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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2 08:39:02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6
비가 내리네요.
후덥지근한게 으으 별로에요.




- - -



괴룡 도재욱은 괴짜 중 괴짜였다.
어린 나이에 력파에 몸을 담더니, 순식간에 력파계 무공을 깨우쳐갔다. 그리고
원로회로 가는 탄탄대로를 거부하고, 력파의 이름으로 방방곡곡을 떠돌았다.
보통, 력파든지 환파든지 무공에 두각을 드러낸다면, 원로회에 들고자 욕심을 낸다.
프로토스를 움직이는 권력집단! 프로토스인이라면 어찌 이곳을 욕심내지 않겠는가.




그러나 괴룡은 그것을 거절했다.
물론, 괴룡이 원로회에 아예 욕심없는 것은 아니었다.
막강한 권력! 솔직히 탐이났다.
그러나, 괴룡은 스스로 막강한 권력에 취해선 발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은 무인이었다. '무'를 추구해야하지, 권력을 추구해선 안된다.
이것이 괴룡이 출세를 마다한 이유였다.




출세를 거부한 괴룡은 세계를 떠돌았다. 수많은 테란인과 싸워 이기고,
저그인과 싸워 이겼다. 물론, 개중에 패배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었다.
이기고 지면서, 그는 성장했다. 그러나,




괴룡은 언제부터인가 한계에 부딪혔다. 더이상 비무나, 대결을 해도
눈에 띄는 무공발전이 없었다. 그는 낙담하고, 프로토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때마침 프로토스로 돌아왔을때! 그는 력파로 부터 전언을 받았다.




- 잃어버린 신전. 향수에 대한 단서.




향수에 대한 단서!
괴룡은 전언을 읽자마자 꼭 쥐었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항간에 구담으로만 떠도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
괴룡 역시 그것을 알고있었다. 영웅의 무공을 찾을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리라.
괴룡은 즉시 잃어버린 신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잃어버린 신전에서 단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신전을 지키는 고수들을 물리치고, 제단에 숨겨진 단서를 몰래 탈취했다.




- 태양이 저물고, 달이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볼 수 없어졌고, 볼 수 없었던 것은 볼 수 있게 되었다.




괴룡은 단서를 읽은 후 바로 그것을 태워 없애버렸다.
그리고 즉시, 향수로 몸을 날렸다.
초절정 고수로 오른 이래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던 그에게는
간만의 두근거림이었다.




괴룡이 도착한 향수는 그야말로 평화로웠다.
주변의 지형과는 달리 눈이 얼지 않고, 싹이 돋아나 있었다.
푸른 나무들이 즐비했다.
괴룡은 드넓은 평원의 향수 중에서도 그나마 높은 근처의 언덕에 올랐다.
아름다운 향수가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단서를 생각했다.




- 태양이 저물고, 달이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볼 수 없어졌고, 볼 수 없었던 것은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슨 뜻일까? 확실한 것은 낮과 밤 사이에 뭔가가 있을 것이다!
괴룡은 머릿속에 맴도는 단서를 생각하며, 확신했다.
그렇게 그가 생각하는 사이 꼬박 하루가 지나, 다시 아침이 찾아왔다.
그러나, 낮과 밤이 바뀔 때,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괴룡은 다시 생각했다. 태양이 지고, 달이 뜰 때는 낮과 밤이 뒤바뀌는 사이가
아니었나? 그렇다면...?
아!




그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향수의 중앙에 있는 조형물. 그것의 모양은? 태양과 달!
누가 만들었는 지 모를 그 조형물의 형상은 태영과 달이었다.
괴룡이 움직였다. 그리고, 향수의 중앙에 다다랐을 때였다.




" 멈춰라. "




옆에서 커다란 기운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택용이었다.




- - -




아아! 드디어 만났다. 괴룡!
택용은 알 수 없는 희열에 젖었다.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 힘!
괴룡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어중이떠중이들과는 달랐다.




반면, 괴룡은 아차싶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조형물과 영웅의 유물이
연결되어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순간에 왠 방해꾼이란 말인가.
그것도 보통 방해꾼이 아니었다.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 누구냐. "




괴룡은 뜨끔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상대를 쏘아붙였다.
택용은 빙그레 미소지었다.




" 내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것은 난 무인이고, 너도 무인이라는 것이지. "




무인과 무인! 괴룡의 눈이 반짝였다.
택용의 말은 간단했다. 나 무인, 너 무인. 한판붙자.
택용의 말대로 괴룡 역시 무를 추구하는 무인이었다.
그리하여, 지금 이 향수땅을 밟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괴룡은 순간적으로 향수에 대한 단서를 잊고, 눈 앞의 사내에게 집중했다.




" 재밌군. "




괴룡 또한 미소지었다. 어쩌면, 영웅의 비급이나 유물보다
이 사내를 만난 것이 더 좋은 기연일지도 몰랐다.
아아, 이 거대한 기운! 자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아니, 어쩌면 더 위일지도 몰랐다.
괴룡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무기를 빼어들었다.
괴도!(傀刀) 그것은 글자 그대로 괴상한 도였다.



마치 배불뚝이 처럼 한쪽 날만 툭 튀어나와있었는데, 끝이 날카롭지 않고, 뭉뚝했다.
이것은 괴룡이 관리를 안했다기보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았다. 거기에 더 놀라운 점은
그것의 크기였다. 괴도는 왜소한 사내 한 명만한 크기를 자랑했다.




택용은 그가 무기를 꺼내들자, 기뻤다. 무인 대 무인으로써 대결을 받아들이고
승부를 겨룬다! 그는 옷소매 깊숙이 손을 찔러넣으면서, 괴룡에게로 달려들었다.





6끝
7에 계속


- - -



과연...
괴룡과 신룡의 대결은!?
그리고 영웅의 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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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2 08:39
수정 아이콘
너무 길어질까봐, 택용과 괴룡의 대결부분을 짤라서 올립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프로테우스
09/07/12 12:13
수정 아이콘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보다 보니 계속 보게되네요.
플토팬으로 낭인왕때 암흑객 비수는 언제 나오나 기다렸었는데...!
암흑객 비수와 신룡은 설정이 다르네요.
옴니버스 식으로 서로 이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낭인왕때 생각했더랍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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