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1/21 14:54:09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대물의 '서혜림'은 욕먹고, 프레지던트 '장일준'은 찬사받는 이유
SBS에서 방영되었던 대물과 현재 KBS2에서 방영중인 프레지던트는 똑같이, 대통령이 되려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내용입니다. 똑같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대물은 시청률이 높았지만
현실성없고, 어이없는 이야기 전개로 방영 내내 많은 욕을 먹었고 프레지던트는 비록
시청률은 많이 떨어지지만, 현실성있고 흡입력있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로 하여금 칭찬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둘째치고, 극중 주인공이자 대한민국 대통령 역할인 대물 '서혜림'과 프레지던트
'장일준'에 대한 평가도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솔직히, 캐릭터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는 정치생명이 끝나는 한이 있어도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고,
이상향을 쫓아가는 극 중 국민들로 하여금 존경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반대로 장일준은
여느 정치인과 다를바 없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어떻게든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이 부분만 놓고 봤을 때는 당연히 시청자들로 하여금 서혜림에 대한
지지가 높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서혜림이라는 인물에 대해 안좋게 보고, 반대로
장일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서혜림의 행동에는 정치가 없고, 장일준의 행동에는 정치가 있기 때문에가
아닌지 생각됩니다. 서혜림은 극 후반부 조배호와의 빅딜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관철하려고 노력했지, '타협' 이라는 정치의 산물을 한번이라도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로 늘 갈등이 최고조에 오르지만, 갈등은 서혜림의 능력에 의해 해결되기 보다는
아니라 극중 히로인인 하도야의 노력에 의한 결과나 아니면 다른 사건에 의해 유야무야
마무리된 경우가 많고, 무작정 도지사에 사퇴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 도지사, 대통령 선출 과정에서도 서혜림의 능력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고작 빗속 유세, 상대방 후보의 사퇴, '국가에 의해 국민이 희생되면 안됩니다'라는 반복
구호 등... 구체적인 정책이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프레지던트 장일준은 원래부터 카리스마 있는 언변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3선 의원이고, 대통령후보 선출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권모술수와 편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이상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닌 타협할 때는 타협할 줄 아는 아주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사건의 해결 또한 주변 참모보다는 자신 스스로가 푸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상대 후보와의 치킨게임에서는 대통령을 끌여들어, 치킨게임에서는 고개
숙여도, 선거에는 승리하는 묘수를 마련하기도 했고 '무상의료' 라는 정책으로 오래된
계파의 수장을 우리쪽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준적은 거의 없습니다. 후보 스스로도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야하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신념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해결점을 마련하는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다' 는 등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제시하기도 합니다.



낮은 시청률에 4회 축소의 굴욕을 겪은 프레지던트...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드라마가 이어지게 된다면, 종영 시점에도 작품성으로 인정 받는
명품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연애질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많이 하니까, 적당껏하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oSoHypo
11/01/21 15:02
수정 아이콘
대물 처음에 볼때, 사랑이야기에 파묻힌 요즘에 정치드라마가 재밌게 나오겠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을 했는데, 결국 사랑이야기로 끝이 나더군요. 끝까지 다 본방사수는 하긴 했지만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프레지던트를 봤는데, 완전 다르더라고요. 정말 재밌더군요. 현실적이고, 몰입이 잘 되었었습니다.
대물이 먼저 방영된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은 안타깝네요 ;;
11/01/21 15:05
수정 아이콘
뒤늦게 보기 시작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어제 신희주였나요? "아버지 죄송해요.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라는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대사가 꽤나 마음을 쳤습니다. <프레지던트>의 미덕은 '미화'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 정치'를 보여주려 한다는 점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 극적 전개상 조금은 각색된 부분도 있겠죠. 그럼에도 현실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뭐 많은 사람들이 최수종, 하희라가 출연하고도 그 정도 시청률밖에 찍지 못하다니 최수종, 하희라의 굴욕 아니냐, 특히 최수종의 시청률 불패 신화가 깨졌다라며 최수종의 굴욕이라고도 말하는데, 이미 두 분 다 시청률은 다 정점을 찍어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거리도 많았죠. 최소한 이번에는 '명품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드라마 앞뒤 전개를 몰라도 이해가 되게끔 해야 시청률이 올라갑니다. 즉 꾸준히 보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갈 수 없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지요. <프레지던트>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김종완
11/01/21 15:21
수정 아이콘
저역시 '대물'을 봤고, '프레지던트'를 보고 있습니다.
제 생각 역시 글쓴 분이랑 마찬가지입니다. 명품드라마죠.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일준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여심을 뒤흔드는 출중한 미모(?)와 언변, 말그대로 옴므파탈이죠.
거기에 남들이 한수 앞서 볼때 자신은 두수 세수를 앞서서 보고,
주변 사람들의 말도 경청하면서 자신의 신념도 굽히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임기응변에도 강합니다.

김경모는 항상 1등을 달리고 있어서 사소한거 하나하나를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 신사 이미지를 지키기 급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장일준은 사소한거 하나하나 계단 삼아 올라가서 결국 역전드라마를 그려내는 모습이죠.

축소되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쭉 끝까지 보고 싶습니다.
11/01/21 15:38
수정 아이콘
현실적인 문제에 가장 가까운 '정치'분야이다 보니 현실적인 해결 과정을 제시하는 쪽에 더 끌리는 법이군요.
아나이스
11/01/21 15:41
수정 아이콘
오히려 잘나가다가 연장방송 일정잡아서 중반부터 보기 싫게 만들어지는 초반 포스를 잃어버리는 드라마보다는 짧게 끝내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아는 분이라면 아는 미드 The Lost Room이 길어서 명작미드가 아니잖아요.

