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3/14 12:14:44
Name sgoodsq289
Subject 저그유저가 본 김택용 선수의 경기력...
안녕하세요.

Pgr 에서 글만 주로 읽고, 가끔 리플을 달다가 욕을 먹기도 하는.......

한 저그 유저 입니다.


베넷 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못하고, (승률은 한 55% 정도 나오나요..)

현재 아이디는 약 3천 전 정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족은 only 저그이며, 따라서 저그전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현재 저프 전에서 저그로써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저그는 당연 이제동 선수이고요..
플토로써는 윤용태 선수와 김택용 선수를 저는 꼽는데..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윤용태 선수에 무게를 더 뒀습니다. 그러나 최근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에서 너무 충격적인 모습을 봤어서,
현재는 김택용 쪽에 좀더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 감히 제가 평가를 하자면..

이 선수에게서 가장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타이밍
(견제)
상대 플레이를 읽는 능력

을 꼽을 것입니다.

김택용 선수에 대해서 저더러 한마디로 설명을 하라고 한다면,

- 타이밍 잘 아는 정도를 벗어나서 타이밍을 만드는 선수 -

라고 하고 싶습니다.

무슨 맵핵을 한 것 처럼 저그 유저들이 약할만한 타이밍에 기가막히게 찌르고 들어갑니다.
근데 이 타이밍이라는 게요..

저그 유저분들은 느끼셨을 지 모르겠지만..
이건 대세가 저그한테 왔다 라고 생각할 때, 혹은 현재 저그한테 약한 부분은 없어.. 라고 느끼는 때에 조차도
김택용 선수는 찾아 내서 들어온다는 거죠...

한마디로 말해서 저그 유저 자신 조차도 모를 수 있는 약점을 상대가 알아서 파고 든다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아니 당신이야 모르지.. 선수들은 알 수 있지 않겠냐.' 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 김택용 선수의 찌르기에서 저글링 으로 찌르기 타이밍을 상당히 일찍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당하는 일을 번번히 보는 걸 보면
그 타이밍에 찌를 것이라고는 그 저그 선수조차도 예측을 못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김택용 선수는 실제로 저그로 플레이를 꽤나 많이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너무 잘 찔러요. 무슨 동족전하는 것처럼요..)

즉, 상대의 플레이를 너무나도 잘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판단력 하에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지요.

타이밍을 만든다는 것은 견제 플레이가 항상 동반되기 때문인데요..

참, 위에서 김택용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견제가 왜 견제가 (견제) 냐구요?? (괄호를 붙인 이유)

이는 김택용 선수의 견제가 단순히 흔들기였던 시기는 좀 지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흔들기를 위주로 해서 주도권을 김택용 선수가 잡아나갔던 것이 이 선수의 주 무기였고...
이 선수의 흔들기가 몇번 성공하면서 거의 전세가 확 뒤집혀졌었다면

지금은 발전할 대로 발전한 저그 선수들의 플레이에 맞춰서..
한번에 뒤집어 버린다기 보다는 연이은 찌르기로 점수를 쌓아 나가면서 승리를 굳히는 식입니다.

즉, 현재 이 선수의 플레이는 판단이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워져서 견제를 해야할 타이밍 역시도 칼같이 잡고, 이후의 상대의 병력 흐름에 대해서도 매우 잘 예측을 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은 상대에서 상대의 허점을 기가막히게 파고 듭니다.

저그 유저로써 이런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사실 감탄만 나옵니다.



그치만 왜 윤용태 선수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왜 저리 극찬하면서 포스는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는가..

매번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저것만 잘 했더라면.. 저것만 예측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넘지 못할 벽이라는 생각을 안들었기 때문입니다.
윤용태 선수의 공굴리기 플레이는 사실 보고 있으면..... '저건 내 수준에선 이론적으로일지라도 답이 없다.' 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김택용 선수의 그 플레이 성향은 저그 선수들이 곧 익혀 나갈 것이기 때문에 힘싸움에서의 강력함을 키우지 않는 저런 방식은 한계가 온다..... 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김택용 선수의 최근 플레이를 보고.....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읽는 능력과 판단력의 날이 너무 심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일단 위와 같은 생각을 좀 허물어도 되지 않나 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대 실수를 유도해서 이기는 것이 예전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제 생각이었다면..
요새는 어쩔수 없이 상대를 그리 만든다 라고 보여지거든요..그 판단만 잃지 않고, 발전시켜나간다면...

