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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1 05:46:24
Name DEICIDE
Subject [일반] 헤어진 옛 여자친구에게 쓰는 편지.
헤어진 옛 여자 친구에게, 새벽에 편지 한 통을 썼습니다.

그걸 왜 굳이 여기에 올릴까요. 뭐 자랑할 일이라고.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게, 비슷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차피 흘러가버릴 마음이라면, 한 분이라도 함께 공감해보고 흘려보내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편지를 옮겨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 OO야.

인터넷과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네가, 그래도 요즘 제일 많이 쓰는 메일은 무엇일까, 이리 저리 생각하다가 네이트 메일로 보내네.
그런데 이 편지를 네가 보게 될까... 스팸의 무리에 묻혀 그냥 흘러가버리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까.
굳이 쓰는 편지, 네가 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대로 어쩔 수 없는. 그런 마음이야.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밤인 것 같아.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반인데, 그런 밤이야.
사람 사는 많은 일들이 '불현듯' 일어나잖아?
뭔가 편지를 잘 쓰는 것처럼 보이려고 고치고 싶지 않고, 그냥 생각 나는 대로 죽 쓰고 싶었는데,
그게 또 성격상 잘 되지는 않네. 나는 남에게 괜찮아 보이고,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을 좋아하잖아. 그게 어디 가겠니.


그냥, 오늘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계기 중의 하나만 말하자면, 조금은 생뚱맞게 들릴 텐데,
최근에 결혼한, 연구실에서 굉장히 친한 선배가 한 명 있어. 오늘 그분 신혼집 이사를 도와줬지.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짐을 옮겼는데, 날이 더워서 땀을 비오듯 흘렸어. 그러니 그 분이 자기 집에서 샤워를 하고 가라는거야.
남에게 폐끼치기 싫어서 사양하다가, 옷이고 뭐고 다 줄테니 꼭 하라는 당부에 마지못해 샤워를 했지.


그런데, 그 때 네가 생각났어.


"더운 여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그게 더 시원해. 찬물로 하면 몸에 열이 나니까."


네가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어. 그래서 미지근한 물로 씻었지.

그렇게 너는 예상치도 못하게 내 삶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정말 셀수도 없이 많은 곳에 너는 묻어있어. 사실,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많이 너 생각이 나는 것 같아.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우리가 만나온 날들이 꽤나 길고, 그래서 수많은 장소, 먹을거리, 이야깃거리 중에 너와의 추억이 있으니까.
너와 헤어졌던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일부러라도 노력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삶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때는 나도 어쩔 수 없더라.

옛날에는 그게 참 힘들 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그런 스스로를 차분하게 인정하는 때가 오더라.



전역하고 OO대학교 앞에서, 한 찻집에서, 다시는 얼굴을 봐도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모진 말을 남기고 돌아섰을 때,
그 이후로 내 마음은 항상 무거운 짐이 올려져 있었어.
내가 그때 그런 말을 한 것은, 그렇게 못박아두지 않으면 다시 너에게 미련이 생기고, 너를 다시 마주쳤을 때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를 것 같았
거든.
그런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나는 끝까지 못된 놈으로 남게 되는구나' 하는 죄책감이 항상 마음 속에 있었고,
수 년의 시간이 흘러가면서도, 나는 그걸 내가 먼저 해결할 생각을 쉬이 하지 못했어.

만약 네가 나를 천하에 나쁜 놈으로 기억하고 산다면, 그건 내 잘못이 맞으니까,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먼 훗날, 정말 먼 훗날 언젠가, 우리가 옛날 일을 희미하게 생각할 만큼 나이가 더 들면,
그때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 날이 정말 굉장히 먼 훗날이 될줄 알았어. 내가 네게 입힌 상처라는 게 정말 컸으니까.

그래서 네가 나에게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었을 때, 깜짝 놀랐었지.

