이고 있습니다. 일단 계속 가려고 했던 학업을 접기로 했으니 먹고 살 길을 찾고 나서 하려구요.
14/02/0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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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댓글을 다 못 달고 자러갑니다. 전부 다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드리며 평안한 밤 되셔요.
14/02/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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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 아랫글도 그렇고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다만 전 필력이 없을 뿐이네요
14/02/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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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nickyo님과 비슷한점도 많이 있고 어떤 면에선 다른점도 몇몇 있습니다. 강남8학군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저는 10년정도 먼저 학창시절을 보냈고, 학창시절에 제가 요청하면 부모님께선 어떤 지원도 해주셨을 거라는 점도 유명메이커는 아니라도 구멍난 옷을 입지 않아도 될정도는 되었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nickyo님보다 한두 끗발정도 못사는 중산층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차이점은 부모님은 가장 잘 버셨을때도 한 3백정도수입? 아마 10년후 물가로 보면 5백정도의 수입을 넘었던 적은 없었던 같습니다. 말 나온김에 부모님의 삶을 잠깐 생각해보면 막 신도시로 개발된 강남의 15평짜리 아파트에 운좋게 입주해서 자식들 키우면서 수십년을 아껴가며 사셨고 그렇게 평생을 저축한 돈보다 집값상승으로 번 돈이 많아 어쩌면 서류상으로는 부자 되신 부모님은 지금도 구멍난 옷을 버리지 못하고 기워 입으시며 종부세를 만든 노무현은 아들이 변호하는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쁜 대통령으로 생각하십니다.

얼마만큼 사는것이 열심히 사는것일까요?
굉장히 두리뭉실하고 주관적인 표현이고 열심히 산다는 개념 자체가 명확해지기 쉽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아주 열심히 살고있는 축에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녁때 아이들 옷가지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잠이 들었다가 오늘도 새벽같이 힘겹게 일어나서 두시간정도는 공부하고 있는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내가 과연 열심히 살았나? 혹은 살고 있나 ? 내가 과연 치열한 삶을 살고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 물음표가 드는건 사실 방탕했던 옛날이나 지금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벽을 향해 고함 지르고 마는, 저 바닥을 알수없는 나락에서 허우적대는 절망적인 느낌은 많이 사라진 것 같긴 합니다.

타인을 평가해야 하는 위치에 올라가면서 옛날에 고민했던 사회의 모순에 대해 한가지 새롭게 느끼게 된 점이 있는데 여기저기서 바늘구멍이다 무한경쟁이다 라고 말을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라는 관점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아직까지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가 지배한다는 점입니다. 대학 학점을 가지고 비유하자면 A학점을 받을만한 사람이 20%이고 쿼터가 10% 인경우와 A학점을 받을만한 학생은 10%도 채 안되는데 쿼터는 20%라 어쩔수없이 B학점중에서 10%를 채워야하는 경우 이 두가지 경우 모두 공정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은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현실은 아직까지는 전자에 해당하지 후자는 아니라는 점이죠. 물론 세상이 일률적으로 줄세워서 A학점과 B학점을 나눌수 있는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정말 많은 경우 A학점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추는데 투자하지 못하고 본실력은 B학점인채로 어떻게든 여석의 10%에만 서로 앉으려고만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력의 방향이 왜곡되고 무의미한 스펙경쟁 등으로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해도 안된다는 한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을 좀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는데 각 개인은 미약하나마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테크트리를 밟아 진행되어야할지는 아직 전혀 감을 못잡고 어떨때는 진보적인 가치관을 어떨때는 자유주의적인 가치관을 택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가지고 있는 화두중에 한가지는 사회구조의 변화 함께 사회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선의"의 크기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모두에게 악의를 전제하고 또 선의보다는 악의를 기대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시스템적으로 아무리 훌륭한 체제라고 할지라도 결코 동작할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때문에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좀 더 공정한 사회 체제가 무엇인지 고민할수도 어쩌면 정치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노력할수도 있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것만으로는 결코 세상을 진보시킬 수 없다. 체제의 고민과 함께 [세상이 가진 선의]의 크기를 키우는 일 또한 병행되어야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진행중인 고민이지만 적어도 현재로써는 이게 맞는 방향인지 만큼은 뚜렷히 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신문이나 인터넷등을 통해 사회현안을 접하고 어떤 비판, 대안, 사회제도등을 봤을때 이것이 과연 세상의 선의를 증가시키는 방향일까 하는 척도에서도 판단해 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yangjyess
14/02/04 08: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이라면 한페이지 혼자서 도배를 하셔도 감히 누가 뭐라 할 엄두조차 못낼겁니다.
은하관제
14/02/04 08:28
수정 아이콘
삶이라는게 무어랄까.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본다는게 참으로 어려운데, 그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항상 큰 고민인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제 자신이 과연 얼마나.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아왔나. 이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도전보다는 유유자적하면서 하루하루 탈 없이 살아가는 것을 목표 아닌 목표로 지내고 있는 저로서는,
지금 이대로를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나아가야 할 지 고민이 되기도 하네요.
간만에 여러 생각을 제게 던져주는 글이였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키니나리마스
14/02/04 08:3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목은 입진보지만 그것보다 본인이 지금껏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것 같다는 자각, 그리고 열심히 살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을 찾고 계신다는 느낌입니다.
SuiteMan
14/0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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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지 않는 모든 삶은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항상 허무감과 좌절감 그리고 말씀하신 자기모순의 언저리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진보라는 단어에 너무 큰 의미를 가지고 계신거 같네요. 편하게 사세요.
켈로그김
14/02/04 09:28
수정 아이콘
nickyo님의 글에서 제가 동의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제 기억에는 어떤 극적효과, 혹은 글의 기승전결에 맞춰 제시된 예시의 디테일에서 자주 부딫혔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저라고 세상만사를 다 꿰어차고 사는건 아니지만, 제가 살며 겪었던 부분이 많이 각색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비단 nickyo님 뿐 아니라, 그 당시 몇몇 분들이 단편소설, 수필의 형식으로 세태를 까는(;;) 글을 쓸 때 마다 저는 그 글의 디테일을 지적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의 저는 제가 경험한 것들이 프레임의 도구로 쓰이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물며 그 것이 왜곡되어 제시될 때는 일종의 모멸감(?) 같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큰 틀에서 동의하면서 좀 더 나은 대처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었지 않나..
말씀하신대로 입진보, 입스타, 입롤.. 이런 것들. 디테일하지 못한 어떤 이상적인 발제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각을 세운게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다들 솔로로 늙어간다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도 똑같은 실수를 많이 했을것이고.. 다들 사는 모습은 비슷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절름발이이리
14/02/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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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행일치의 자유주의자라 햄볶아요.
캡슐유산균
14/02/04 13:36
수정 아이콘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개인적으로 뉘우치고 노력하란 말을 남보다 한 2~3배는 더 듣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전할 수 있는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많이 듣는다는 것은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것일수 있겠다 생각하시겠지요?

