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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8 23:11:46
Name 김연우
Subject 퀸 이야기
1. 퀸과 뮤탈
퀸의 역할은 하이템플러 제거입니다.
이것은 소위 역뮤탈과 같은데, 두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1) 발동시간
뮤탈은 즉시, 퀸은 마나 150을 채워야 합니다다. 제 기억에 그것은 1분이 좀 넘습니다.


2) 성공률
뮤탈은 상대가 드래군이나 커세어를 갖추면 하템을 저격하는데 어려움을 갖습니다.
하지만 부르드링의 사정거리는 8. 사정거리가 고작 3인 뮤탈보다는 훨씬 사정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하템 저격 성공률이 뮤탈보다 매우 높습니다.


3) 재사용
하지만 퀸은 마나 150을 사용하고 나면 굉장히 오랫동안 잠자코 있어야합니다.
또한 퀸은 중형, 뮤탈은 소형으로 퀸의 생존률은 낮습니다.




2. 김택용은 퀸 때문에 졌는가?

김택용의 패인은 둘입니다.

첫째, 퀸이 동원된 전투에서 대패했으며
둘째, 이후 전투에서의 어설픔으로 한방 병력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1) 퀸을 동원한 전투에서의 대패

퀸에 의해 패한것은 맞습니다. 프로토스에게 불리하지 않았던 전투가 퀸에 의해 일순간에 하템이 끊기고, 그덕에 토스의 주병력이 괴멸당했다.

하지만 퀸에 의해 저그가 승리한 것은 맞아도, 프로토스의 병력이 '전멸'당한 것은 김명운이 럴커를 뒤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의 토스는 병력이 쌈싸먹히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는다. 하이템플러의 활용으로 저그 병력도 충분히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소모전'으로 생각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템이 잡힘으로써 소모전이 아닌 토스의 대패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럴커가 뒤로돌아가지 않았다면, 단순히 토스는 질럿 드래군을 후퇴시킨 후속병력과 합류시켜 다시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병력이 죽었기 때문에 세가 약간 불리해졌습니다.




2) 이후 전투에서의 어설픔으로 한방 병력을 다 날려버렸다.

단언코 이야기합니다.
퀸에 의해 첫번째 병력이 괴멸된 직후에도 프로토스가 유리했습니다. 퀸에 의한 변수가 있어 조합상 토스 좋진 않았습니다. 병력적인 열세만 버티면 토스가 훨씬 좋았습니다.



전투 직후 12시멀티 공방을 벌일때도 토스가 40정도 인구수가 높았으며, 그것은 게임 끝나기 직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딱 30초 후의 화면입니다.
럴커에 의해 질럿 위주의 병력이 전부 녹아버렸습니다. 질럿이 너무 많은것도 문제였지만, 2기의 옵저버가 하템에 순간적으로 끊긴것도 컷습니다.







3. 퀸에 대한 대처 방법

다크아콘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퀸을 잡지는 못하지만, 퀸의 마나를 소모시킨다는것 만으로도 다크아콘 1기 정도는 쓸만합니다. 소모된 마나 만큼 퀸은 활동하지 못하니까요.



커세어 리버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커세어로 퀸을 제거하고 부르드링에 당하지 않는 리버를 주력으로 쓰겠다는 발상인데, 되려 퀸은 커세어 리버 상대로 상성이 좋습니다.

퀸은 커세어 리버의 기동력을 무력화 시키는 유닛이기 때문입니다. 패러사이트는 커세어와 셔틀의 이동경로를 알려줍니다. 이러한 정보는 커세어 리버의 기동력을 무력화시킵니다. 날라올 위치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총알도 피할 수 있듯이요.
인스네어는 더더욱 골치거리입니다. 패러사이트가 커세어 셔틀의 급습을 막아준다면, 인스네어는 커세어와 셔틀의 후퇴를 막습니다. 인스네어 걸린 커세어는 스콜지에 의해 소모될 수 밖에 없으며, 커세어는 약간이라도 소모되는 즉시 급속히 무너지는 유닛이니까요.



가장 좋은 대응은?
무대응.



