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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23 18:24:37
Name !ArMada!
Subject 어제 신상문vs박찬수 승자전 후기
어제 인상적이었던 경기라 한번 간단히 후기 써보겠습니다.

이 경기가 유난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데스티네이션에서 예상되었던 흔한 메카닉vs저그의 구도도 아니었고,

또한 물량대 물량의 처절한 힘싸움도 아니고, 피지컬 싸움도 아니었던

순수한 심리전과 전략으로 상대를 완전히 낚아 챈 경기였기 때문이죠.

임요환 선수팬이라면, 임요환선수가 wcg에서 정글스토리에서 많이 선보였던, 언덕을 이용한 경기들이 연상되었을 거이며,
이윤열 선수팬이라면, 이윤열선수가 프리미어리그등을 통해 선보인 프리스타일류 경기들이 연상되었을 겁니다.


어제 신상문 선수의 주제는 데스티네이션에서 상대가 준비할 대메카닉 대응 체제에 대해서 완전히 맞춤빌드를
준비한거 같습니다.


어제 신상문선수가 구사했던 전략은 사실 보통 상황이었으면 전혀 안통할 전략이었습니다.

박찬수선수 머릿속에 메카닉등이 꽉차있었기 때문에 통했고, 이를 신상문선수가 스나이핑한것이었겠죠.
안티캐리어가 머릿속에 꽉찬 송병구 선수를 이영호선수가 스나이핑했듯이..

일단 병력의 힘 자체에서, 신상문선수가 박찬수선수를 앞서는 타이밍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어찌어찌해서 박찬수선수가 화력이 더 강했음에도 신상문선수와 싸울수 없었죠. 걍 제대로 싸워보지 못한채 게임은 기웁니다.

첫번째는 심리전에 의해, 두번째는 앞마당 뒷벽에 막혀, 세번째는 본진언덕 건물에 막혀, 네번째는 클록킹에 의해....

신상문선수의 운영을 보면..

* 선엔베, 후배럭 -> 노마린(1마린?), 전진팩토리 -> 팩토리에서는 1벌쳐 이후, 오버로드한테 들킨후, 걍 애드온하고 탱크3뽑음. -> 별처뽑을때쯤 마린3까지 뽑고 걍 앞으로 보내기,레이쓰 1뽑기 -> 상대가 본진 빈집왔을때, 마린2 더 뽑고 벙커지음 레이쓰 한마리 더 나옴.-> 뮤탈로 마지막 한타할때쯤 클로킹 완성

* 총 뽑은 유닛 -> 마린5, 벌쳐1, 탱크3, 레이쓰2

마린도 안뽑고, 아니면 한마리 정도 뽑고 전진팻을 짓습니다.

별쳐의 경우, 한 대만 뽑고 업그레이드를 전혀 안했습니다. 별쳐는 사실 낚시용 미끼같았습니다. 그냥 보여주기 위해 뽑은거죠.

박찬수선수에게 속업별쳐 경계해라 마인 경계해라.. 해서 움츠리게 한다음.. 유유히 오버로드가 보던 말던, 팩토리 시즈업하면서 탱크 뽑고, 마린과 함께 유유히 상대 앞마당 뒤쪽 벽까지 가서 조이기.

시즈모드하는 것을 보고, 박찬수선수가 속았다는걸 깨닫고, 저글링으로 역러쉬를 하지만, 리페어와 마린으로 방어를 해내고.
다시 히드라까지 섞어보내지만 벙커 완성.
다시 뮤탈까지 섞어보내지만.. .레이쓰가 클로킹...

그것도 첨부터 클로킹한게 아니라. 첨에는 클럭킹 안된척 그냥 싸워서 상대에게 희망을 주어서 뮤탈 안도망가게 한다음 스컬지 올때 클럭킹해서 상대의 희망을 송두리째 꺽는 모습


어제 경기의 1등 공신은.....죽을때 저글링 1킬말고는 아무것도 못한채 그냥 죽어버린 노업그레이드 1벌쳐였다고 생각하네요.

컨도 전혀 안해주고, 상대 빈집에도 해집어 들어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버린 무력한 1벌쳐..

하지만 박찬수 선수는 그 벌쳐를 확인하고, 탱크가 시즈모드 하는것을 볼때까지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요?


