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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09 12:03:48
Name !ArMada!
Subject 어제 3경기 안드로메다 교전과 곰클의 해설
어제 안드로메다때 약간 김택용선수가 앞선듯한 상황이었지만, 허영무선수의 성공적인 다크드랍으로
경기가 다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양상으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허영무선수의 선택이 중요했는데, 허영무선수는 결국 김택용선수의 9시 멀티를 공격하다가
김택용선수의 회군부대와 전면적인 교전을 선택했습니다.

이 교전 직전에는 인구수가 김택용선수 194, 허영무선수185 정도로 9정도 차이가 났었는데,
이 교전 직후에는 김택용선수 인구수가 178, 허영무선수가 115로 63으로 차이가 벌어졌던
이같이 명암이 갈리는 압도적인 플플전 교전이 있나 싶을 정도였네요.

여기에 대해서 교전 자체에 대해서 얘기하고, 해설에 대해서 언급할게요.



1. 일단 이 교전이 왜 이렇게 되었나 분석해봤는데,  결론은


'허영무선수에게 최고로 안좋은 타이밍에, 최고로 안좋은 진형으로, 최고로 안좋은 컨으로 싸웠다.'
가 답이 되는거 같습니다.


(1) 최고로 안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은, 김택용선수의 공1업 타이밍이라는 겁니다.

김택용선수의 공1업은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교전이 붙는 순간에 된거 같습니다.

일단 옵저버로 나온 화면을 보면, 다크드랍 당시에는 둘다 노업상태였는데, 교전 도중에 질럿찍은거는 공1업이 되어있더군요

즉, 허영무선수는 아마 김택용선수 업글이 안되어있는거 보고 들어갔는데... 업글안되어있는거 확인하고 들어간 순간 업글이 되어서
김택용선수에겐 최적의 타이밍,  허영무선수에겐 최악의 타이밍에 교전이 들어간 셈이 되었습니다.

이건 어찌보면 운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실력일수도 있고, 사실 절반이겠지만, 공교롭게 김택용이 선택한게 아니라, 허영무가 선택한 교전이 김택용선수에게 가장 좋은 시점이었다는게 아이러니였습니다.


(2) 최고로 안좋은 진형이라는 거는... 하템과 리버의 위치를 두고 말하는겁니다.

물론 허영무선수가 9시에서 기다렸고, 김택용선수는 황급히 회군했기 때문에  허영무선수가 진형이 더 좋아야 정상입니다. 문제는 애초에 양선수 다 드라군 병력보다는 질럿병력이 앞섰기때문에 먼저 기달려서 감싼다는게 크게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다음으로 김택용선수는 9시쯤에 전병력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다가, 본진다템드랍에 전병력 회군했다가 전병력을 다시 9시로 보내는, 좀 평소에 보이는 안좋은습관(소수병력에 전병력회군하다가 약점노출하기)을 보였는데... 이게 오히려 좋은수로 작용했습니다.(만약 허영무선수가 소수 병력보내서 9시 멀티 넥서스 강제점사로 부수면서 수비적운영을 했으면 김택용선수의 전군회군은 악수로 작용했을듯..)

애초에 있었던 위치로 다시 후퇴해서 싸우니. 유닛 이동속도와 상관없이 다시 원래대로의 진형이 대략 갖춰지게 됩니다. 느린애들은 애초에 덜 후퇴했으니 거의 비슷한 시점에 원래 위치에 도착하게 되겠죠.

문제는 원래진형 내지 정상적인 진형이라면 하템이 좀 뒤에 있는게 정상인데, 이게 후퇴했다가 다시 돌아온것이고, 하템이 느리다보니 역전해야 할 질럿이 하템에 막혀서 하템이 비교적 앞쪽에 있는 진형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템덕택에 질럿들이 줄지어 가는게 아니라 대략 뭉쳐져서 동시에 공격들어갈수 있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플토가 싸우기 가장 이상적인 진형이 갖춰줬다는거.

보통 싸움이면 하템이 늦게 따라오면서 교전이 붙고나서야 뒤늦게 도착한 하템이 스톰으로 지원사격을 해주는데, 김-허 대전에서는 거의 교전이 들어감과 당시에 적재적소에 하템 스톰이 들어갈수 있었네요.

반면 허영무선수 리버는 아랫쪽이나 가운데서 내려서 싸움에 원조하는게 가장 좋은 위치였을텐데... 하템 스톰이 워낙 빨리 들어가서 내릴때가 없어서 좀 늦게.. 그리고 어쩔수 없이 윗쪽에 내릴수 밖에 없었네요. 그리고 상당히 안좋은 위치였습니다.

(3) 교전컨

질럿과 드라군 컨까지는 모르겠지만,, 하템과 리버컨을 보면 너무 차이가 났습니다.

애초에 진형이 김택용선수의 하템위치가 좋긴 했지만, 하템은 정말 최적의 시점에 최적의 위치에 스톰 지지미가 되었는데
리버는 스캐럽이 별로 큰 영향을 못끼치더군요. 질럿 한두마리 있는곳에 스캐럽쏘거나, 이미 스톰쓴 하템에 두스캐럽이 동시에 들어가거나... 한마디로 한일이 없었습니다.