간단히 말해 퀸의 하템 저격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진짜입니다. 마나 150 한참 모아 한번 쏘는 것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역뮤탈에 비해 성공률이 높다는 것 하나가 부르드링의 장점입니다. 한차례만큼은 무조건 성공시킬 수 있었기에, 그 이득을 김명운은 토스의 첫 대규모 병력을 괴멸시키는데 활용했고, 거기에 럴커를 더해 승리했습니다.


럴커를 더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럴커는 토스상대로 공격적으로 활용되지 못합니다. 오로지 수비로만 씁니다. 럴커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저그가 진 게임 입니다. 그것은 하이템플러 때문입니다.

럴커가 공격적으로 발휘되면, 움직인 후 버러우 하는 과정에서 뭉쳐서 버러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사이오닉스톰에 치명적으로 약합니다. 하지만 퀸이 한차례 쓸고간 직후에는 스톰이 없으며, 따라서 럴커는 공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토스가 럴커를 피해 후퇴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 치명적이며, 김택용 선수는 둘러치기에 의해 한번,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앞마당에서 두번 당했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당했다뿐, 병력 운영만 제대로 해주면 딱히 대응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는 그보다 퀸의 용도를 정확히 알고 그 효과를 정확히 활용하여 럴커에 자원을 많이 투자한 김명운을 칭찬해야할 경기죠.

기억을 떠올려봅시다. 김택용의 한방 병력이 괴멸된 후 기세를 올려 김명운의 역공을 가했을때, 김택용은 꽤 많은 수의 하템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하템을 퀸으로 다 죽이지도 못했습니다.



퀸을 모으기 위해 희생한 것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퀸에 소모되는 가스는 6~700으로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니지만, 그것은 퀸을 활용할 당시에만 그런 것이고, '마나를 모으기 위해' 한참 일찍 퀸을 뽑아놨어야 했습니다. 그 타이밍의 가스는 상당히 귀합니다. 그 타이밍에 압박하면 토스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퀸이 쓸대없는 유닛이란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건데, 대 프로토스전 퀸은 꽤 쓸만한 유닛입니다. 그것이 토스의 숨통을 끊어놓을 정도는 안되도, 토스를 굉장히 까다롭게 할 정도는 됩니다.
지금까지 퀸을 안쓴 이유는 '그래도 이기니까'에 입니다. 특히 커세어 리버등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특히 패러사이트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유닛입니다.



단 그래도 대테란전은 좀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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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푸아빠
09/07/08 23:15
수정 아이콘
첫댓글에 죄송하지만 HTML체크를 ... 링크만 보이네요 ^^;
예전 오리지날 시절에 셔틀벙커라는 방법이 있었죠. 템플러 셔틀에 태워서 부르드링 피하기요. 그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AerospaceEng.
09/07/08 23:19
수정 아이콘
하템 저격후 쌈싸먹기가 대박이었죠..

셔틀에 태우는건 위험해 보이네요. 옵저버도 지키기 어려운 마당에 셔틀까지 지키려면 ;;

다크아콘이 그나마 맞대응할만 한 유닛으로 보이네요.
09/07/08 23: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스톰의 억제+럴커의 공격적 활용이란 면에서 플토유저로서 많은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따라서 하템 재사용 성공율이 뮤탈보다 매우 높습니다' -> 하템 '저격(?)' 성공율 이라고 말씀하시려 한것인지요?
ROKZeaLoT
09/07/08 23:26
수정 아이콘
김연우씨 글이군요..
버릴때도->벌일때도 (...)

제생각에는 퀸이 쓰였다 안쓰였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김명운선수의 판짜기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1시라인을 쉽게 가져간 토스는 한방병력을 빨리 구성할수 있고 이러면 저그가 힘싸움에서 많이 불리하다' 는 것에 착안한 판짜기..
역뮤탈도 없기에 자연스레 방심하게 되는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를 순식간에 저격해버린후 템없는병력 싸먹기.
물론 말씀대로 버틸수만 있었다면 김택용이 좋았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린 김택용선수가 한방병력이 다 싸먹힌상황에서
아래라인을 다 가져간 저그의 회전력을 감당할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12시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체념토스
09/07/08 23:32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어차피 퀸 한타이밍 이후에는... 김명운선수가... 퀸을 안써도 뽑을 병력 충분히 뽑습니다.
김명운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건..병력을 뽑을 수 있게하는 한타이밍이였습니다.