그 동안 속업벌쳐에 드론을 찢기던 저그의 광경, 또 속업벌쳐앞에 무력하게 잡히던 저글링들, 또한 벌쳐의 마인에
하염없이 날아가던 히드라들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최연성과의 경기에서, 무한 탱크러쉬를 디파일러 스웜+ 럴커로 방어해내는 모습을 장판파라고 말하지만.

어제의 그 벌쳐야 말로, ,허허실실의 핵심유닛이자, 장판파의 진미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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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day
09/01/23 18:30
수정 아이콘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막혔을텐데..발끈러쉬 아쉽더군요..
Anti-MAGE
09/01/23 18:32
수정 아이콘
그때 눈치채고, 벙커탱크라인 걷어낼려고 했어도.. 저그의 앞마당 해처리는 이미 깨졌을꺼라고 봅니다.
!ArMada!
09/01/23 18:34
수정 아이콘
그게 강민해설위원이 정말 어제 상황 잘 잡아줬다고 봅니다.

일단 박찬수선수가 메카닉에 대해서 파해법을 충분히 준비했을것이라고 초반에 얘기하시고
신상문선수의 전진팩토리에 대해서는 저글링 보내봤자 벌쳐에 막힐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안보내고 있는 거라고 말씀하시고
발끈러쉬에 대해선, 박찬수선수가 상당히 당황한거 같다고 했죠. 발끈 러쉬 후에도 요리갈까 조리갈까 상당히 고민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첫번째 발끈러쉬 대신, 앞마당 정리쪽과 팩토리 점거를 택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지만.
이미 결과는 나왔고, 어제의 전략은 다신 안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첨 당해서 통한거지, 두번은 안당할거 같은 전략이어서

하지만 발끈러쉬 안하고 앞마당 정리쪽을 했고, 설사 앞마당 안터졌다고 해도, 신상문선수가 불리할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죠.
샨티엔아메이
09/01/23 18:44
수정 아이콘
funnyday님// 앞마당 뒤쪽에 벙커며 터렛이며 서플짓는 위치등을 봤을때
박찬수선수가 그쪽을 정리하러 올것도 신상문선수의 계산아래 있었다고 봅니다.
WizarD_SlayeR
09/01/23 19:16
수정 아이콘
신상문선수의 저그전 플토전 장기전은 글쎄요..
하지만 신상문은 완소남~ 솔직히 저그라인 빼고중에서 젤좋음~
윤수현
09/01/23 20:53
수정 아이콘
꼭 그분의 경기를 보는 느낌이던데요.
테테전이긴 했지만 한동욱 선수 경기랑도 비슷했구요
강수장
09/01/23 20:59
수정 아이콘
정말 저글링이 서플라이, 배럭 공격할 때 테란의 리페어가 한없이 사기처럼 느껴지더군요.
공격할 수 있는 병력이라곤 겨우 마린 한 두기와 레이스 하나인데 드론 반부대와 저글링 2부대 가량을 수비하다니.
FantaSyStaR
09/01/23 21:47
수정 아이콘
서플라이나 배럭 잘만하면 둘중에 하나는 뚫을수 있었을거 같은데 그건 아닌가요??
신상문선수 잘하더군요
케세라세라
09/01/23 23:12
수정 아이콘
강수장님// 리페어 원래 사기 맞습니다..
이건 테란 유저들도 인정할 듯..
09/01/23 23:14
수정 아이콘
신상문 선수 장기전이 글쎼요는 아닐듯 하네요..
장기전 가서 집중력 안떨어지는 선수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는데..
09/01/24 00:40
수정 아이콘
어제 시즈탱크쪽에 갔더라도 과연 그걸 깰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설사 깨더라도 테란이 크게 손해볼건 없었지요. 벙커에 서플로 심시티 해놓은거 보니까 저글링 그 숫자로는 글쎄요
강수장
09/01/24 01:12
수정 아이콘
칼님// 벙커안에 4마린 들어있었나요?
마린이 1기나 2기면은 깰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물론 저그가 피해는 훨씬 더 보겠지만.
!ArMada!
09/01/24 01:32
수정 아이콘
강수장님//벙커안에 3마린 들어갔어요. 사실 그 경기는 박찬수 선수가 전략에 당한 순간 결과가 결정되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09/01/24 01:39
수정 아이콘
리페어가 사기라는 말은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리페어가 없었으면 이런 전략을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겠죠.
리페어가 갑자기 생긴 스킬도 아니고 스타 나올때부터 있던 스킬인데 말이죠.
무한낙천
09/01/24 01:53
수정 아이콘
신상문 선수 이번에 양대리그 16강 진출했던데 매우 기대됩니다.
본좌/준본좌급 선수들에게서 느껴지던 센스가 느껴지는 선수..
샨티엔아메이
09/01/24 05:00
수정 아이콘
hide님// '리페어가 사기!'라고 하면 '한마리로 마린하나를 이기는 저글링이 같은가격에 두마리나오는것도 사기!'라고 해버리세요.
아예 테란도 리페어 없애고 저그도 라바 하나에서 저글링 하나씩 나오고 말이죠. 프로토스는 뭐가 막 좋다고 느껴질라나요?
그냥 리페어 기술이 너무 좋게 느껴지네요라고 해도 될것을 '사기'라고 치부들 하니
요즘 사람들은 왜이리 극단적인 표현을 쉽게 쉽게 내뱉는지 안타깝네요.
09/01/24 08:45
수정 아이콘
벙커 3마린에- 탱크두기- 서플에 터렛 그리고 SCV까지 완전히 탱크를 감싸고 있었죠. 메카닉 대비를 위해 히드라리스크에 비중을 주면서 뽑았았어서 숫자가 적었던 저글링 숫자로썬 굉장히 피해를 많이 입고- 정리했었어야죠. 안그래도 오버2기 잃어서 피해가 좀 있었거든요.
본진 가서 피해를 입히는게 가장 좋으리라 생각을 했었을텐데- 안뚫리니 허무하게 지지 날릴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눈물비사랑
09/01/24 09:51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는 누가 뭐래도 예술성이 뛰어나죠.
지니-_-V
09/01/24 10:46
수정 아이콘
박찬수 선수의 오버로드가 계속 팩토리위에 떠있으면서 탱크가 나오는것을 봤다면 분명히 저글링으로 끊어 줬을겁니다.
오버로드가 scv가 팩토리 짓고 나가는것도 봤구요.
이래저래 박찬수 선수의 대응이 안타까웠는데