가히 프로토스의 극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ps. 원래는 이제동 선수에 대한 생각도 쓸랬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이제동 선수에 대한 건 나중에 써보도록 하고 싶습니다.
ps 2. 일반인의 눈에 비친 선수의 플레이를 그대로 쓴 글이다 보니... 다른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thing better than
09/03/14 12:4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생각이 든게 최근입니다

그게 언제냐하면 뻔한 비수류 시전하다가 연초에 조일장선수2패, 마재윤1패, 김명운1패 당하고 비수류의 한계가 왔다고 논란있은 후,
몇 주지나 완전 새로 각성하고 Ver2.5된 이후죠.

그 이후의 플레이는 뭐 테란, 플토, 저그전 막론하고 닥치는대로 이기고는 있지만 예전 윤용태, 김구현하고 비교되었다가 지금은 김택용선수의 저그전이 젤 화려하면서 안정적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이제동선수와 곰클이벤에서도 비록 마지막경기 어이없게 패하긴했지만, 전체 경기내용들을 보면 천하의 저그본좌 이제동선수도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번 결승이 매우 기대됩니다. 두선수 모두 다 결승 올라오길.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맵에서 상성종족인 저그 상대로 그 종족의 수장과의 결투로 플토가 이기는 시나리오를 보고 싶습니다.
굿데이 그만둬
09/03/14 12:54
수정 아이콘
아마도 비수류의 날이선 운영을 견뎌내려면 저그역시 상당한 피지컬과 반응속도를 갖춰야겠죠. 피지컬이 약한 저그는 후두둑...;;;;
사실 비수의 포스가 날로 발전하는 가운데 그의 잔실수가 그의 커리어에 흡집을 내기도 하지만 저는 비수의 현재 행보만으로도 그가 극강
의 플토에 거의..근접했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물론 완전체가 되는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저그뿐만 아니라 모든종족에
게 재앙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있겠죠;;
Hellruin
09/03/14 13:03
수정 아이콘
비수류는 정말 4~5군데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정말 매혹적이죠.
이번 결승 김택용vs이제동 김택용이 '저그'를 이겨내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택용스칸
09/03/14 13:22
수정 아이콘
저는 김택용 선수가 이제동 선수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지는 않을 것 같네요.
김택용 선수가 진 4,5경기에서는 포지 더블넥이 아닌 게이트 더블넥을 했지 때문에 아쉽게 졌다고 생각합니다.
태연사랑
09/03/14 13:29
수정 아이콘
힘든 가능성이겠지만 저는 내일 올킬하고 스타리그 남은거 무패 우승 (36강때 패배했기때문에 남은거라고 말한거구요)

(결승상대는 이제동선수 1,5경기 달의눈물) 프로리그 우승 하고 임이최마택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태연사랑
09/03/14 13:30
수정 아이콘
택용선수가 예전에 인터뷰에 말했었습니다 자기가 저그로도 플레이해봤는데 원게이트 상대하기 까다롭다

그래서 기자님이 저그실력은 어떤가 라고 물어봤더니 내 저그는 프로토스 잡는 기계다 라고 인터뷰했었네요

저그로 토스를 잡을줄아니깐 토스로 저그를 잡을수있는게 아닐까요?
Ihateoov
09/03/14 14:32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가 베넷어택당시 자신의 주종이 저그이라고 밝혔었죠.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왜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지는지 모르겠다고.. 이렇게 좋은 유닛들을 가지고.

여담이지만, 마재윤선수가 베넷어택시 귀말로 부종전를 신청했었는데 김택용선수가 저그로 테란 진짜 못잡는다고
그냥 프로토스로 해서 무난하게 블루스톰에서 마테란을 잡았...
sgoodsq289
09/03/14 14:36
수정 아이콘
태연사랑 님 // 제가 봐도 김택용 선수 저그로 플토 엔간히 잘 잡으실 것 같습니다. 안 그러고선 저그의 약한 부분을 그리 잘 찌를 수가 없죠.