도재욱, 송병구, 김택용 등 잘하는 플토들의 리버교전을 보면, 리버 스캐럽이 뭉쳐있는 드라군이나 질럿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제대로 피해준다는 모습이었는데.. 허영무선수 역시 플토전을 잘하지만, 그 교전에서의 리버컨은 뭔가 아쉬웠습니다.

물론 애초에 진형과 타이밍에서 말리긴 했죠. 스톰 초반에 다 맞아가면서, 스톰 피해서 겨우 리버내렸더니, 공1업 상대유닛에 스톰다맞은 노업 자기 유닛이 녹아가는 상황.... 리버가 할수있는일이 많지 않긴 했죠. 리버 한마리는 스톰 2방에 녹고, 셔틀도 스톰에 빨피되었고요.


아무튼 허영무선수가 선택한 타이밍에 선택한 전장이 공교롭게도 허영무선수에게 최고로 안좋은 시점과 진형이 되었다는게.. 어제의 그 교전의 결과를 낳지 않았나 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2. 반면.. 어제 해설은 전반적으로 아쉬웠지만, 3경기 해설이 정말 아쉽더군요.

이번에 곰클 방송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시청자에게 유닛 상황이나 인구수등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즉, 시청자들에게 특급 정보를 주면서 경기를 감상할수 있게 한거죠.

문제는 시청자들에게 그런 정보를 주면서 해설을 한다면, 해설도 거기에 맞게 해야 할텐데..


'해설자들은 인구수 보고 해설하는거 맞아? ' 이런 생각이 들 었습니다.


택vs허 교전에서도, 택선수가 물론 물량도 약간 더 많긴 했지만, 사실 업글의 힘이라던지, 템플의 스톰, 리버의 삽질등이
크게 좌우한 교전이었는데......단순 물량으로 제압했다고 해설하거나..

그리고 택선수가 40-60사이의 인구수가 앞선 상황인데도, 허영무선수가 리버로  일꾼 잡았다고

한번 막아내기만 하면 허영무선수가 유리하다고 해설하고
김택용 선수의 사활을 건 마지막 공격이라고 하고..
허영무선수의 게이트웨이가 많아서 추가병력으로 막을수 있다는 등....

그리고 끝나고 나서도..

허영무선수가 이기고 있는 축구경기에서 루즈타임때 골허용해서 졌다느니...

하는게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제 경기는 심지어 허영무 선수가 9시 교전을 안했더라도..

김택용선수의 빠른1업과 많은 하템땜에 어찌될지 모르는 경기이고, 9시 교전후에는
어떻게 해도 지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생각되는대요..

곰클이 메이져로 격상하기 바라고는 있지만, 해설은 좀더 나아지고 정확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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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투수
09/02/09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당시 인구상황을 보고 의아해 했었습니다. 인구수가 10정도 차이난것을 보고 황급히 내려오는 김택용선수가 교전에서 질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엄청나게 대승을 거두더군여. 글쓴분의 의견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량으로 제압했다는 해설자분들의 말이 그리 틀리진 않았습니다. 인구수를 제쳐두고 분명히 화면상에 보이는 김택용선수의 유닛이 훨신 많았거든요. 김택용선수는 본진과 9시가 모두 털려서 일꾼이 일을 하지 못했고 본진은 넥서스가 깨져서 넥서스에 캐논까지 워프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게이트를 돌릴 돈이 부족했다는 이야기죠. 결국 인구수가 10 정도 차이라고 해도 허영무 선수는 게이트에 찍힌 유닛까지 합쳐서 인구수가 표시되었고 김택용선수는 게이트가 돌아가지 못한 상태에서 순수 나와있는 병력만을 가지고 인구수가 표시되었기 때문에 실제 교전시의 유닛수는 김택용선수가 인구수 10보다는 더욱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일꾼도 김택용선수가 더 적어서 유닛수는 더 차이 낫을꺼라 생각되고요. 또한 전장은 김택용선수의 앞마당 코앞이었습니다. 랠리가 앞마당으로 찍혀있고 병력은 본진에서 앞마당을 거쳐 내려오던 터였으니 전투부대에 합류했음이 분명하고 허영무 선수는 대각선의 먼거리를 이동해 왔으니 유닛수는 더욱 차이가 납니다. 이런 추측성 상황을 제쳐두고라도 분명 그 화면에서의 김택용선수 물량은 허영무 선수보다 훨신 많았습니다. 교전시의 허영무 선수가 어떤 삽질을 했는지도 승패여부에 영향이 있었겠지만 물량으로 교전에서 승리했다는 해설자의 말이 틀리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Kotaekyong
09/02/09 12:33
수정 아이콘
근데 화면에서는 질럿드라군이 압도적으로 택선수가많았습니다.
무적LG
09/02/09 12:47
수정 아이콘
실제 화면과 유닛카운트 화면에 약간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유닛(다크등..)이 카운터된 일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시청자 입장에서 참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준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설진들은 그 화면은 물론 방송에 나오는 유닛 카운터도 잘 못보는듯 하더군요.
유닛카운터 전용화면을 띄워놓지를 못하는건지 XX이 나오고 한참 지났는데 XX만 나오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고..
growsera
09/02/09 12: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에 교전의 승패를 가른것은 역시 스톰의 유무가 아니었나 싶네요 아무리 리버가 있었다지만 교전중에 스톰이 한 4~5번은 떨어 진 것 같은데 그정도의 차이를 극복하는것은 거의 불가능 하죠.
김원준
09/02/09 12:49
수정 아이콘
전 교전붙는 순간 김택용 선수가 이길꺼같았는데...훨씬 병력이 많아보였거든요~
!ArMada!
09/02/09 12:51
수정 아이콘
댓글에 언급된대로, 김택용선수의 물량이 많았던것도 사실이죠. 그리고 허영무선수의 일부질럿은 9시의 캐넌에 끌려서 9시쪽 공격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공1업의 차이. 스톰의 유무, 그리고 진형과 스톰의 타이밍, 리버 진형의 애매함, 리버컨트롤 실수등이,, 그런 커다란 결과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보는데요..

