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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22 23:27:59
Name 오르골
Subject [일반] [2024년 결산] 2024년에 감상하는 1993년 미드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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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1993년을 보고 같은 제목을 떠올리는 동년배가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멀더와 스컬리, 라는 이름을 떠올리실 수 있는 분들은 특히 일독을 권합니다. 


93년부터 시작한 미드이긴 한데 당시 TV로 띄엄띄엄 보다가 24년에서야 OTT에서 몰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4년에 본 영상물 중 가장 행복했던 경험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몰아보면서 안 거였는데 제가 90년대 처음 본 에피소드는 시즌 3 정도였고, 대충 시즌 6 정도까지 보다가
20여년 넘게 완결을 못 본 셈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3개월만에 시즌 9까지 몰아 봤는데 이것도 모든 에피소드를 본 것은 아닙니다.
2002년에 시즌 9가 마무리된 뒤 2016년(이것도 벌써 9년 전 얘기네요)부터 약간 실패작으로 평가받으나 시즌 10,11이 추가됐습니다.
저는 추억 완결이 목표였기에 시즌9까지만 달렸습니다. 밑에 이야기 몇 개는 몇달 정도 지난 지금에도 남아있는 감상의 편린들입니다.


1.

미드 진행 방식에 익숙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러 시즌이 있는 드라마의 경우 큰 줄거리가 진행되는 것은 앞과 뒤 몇 편들이고
가운데 회차는 단일 회차에서 완결되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엑스파일의 경우 개별 미제 사건들이 단일 회차에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주인공과 관련된 큰 줄거리는 22회차 기준으로 3,4편 정도 진행됩니다. 제가 90년대 보던 대부분 에피소드는 단일 회차
이야기로 꽤 많은 에피소드를 봤다고 생각했지만 큰 줄거리는 거진 이번 감상에서 알게 됐습니다. OTT 시대에 오히려 어울리는 
진행 방식입니다.


2.

저는 많은 분들에게 감상을 권하고 싶기에 스포일러를 제외한 대략적인 평가를 먼저 남기면 
멀더 가족의 비밀과 관련된 대략 시즌 5까지의 에피소드는 지금 보더라도 계속 달릴 수 밖에 없는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얼핏 이해되지 않는 비유지만 임성한 작가가 생각날만큼 막장 스토리를 아주 세련되게 외계인 음모론과 버무립니다.
24년이야 외계인 음모론이 스마트폰과 함께 실종된 시대이지만 
90년대에는 '진실은 여기 있다'라는 자세로 TV를 감상하던 기억이 납니다. 
멀더와 스컬리 역의 배우들은 둘다 거의 데뷔작과 다름이 없는데, 초반 시즌의 인물의 연기도 예상 이상이며
특히 스컬리의 미모는 감탄하면서 바라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98년의 극장판과 시즌 6까지 보셔도 작품의 매력은 거의다 섭렵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 후에 후일담과 같은 시즌 몇개를 보내고 배우의 개인적 사유로 멀더 대신, 
터미네이터2로 유명한 존 도겟이 등장합니다. 연기 자체는 오히려 더 낫다 할 정도지만 아무래도 힘은 빠지는게 어쩔수 없습니다.
미드를 몇개 보다보면 역설적 상황이 반복되는데, 성공적인 시즌 몇 개를 보내고 후반으로 가면
개별 에피소드의 완성도는 꽤나 올라가나 전체적 매력은 질과 반비례로 떨어집니다.
이야기의 힘이 빠졌고 끝날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3.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몇개의 에피소드를 무순으로 올려봅니다.
구체적으로 몇 시즌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직접 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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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20250122-210357333-05멀더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시리즈 최고의 엔딩으로 꼽은 장면입니다. 
작품 분위기 답지 않게 훈훈한 마무리가 저도 참 행복했고 카툰화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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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고의 개그 에피소드로 뽑는 장면입니다. 왜 저 3명이 거품 목욕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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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의 소원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니의 램프와 같이 소원과 관련하여 다양한 스토링텔링은 결국 소원을 포기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전체 스토리의 가장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장면입니다. 추가 설명은 최소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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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기도 한데, 저걸 해석해 보겠다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해석해보려는 제 모습이 살짝 한심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진실은 여기 있다"라는 자세로 돌아갔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90년대에도 분명 티비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을겁니다.


