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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03 00:08:58
Name 박진호
Subject 어느 프로게임단 숙소에서 일어난 일
*본 글은 현실과는 무관한 픽션입니다.
*본 글은 현실과는 무관한 픽션입니다.


어느 프로게임단 숙소에서 일어난 일

스토리A 아이는 자란다.



"자, 이번에 새로 들어온 연습생이다. 이름은 이승준."
정감독이 소개를 하자 숙소 회의실에서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네? 이 꼬마가요?"
"진짜요? 얘가 진짜 우리 연습생이에요?"
"와, 애다, 애. 몇 살이냐?"
"자, 다들 조용. 승준, 나와서 형들한테 인사해라. 앞으로 너와 함께 지낼 형들이다."
정감독은 주변을 정리한 뒤 승준을 불러 세웠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새로, 어어.. 여기 프로게임단. BK ... 아 뭐였지. 슬레..슬레어."
160cm도 안 되는 바가지 머리를 한 작은 소년은 당차게 인사를 시작하였지만 얼마가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말이 막혔다. 승준은 크고 맑은 눈을 껌뻑거리며 정감독을 향해 무언의 도움을 청하였다.
"이 녀석. 여기가 무슨 팀인지도 모르고 연습생 신청을 한거냐. 슬레이어즈!"
"아. 맞다. 스..슬레이어즈. BK 슬레이어즈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이!승!준!입니다. 형아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승준은 조그만 몸을 꾸벅 숙이며 인사를 마쳤다. 인사를 하는 동안 승준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승준아. 가장 중요한 소개를 빼먹었잖아. 너 배틀넷 아이디가 뭐지?"
"아. 맞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제 배틀넷 아이디는 조아슈퍼입니다."
"감독님 정말입니까? 이 녀석이 조아슈퍼라구요? 야! 니가 진짜 조아슈퍼야?"
회의실은 또다시 술렁였다.
"네..."
승준은 프로게이머 형들의 추궁 아닌 추궁에 몸을 움츠렸다.
"놀랐지? 얘가 그 유명한 조아슈퍼다. 나도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안 믿었어. 처음 미팅 때 책가방에 신발주머니
들고 온 얘를 보며 얼마나 놀랐는데. 어때 진수, 처음 본 소감이? 니가 배틀넷에서 3대2로 겨우 이긴 테란이 이
아이다."
"아니. 감독님 그 때는 진짜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구요. 게다가 히마치 프로그램을 못 써서 뮤탈컨도 안 되는
상황이었구요."
회의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진수는 벌게진 얼굴을 하고 다급히 답하였다.
"그래. 알았다. 뭐 어쨌든 이겼으니."
"하하하."
"아. 감독님. 진짜."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에 진수는 뾰로통해졌다.
"여기서 웃으면 안 되는 사람이 또 있는데? 승준아. 너 여기 있는 형들 중에 누구 이겼는지 기억나냐?"
정감독의 질문에 승준은 오른쪽 검지 손톱을 물며 잠시 생각하다가
"생각나요. 그러니까, 곰탱이 형이랑, 사드론 형이니까. 음.. 저 형이랑, 이 형아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프로게이머를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감독님... 저희 둘 다 주종이 아니었잖아요. 쪼끄만 게 별걸 다 기억하네."
"곰탱이, 사드론이래. 크크"
"좋아. 장난은 이 정도로 하고. 승준이는 14살이고, 이번에 중학교에 올라간다. 겨울방학 동안은 여기서 합숙할거니까,
잘 가르쳐주고. 어리다고 무시하지마라. 게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재능이 있고 뛰어난 아이다. 어린애로 대하지
말고 팀 동료로 대하도록. 알겠냐."
"네!"
"진수, 너 옆 침대가 비어있으니까 같이 생활하도록. 데려가서 숙소 규칙 가르쳐주고. 앞으로 승준은 니가 맡아서
챙긴다. 알았지?"
"네, 감독님."
"승준이 앞으로 너와 함께 생활할 형이다. 친 형이라고 생각하고 말 잘 들어."
"네, 감독님."
승준은 진수와 정감독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싱긋 웃었다.
"그리고 진수 테란전 할 때 같이 연습 도와주도록 하고. 실력이 얼추 비슷한 거 같으니. 자! 해산."
"아, 감독니임!"
진수의 하소연 섞인 외침과 BK 프로게이머들의 웃음소리가 승준의 입소를 축하하였다.