//

이제동 선수와 김택용 선수를 둘 놓고,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어신다면 저는 거의 60 대 40 수준으로 이제동 선수를 꼽을 겁니다. 이 선수가 희안한 빌드 준비하다가 망치거나 초반 노림수 하다가 망치는 일 이외에는 정말 강력한 저그라고 생각합니다. 판단력 역시도 김택용 선수 만큼이나 좋은데다가 자원 사용을 너무 잘해요. 김택용 선수의 흔들기가 이 선수 전략의 시작이라면 이제동 선수에겐 빠른 반응도가 있으므로 엔간해서는 일반 저그처럼 당하지 않을걸로 보입니다.

여튼 두 선수가 결승전을 하기 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09/03/14 15:23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가 저번 인터뷰(몇주일 전)에서 자신의 저그가 토스잡는 기계라고 언급한적이 있죠. 택저그 한번 보고싶네요~!.
!ArMada!
09/03/14 16:38
수정 아이콘
김택용 달의 눈물 필살기라는 것은,,,,, 종족을 저그로 해서 저저전에서 잡는게 아닐련지??

이번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서, 이제동과 만나고, 1,5경기 달의눈물을 맞이하는데,...

달의눈물에서 저그를 골라 이제동을 잡고, 4.4 대첩으로 길이 이름이 남는다면???
라구요
09/03/15 12:15
수정 아이콘
뭐랄까요?
날이 선 감각?...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항상 저그를 끌고다니는 힘이 있습니다..
비수가 여타토스들과 차별되는 강한점이라 볼수있습니다..
허영무와 김구현 역시... 저그전에서 남다른 힘을 보여주긴 하지만...
역시 택의 저그전은..........명불허전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309 박 - 찬 - 호 라인의 KTF 뒤의 숨겨진 그림자. [32] 택용스칸6260 09/03/14 6260 0
37308 저그유저가 본 김택용 선수의 경기력... [11] sgoodsq2895573 09/03/14 5573 0
37307 e스포츠판 속에서 코치의 역할...? [33] 츠카모토야쿠5944 09/03/14 5944 0
37306 김택용선수와 김구현선수의 저그전 차이점?? [21] LanZi6949 09/03/14 6949 0
37305 역대 선수별 최고 100전 기록들을 모아봤습니다. [48] 팟저8268 09/03/13 8268 3
37304 김택용. 본좌는 필요없다. 최후의 승자 (Last King)가 되어라. [48] Hellruin6879 09/03/13 6879 0
37303 바투 스타리그 2008 8강 2회차(3) [252] SKY925086 09/03/13 5086 0
37302 정명훈 선수가 완성시켜주었군요. [38] 레종블랙7327 09/03/13 7327 0
37301 바투 스타리그 2008 8강 2회차~(2) [282] SKY924316 09/03/13 4316 0
37299 바투 스타리그 2008 8강 2주차~ [461] SKY925456 09/03/13 5456 0
37297 2003년~2009년까지 대형 선수 이적사례 [25] 아주큰행복6799 09/03/13 6799 0
37296 공군 지원한 프로게이머들.. 오늘 이런 저런 떡밥이 많이 터지는군요. [26] Chizuru.7418 09/03/13 7418 0
37294 시대별로 나열한 역대 저그vs저그 강자들 분석 [32] 최후의토스4682 09/03/13 4682 0
37290 박지수 선수 KTF 전격 이적!!! [92] 스타대왕9987 09/03/13 9987 0
37289 '올스타 종족 최강전’ 을 개최하는군요. [91] 스타대왕8521 09/03/13 8521 0
37287 pgrer가 가장 선호하는 결승전 종족 대진? 최고의 결승전은? [102] 애무부장관7048 09/03/12 7048 0
37286 오늘 4강을 보고... [31] 팟저7800 09/03/12 7800 1
37285 로스트사가 MSL 2009 4강 A조 김명운 vs 박찬수 [211] jc5811 09/03/12 5811 0
37283 위너스리그 플옵 엔트리 발표! [87] IntiFadA9304 09/03/12 9304 1
37282 [알림] 워크래프트3 2009 토너먼트 (일정수정). [8] 메딕아빠4526 09/03/10 4526 0
37281 그땐 그랬지 [7] Ace of Base6129 09/03/12 6129 8
37278 E-Sport의 압축성... 그리고 그로인한 상대성... [20] 피터피터5296 09/03/12 5296 6
37276 그래프와 함께하는 커리어 랭킹 ver 2.0 [43] ClassicMild6901 09/03/12 6901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