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1/12 21:49:15
Name Outlawz
Subject 저징징 유저의 징징스러운 이야기
고등학교2학년 무렵에, 공부는 안되고, 우연히 피시방 따라갔다 하게 된 스타에 빠져들었지요.
그때 브루드워가 나오고, 기존에 잘하던 친구들은 오리지날이 제대로다! 하며 오리지날만 계속 하다 어느순간
도태되는 일도 있었지요.

임요환 선수는 알았지만, 홍진호 선수는 모르던, 소위 '프로게이머'에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어쩌다 해주는 iTV의 스타 중계나
가끔보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항상 친구와 아이스 헌터에서 같이 5드론만 하다가, 획기적으로 실력이 상승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우연히 친구로 부터 12드론
3해처리를 배운 것입니다. 물론 그게 99년이니 마재윤의 그것은 아니고 '사우론 저그' 를 배운 것이지요.

그때부터 프로토스에겐 잘 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질때도 있었지만, 그럴땐 '이사람은 정말 잘하는 사람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실력차가 났었던 듯 하고, 대부분은 언덕에 포톤짓고 본진플레이하다가 제 히드라웨이브에 무너지는 토스들이 많았지요.

테란전은 생각해보면 히드라+가디언 조합을 많이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앞마당만 먹은 플레이가 대다수였던 듯 하구요.
상대 테란유저들도 대부분은 본진 플레이를 많이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2배럭아카 혹은 3배럭불꽃)

게임이 지금처럼 수비,확장전의 고도로 발달된 상태 이전이기 때문이어서 그럴까요?^^

그러다 군대를 가게 되고, 전역한 후 다시 게임을 시작하니,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무렵부터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람하기 시작하였는데, 저그가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그가 테란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야 되는구나! 하고 말이죠)

생각해보면, 2000년에도 더블 넥서스를 하는 유저가 있었고, 사우론을 하는 저그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없던 소위 무탈짤짤이 라는 신기술을 터득한 저그의 종족을 택한 저는 게임이 오히려 너무 힘들었습니다.

배틀넷에서는 무탈짤짤이를 쓰기가 너무 힘들었고, 랜게임을 하게 되었을때는 너무 빠른 반응속도에 당황한 적도
많았지요. 여하튼, 발(로하는) 컨이 제일 문제지만 모든것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저는 사실 스타의 밸런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만큼 고수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이었지요.)

아래 많은 글들이 저플전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되었지만, 사실 전 저플전의 밸런스에 대해서 저그가 못해먹겟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같은 공방수준의 유저들끼리는 여전히 땡히드라나, 타이밍 끌어올린 무탈로 토스를 공략할 수 있거든요. 네오 사우론도 잘 먹히구요.
저그가 약간 유리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테란전. 저는 테란전이 너무 힘들더군요. 의외로 스타에서 제일 밸런스가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테전에 대한 것보다는,
저플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조금은 놀랍습니다.

예전에 종족전에 따른 맵선택을 통해 밸런스를 조정하자는 분이 계셔 매우 찬성하였는데, 실제로 아직 그 단계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지요.

지금은 스타에 대해 많이 열정이 식었지만, 전역 후 다시 열정이 붙었을 때, 친구와 술먹으면서 밸런스에 대해 많은 토론(이라기보다는
싸움) 을 했던것이 생각납니다. 그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간 종족' 이 쎌 수 밖에 없던 것.
처음부터 내가 테란을 했다면 지금보단 훨씬 낫지 않았을까?

테란의 힘든 컨트롤, 정확한 타이밍, 쉽게 얻는 것 아니란거 잘 압니다.
그러하기에, 제 글은 한 저징징의 글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래도 10여년간 스타를 한 저로써는 항상 이런 생각을 가슴에 담고 있었습니다.