승준이 BK 게임단 숙소에 들어간 지 이주일 째. 승준은 일반 프로게이머와 거의 동일한 연습량을 소화하였고,
팀원 각각에 부여된 숙소 생활 임무도 맡았다. 승준은 식사준비 담당이 되었다.
"형님들, 식사 시간이에요. 진지 드세요."
승준은 밑반찬을 식탁에 배치 한 후, 연습을 하는 프로게이머 형들을 불렀다.
"승준아. 오늘은 감독님도 같이 드시니까 감독님도 모셔 와."
승준과 같이 식사 담당이 된 진수는 수저를 식탁에 놓았다.
"참, 이 수저는 저 오른쪽 맨 끝자리에 놔둬. 감독님 자리니까."
"형, 여기는 왜 감독님 자리에요?"
"감독님은 식사하실 때도 꼭 경기를 하나씩 보시거든. 저 자리에서 텔레비전이 제일 잘 보이니까."

오랜만에 모두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평소 식사 시간이었다면 뮤직비디오 채널이나 코미디 채널이
나와야 할 텔레비전에서 마린의 총성이 울렸다.
"우걱우걱, 감독님. 저 밥 먹을 때만은 저걸 좀 안 볼 수 없나요."
"넌 보지 마. 난 봐야 되니까."
정감독은 텔레비전을 응시한 채 말을 받았다.
승준은 밥을 먹다가 문득 진수가 아직 자리에 앉지 않고 부엌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했다.
"진수형. 밥 안 먹어요? 여기 감독님 옆자리에서 먹어요."
"아니. 난 이거 뒷정리 좀 하고."
"형. 그럼 내가 할게요."
"아니야."
진수는 묵묵히 싱크대에서 그릇을 달그락거렸다.
"참, 승준아. 들어 온지 얼마나 됐지?"
처음으로 정감독의 시선이 텔레비전에서 떨어졌다.
"네. 감독님. 그러니까... 2주일 됐어요."
승준은 숟가락을 놓고 두 손을 펴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 셈을 하였다.
"그래. 지낼만하지? 엄마 보고 싶지 않아?"
"헤헤. 조금요. 하지만 연습이 재밌어요."
"그래. 어때. 형들이랑은 게임할만해? 배틀넷에서 할 때랑은 조금 다르지?"
"아직 한 번도 못 이겼어요. 형들 진짜 게임 잘하세요."
"아, 지금 이거 못 막아요!"
중계 되고 있는 스타경기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정감독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승준과 의 대화를 중단하고
다시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정감독은 긴박한 상황에 맞춰서 마치 자신이 직접 컨트롤을 하듯이 숟가락과
젓가락의 속도를 높여 순식간에 밥공기를 비웠다.
"밥. 잘 먹어라. 나 먼저 일어난다."
정감독은 밥그릇을 식탁에 놓자마자 자리를 떠서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이제 나도 밥 좀 먹어 볼까."
뒷정리를 하던 진수가 정감독이 비워 놓은 자리에 앉았다.
"형. 다음에는 제가 할게요. 먼저 드세요."
"그게 아니다. 식탁이 좁아서 감독님 옆에서 밥을 먹으면 불편해."
"네? 왜요. 형. 감독님이 많이 무서우세요?"
"으이구. 넌 그렇게 눈치가 없냐. 그래서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될래?"
진수는 승준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야. 형. 왜 때려요!"
"진수야. 애가 모를 수도 있지. 애를 때리면 어떻게 해. 이거 아동학대야. 승준아. 좀 만 지내보면 알게 될 거야.
감독님 옆에 앉아서 밥을 먹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흠...뭐지?"
승준은 쥐어 박힌 머리를 손으로 비비며 눈을 굴렸다.