4.
제가 예전부터 시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시즌에 나오는 손목시계들은 다 찍으려 했습니다.
어느때부터 오메가 협찬을 받더라구요. 추억의 월쌈시계와 지금도 현역인 카시오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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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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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뒤늦은 부고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즌 9에서는 위 9X18 (9ABX18) 에피소드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의 매력이 사라진 드라마가 어디까지 재밌어질 수 있을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조연 역할로 웨스트윙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눈에 익었던 JOHN AYLWARD 배우가 
나와서 검색해 봤더니 이미 몇년 전에 돌아가셨더라고요. 93년 시작한 드라마에서 드문 일은 아니겠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우리 사이트도 꽤나 마이너한 사이트이지만, 엑스파일과 관련된 팬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글과 관련된 정보도 사이트에서 많이 참고 했으며, 언젠가 다시 엑스파일을 감상하게 될 날을 위해
오래오래 운영됐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xfwi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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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2 23:44
수정 아이콘
중학생때인가 고등학생때인가
kbs에서 금요일 심야시간에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특유의 찝찝한 엔딩과 엔딩송이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챙겨보았던 기억이있네요.

스컬리, 진실은 저 너머에 있어요.
25/01/22 23:49
수정 아이콘
엑스파일 제작진의 정신적 후속작이 사실 슈퍼내츄럴입니다. 이것도 막장으로 흐르긴 했지만
보다보면 진하게 엑스파일의 향수가 나는 에피소드들이 많거든요. 엑스파일 찐팬들에게만 권하고 갑니다.
오르골
25/01/23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방영 당시 기준으로 열심히 챙겨본것은 슈퍼내츄럴입니다 2000년대부터 미드 보신분은 슈퍼내추럴이 더 익숙하시겠지요. 위 위키사이트에도 제작진이 겹쳐서 그런지 함께 실려있더라구요
호모파베르
25/01/22 23:59
수정 아이콘
저는 몇 년전에 엑스파일 한번 쭉 정주행으로 보다가... 왜 미국에 음모론이 많은지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자가타이칸
25/01/23 00:37
수정 아이콘
저 카툰 엔딩 에피소드는 코믹한 에피소드죠...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 웃깁니다.

약 스포) 뱀파이어가 덤비니깐 뱀파이어 앞에 곡물(?) 같은 거 뿌리는 장면이 재미있었습니다.
25/01/23 00:43
수정 아이콘
뒤늦게 몰아서 감상하면 카메오 출연한 유명 배우들, 출연 당시에는 무명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려진 배우들 더 잘 알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죠.

메인 스토리와 무관한 독립 에피소드 중 시즌 6에서 버뮤다 삼각지대 관련 내용을 원테이크 기법으로 찍은 '트라이앵글'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다시 한번 감상할 때가 된 듯 크크크
오르골
+ 25/01/23 01:26
수정 아이콘
댓글보고 그 에피는 소개할걸 생각이 드네요.
전체적 스토리는 그 전에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개별 에피의 질은 6시즌에 수작이 많았습니다 멀더 몸이 바뀐 에피소드도 6시즌에 있더라구요
지탄다 에루
25/01/23 00:53
수정 아이콘
와 설마 했는데 진짜였네요 93년도 드라마였다니 참..
터미네이터 아저씨도 나중에 합류해 가지고 참 열심히 드라마 살려 보려고 애써서 인지 아직도 이 대사는 기억이 납니다

"당신은 뭐요? (두 사람의 정체를 묻는 다른 경찰(?)에게 스컬리가 요원이자 의사라고 하니)"
"존 도겟. 총을 잘 쏩니다."
+ 25/01/23 02:30
수정 아이콘
어린 시절 한 두번 정도 본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뭔가 오싹한 Bgm과 분위기 때문에 무서워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커서 몇편 또 보니 재미있더군요. 요즘엔 이런 드라마가 안 나와서 좀 아쉽네요. 슈퍼 내츄럴은 천사 악마 대결! 이런거 나오니까 약간 드래곤볼 느낌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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