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돗떼기 시장 식 협상


첫 번째 사진은 EU와 관세협상을 할 때, 두 번째 사진은 일본과 관세협상을 할때 트럼프가 들고 있는 서류입니다. 무슨 시장에서 흥정하는 시가처럼 즉석에서 펜으로 슥슥 긋고 가격을 올려버리네요.

"묻고 더블로 가!" 이런 느낌일까요.
협상에 나온 숫자들이 무슨 엄청난 계산과 논리에 의해서 정해진것이 아니라는 것에 99% 확신합니다. 크크

2. 어떠한 공식 문서도 없는 협상
국가간 협상이 이루어졌다고 발표가 나왔지만, EU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협정문이나 합의문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EU는 6000억달러(840조원) 대미 투자 선물에 대해 “실제 집행은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 기업들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묘하게 발을 뺍니다. 민간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집행하지 않으면 정부가 보증할 수 없는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770조원)에 대해 현금 투자가 아니라 출자와 융자, 융자 보증 등의 형태라고 설명합니다. 즉 순수한 재정 지출이 아니며 기업이 대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미국이 분기별 평가를 할 것이며,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관세율이 25%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언하며 미국의 입장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도 아니고, 협상은 끝났는데 끝나지 않았습니다. 크크

3. 굴욕적 그리고 교양 따위는 없는 협상

미국이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장관)에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씌운 장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도 아닌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불렀고 골프장에 도착하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18홀의 라운딩을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린 후 굴욕을 삼키고 웃으며 악수하는 EU 정상 폰데라이엔입니다.

우리나라도 굴욕적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 열릴 예정이던 관세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일정으로 인해 출국 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되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인천공항까지 왔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같은 굴욕을 감수하고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러트닉 상무장관을 쫓아 스코틀랜드로 갔습니다. 러트닉은 "한국인들이 나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러 스코틀랜드로 왔다"며, "그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트럼프식 협상은 "그래서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를 시전하는걸까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