방학동안의 합숙 훈련은 승준을 성장시켰다. 승준은 커리지매치를 2등으로 통과하면서 정식 프로게이머자격
획득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겨울방학과 함께 합숙을 끝낸 승준은 중학교에 들어갔고 학기 내내 수업이 끝난 후
곧장 BK 숙소로 들어와 연습을 하다 밤늦게 귀가하였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 아무도 없네. 형, 감독님 저 왔어요."
평소와 달리 숙소는 텅 비어 있었다. 승준은 숙소의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형들을 찾았다.
"형, 저 왔다구요. 어? 감독님은 계셨네."
승준은 연습실 컴퓨터에 앉아있는 정감독을 발견하였다. 정감독은 승준이 온지도 모르고 모니터를 주시한 채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었다.
'어. 감독님 스타하시잖아. 감독님은 스타를 얼마나 잘하시지?'
승준은 정감독의 컨트롤을 보기 위해 조용히 뒤에 섰다.
'응? 이게 뭐야.'
정감독은 제대로 된 컨트롤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대 지정을 1,2번만 사용하는 바람에 대규모 교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마우스의 클릭은 매우 부정확하여 커서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야 겨우 한번 정확한 클릭을
하였다. 럴커의 촉수에 마린이 죽어나가는데도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자원은 2000대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상황이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상대방은 이미 3번째 확장을 가져간 것으로 보였다.
정감독은 얼마 안 있어 채팅창에 GG를 치고 게임에서 나왔다.
"흠.. 잘 안되는데."
"감독님. 저 왔어요."
승준의 인기척에 정감독은 흠칫하며 뒤를 돌아봤다.
"어? 승준아 언제 왔냐."
"방금 왔어요. 감독님."
"그래. 오늘은 애들한테 자유 시간을 줘서 숙소에 아무도 없다. 혼자 연습을 해야겠구나."
"네. 감독님. 저.. 그런데 왜 여기서 게임을 하고 계세요?"
"응? 애들 컴퓨터 점검 좀 하려다가 심심해서 한 번 해봤다. 이 마우스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설어서 잘 안 되네.
승준이. 너, 컴퓨터에 스타말고 다른 게임 깔거나 그러지 않았지?"
"네? 네. 전에 진수 형이 그러면 절대 안 된다고 그래서."
"그래 착하다. 아무도 없어도 연습은 해야지?"
정감독은 일어나 승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감독님."
"왜."
"저. 이제 정식 프로게이머도 됐고 그런데, 언제쯤 프로리그 출전 시켜주실 거에요?"
"응? 아직 그건 좀 이른데."
"저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 요즘은 형들이 실력 많이 늘었다고 프로리그 나가도 되겠다고 그러거든요."
"그래? 승준이 자체 평가전 성적이 어떻게 되지?"
정감독의 질문에 승준은 갑자기 풀이 죽었다.
"흠...0승 11패요."
"그렇지? 승준아 더 연습을 해라. 일단 팀 안에서 한 번이라도 이겨봐야 하지 않겠니?"
"네... 하지만 형들이 너무 잘해서."
"그러니까 지금 같이 형들이 놀고 있는 시간에 연습을 해야지. 자 연습해라."
정감독은 승준의 등을 두드려 주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치..."
승준은 입을 삐죽이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며칠 뒤. 주말에 승준의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면서 승준을 BK 팀 숙소에 맡긴 덕에 오랜만에 승준은 숙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운 승준은 역시 옆 침대에 누워 잠들길 기다리는 진수에게 말을
걸었다.
"형. 나 요즘 실력 어떤 거 같아요?"
"글쎄, 처음 들어올 때 보다는 확실히 잘하지."
"아니, 그런 거 말구요. 프로리그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은 되지 않나요?"
"그렇지. 너 정도면 프로리그에 나갈만하지."
"그렇죠? 저 프로리그에 나갈 정도로 실력 오른 거죠? 맞죠?"
승준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진수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그래. 그렇다니까."
진수는 귀찮은 듯 고개를 돌렸다.
"형. 그런데 감독님은 저를 왜 출전시켜주지 않을까요?"
"그거야. 니가 나가면 질까봐 그렇지. 요즘 프로리그에서 테란이 잘 안 먹히니까. 넌 게다가 테테전이 약하잖아.
테란이 유리한 맵에서는 어차피 테테전이 벌어지는 데."
승준은 금세 우울해져서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역시 테테전이 문제라서 그런가. 그래도 감독님은 너무해."
승준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아. 참. 형 감독님이 진짜 유명한 테란게이머였다면서요?"
"어. 아, 넌 어려서 잘 모르는구나. 감독님이 한 때는 정말 날렸지. 대회란 대회는 다 우승하고."
"그런데, 감독님 부상당하거나 다치거나 뭐 그런 적 있어요? 손목이나 이런데."
"음... 선수시절에 손목 부상으로 은퇴를 하니 마니 얘기가 있었는데, 침 맞고 금방 나아서 계속 우승하고 그랬어. 왜?"
"아니, 전에 감독님 게임하는 걸 봤는데 진짜 못하시던데요. 마린도 잘 못 나누고, 컨트롤이 영 안 되시던데요."
"그래? 그럴 리가 있나. 감독님 게임 실력이 거의 현역 급인데."
"아니에요. 진짜 못했어요. 배틀넷 공방에서 완전히 발리던데요."
"야 임마. 감독님한테 발리던데요 가 뭐냐 발리던데요 가."
진수는 일어나 승준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 형 왜 때려요. 진짜 툭하면 때려."
"몰라. 잠이나 자. 뭐 손목이 다시 안 좋아지셨을 수도 있고, 니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고."
"치..."
승준은 꿀밤 맞은 자리를 비비며 누웠다.
'내가 잘못 봤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 진짜 손목이 안 좋으신가?'



