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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3 09:16:50
Name 페일퓨리
Subject [일반] 돌아온 The Fan(가칭)
  각종 해외야구 게시판에서 엄청난 적개심을 몇년째 꾸준히 끌어모으고 있는 한 네티즌이 얼마간의 계정 블럭 조치에서 풀려나

돌아왔네요. 야구를 매우 좋아해서 늘 기사와 댓글들을 꼼꼼하게 읽는 저에겐 비보라 할 만 합니다. 인터넷에 흔하디 흔한 악플러

중 하나이겠거니...하고 생각했던 것이 벌써 몇 년이 지났군요. 그의 활동은 이제 경건한 수도의 경지에 이른 듯 합니다. '하등한 조선인',

'대일본제국'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 용기와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디스하는 배포를 가진 그는 실로 일신도시담의 조자룡이라

할 만하네요. 놀라운 것은 이러한 공격적인 활동으로 인해 이른바 '신상털기'까지 당했는데도 오히려 활동을 더더욱 활발히 전개한다는

점입니다.


  그가 애초에 명성을 쌓은 바탕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악플과 특정 일본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숭배'였습니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되자 타분야의 게시판이나 기사 등에서 민족과 국가를 논하는 발언들을 남발하기 시작했지요.

지금도 여전히 그의 활동의 대부분은 '숭배활동'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선수가 아주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고,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선수입니다만, 기록 날조를 일삼으며 무조건적인 찬양을 하는 덕에 오히려 이 선수에 대한

해외야구 게시판 거주자들의 적개심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입니다. 이 선수는 과거 국내 언론에 의해 크게 왜곡되었던 어떤 발언으로

인해 안그래도 이미지가 많이 추락한 상황이었는데, The Fan(가칭입니다.)의 활약과 더불어서 수많은 안티가 추가되었죠. 이때문에

그는 숭배자가 아닌 엄청난 집념과 적개심을 가진 안티라는 가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를 보면서 로버트 드 니로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했던 The Fan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팬 길과 현실의 팬인

그는 퍽 다릅니다. 길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바비에게 직접적인 접촉을 하고 직접적인 감사의 표현이라는 대가를 바랬습니다만,

현실 속의 이 네티즌은 그 선수가 알아줄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고, 알아준다고 하여도 감사의 말을 듣기는 매우 힘든 일을 긴 시간에

걸쳐서 계속하고 있지요. 그래도 제가 보기에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응원하는 선수의 활약에 도취되어 자신과 동일시하고

이를 통해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보기에 광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의 길이 자신의 길을 홀로 걸어가다 홀로 끝을 맞이한 것에 비해서, 인터넷이라는 좋은 환경을 가진 현실의 이 네티즌은

그와 동조하는 몇몇의 동지들까지 생깁니다. 팬심의 강도로 보자면 아이돌 팬클럽을 가볍게 능가할만 한 한 메이저리거의

팬카페가 탄생하였죠. 이에 대항하여 이 네티즌의 안티카페도 생기는 리바운드도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서로의 카페에

위장가입하여 치열한 첩보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 네티즌의 종횡무진 활약이 지속되는 가운데에, 거물들이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모 포탈의 해외야구 뉴스란에서 크나큰 입지를 자랑하시는 김기자님과 민기자님이 포문을 여신 것이죠. 김기자님의

한 기사에서 연속출장 기록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며 맹비난한 이 네티즌의 댓글에 김기자님은 직접 나서서 반론을 하셨습니다.

늘 정확한 기록을 기사에 넣으시는 것으로 유명한 김기자님의 인증 댓글에 이 네티즌은 속된 말로 '발렸습니다.' 이어서 김기자님이

기고하시는 메이저리그 레전드 컬럼의 베이브 루스편에서 또 한 번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그 선수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랐는데 왜 레전드 컬럼에서 다뤄지지 않냐는 이 네티즌의 강한 어필이 있었지요. 이에 김기자님은 원고료를 지급할테니

직접 기고해보시는 게 어떻냐는 매우 공손한 제안을 하셨습니다. 본인보다 훨씬 더 심도있는 원고가 나올것 같다는 예상을

곁들여서요. 이에 이 네티즌은 역시 소리없이 후퇴하였습니다. 여기에 대감마님이라 할 수 있는 민기자님께서도 한 말씀을 하셨죠.

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민기자님께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끊임없는 악플이 그와 별 관계도

없는 기사에 난무하는 것이 언짢으셨습니다. 거기에 역시 아무 관련 없는 기사에도 난무하는 한 선수에 대한 찬양도 있었죠. 이에

민기자님께서는 '기사와 관련없는 특정 선수에 대한 논란은 사양한다'는 요지의 댓글을 직접 기사에 남기시며 이 네티즌에게 강력한

견제구를 날리셨습니다.


  저는 심리학을 배웠습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학문입니다. 하지만 가끔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무의미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현명한 조상님들께서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신상털기로 인해 공개된 저 네티즌의 사진을 본 일이 있습니다. 단 둘이 거울 달린 엘리베이터에 타고 15층을 올라가도 내리는 그

순간 잊어버릴 듯한 평범한 얼굴입니다. 그런 그의 모습 어디에 저런 무시무시한 에너지와 용기, 배포가 숨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로 연기된 양키스의 게임 때문에 우울하게 기사를 뒤적이다가 그의 자취를 보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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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1/06/23 09:51
수정 아이콘
관련 이야기는 모르는 영역이지만 영화는 감명깊게 봤습니다.
로버트 드니로의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왠지 긴장감을 일으키는 듯한 팬의 연기가 일품이었죠.
야구만이 아니라 인터넷과 키보드워리어 생각한다면 참 같이 느끼는 부분이 많네요.
사람은 참 재미있는 존재죠.
11/06/23 11:10
수정 아이콘
리카마 이야기인가요 -_-;;
이치로는 뛰어난 선수인 건 누구나 인정하는데...
그 분은 빠가 까를 만드는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거 같네요.
서린언니
11/06/23 11:58
수정 아이콘
옛날 엠팍의 이***모씨 인가보네요.
아직도 저짓 하고 다니는지...
누군 살기 바쁜데 무슨 배터리처럼 지치지도 않나보네요;

처음에 글도 조리있게 쓰고 나쁘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는지 참
올빼미
11/06/23 18: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분은고도의 안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ㅡ.ㅡ
11/06/24 14: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될까바 무섭습니다. 인터넷에 댓글달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것을요. 현실세계에서는 조그만공간에 갖혀서 던벌려고 애쓰고 있고 에휴. 삶의 낙이 스타리그,야구 보면서 산다는게 참. 인생왜사나 회의감도 들고 유재석이 말하는대로 된다라는 말을 듣고 나는성공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거라고 되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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