그리고, 얼마 전에 너를 만났을 때,
사실 나는 마음 속에 짊어지고 있던 어떤 무겁디 무거운 짐에서 조금은 해방되는 느낌이었어.
나는 항상 너에게 죄인으로, 잘못된 사람으로, 나쁜 사람으로, 인생에 있어서 좋지 않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네가 나에게 더 힘들었던 이야기를 말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너를 직접 얼굴을 보면서 만나, 내가 너에게 했던 것들을 사과하고, 내 어머니가 너에게 주었던 상처들을 사과하면서,
그리고 네가 그 사과를 받아 주었다고 느끼면서, 나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


물론 내가 너에게 주었던 그 많은 상처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여전히 나는 너에게 있어 그다지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기억을 많이 남겼지만
나는, 어쩌면 내 멋대로 조금은 홀가분해지더라.


아, 너와의 만남이 무작정 좋았던 것만은 아니야.
무언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너와 나는 대화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그건 어떻게 고치거나 누구의 잘못이거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생각했어.
이제 더 이상 그런 상황들에서 일일이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져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내가 더 이상 그 모든 일들에 대해 너에게 사과하거나 해명하거나 좋은 사람인 척 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되니까 그런게 보이더라.


그런데, 너와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 그 이후로도, 쉽사리 너와 연락하고 지내기는 어렵더라.
여전히 너와는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았어. 그게 맞는 것 같았고.
너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 것을 봤을 때,
사실 나는 그게 너와 거의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 생각했거든.

그래서, 네가 네이트온에서 말을 걸었을 때, 내가 자리에 있는데 답을 안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나중에 와서 보니 네가 말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내가 거기에 대해 반응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
한 번인가 문자는 보냈을 거야. 무슨 일 있는 거냐고.
일부러 반응하지 않았어. 다시 너와 이야기하는게, 꺼려졌거든.


왜 OO가 나에게 말을 걸었을까.
너 또한, 당연히 내가 편한 사람은 아닐텐데.
그걸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

무언가 중요한 일을 말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혹시 결혼하니?), 아니면 힘든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그럴 텐데,
그런 것보다, 사람이 필요해서가 아니었을까.
그 사람이 필요하다는게, 지금 네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과는 좀 다른,
한발짝 떨어진 상태와 마음으로 너와 뭔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생각을 했어.

왜냐하면 나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거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지금 내 상태와 내 마음을 가감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물론 내 주위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들어 줄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뭔가 그걸 내 상황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서, 그럼에도 나라는 사람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그런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


얼마 전 작은 일이 있었지?

'헐' 사건이라고 요약해야 하나.

나는 네가 답할 줄 모르고 말을 했다가 예상 외로 네가 답을 하자 튀어나온 감탄사에

네가 그런거 싫어한다고 하면서 대화방을 나가던 그 일.

  

그게, 좀 신경 쓰이더라. 안그럴 줄 알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했고. 왜 네가 아직도 내가 쓰는 언어까지 좋다 싫다 상관을 해야 하는지. 그런데 나는 왜 아무 상관 없어야 할 그 반응에 신경쓰고, 기분 나빠해야 하는지.
여튼, 그 사건을 이제 며칠 지난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냥 너는 OOO 다웠을 뿐이고, 나는 나 다웠을 뿐이구나, 생각해.
너는 그냥 솔직하게, 그런 언어를 쓰는게 싫다고 이야기 했을 뿐이고,
나는 너에게 있어서 항상 멋있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런 공격을 당하는 게 싫고, 내 자신을 변호하고 싶고,
우리가 많이 싸웠던 이유는 그런 것이었구나, 생각했어.

나는 부족함이 너무도 많은 사람이었는데 너에게 있어서 완벽한 사람인 척 했고,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을 인정 못했고.
그게,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있더라고.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 데 말이야.

서른이 되어 가는 문턱에서, 이제 인생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야기 할 만한 나이가 되었는데,
그렇다면 각 사람마다 주어진다는 인연, 사랑이 있을 텐데.
나에게 정말 너는 그런 사람이었구나. 사랑하는 사람이었구나. 이제 깨닫게 돼.

막상 그 안에 있을 때, 그때에는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철부지. 여자를 모르는 미련함. 내 욕심만 챙기는 이기심.
그런 것들에 휩싸여서 사실 정체모른 무엇인가를 악착같이 하기는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너는 참 소중한 사람이었어.