퀸으로 하템을 100% 안잡았더라면... 피해를 입었겠지요.. 어차피.. 그 타이밍은 하이템플러 수가 6기 이상은 아닐테니..
퀸이 결정적인 역활을 한 것 맞습니다.

그리고 분명... 템플러를 뒷부분에 전부 스나이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마리.. 아무 방해 없이.. 퀸에게 잡혔습니다.
손쉽게 템플러를 잡았다는 것만으로... 이득을 챙긴 것입니다... 나머지 템플러들이.. 저그유닛을 기가막히게 스톰으로 막았나요?

아닙니다. 그러지도 못했죠
09/07/08 23:3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번 승리가 절대적으로 퀸 때문이다. 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두번째 교전에서 한방병력 다 말아먹은게 패인이지. 첫번째 싸먹힌것 역시 먹은 자원이 많아서 금방 복구가 되었거든요.
12시 멀티도 지켜내고.
부르들링이 마나 100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자주 사용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김연우
09/07/09 00:20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님// 죄송합니다, 글쓰고 겜한판 하고 오느라 늦게 보네요.
티나한 핸드레
09/07/09 00:40
수정 아이콘
오늘 생방으로 보는데... 퀸의 블루드링이 터지니까 짜릿하던데요~ 지난번에도 어떤선수가 한번 쓴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저그가 진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판을 좀 더 잘 짜온 느낌이더군요....

하템이 없으니 러커가 움직이며 버로우... 그저께 황신의 러커처럼 몰살당하지 않아도 되니 좋더군요....
퀸의 보다 많은 활용을 위해선.. 마나를 100으로 줄이거나... 나오자 마자 100정도의 마나를 채우고 있거나.. 블루드링 업이 좀 빨리 되거나
아니면 테란의 이리디에이트에 한방에 죽지 않거나...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요...
엘푸아빠
09/07/09 00:42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아니에요 , 제가 자주 가는 싸이트에서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인데 PGR에서는 처음 이야기한거에요. ^^; 그 곳에서는 저게 일상[먼산]
09/07/09 01:41
수정 아이콘
전 그다지 공감되지 않네요. 100% 퀸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운이 럴커를 뒤로 돌렸기 때문에 졌다기보다는 퀸이 템플러를 전부 끊어버렸기때문에 패배하지 않거나 최소한 소모전이 될 전투를 이기지 못하고, 또 저그가 뒤로 병력을 돌릴 여유도 있었던것 아닐까요. 첫교전때 퀸이 끊어먹은 템플러가 4기였는데 그 전투에서 최소 스톰 4방에서 최대 8방이 터졌다면 결과는 완전 달랐겠죠. 저는 오히려 다크아칸을 2기정도 구비하거나 적극적인 정찰로 퀸이 준비되는지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퀸의 마나가 준비되기전에 싸움을 한번 건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거 같네요. 오늘 경기는 토스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만 어쨋든 결론적으로 퀸에 대한 무대응을 한거고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어떤식으로든 퀸에대해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오늘처럼 마나모인 퀸 5~6기에 한동안 토스가 많이 당할거 같네요
AerospaceEng.
09/07/09 13:37
수정 아이콘
돌돌님// 만약 퀸이 하템을 잡는데서 그쳤다면 경기를 이기지는 못했겠죠. 뒤로 돌린 러커병력이 대박이었지 퀸이 100%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퀸이 동원된 전투에서의 대패 때문이지 퀸 때문에 경기를 진건 아니죠.
09/07/09 14:44
수정 아이콘
AerospaceEng님// 제 말은 그 전투를 졌기 때문에 진게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퀸때문에 이기거나 혹은 최소한 소모전 정도로 끝낼수 있었던 전투를 퀸이 템플러 저격을 해서 졌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했듯 스톰 4~ 8방이 있었다면 저그가 병력을 돌릴 여유도 없었을 뿐더라 병력을 돌렸다해도 그렇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지는 않았겠죠. 즉, 제 말은 그 전투를 져서 진건 맞는데 이기거나 최소한 지지 않을 전투를 퀸때문에 졌음으로 결론적으로 퀸때문에 졌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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