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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9 00:14:54
Name 엘푸아빠
Subject [P VS Z] 퀸 사용으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
오늘 경기를 생방송으로 못보고 집에 들어와서 겨우겨우 다음팟을 통해서 경기를 봤습니다. ^^; 눈이 정말이지 즐거워지는 경기였습니다. 퀸이라는 유닛이 저렇게 활용되는 것을 보니 즐거워져서, 관련글은 가급적이면 리플로 달아주는 것이 예의겠지만, 저도 그냥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

1. 셔틀이 필요해졌다.

상대방이 퀸을 쓸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셔틀은 필수 요소가 되버립니다. 오리지날 때부터 셔틀을 사용해 하이템플러 저격을 방지하는 것은 많이 나온 방법입니다. T VS P만 보더라도 EMP를 방지하기 위함과 이동속도가 느린 템플러의 기동력을 보충해주는 의미로 셔틀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저그전에서 게릴라나 상대방에게 자원피해를 주기 위해서 쓰였다면 이제는 전면전에서 템플러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을 때, 셔틀은 그에 대한 대안으로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셔틀을 지키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조건이 어느정도 충족되어야 합니다.

2. 공격시 많은 숫자의 커세어 그리고 수비시 꽃밭

저그 유저들은 전투중에 오버로드를 근처에 대동해야만 보이는 옵저버를 무척이나 능숙하게 잘 잡습니다. 그 이유는 마린과 달리 드라군은 연사속도가 무척 느리고 공격타입도 스커지에게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대상은 속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을 경우 매우매우 느린 셔틀입니다. 저글링 히드라 등과 난전이 벌어졌을때, 셔틀을 요격하는 스커지를 격추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커세어는 꼭 필요합니다.

수비시 꽃밭은 셔틀이 덩그러니 혼자 있을 때 패러사이트 걸리고, 그 후에 스커지가 날아왔을 때 주변에 유닛이 없는 경우 속절없이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이면 커세어와 함께 다니는 것이 좋지만, 이 것은 결국 한가지 컨트롤을 해야 할 여지를 만듭니다. 스커지가 언제 날아올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서요.

입스타유저밖에 안되는 제 생각이지만, 난전중에 스커지로 부터 셔틀을 지키려면 최소한 6기의 커세어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 커세어를 뽑는 시간동안 저그는 자원을 축적하고 병력으로 환원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스가 커세어에 들인 자원만큼, 그로 인하여 토스의 진출 타이밍은 늦춰지게 되고, 가스의 강제적 소모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경우를 위해서 속도업그래이드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3. 정찰.

퀸으로 가는가 안가는 가를 확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커세어로 계속 꾸준히 정찰을 잘 해줘야 한다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오늘 김택용 대 김명운의 대결을 보면 김명운 선수의 스커지가 먼저 나온 후에 퀸이 나왔습니다. 이때 김택용 선수는 커세어를 3기 정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커지로 인하여 외부로 나가서 정찰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퀸에게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습니다. 보통 토스대 저그전을 보면 초반 프로브로 정찰, 커세어가 나올 때 까지 체제 파악 후 커세어가 등장하여 스커지가 날아오기 전까지 타이밍에 정찰을 시도합니다. 그 후, 가스를 모으고 모아서 한방 병력으로 치고 나오는 것이 요즘 일반적인 프저전이라고 봤을 때, 퀸의 존재 여부는 한번 더 커세어 정찰을 강요하게 만듭니다.

셔틀 보호를 위해 커세어는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커세어는 정찰을 해야 합니다. 퀸이 나왔을 경우, 정찰을 성공하더라도 그 댓가로 커세어는 필연적으로 잃게 됩니다. 만약 5~6기를 대동하여 퀸을 잡는다  하더라도 저그는  역무탈로 하이 템플러를 저격하고 원하는 싸움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저그는 페러사이트라는 무기를 장착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 나오자마자는 부르들링을 위한 마나 절약 + 퀸 안보여주기로 인하여 바로 쓸 수 없겠지만, 셔틀과 아콘에 패러사이트 걸리면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옵저버에 걸리면 그 디택팅 시야도 함께 공유되기 때문에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가스 75를 버리게 됩니다. 다크가 떠도 옵저버 시야로 죽일 수 있게 됩니다.

4. 결론

퀸이 입스타일 수도 있지만, 퀸의 등장으로 인하여 프로토스는 어쩔 수 없이 퀸에 대비하여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셔틀 보호를 위해 캐논 하나를 더 지을 수도 있고, 커세어 한기를 더 뽑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커지가 나온 이후에도 지속적인 정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세어가 노출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커세어를 잃을 가능성은 보다 더 높아지게 됩니다. 이 때 퀸을 가지 않고, 그냥 자원만 잘 모아서 가는 경우에도 상대방의 커세어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 됩니다. 즉, 타이밍이 느려집니다.