천만에 콩떡입니다.

사회에서 저런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은 주로 사회 하층민이며 동시에 매우 성실한 사람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할 수 있는 근명하고 성실한 순둥이 약자에게 근면과 성실을 더욱더 강요하는 겁니다.

근면과 성실로 중산층을 쟁취하라 했는데 하층민 사회에서 대충 1억을 벌려면 얼마가 걸린다 생각하시나요?

하층민 사회에서 남에게 더 성실하라는 강요와 근면을 강요받으며 출퇴근 시간 제외하고 12시간 근로하고 자기 몸을 불리기 위해 운동을 다니라 하면 어찌될까요?

30~40대 회사원이 12시간 출퇴근 1시간 이상 소비하고 교대 야간끝내고 밥먹고 운동하면 잘못하다 죽습니다.

한국 사회는 항상 내 탓이며 더 노력하고 모든게 자기가 닦은 결과에서 지금과 미래가 보인다 말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최저시급에 극악맞게 많은 근로시간과 성실성을 강요받는 사회가 그 남은 시간을 다 자기개발해야 하며 시간을 투자하라하면서 안전하게 살 권리는 주지 않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자기 희생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하층사회 사람들과 사회구조가 숨 쉴 여력 그리고 잠은 제대로 잘 수 있는 여력을 줘야 뭘 하든지하죠.

쪼개보면 시간 난다는 사람 인천남동공단 최저임금 2교대 프레스공으로 들어가서 12시간 주야 근무에 1시간 일찍 일어나 출근차 기다리고 남은 시간으로 수영같은 고급 운동해서 몸짱되고 공부해서 자격증따라 본인이 함 해보라 하세요.

90프로는 입에 단내나다(20대라도 12시간 2교대 끝내고 잠도 못자고 수영할라치면 정말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도망간다에 500원 겁니다. 본인이 한번 직접 해보시면 압니다. 1년을 쉬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정말 난 분이거나 건강은 하늘이 준 분이라 생각합니다.

남탓하지마라는 사회 지도층이 실상 약자에게 너탓이고 뉘우치라 하는 되도 않은 막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 설명할까요?
아케미
14/02/04 16:2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입진보'로서 공감 가는 바가 너무 많아서, 무언가 길게 쓰고 싶은데 그것조차 부끄럽네요. 추천만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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