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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23 01:57:44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지난달 21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있는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공장에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로이터=뉴스1


유럽 배터리의 희망 노스볼트가 미국시간 21일,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58억 4천만달러, 한국돈으로 8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할수 없었습니다. 현재 운용가능한 자금이 3천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노스볼트 독일공장 착공식

노스볼트 독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총리, 올해 1월 사진입니다... 




스웨덴 정부, BMW,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굵직한 큰손들과 찍어만 내면 사주겠다는 큰손들이 모여들었지만
올 6월 20억 유로의 선주문을 넣었던 BMW가 처참한 수율문제로 삼성SDI 제품으로 갈아타면서 상황은 걷잡을수 없이 악화되었습니다 .

경영진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 부재, 자원개발과 리사이클링 산업에 까지 손을 덴 방만경영, 목표치에 턱없이 못미치는 배터리 수율문제로 인한 경쟁력 악화등 어찌보면 하면 안되는 짓들만 골라서 한것같은 이 기업의 결말은 정해져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인 2020년 즈음해서 본격적으로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 드라이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당시만해도 유럽은 전세계 친환경 흐름을 주도하는 지역이었고 중국보다 한걸음 일찍 전기차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70%이상을 당시 한국의 3사가 먹고있었고 생산하면 할수록 한국배터리 기업들 배만 불려주는 꼴이었죠 

 오늘 주인공 스웨덴의 노스볼트 영국의 브리티시볼트, 프랑스의 오토모티브 셀스와 더불어 폭스바겐까지 남 좋은일 안하겠다며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습니다. 열심히 재주넘었는데 돈은 딴놈이 챙기는 골을 더 못보겠으니까요 


 내재화 선언 당시가 기억납니다. 분명한 기술격차를 가진 반도체와는 다르게 배터리는 진입장벽이 낮으니 오만놈들이 하려고 다 몰려든다는 의견을 PGR에서도 본 기억이 있네요 폭스바겐의 내재화 선언으로 유럽에서 재미를 보단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꽤 흔들렸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큰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배터리를 양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노스볼트는 그저꼐 파산신청했고 브리티시볼트는 2023년에 호주기업에 매각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오토모티브셀스사는 건설하기로 되어있던 독일 이탈리아 공장을 취소하고 프랑스 공장만 근근히 영위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공장폐쇄에 구조조정까지 고려하는판인데 말해 뭐하겠습니까 그래도 아직까지 계획은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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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입니다 한국배터리 3사와 파나소닉을 제외하면 10위까지 모두 중국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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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를 제외한 순위를 보면 그제서야 토요타 산하의 PPES, PEVE 닛산 산하의 AESC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유럽기업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노스볼트가 부활하고 이스트볼트 사우스볼트 웨스트볼트 같은 스타트업이 유럽의 큰손들의 일감을 받아 우후죽순 등장했다고 칩시다. 그래도 여전히 허들은 존재합니다.


배터리 원가의 47% '양극재'…시장 판도 바꿀 신기술 경쟁


전기차의 40%는 배터리값이고 배터리값의 절반은 양극재 값입니다 .






 
2023년 양극재 출하량






저가형 인산철은 중국기업이 다 먹었고 삼원계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다 먹고있습니다 유일하게 유미코어 하나만 제외하고요 


전기차 전환압력이 강해질수록 유럽의 부는 동아시아로 이전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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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시
24/11/23 02:13
수정 아이콘
전기차는 중국이 다먹을거 같아요 기술발전이 안돼서치킨게임하는 판국인데 가격으로 중국을 이길수가 없으니 유럽의 앞날이 암울해 보이네요 미국은 초성장중이고 유럽은 바닥으로 가고 있으니
o o (175.223)
24/11/23 03:15
수정 아이콘
유럽의 부의 동아시아로의 이전? 180년 전의 그 사건이 떠오르네요. 크크크
크레토스
24/11/23 04:24
수정 아이콘
배터리는 동아시아가 아니라 정확히는 중국이 다 먹게 생겼죠.
파나소닉 점유율은 광속으로 떨어지고 있으머
한국 3사도 파나소닉보다 점유율은 낫지만 역시 든든한 내수시장이 있는 중국에는 점유율이 크게 밀리고 점점 더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점유율 차이는 규모 차이가 되서 catl이 한국 3사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게 되었죠.
그런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도 더 낮으며 아직도 우리 7~80년대 같이 일에 미쳐버린 중국 사람들 생각하면(탕핑 같은 소리도 있지만 국제적인 중국 대기업 한정해선 진짜 일에 미쳤더라고요) 앞으로 기술력으로 현재의 점유율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심지어 현재 한국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트럼프가 집권해서 전기자 보조금 축소, 내연기관 규제 완화 될거라 당분간 오히려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할테고요.
24/11/23 04:29
수정 아이콘
배터리같은 하이테크산업도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면면서 땅따먹기가 되어버리면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거죠.
경기악화나 벨류체인차이 등등 이런 저런 이유야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쟁력측면에서 밀렸다고 볼 수 밖에...
유럽기업들 입장에서는 이게 시작일 수 있다는게 가장 암울한것 같네요.
모래반지빵야빵야
24/11/23 05: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휴직 중이지만 그래도 양극재 연구를 하던 입장에서 항상 느끼던 것인데요.

