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시즌 1은 의외의 한 방이었죠. 생각해보면 워낙 짬뽕인 세계관이라, 아무도 이 시리즈가 생각보다 꽤 괜찮게 나올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아케인> 시즌 1은 매력적이면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3주에 걸쳐서 <아케인>의 시즌 2가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고, 오히려 꽤 좋다 싶으면서도 아쉬움이 느껴지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는 지난 주에 5편을 봤구요, 이번 주말에 나머지 4편을 다 봤습니다. 일주일 간의 텀을 두고 봤다는 점 알려드리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케인> 시즌 2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연출적인 측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미술적인 측면이나, 연출적인 측면에서 전작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가지고,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디젤펑크' 내지, '아르데코' 스타일이라고 불릴 수 있는 미술을 이어가면서도, '마법공학'의 미술적 측면도 잘 받아들인 미술이 돋보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건 단점과 연결지어서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약간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이 생각나는 부분이긴 한데, 에코의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었구요, 여전히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밴더와 실코의 캐릭터, 나쁘지 않은 등장을 한 신 캐릭터 암베사, 본인의 발명을 부정하는 제이스나 빅토르의 캐릭터들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입체적인 다양한 캐릭터를 너무 많이 등장시키려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결국 단점과 한 칸 떨어져 있습니다. 시즌 2는 너무 많은 이야기와 너무 많은 인물이 새로 등장했고, 세계관을 너무 크게 키웠어요. 시즌 1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바이와 징크스' 이야기로 요약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몇몇 매력적인 캐릭터, 혹은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인물들이 생략되어버렸습니다. 그 단점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쉽습니다. 이게 결국은 9화 포맷으로 이어지면서, 급 마무리의 느낌이 좀 많이 드는 것 같아요. 훨씬 더 좋은 순간을, 더 음미할 수 있는 순간을 줄 수 있었고, 그런 시간을 받았어야 하는 인물들이 충분히 시간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약간은 아이디어를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즌 1과, 세계관 확장의 이야기가 뒤섞여 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저는 이 작품이 '좋다'라고 느끼지만, 시즌 1만큼의 즐거움에는 약간 모자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