그렇게 정말 내 많은 것을 부어주고 싶고, 되게 좋고, 사랑스럽고,

그런 사람이 인생 살면서 흔하게 만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쁜 여자 보면 이쁜 여자구나, 하는 생각 들고 하지.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쉽게 생기는게 아니더라.

신기하네. 우리는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편지의 결론을 맺어야겠지?


내 생각에는, OO야.

우리는 더 이상 연락을 자주 주고받으면 안 될것 같아.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속에 그 반대 생각도 많이 든다.

너도 살아가면서 힘든 일 있을 거고, 어쩌면 내가 너에게 그럴 때 말이라도 들어 주면서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러고 싶다. 왜냐하면 어쨌든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 그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다. 하는 생각 말이야.
  

그런데, 그러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그냥 우리,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자.

이건, 그때 내가 OO대 앞 찻집에서 했던 말처럼, 절대 아는 척도 하지 말아라 하는, 그런 상처주고 싶은 말은 아니야.

하지만. 웬만하면, 서로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것이지.

만약에 나도 결혼을 하게 된다거나, 내가 평생 꿈꿔오던, PIXAR 같은 직장을 가게 되었다거나 하는 소식이 있으면,

너에게 이야기하고, '축하해' 라는 말 한두마디 듣는. 나는 그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가 그 정도로 나를 대해 주었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기분 언짢다면 미안해.
나도 네가 절대로 우리가 다시 사귄다거나 하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걸 알고,
나도 그 문제때문에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야.
그런데, 너에게 나는 이미 너무도 많은 실망과 상처를 주었고, 그게 어느 정도 아물었다면,
우리의 관계는 이제 그 자리에 두고 싶어.

너와 어떤 형태로든 '관계' 를 더 이어 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야.
그게 나에게는 그나마 너와 나 사이의 추억을 아름답게, 힘들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길인 것 같아.

나는 쉬운 문제를 어렵게 빙빙 돌려 말하는 버릇이 있지?
그 문제를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 편지에서는 어떠했을지 모르겠네.
최대한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가감없이 쓰려 노력했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100% 내가 의도된 대로 전달되지는 못할 거야.

만약에 그렇게 우리 마음이 서로의 생각대로 잘 전달되었다면... 우리는 아직 사랑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어지간하면 연락하지 말자고 했으면서도, 그래도 안부는 궁금하네.
하는 일은 어떤지, 미국 가는거 준비하는 건 잘 진행되는지.
나는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했고, 오늘 합격 발표가 났고, 4년은 더 대전에 있을거야.
그리고 이곳 교회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도도한 아가씨라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네.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 이야기를 하니 속이 더 쓰리다. 연애에는 젬병이 되어버린건가.


건강하고, 좋은 일 가득하렴.

매일 너를 위해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성령님이 마음을 주실 때가 있어. OOO 이름 세글자를.
그럼 그럴 때는 너를 위해 기도해. 너의 구체적 필요는 몰라도, 성령님이 대신 간구해서 이루어 주시기를.
앞으로도 그렇게 하길 약속할게.


안녕.


2011년 6월 21일 화요일. 뒤에는 벌써 동이 트는 시각.



대전에서, OO이가.







p.s. 막상 길게 쓰니 편지가 아깝네; 네가 봤으면 좋겠다. 물론 일부러 보라고 시키진 않을 테지만.



네가 봐야 할 편지라면 보게 되겠지. 언젠가. 나는 좀 그런걸 믿거든. 될 일이라면 굳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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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11/06/21 07:28
수정 아이콘
잘 결정하셨어요.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다다다닥
11/06/21 08: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힘내세요
시나브로
11/06/21 16:37
수정 아이콘
추천 하려고 로그인 했네요.

정말 잘 올리셨습니다..
뱃살토스
11/06/22 15:12
수정 아이콘
제 경우를 되돌아 보게되네요
잊고 싶은 추억이 떠올라서 읽다 말았어요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지는군요 비오는 수욜이라 그런지...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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