정식 프로게이머 자격을 취득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승준은 한 번도 프로리그에 출전 하지 못했다. 누가보기에도
승준은 프로리그에 출전할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정감독은 승준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프로리그 데뷔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승준의 불만은 쌓여갔다. 승준은 정감독을 볼 때마다 옷자락을 잡고
프로리그에 출전시켜달라고 졸랐다.

"감독님, 제발 한 번만 출전 시켜주세요. 진짜 꼭 이길 수 있다니까요."
그 날도 승준은 늘 상 하던 대로 정감독을 보자마자 조르기 시작했다.
"승준아,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리고 엔트리도 마땅치 않아."
정감독 역시 늘 상 하던 대로 승준을 설득했다.
"감독님. '콰이강의 다리' 있잖아요. 거기는 테란이 할 만 하잖아요. 그 맵에 내보내주세요."
승준의 조름이 갈수록 집요해지자 정감독에게 오늘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준!"
정감독은 승준을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네.. 네.. 감독님."
승준은 순간 움찔하며 조르는 것을 멈췄다.
"그 동안은 니가 어리기 때문에 응석을 계속 받아줬지만, 더 이상 안 되겠다. 이제 한 번만 엔트리를 가지고 떼를
쓰면 연습생을 그만두게 하든지 다른 팀으로 보내든지, 이 숙소에서 못 있게 할 거다."
"네? 감독님... 그. 그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명한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콰이강의 다리는 우리 쪽과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테란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너 테란전 성적이 어떠니."
승준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팀 내 테란전 성적이 어떠냐고. 이승준!"
"아직 한 번도 못 이겼어요."
"그래서 이르다고 하는 거다. 니가 제대로 된 테테전 실력을 쌓을 때 까지는 절대 출전 불가다."
"감독님.. 그런데 그게 언젠데요? 제대로 된 테테전 실력을 쌓는 때가."
"그.. 그건 니가 우리팀의 테란 중 한명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다."
정감독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엉겁결에 답하였다.
승준의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돌았다.
"정말요? 정말이죠? 제가 아무나 한명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렇죠? 감사합니다. 감독님. 빨리 연습할게요."
승준은 신나서 연습실로 달려갔다.

승준의 테테전 능력은 다른 종족 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했다. 물량과 컨트롤에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펼쳐
신동이라고 불릴 만 했지만, 테테전에 핵심인 장기적으로 판을 짜고 상대방의 의표를 읽으며 자리를 선점하는 운영
능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성격도 급해서 조금씩 전진하는 세력다툼을 못하고, 시즈모드를 하고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상대방 탱크에 무턱대고 전진 하다 병력을 허무하게 잃은 적도 많았다.
정감독은 아직 어린 승준이 방송무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져서 자신감을 잃게 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완벽한 모습으로 등장시키고 싶었다.



며칠 후,
"학교 다녀왔습니다."
승준의 인사에 평소와 달리 숙소는 조용했다. 숙소는 텅 비어 있었다.
'아, 오늘 형들 싸인회 간다고 그랬지. 그럼 아무도 없나?'
승준은 혹시 몰라 연습실로 들어갔다. 연습실에는 전처럼 정감독 혼자 스타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잖아.'
승준은 조심스레 정감독의 등 뒤로 다가 가 게임을 지켜보았다.
모니터 속에선 탱크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여전히 정감독의 컨트롤은 엉망이었다. 시즈 모드 된 탱크 전선을
뚫기 위해 드랍쉽과 탱크를 동시에 동원했지만 드랍쉽에서 병력이 떨어지는 타이밍과 탱크의 시즈모드 타이밍이
어긋나는 바람에 전 병력이 각계격파 당하고 말았다. 심지어 한기의 드랍쉽은 병력을 한기도 내리지 못하고 허망하게
공중에서 폭발하였다.
'치, 감독님도 테테전 못하면서 나만 가지고 그래.'
정감독은 전투가 허망하게 끝나자 챗팅창에 GG를 쳤다.
"아, 정말 힘들구만. 앗, 뭐야 너."
마우스를 잡았던 오른손을 돌리며 일어서던 정감독은 뒤에서 지켜보던 승준을 보고 놀랐다.
"아, 감독님. 저 학교 다녀왔어요."
"그래. 왔으면 왔다고 얘기를 해야지. 뒤에서 몰래 보고 있으면 어떻게."
"아.. 그냥. 감독님이 스타하시는 게 신기해서."
"녀석. 자, 연습하고 있어라. 다른 애들은 곧 올 거니까. 있다 회의시간에 보자."
정감독은 경기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연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승준은 정감독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방긋 웃었다.