신상문선수의 심리전이 정말 잘먹혀 들었습니다.
09/01/24 12:03
수정 아이콘
샨티엔아메이님// 저글링은 사기 맞습니다.
아드레날린 업을 했다고 해도 넥서스를 10초도 안되서 박살내는 공격력은...
Anti-MAGE
09/01/24 12:59
수정 아이콘
WizarD_SlayeR// 글쎄요.. 전 신상문선수가 장기전 역시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장기전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는 선수입니다. 대 저그전은 위너스리그에서 웅진전에서 김준영선수와의 경기가 신상문의 후반 집중력이 나타난 경기이고, 대 플토전은 윤용태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장기전끝에 졌지만, 그 전에 김승현선수와의 경기 역시 장기전이었고, 저번시즌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의 대 김구현전과 도재욱전 역시 신상문선수의 장기전능력과 엄청난 후반집중력이 눈에띄는 경기였습니다.
아이우를위해
09/01/24 14:49
수정 아이콘
신상문선수 현 스타판에서 보석같은 존재처럼 보여집니다. 이스포츠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이상향의 신예 아니겠습니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재미있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줄 알고 참신하고 과감하며 패배하는 경기에도 뭔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테란 신예.(비쥬얼은 +a)

이번 양대 리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정해질것입니다.

16강에서 도퇴되어 발전이 무뎌지느냐

장점을 더욱 극대화되어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정립하느냐

4강 이상, 적어도 8강 이상만 해낸다면 앞으로 스타판을 좌지우지할 스타로 거듭나지 않을까 합니다.......

한동안 스타리그 챙겨보질 못했는데.....신상문선수덕에 오랜만에 챙겨봐야겠습니다.....이런기분 2002 스카이, 2004 질레트 이후 처음입니다 하하~~~~~
Legend0fProToss
09/01/26 13:14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로얄로더가 될가능성이 꽤 높아보여요
기세가 장난 아니네요
산들 바람
09/01/26 15:57
수정 아이콘
신상문선수 아직 저그전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메카닉만 잘해서 무조건 경기를 이기는 것은 아니기에. 스타리그와 MSL 프로리그 저그전 눈여겨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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