퀸의 등장은 무짤로 인하여 테란의 한방병력이 늦게 모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토스는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로 인하여 이전에는 걱정하지 않았던 것을 걱정하게 되며, 예전보다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정찰을 해내야 하며,  그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퀸이 나왔다면 그 순간부터 셔틀을 통한 퀸의 공격을 무력화 하는 방법, 스커지에 의한 셔틀 요격에 대한 대비를 동시에 해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한방이 갖춰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저그도 또한 발전을 하고, 프로토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 김명운 선수가 퀸을 사용하면서, 이게 자주 이용되면 스타판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커세어 + 리버 or 다크 후 한방 병력 순회공연에서 저그가 힘을 못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후 나온게 네오 사우론, 혹은 초반에 빠른 압박을 통한 견제[박성준, 박찬수, 한상봉 선수가 자주 하는 것이죠.], 폭풍 드랍(?!) 과 더불어 저그에게 신 무기가 장착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토스 유저의 대응을 바라보는 것이 다음 09-10 시즌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P.S 정말 입스타로만 작성된 것이니 비판할 부분은 비판해주시면 그저 감사합니다[굽신]
P.S 2 퀸이 자주 쓰인다고 설마 다음시즌부터 퀸이 활개치지 못하게 맵 바꾸진 않겠죠?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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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토스
09/07/09 00:45
수정 아이콘
저번에 우정호 선수가... 앞마당 멀티 이후 드랍류 방어체제로 빠른 다크아콘을 보여준적이 있었는데..(그 경기는 밀려서 졌습니다.. 중요한 경기인데...) 꽤 좋아 보였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말이죠...

빠른 다크아콘이 계속 머리에서 맴도네요.... 테란이 토스 상대로 베슬을 빨리 생산하듯... 저그상대로 다크아칸을 빨리 생산하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설령 그것이.. 퀸용이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활용 요소가 큽니다.
엘푸아빠
09/07/09 00:47
수정 아이콘
푸른고니// 오늘 경기로 봤을 때, 프로토스가 퀸을 대비하여 조금 늦추고 나왔을 때,
즉 저그에게 어느정도 시간을 줬을 때죠.
퀸이 얼마나 템플러 저격을 잘 하는가,
셔틀을 얼마나 잘 보호할 수 있는가를 한번 보고 싶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금부터 기대감이 무럭무럭 자라네요 *-*
azurespace
09/07/09 00:57
수정 아이콘
그냥 퀸을 따로 상대하겠다는 마음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퀸을 사용하는 데에는 지형의 제약이 많습니다. 괜히 저그에게 시간을 주느니 토스는 그냥 진출하면서 퀸이 템플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요. 혹시 저격을 당하더라도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는 지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제약이 생긴 정도라고 봅니다.

게다가 다크아콘 두 기만 만들어도 퀸의 활용도는 잔혹하리만치 낮아지는데다, 커세어 소수만 있어도 하이템플러를 퀸의 시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퀸이 속도가 빨라서 피하기는 잘 해도 결국 하템 요격하려면 근처에 와야 하는데, 시야에 템플러가 들어와서 마법을 쓰려고 한다치면 커세어한테 맞고 순식간에 멀리 도망가 버립니다. 그뿐입니까. 브루들링을 쏘고 맞기 전에 퀸을 요격하면 브루들링은 무효화됩니다. 드라군과 커세어로 일점사만 잘 해줘도 저그가 답답할걸요.
완성형폭풍저
09/07/09 01:13
수정 아이콘
체력으로 보나, 사거리로 보나, 기술시전방식으로 보나.. 퀸은 다크아칸에게 완전 먹히는 유닛아닌가요..;;
제가 볼땐 퀸의 가장 좋은 점은 페러사이트를 통한 정찰이 가장 좋을것 같네요.
셔틀이나, 아칸등에 걸면.. 빼도 박도 못하죠.
09/07/09 02:06
수정 아이콘
퀸의 활용이 아직 100%까지 구현된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김명운선수는 부르들링을 사용하는 모습을 대부분 보여주었지만, 부르들링 자체 마나가 150일뿐 더러, 퀸이 마법을 시전하는 순간 잠시 정지하는 특성때문에 부르들링의 경우 퀸의 등장을 알기만 한다면 템플러를 병력 내부에 배치해서 대부분은 막을수 있습니다.