회의시간.
정감독은 회의실 단에 서서 스크린에 파워포인트를 띄웠다.
"자, 이번 주 확정된 엔트리다. 지난 주간 있었던 자체 평가전과 최근 성적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 여기 빈 공간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엔트리다."
레이저 포인터가 훑고 지나간 엔트리의 빈 공간 옆 줄, 진행맵 카테고리에는 '콰이강의 다리'가 명시되어 있었다.
그 옆에 적어 놓은 상대 예상 선수의 종족은 전부 테란이었다.
"알다시피 '콰이강의 다리'에서는 맵 종족 전적을 보나, 여러분들을 포함한 여러 프로게이머의 의견을 들어보나 테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렇게 때문에 상대 팀에서 테란이 나올 확률은 거의 100%다. 며칠 동안 여기에 대하여 다른
대응을 생각해 봤지만, 무리해서 굳이 다른 종족을 내보내서 스나이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콰이강의 다리'는 팀 내 성적과 상관없이 전부 테란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오늘 회의의 최종 목표는 각 예상
상대선수에 맞춰서 어떤 테란을 출전시키는지 정하는 것이다."
'콰이강의 다리' 옆 빈 공간은 모두 네 자리였다. 자리 세 개는 별다른 이견 없이 팀 내에서 테테전을 잘하는 선수의
이름이 차례차례 채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개의 자리가 남았다.
"수요일 게임은 그럼 누가하지? 진영이 어때? 요즘 테란전 성적 좋잖아."
정감독의 추천에 진영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선뜻 하지 못했다.
"감독님, 저 진영이는 그날 저녁에 개인리그 2차 예선이 잡혀있는데요."
진영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읽은 진수가 발언을 하였다.
"그래?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다른 애들도 개인리그는 틈틈이 연습하는 상황에서."
"네.. 감독님 하겠습니.."
"감독님! 제가 하겠습니다."
힘겹게 꺼낸 진영의 말이 다 떨어지기 전에 승준이 갑자기 나섰다.
"감독님. 제가 하면 안 될까요? 진영이 형, 이번에 진짜 오랜만에 PC방 예선을 뚫었는데 연습도 못하고 나가면 안
되잖아요. 감독님 저 한 번 시켜주세요. 잘할 자신 있어요."
"이승준, 너 빨리 안 앉아?"
진수는 승준의 손목을 잡아 끌어내리며 속삭였다.
"형, 진짜 저 자신 있어요. 그리고 진영이 형은 연습해야 되잖아요."
정감독은 말없이 한참을 물끄러미 승준의 눈을 바라봤다.
"진영이가 정 힘들면 민재, 니가 한 번 더 수고해줘라."
"감독님, 제가 나가겠다니까요. 저 정말 자신 있어요.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민재 형만 이번 주에 두 게임 뛰는
건 불공평해요. "
아직 변성기를 지나지 않아 곱고 높은 승준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렸다.
"승준이. 그 얘기는 전에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만하자."
"감독님. 감독님이 그러셨잖아요. 우리 팀에 있는 테란을 이길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출전 시켜준다고요."
"그래. 그랬다. 그래서 지금 니가 여기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어. 승준이한테 진 사람 누구야. 당장 일어서"
정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깔렸지만 날카로웠다. 회의실은 정적이 감돌았다. 승준은 겁먹은 표정으로 회의실을
둘러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감독님,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제가 이길 수 있는 테란이 이 팀에 있어요."
"뭐?"
"감독님이요. 감독님은 제가 확실히 이길 수 있어요. 감독님도 이 팀에 테란이잖아요."
승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맺었다. 회의실 안은 술렁거렸다. 정감독은 고개를 숙이고 한 숨을 쉬었다.
"이승준, 정말 너 나를 이길 자신 있냐?"
"..네.. 네! 감독님."
"좋아, 그럼 시합을 하겠다. 네 말대로 네가 나를 이기면 프로리그에 출전시켜주겠다. 대신 지면 내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꼭 지켜야 한다. 팀에서 나가라면 나가고,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는 거다."
"네.."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라는 정감독의 엄포에 승준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맵은 콰이강의 다리, 그리고 너는 프로게이머고, 나는 프로게이머가 아니다. 공평한 시합을 위해서 패널티를
두겠다. 초반 에스시브이 한 기는 뺀다. 불만 있나?"
"없.. 없습니다."
승준은 오늘 낮에 본 정감독의 실력을 떠올리며, 에스시브이 한 기는 게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라 확신했다.
"엔트리를 다 정했으니 회의는 이만 마친다."
정감독은 회의 종결을 선언하고 회의실 밖을 나갔다.