'저그가 토스전에서 얻는 어드벤티지만큼을 떼어서, 테란전의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

스타에 대한 직접적인 열정이 떨어진 지금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애국보수
09/01/12 21:57
수정 아이콘
세가지 타종족전 밸런스가 5:5가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Art Brut
09/01/12 22:06
수정 아이콘
테란상대로 5:5 맞추려면 맵을 저그위주로 완전히 바꾸고 테란의 지형의 이점은 다 뺏어야겠죠.
다른 종족전은 괜찮은 것 같은데 테저전만 개판인걸 보면
1.08패치에서 테란이 너무 좋아진 영향이 아직도 있는 것 같네요.
Kotaekyong
09/01/12 22:38
수정 아이콘
배틀넷에서 둘다 실력이 같은 테란대 저그가 만나면.. 저그가 정말 이기기 힘들겁니다.
아니 저그분이 약간 더 잘한다고해도 역시나 힘듭니다. 왜냐면 일단 짤짤이가안되기때문에..
그래서 브레인서버에서는 밀리나 래더방에 카오스런쳐나 미니런쳐방이많죠..(개인적으로 미니런쳐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카런을씁니다.)
저그도 어느정도 하는 저는 카런방에 들어가도 역시나 테란잡기가 힘듭니다.
뭐 제가 저그를 해본다고 해봤자 뮤짤로 좀 털어준다음 3가스먹고 미친저그가기입니다만, 테란이 중수정도만 되어도
타이밍잡고 잘나오더군요.

.
.
.

프로토스 유저인 저로써는 러커가 왜케 번거롭던지요.
히드라뽑고..러커변태하고..버로우 했다 풀고...휴...;;

암튼, 저그..암울합니다. 토스인 저도 인정.
Kotaekyong
09/01/12 22:44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2로 넘어가기전에 블자에서 마지막 패치..라도해줬으면..좋겠네요
오늘도슈왈츠
09/01/12 22:44
수정 아이콘
1.08패치는 정확히 말하면 테란이 강화된 패치가 아니라, 타 종족이 약화된 패치 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이해하실 듯 합니다.
Art Brut
09/01/12 22:47
수정 아이콘
오늘도슈왈츠자넨가님// 테란도 강화됐고 타종족도 약화되었죠.
터렛싸져서 저그 최고의 발견 뮤짤이 결국 무력화되었고
골리앗 지상사정거리 늘어나서 결국 오늘날의 저그전 메카닉이 완성되었죠.
터렛100원이고 골리앗 지상사거리가 지금보다 1적다면 저그가 현재보다 훨씬 할만할 겁니다.
베슬도 빨리나오게 되어서(이레디가 1.07 전보다 늦게 개발되게 바뀌었지만)
저그상대로 한방진출 타이밍도 현격하게 빨라졌죠.
09/01/12 23:30
수정 아이콘
뭐, 테란이 다소 좋게 설정된걸 어쩌겠습니까.. 랜덤으로 플레이 몇번 해보면 세종족 체감 밸런스를 대강 알 수 있거늘..
그런데도 프로게임계에서 여태까진 얼추 아웅다웅 하는 것 같더니, 요즘은 또 그게 무너져 버리고.. 그러네요.
테란만은, 테란의 '한' 이란게 없죠. 결국 지금 저징징도 근본적으로 테란때문. 혹은 맵때문.
I have returned
09/01/12 23:31
수정 아이콘
사실 처음 부르드워가 나오면서 럴커, 메딕, 다템이라는 유닛이 추가되었을때, 블리자드는 세 유닛이 어느정도 세 종족의 밸런스를 맞출것이라고 예상했을 겁니다..

그래서 1.07까지의 패치는 어떻게 보면 좀더 앞날을 미리 내다본, 즉 지금의 마린메딕이 럴커를 상대하고 벌처가 저글링 6기를 잡는 현실을 예상한 선견지명의 패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1.07까지의 시절동안 테란은 블리자드가 상상한 입스타를 절반도 살리지 못했고 베넷에서도 다들 기피하는 극도의 암울종족이 되면서 결국 블리자드가 1.08이라는 대놓고 테란상향패치를 내놓기에 이른것이죠

아이러니한 점은 1.07의 마지막 시절에 이미 임요환의 바이오닉 체제 정립과 김대건의 메카닉 체제 정립 등으로 최상위권에서의 세종족 밸런스는 지금에 비하면 훨씬 훌륭하게 맞춰졌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유저들의 실력이 향상되어 1.07의 밸런스가 딱 맞는 시점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암울했던 테란의 전력때문에 극단적인 처방으로 나온 1.08이 영구적으로 고착됨으로써 오늘날 저그가 죽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죠..