배터리 산업은 진입장볍이 낮으니 쉽게 시장 진입해서 경쟁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주장에는 항상 중간에 한 글귀가 빠져있습니다. "반도체보다는"요.

반도체는 최첨단인 EUV, 3nm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 ADSL이던가요? 그 네덜란드 회사의 초고가 장비 등이 필요하죠. 물론 배터리는 이런 장비까진 필요하지 않습니다. 양극의 경우는 분쇄기, 열처리용 용광로, 혼합기 등 공정장비와 XRD, SEM, TEM, 입도계 등 각종 분석장비, 그리고 배터리의 다른 구성요소인 음극, 분리막, 전해질과 합쳐서 완성된 파우치셀이든 스택셀이든의 성능을 평가할 전원 등등이 필요한데, 이거 다 합쳐도 아마 반도체 노광장비보다 쌀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터리가 절대적 관점에서 진입이 쉬운 분야냐고 하면, 전혀 아닙니다. 배터리도 연구실과 양산시설의 공기분위기 조절이 정말 중요하고, 분쇄, 혼합, 열처리 등 각 공정 단계별로 진짜 까다롭게 조건을 잡아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손맛"도 필요하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쪽에서 종종 화학약품이나 전자기파에 의한 산재가 발생하지만 배터리 역시 이에 못지 않게 사고가 나고 다루는 물질 중 몸에 좋은 것은 당연히 없죠. 시약병에 해골이나 폭발, 화재 등등 MSDS 경고표시 최소 두 개 이상 안 달고 있는 시약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유럽 등 서양 - 사실상 유럽과 미국 정도지만 유럽으로 제한해보겠습니다 - 에서 쉽게 이 시장에 뛰어들어서 곧 저 돈 빨아먹는 동아시아 놈들 퇴치하고 우리가 만들어야지 라고 호언장담하는 것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들에서 이에 동조하던 댓글들을 보면서 "그렇게 쉽게 될리가 없을텐데...댓글러들은 배터리 공정 근처에라도 가보고 저리 자신있는 건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

배터리 산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인식에는 중국이 시장 1위라는 사실이 크게 영향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야, 저질 박리다매나 잘 하던 중국 따위가 시장 먹고 있다는데 그럼 크게 어려운 것 없는 로우테크 아님?"이라는, 한 10~15년전 중국의 이미지가 여전히 우리의 뇌리에 있는거죠. 물론 중국은 이미 대부분의 최첨단분야에서 우리와 동급이거나 이미 추월했습니다. (혹시 이거 보고 중국따까리 아니냐고 하실까봐...저 중국 거의 혐오에 가깝게 싫어합니다)

심지어 연구소에서도 온갖 환경안전 관련 이슈 때문에 저녁에는 규정상 절대 혼자서 실험실에 못 들어가게 하고, 우리처럼 뭐 필요할때 바로 청계천 공구상가 달려가서 살 수도 없고 (보통 연구소들이 가지고 있는 자체 공작소에서 이런걸 담당하는데 파멸적으로 느립니다), 조금 일 진행된다 싶으면 여름휴가로 한달씩 사라지는 등 절대로 유럽에서는 단기간 내에 이거 성공 못 한다고 생각했어요. 연구소랑 생산시설 짓고 제대로 가동시키는데에 못 해도 5년은 걸릴걸?

제 기억에 이 게시판에서도 예전에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유럽 경쟁력 제고 관련 보고서 관련해서 백가쟁명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결론은 대략 "유럽은 그냥 이제 관광 수입이나 벌어먹어라"였던 것으로 (...)

게다가 중국에게 또 유리한 점은 최근에 비록 많이 올랐다지만 여전히 한일과 유럽에 비하면 인건비가 싸고, 무엇보다 중국 내에 무궁무진한 리튬 광산이 있고, 이로부터 필요한 형태의 리튬 화합물 (산화리튬,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등)로 정제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환경이슈 따위 우걱우걱 씹어먹어버린다는 것이죠. 설령 유럽에 리튬광산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절대 중국처럼 운영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그분들은 워낙 잘 나셔서 현학적인 이슈로 걸고 넘어지느라 실리를 놓치시는지라...

