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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1 11:45:42
Name 수선화
Subject [일반]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연애구도에 끼친 영향
작금에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혹은 내 주변에 있는 커플들 그리고 이리저리 귀동냥을 통해 듣는 상황들을 모아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요즘

여성분들은 예전에 비해서 월등히 연애관계에서 상당히 많은 주도권을 쥐고서 연애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남자가 열심히 들이대다가 커플이 됐으니 당연히 상대적으로 남자가 연애초반 여친님에게 충성을 다 바친다의 개념이 통용 될 여지

가 있긴 합니다만,단순히 그런 사실만으로 요즘의 연애트렌드를 전부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연애구도가 다분히 많은 젊은이들에게 그리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하고 더불어 작금의 대세로 자리잡도록 만들게

한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엽기적인 그녀' 영화를 한번 보죠.....

영화는 크게 전반전,후반전,연장전으로 나눠지는데...

특히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전반전 부분입니다.

남자주인공인 '견우'가 말 그대로 '그녀'에게 하는 행동들을 만약 중장년층 남성들이 본다면 흔히 말하듯 "남자 망신 다 시키는"수준입니다.

하지만,중요한 점은 '엽기적인 그녀'가 엄청난 흥행을 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던 관객들 중에는 의외로 여성분들 보다 젊은 남성들이 압도

적으로 많습니다.그리고 많은 젊은 남성관객들이 '견우'의 "남자망신 다 시키는 행동"들을 전혀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받아들이며,그런

상황과 행동들을 아주 재밌게 생각한다는 겁니다.(물론, '그녀'가 전지현씨라는 부분이 저의 이런 생각에 발목을 잡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게습

니다.)

하지만 그렇게도 당돌해 보이고 겉으로는 강한 척하던 '그녀'도..........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봐

견우야 미안해 미안해..나도 어쩔 수 없나봐

나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견우야 미안해...."(개인적으로 '엽기적인 그녀'를 보며 정말 넋놓고 보던 명장면,명대사 였습니다.)

라고 합니다......이런 부분이 바로 사내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요즘의 많은 젊은이들이 당연시 여기는 연애구도가 자리 잡히게 하는데 큰 몫을 했던 것이 저는 영화 '엽기

적인 그녀'라고 생각하는데.....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덧글-저는 이 '엽기적인 그녀'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10번 정도는 본 것 같습니다.볼 때마다 느끼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씨는

          그저 진리로 보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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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nfelder
11/06/21 11:50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말씀이긴 한데 연애에서 여성이 우위에 있는 것은 단지 최근의 일만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일만도 아니기 때문에 영화 한 편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애에 있어서 여성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에서 남성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우위에 있는 남성은 연애 시장에 있어서 구매자의 위치에 있고 여성은 판매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연애를 구매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시간, 노력, 돈 등의 재화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면 연애가 시작한 후에도 어느 정도 여성이 우위에 있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되는가? 그런 경우는 남성이 연애를 할부로 구매한 것이겠죠.
쎌라비
11/06/21 11:50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벌써 10년이 된 영화네요. 개인적으로 전지현씨의 대표작은 마이젯 시에프하고 엽기적인 그녀 이 두개라고 생각합니다.
fd테란
11/06/21 11:55
수정 아이콘
저는 엽기적인 그녀를 영화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재되는것을 라이브로 지켜봤는데요.
영화에서는 한 없이 끌려다니는 초식남의 결정체를 보여주지만 논픽션[?]소설에서는
여자친구가 엽기보다는 독특하시긴 하지만 서로 죽이 잘 맞는 알콩달콩한 커플로 나옵니다.

저는 인터넷 연재글을 재미있게 봐서 빠진 에피소드도 많고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전지현느님 매력 하나로 다 극~복이 되더군요.
덕분에 엽기적인그녀2라고 부를만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도 보게 되더군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엽기적인 그녀에 빠져서 영화 관람만 세번인가 네번...(그때가 중딩때였는데 말이죠.)
엽기적인그녀 책을 사서 걸레짝이 되도록 수백번 수천번 읽어보구요.
엽기적인그녀에 나온 블루톤의 전지현 바탕화면을 한 10년가까이 쓰더라구요.
가만 생각해보니 연애패턴이나 성격도 견우랑 거의 비슷합니다.
다행히 여자친구님은 엽기녀가 아니지만요.