지금 1.07로 돌아간다면 세종족의 밸런스가 훨씬 훌륭하게 맞을겁니다..
09/01/13 00:08
수정 아이콘
1.08은 다른종족도 하향됐지만 테란이 상향된면도 크지않나요??
사실 맵퍼들이 고민고민하는것도 1.08테란사기패치때문이죠.
저플에서 플토를 고려하면 저테에서 저그가 죽어나가고
저테에서 저그를 고려하면 테란보다 오히려 저플의 플토가 더 힘들어지고..결국 테란은 어케해도 할만한..
양산형젤나가
09/01/13 02:36
수정 아이콘
밸런스 패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슬슬 이쯤에서 밸런스 패치가 한번 나와줘야 하지는 않을지.... 하지만 역시 안 나오겠죠.
09/01/13 10:37
수정 아이콘
테란의 힘든 컨트롤, 정확한 타이밍//
테란 컨트롤이 힘들다구요?
그렇다면 님이 아직 초보라 그런거게요.
어느정도 수준 올라가면 제일 쉬운게 테란컨트롤입니다.
그냥 손만 빠르면 좀 덜세심하고 덜 정교해도 무난하지요.
저그 컨트롤이 훨씬 어렵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27 정말이지 프뻔뻔 이군요. (프귀찮) + 저징징 1.프로토스 유저분들께 전하는글 [126] 0ct0pu55965 09/01/13 5965 1
36626 [전적 놀음] 전적으로 보는 택뱅리쌍 - 송병구 [28] 진리탐구자5855 09/01/13 5855 0
36625 [전적 놀음] 전적으로 보는 택뱅리쌍 - 김택용 [24] 진리탐구자5639 09/01/13 5639 0
36624 [가벼운글] 대 테란전 초반 주도권을 잡는 빌드의 실마리?? [10] 골이앗뜨거!4581 09/01/13 4581 0
36623 [가벼운글] 저그로서 대 플토전 더블넥 저지에 관한 하나의 실마리?? [11] 골이앗뜨거!4207 09/01/13 4207 0
36622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프로리그 다승왕 경쟁 [12] Anti-MAGE4889 09/01/13 4889 0
36621 [가벼운 글]저만의 베스트 게이머, 그리고 베스트 경기 [14] 풍운재기5504 09/01/13 5504 0
36619 달의 눈물에 대해서 [118] Muse5558 09/01/12 5558 3
36618 생각만해도 짜릿한 역전승 경기 모음. [54] Taa5946 09/01/12 5946 1
36617 팀리그에서의 케텝의 가능성 [21] 티드&이르4142 09/01/12 4142 0
36616 KTF의 몰락-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문제점과 해결책 [60] 거품5368 09/01/12 5368 1
36615 저징징 유저의 징징스러운 이야기 [11] Outlawz3953 09/01/12 3953 0
36613 KTF에대한 서운함 [83] 날으는씨즈5481 09/01/12 5481 1
36612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위너스리그) 대진표 [23] 처음느낌4101 09/01/12 4101 0
36611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2) [191] SKY924443 09/01/12 4443 0
36610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 [491] SKY925393 09/01/12 5393 0
36609 속도/높이와 관련해 김동수 해설에게 [22] Judas Pain11044 09/01/12 11044 0
36608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진 말자.. [7] TaCuro4398 09/01/12 4398 0
36606 허영무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24] TaCuro5783 09/01/12 5783 0
36605 테란의 속도와 정확성 [22] 김연우5676 09/01/12 5676 0
36604 아직은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할 때. [87] 접니다5299 09/01/12 5299 1
36603 레어 저그, 저럴의 부활 [34] 김연우8341 09/01/12 8341 0
36602 댓글잠금 프징징에서 저징징으로 [43] BloodElf5381 09/01/12 53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