사실 퀸의 기술중에 가장 유효한것은 부르들링보다 패러사이트라고 봅니다. 커세어나 셔틀, 아칸 등에 걸어서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유리한 전장서 전투하게 해주거든요.
인스네어 같은 경우도 요즘에는 잘 나오지 않는 질템 위주의 플레이에는 엄청나게 강하고요 -_-; 일반 전투시에도 인스네어를 뿌림으로써 이동을 제한해서 싸우기 편하게 해주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퀸이라는 유닛이 저그의 병력운용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않았으니깐.. 더 지켜봐야한다고 봅니다
09/07/09 02:32
수정 아이콘
김명운선수가 일반적인 하이브 넘어가는 운영을 택하지 않고 레어단계에 힘을 준것 같습니다.
럴커 숫자만 봐도 수비용도의 럴커가 아닌 공격용의 럴커더군요..
aSlLeR님 말처럼 퀸이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했습니다. 저번에 이제동 vs 정명훈에서도 깜짝퀸이었지 알고도 못막는 디파일러 장판같은 포스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차라리 뮤탈에 가스 900에 미네랄까지 900투자해서 거의 일회용으로 쓰느니 옆구리에서 퀸으로 저격하는것도 굉장히 괜찮아보입니다.
갑작스런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미리 뽑아놓는다면 좋을듯 싶네요. 진짜 공방에서도 퀸 나올 분위기네요


.....이젠 레어 트라이던트가 아니라 레어 쿼드런트네요.. 안그래도 역뮤탈에 가뜩이나 고생하는데 퀸까지 뜨면 짜증 지대로 나겠습니다. ㅠㅠ
yonghwans
09/07/09 02:34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가 분명 퀸떄문에 이긴경기가 맞지만
토스입장에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꺼 같습니다.

퀀을 알고 대처한다면
막는게 어려운게 아니니깐요..

솔직히 오늘 김택용이 너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무리해서 그렇지..
퀸을 파악하고 수비위주로 했다면 지기힘든 경기였다고 봅니다.

근데 분명 더 지켜보고 연구해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테란 대 토스의 주연이.. 베슬과 아비터가 될줄 누가알았겠습니까..

머지않아 토스 대 저그의 주연이 다크아콘과 퀸이 될지도 ..
혹시 모르죠..
서지훈'카리스
09/07/09 03:06
수정 아이콘
커세어만 좀 있어도 접근도 힘들죠
NarabOayO
09/07/09 04:12
수정 아이콘
무탈대용, 하템 저격으로 쓰기엔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타이밍이 차이가 너무나죠(마나 100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니), 그렇다고 타이밍을 당기기 위해선
빨리 뽑아놔야하는데, 이것 또한 리스크가 큽니다.
마나가 150까지 모일때까지 버틴다면, 더 유용히 쓸수있으나, 그 타이밍에 밀리기 쉬워보이네요.
디파일러처럼 저그의 정석으로 가기엔 힘들어보여요, 토스가 맞춤빌드로(타이밍을 조금 땡겨서 나오는 등)
나오면, 적어도 3번째 멀티는 먹기 힘들어 보입니다. (방어에 많은 투자를 해야 2번째 멀티를 지킬까 말까)
오늘 경기는, 맵도 퀸 쓰기 좋았고, 처음 쓰인 전략이기에 이렇게까지 효과적이었다고 봅니다.
09/07/09 05:53
수정 아이콘
퀸은 뮤탈 대용이 아닙니다. 뮤탈로 하이템플러를 저격할수있는건 거의 프로토스 첫진출 타이밍이 유일합니다.
드라군과 아콘이 많이 쌓인 프로토스에게 뮤탈로 템플러를 저격한다는것은 자살행위죠.
퀸의 저격은 좀 더 대규모 전투에서 빛을 발합니다만, 그럴경우 저그가 너무 바빠지죠.
그냥 러커 저글링 히드라 대규모 유닛컨트롤 하기만도 진짜 힘든데 거기다가 브루들링을 해줘야하고
커세어가 오면 인스네어로 잡아내줘야하고 피지컬에서 우위에 잇지 않는이상 시전하기 너무 어려운 조합입니다.
그리고 단장처럼 언덕지형이 없을경우 그 컨트롤은 배가 되어 어려워 지죠.
결론은 저그가 프로토스를 피지컬에서 압도하지 않는이상 통하기 힘든 전술이라는겁니다.


잠깐... 근데 토스 피지컬 본좌가 누구였죠....?
냉면처럼
09/07/09 12:21
수정 아이콘
그냥 조금 일찍 다크아칸 두 기 정도만 모아서 다니면 되지 않을까요?
역무탈 대비(마엘스트롬)도 되고 퀸도 잡아먹고~
09/07/09 13:55
수정 아이콘
여하튼 프로토스가 생각해야 할게 하나 더 많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
09/07/09 18:0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다시 비수류의 부활밖에는 답이 없어보입니다.. 사실상 이제는 프로세계에선 완전히 매장당한 빌드지만

누군가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손발이 오그라들긴하지만 '네오 비수류'로 진화시켜서 커세어 중심의 비수류를 다시 부활시키는게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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