프레지던트 보면 아직 부족하고 그런 느낌도 보이긴 하지만 이런 기획이 한국에서 나올 수도 있구나 싶어서 만족스럽습니다.
11/01/21 16:23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도 장인영과 유피디의 러브라인만 조금 줄였으면.........
프레지던트가 대물보다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서혜림의 무턱대고 착한 성격이 너무 극 몰입을 방해했다고 할까요..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서..
프레지던트는 주인공인 최수종씨가 100%선이 아니니까 더 재밌는거 같아요
가만히 손을 잡으
11/01/21 16:47
수정 아이콘
딱 한 장면 최수종씨가 연기하는 거 봤는데 확실히 다르더군요. 오오..
11/01/21 16:53
수정 아이콘
러브라인을 줄이면 좋을거같은데 막상 보다가 장인영과 유피디가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해서...ㅡ.ㅡ;

으으....전형적인 한국시청자인가..
와룡선생
11/01/21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첨부터 보고 있는데 궁금한게 경선내용만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끝날거 같아서
좀 아쉬울거 같네요..
최수종 아들로 나오는 연기자는 최수종이랑 정말 닮은것 같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
슈퍼주니어 ?? 말구요..
아틸라
11/01/21 19:04
수정 아이콘
수목 본방사수 하고 있습니다.

벌써 12화 인데 아직 당내경선 절반정도 진행에 편수를 줄인다니 -_-;;

첫회에 최수종씨 총맞는거 같기도 했는데..
대통령은 될 수 있으려나요 -_ㅠ
the hive
11/01/21 19:18
수정 아이콘
이게 다 김태희 때문입니다(끌려간다)
CoralEyez
11/01/21 20:38
수정 아이콘
헉... 프레지던트 시청률이 5,6% 수준이었다니..
매번 보면서 어느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요...이런
김태희, 김아중 둘다 별로 안 좋아해서 봤지만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크크크
올빼미
11/01/21 21:33
수정 아이콘
러브라인있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람사는 이야기가 드라마고 사람사는데 사랑만큼 중요한게 어디있나요
11/01/21 23:1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시청률면에서는 비교가 안되네요.
결국 사람들은 현실성 부족하더라도 정의감있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주인공을 좋아라하는 거 아닐까요?
욕하는 사람 만큼이나 팬도 많으니까 시청률이 그만큼 나왔던거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882 [일반] 한국 아이돌의 일본 진출에 대해서 [16] 연이5683 11/01/22 5683 1
26881 [일반] 남녀군도 처녀출조에서 긴꼬리벵에돔 6짜 낚아내다. [11] 퀘이샤12019 11/01/22 12019 2
26880 [일반] 전화번호부... 두서없이 주절거려봅니다. [4] snut3437 11/01/22 3437 1
26879 [일반] K2리그 축구팀을 좋아하는 외국인이야기.. [15] 하늘의왕자4182 11/01/22 4182 1
26878 [일반] 늦었지만 전역 인사 드립니다. [13] worcs3398 11/01/22 3398 1
26877 [일반]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23] Love&Hate15418 11/01/22 15418 1
26876 [일반] 이별은 결코 적응 할 수 없는 감정 [4] SaRa3453 11/01/22 3453 1
26875 [일반] [분노] 이건 뭐 지역드립도 아니고..... [38] 독수리의습격5586 11/01/22 5586 1
26874 [일반] [mlb]격동의 아메리카 동부지구 [12] 옹겜엠겜3685 11/01/22 3685 1
26873 [일반] 사카모토 마아야 좋아하시나요? [6] 물의 정령 운디5878 11/01/22 5878 2
26872 [일반] 여러분들은 핸드폰 전화번호부 정리하세요? [14] ㅏㅗ135636 11/01/22 5636 1
26871 [일반] 소설가 박완서 씨가 별세하셨습니다. [25] BlackRaven3977 11/01/22 3977 1
26869 [일반] 그녀가 결혼한다 [5] 스웨트4580 11/01/22 4580 2
26868 [일반] 에바사마의 일본 자전거 일주#7 (절체절명의 위기) [2] Eva0103564 11/01/22 3564 3
26867 [일반] 아시안컵 4강 상대가 결정되었네요 [14] 반니스텔루이5565 11/01/22 5565 1
26865 [일반] [리버풀]리버풀과 팬들의 애증의 존재인 오웬과의 이야기 [27] 아우구스투스6298 11/01/21 6298 1
26862 [일반] 그래도 돼! [17] Love&Hate17545 11/01/21 17545 3
26859 [일반] 기아가 윤승균 영입을 백지화했다고 합니다. [11] 아우구스투스5081 11/01/21 5081 1
26858 [일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4] 아유5238 11/01/21 5238 1
26857 [일반] 청해부대, 소말리아 인질구출 작전성공…해적 8명 사살 [42] 중년의 럴커6537 11/01/21 6537 1
26856 [일반] 직업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18] Right5425 11/01/21 5425 1
26855 [일반] 여러분은 어떤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시나요?, [95] 달콤씁쓸한4189 11/01/21 4189 1
26852 [일반] 대물의 '서혜림'은 욕먹고, 프레지던트 '장일준'은 찬사받는 이유 [19] Alan_Baxter6130 11/01/21 613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