허영무선수도 질럿 꽤많았어요. 근데 정말 순식간에 녹습니다.
09/02/09 13:34
수정 아이콘
전 어쩔 수 없다고 봤는데요.
리버는 하템에 쥐약이라 하템이 조합된 지상군 상대로는 리버가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리버의 자리잡기가 그런 식으로밖에는 나올 수 없죠.
대놓고 좋은자리 잡았다간 스톰 다 뒤집어쓰고 폭사당하거든요.
지상군 + 하템이 지상군 + 리버를 압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업글상황이 같았더라도 김택용 선수의 압승으로 끝났을 상황입니다.
이재열
09/02/09 13:56
수정 아이콘
업그레이드,진형,컨트롤도 주요했지만 가장큰 요인은 스톰의 유무였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은?
09/02/09 14:17
수정 아이콘
이재열님// 저도 그렇게 생각........
사실 본문 내용대로 아이러니하게도 하템이 압상서면서 하템에게 모두 스톰을 뒤집어 쓴상태로 교전을 시작했죠
09/02/09 14:42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걸 다 제쳐두고서라도 템이 있으면 모를까 템도 없는 리버만 있는 병력으로
템 있는 병력에 들이박은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곰2 결승에서 김동준 해설의 한마디가 생각나네요.
"템 이후의 플플전 교전의 우선순위는 스톰이 젤 중요하고 그 다음이 병력 비율, 구성 그 다음이 업그레이드 거등녀♬~"

게다가 아무리 드랍으로 넥뿌를 하고 흔들었다지만 그 보상을 받기도전에
바로 교전하는 모습도 아니였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허영무 선수의 일부 질드라 병력은 9시 교전 말고 김택용 선수의 앞마당에서 싸우고 있더군요...

저번 클데온 vs 김구현전에서의 다전제 승부에서도 느꼈지만
의외로 허영무 선수의 대규모 교전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특히 1경기..

단판제는 잘 안그러는것 같은데 유독 다전제에선 타 종족전과는 달리 딱히 병력의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병력 박치기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리고 병력이 패배하고 견제로 실마리를 찾으려는 경우가 꽤나 보입니다.

이것이 가끔씩 상대적으로 밀리는 빌드싸움에서 가져오는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시도하기엔
특별히 다른 체제로의 변환을 통한 병력화력이나 게이트를 쥐어짜내는 병력물량등이 아닌데다
교전하는 타이밍도 애매하고 본문처럼 자신이 유리함을 가지는 경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걸로 보아
확실히 심리적인 문제인것 같습니다.
허영무 선수도 인터뷰에서 밝혔죠. 왜 자꾸 공격적으로 하다가 말리는지 모르겠다면서요..
불타는눈동자
09/02/09 16:17
수정 아이콘
본문의 '허영무선수에게 최고로 안좋은 타이밍에, 최고로 안좋은 진형으로, 최고로 안좋은 컨으로 싸웠다.'
이 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견제를 성공한 후엔 그 이익을 보려면 한타이밍 넘어가야 하는게 정석일텐데,
견제와 함께 9시 넥서스를 테러할 의도였다쳐도 전 병력이 달려들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완전한 판단 미스였죠.)
교전이 일어나는 순간,
허영무선수에게 같은 팀 소속인 송병구선수가 보여주는 상황판단력이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AerospaceEng.
09/02/09 20:03
수정 아이콘
질럿숫자가 20기 이상 차이났었죠.
이카루스테란
09/02/09 20:10
수정 아이콘
저는 허영무 선수랑 김택용 선수 병력을 보고 9시에서 싸우면 허영무 선수 뒤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견제는 성공했으니 9시는 일꾼 견제만 살짝 해주고 자기쪽 진형에서 다시 한번 싸웠으면 조금은 나았을텐데요. 물론 하템이 있었기에 그 싸움에서도 필승을 확신할 수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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