우리나라 배터리 3사에게도 원자재와 인건비, 그리고 인력수급 측면에서 너무 불리한 시장이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3원계 양극재에 집중했고 중국은 인산철에 집중했는데...3원계의 불안정성과 화재 때문에 시장의 비중이 인산철 쪽으로 기울어버려서 ㅠ 부랴부랴 따라잡느라 바쁩니다.

그 와중에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산 부품 못 쓰게 하고 미국에 공장 지으라고 해서 열심히 짓고 있는데...빌어먹을 민주당이...트럼프에게 백악관 뿐 아니라 의회까지 다 내줘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무조건 테슬라에 배터리 어떻게든 납품해야...따흐흑

PS) 단군할아버지, 왜 하필 딱 잠시 날씨 좋은 개천절 무렵에 이 땅에 내려오셔서 부동산 사기를 당한거에요 ㅠ 땅도 작고 자원도 없고 지정학적 조건은 거지같고 ㅠ
+ 24/11/23 06:2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에서 전쟁의 느낌이 나는것이 왠지 불안하네요.  지금이야 미국의 영도하에 중국제외 아슬아슬한 평화지만… 만일 미국이 빠지고 유럽이 동아시아를 때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어디에 붙어야 할지…
수돌이
+ 24/11/23 06:3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기업도 어렵다고 봅니다. 중국이 너무 잘하죠.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력으로 앞서는 있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데다 중국내의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에서 앞서 있고 이 매출의 바탕으로 연구 개발비도 넘사벽이라서요. 실제로 sk on같은 기업은 적자가 1년 넘게 나고 있는데 이게 계속 지속되면 나중에는 연구 개발도 못하죠. 거기에 중국 다음의 전기차 소비시장인 미국은 미국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 인건비로 많은 이익을 남기면서 생산 가능할까 의문이 드네요. 적자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죠. 이제 중국에 대항하는방법은 미국이 미국 국내 생산을 포기하면서 보조금을 한국 일본에 줘야하는데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24/11/23 07:05
수정 아이콘
친환경? 크크
저들이 정말 지구를 위한 친환경자는 맞나요?
아마 장담컨데 친환경에 대한 정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바뀐다 봅니다 크크
にゃるほど
+ 24/11/23 07:51
수정 아이콘
위에 현직자분께서 댓글 달아주셨는데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노스볼트에서 근무한 분들도 만나볼 기회가 있는데 모두 치를 떨더군요. 유럽 친구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조업에 대해 속된 말로 좋도 모른다는거 같아요. 아마도 동아시아 전지공장들 돌아보고 작업자들이 바삐 돌아치는걸 보고 이래서 옐로몽키들은 안 되는거야 이랬겠죠. 당신들이 이제부터 시작해서 뭘로 경쟁할건데? 아 우린 이딴식으로 사람 굴려서 안 하지, 우린 공정을 최적화하고 전자동으로 돌려서 인건비와 인간으로 인한 변수를 줄이고 블라블라.....이렇게 발표는 멋지게 하고 자금은 흘러넘치게 땡겨왔는데 정작 기술자들은 양산장비를 만져본적도 없는 사람들이라, 장비업체한테 돌렸는데 왜 물건이 제대로 안나옴? 이러고 있고 장비없체는 네?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아니 만들려고 하는 제품에 대해 최적화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죠. 턴키라는 진짜 전원만 넣으면 최종제품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함? 장비 불량품이네 이거! 네? 다른 업체들은 똑같은 장비로 제품 만들어서 당신네 주주들한테 공급하고 있는데? 이런 말다툼이나 하고있는게 현실.
사실 전지라는건 어찌보면 제빵입니다. 몇 미크론밖에 안되는 분말재료들을 첨가제 넣고 용매에다 반죽해서 얇게 발라서 건조시키고 하는건데 이게 설계 데이터넣고 전원 넣으면 알아서 돌아가는 CNC처럼 돌아가는게 아니라는거죠. 제빵의 원리와 기본 레시피는 누구나 다 아는건데 누구는 성심당이 되고 누구는 망하는게 바로 기술의 차이이고 그게 어찌보면 손맛이는 부분인거구요. 결국 장비를 돌려도 사람이 돌려는거고 그 미세한 조정들은 경험이 필요한거고 그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히 오랜 기간 해봐야 아는건데 그걸 하루아침에 하겠다고 덤벼들었으니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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