친구 하나는 네멋대로해라에 미쳐서 고복수(양동근)이랑 웬지 비슷한 말투에 느낌을 받는데 두녀석을 보고 꺠달은게...
아무리 재밌는 드라마나 영화라고 하더라도 세번이상은 보지말자고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또한
11/06/21 11:57
수정 아이콘
Dornfelder 님 말씀대로 여러 가지 요인으로 남성이 구매자의 위치 - 아 눈물이 - 에 있는 거겠죠.

흔히 남중남고 공대군대 드립으로 대표되는 연애 한번 못 해 본 남자도 구매자의 위치에 있는 거고, 사회적으로 남녀성비 불균형이 문제가 되도 꼼짝없이 상대방을 구하는 쪽은 남자가 될 테니까요.
굽네시대
11/06/21 12:01
수정 아이콘
음... 엽기적인 그녀... 벌써 10년이나 됐네요. 인터넷으로 연재되던 글을 영화화한 1호 작품이었나요? 전지현씨의 오글거리는 연기가 기억에 남는군요. 근데 전지현씨는 10년동안 뭐하신건지...
11/06/21 12:10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그녀는 츤데레.
아나키
11/06/21 12:15
수정 아이콘
원래 뭐든지 심취하면 모든 기준을 거기에 맞춰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아마 글쓴분이 '엽기적인 그녀'를 사랑하시는 것 만큼이나 다른걸 사랑하시는 분들은 그걸로 남녀관계를 설명할 수 있을거에요.
예를 들어 취미가 등산인 분들은 '등산 문화가 연애구도에 끼친 영향'이라는 글을 쓸 수 있을거고
낚시가 취미인 분들은 '낚시 문화가 연애구도에 끼친 영향'이라는 글을 쓰실 수 있을겁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수학과 분이 함수그래프로, 화공과 분이 화학반응으로 연애를 설명하신걸 본적이 있는 것도 같구요.
혹자는 와우나 스타, 카오스 등으로 연애를 설명하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11/06/21 13:11
수정 아이콘
음.. 말씀하신 요지는 알겠지만... 전후관계가 바뀐게 아닐까 싶네요.
무슨 말이냐면... '엽기적인 그녀'가 사람들의 연애구도를 바꾼 것이 아니라,
신세대(?)들의 연애구도가 그렇게 변해가는 와중에 포인트를 잘 짚은 영화가 나온거지요.
DragonAttack
11/06/21 14:12
수정 아이콘
저는 저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가 당시의 연애구도에 영향을 충분히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정말 '엽기적인 그녀'라는 제목이 어울렸거든요. 그만큼 흥행도 되고 화제도 많이 되었거든요.
11/06/21 14:59
수정 아이콘
요즘 연애에서 여자가 우위에 있는 이유는 아무리 봐도 여자가 적고 남자가 많아서 인것 같습니다.
대략 몇만명이 쏠로여야 한다 이랬던거 같은데...
그냥 띠동갑 꼬시는게 쉬울 형편이죠;;
저글링아빠
11/06/21 19:49
수정 아이콘
영자의 전성시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 연애의 기본 룰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11/06/21 20:10
수정 아이콘
데 전지현씨는 10년동안 뭐하신건지... (2)
11/06/21 23:55
수정 아이콘
그 영화 꽤나 재미있었죠.

문명 사회의 역사는 기껏해야 5천년인데 종으로서의 인간 역사는 100만년이고, 아무리 현대 사회가 양성간의 역할 개념이 약해져봤자 '남자는 멧돼지 잡고 여자는 사과 따고, 남자는 싸우고 여자는 아기 낳고' 라는 본능적인 부분이 그리 쉽게 없어질 리가 없습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 가 '쿠폰으로 밥 사면 여자친구가 싫어해요' 로 변한 정도가 있을 뿐, 본질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죠. 다만, 아무리 본질이 변하지 않았어도 어느정도의 포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는 일반론이고, 솔직히 연애에서 여자분이 리딩하면 (무개념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남자가 편합니다. 사실 연애에서 이런저런 디테일한 부분에 감동받고 상처받는 건 여자쪽인데 (남자야 사실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죠),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는 데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오빠 마음대로 하세요' 해놓고 속으로는 '어디 어떻게 하나 한번 지켜볼까?' 라고 생각하는 타잎보다 백만배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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