승준은 연습실에서, 정감독은 자신의 방에서 마우스를 잡았다. 진수는 회의실 컴퓨터를 사용하여 옵저버 겸 심판을
맡았다. 경기는 회의실에서 맵은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의 다리'는 이인용 맵으로 가운데 넓고 커다란 다리가 있고,
다리 주변으로 여러 개의 섬 멀티가 있는 비교적 부유한 맵이었다.

이승준 has joined the game
정성찬 has joined the game
심판: 다들 준비되셨나요?
정성찬: ok
이승준: 네, 형.
심판: 승준이 초반 에스시브이 터뜨리는 거 잊지 말고.
이승준: 네.
심판: 승준이가 에스시브이 한 기를 제거하는 걸 제가 확인하고 채팅창에 신호를 보낼 때까지는 어떤 컨트롤도 해서는
안 됩니다.
정성찬: ok
이승준: 네.
심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정성찬: gg
이승준: 지지요.

"띠."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승준은 한 숨을 크게 쉬었다. 마우스를 쥔 손이 떨렸지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식탁에 반찬이 차려졌다. 된장찌개 끓는 소리와 달그락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고등어를 굽는 냄새가 승준의
코 속으로 스며들어왔다. 승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승준아, 그만 보고 밥 먹자. 일단 밥부터 먹어."
식탁에서 승준을 부르는 진수의 소리는 승준의 배 속을 자극했다. 승준은 손등으로 눈물을 연신 훔치며 모니터를
응시했다. 모니터에서는 방금 끝난 정감독과 승준의 경기에 리플레이가 돌아가고 있었다. 4배 속으로 움직이는 테란
유닛들은 정신없이 맵을 채웠다가 사라지며 폭발음을 울렸다.
승준은 도통 패배가 실감나지 않았고, 이해되지가 않았다.
'어떻게 질 수 있지? 아무리 에스시브이 한 마리를 빼고 시작했다고 해도. 그리고 그 컨트롤은 도대체 뭐야.'

시작부터 불리했다. 승준은 컨트롤이 불안정한 정감독이 장기전을 피하여 8배럭이나 몰래 팩토리 같은 한 방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올 거라 예측하였다. 초반만 막으면 무난히 이길 거란 계산 하에 8번째 에스시브이로 빠른 정찰을 갔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몰래 건물을 많이 짓던 위치와 보통 에스시브이의 경로로는 밝혀지지 않는 위치의 전장안개를
구석구석 걷어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감독의 본진에 도착했을 때, 승준은 앞마당에
떡하니 지어지고 있는 커맨드 센터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중반까지는 꽤 잘 버텼다. 특유의 물량과 컨트롤로 질 수 밖에 없는 전투에서 이득을 보면서 멀티 수를 맞추며
비등한 경기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제 4멀티를 드랍쉽으로 제거 했을 때 승준은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잠시
방심하는 사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탱크가 한 번에 사라져버렸다. 픽셀 단위로 일렬로 전진하며 정확히 시즈 탱크의
암시야 거리와 사정거리 사이로 좁혀 들어와  진영을 무너뜨리는 탱크의 움직임은 도저히 승준이 보았던 정감독의
컨트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분명 멀티 수가 앞선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뽑아도, 계속해서
충원 병력의 수가 더 많았다.
게임의 후반, 승준의 미네랄은 모두 고갈 되었고 본진의 커맨드 센터를 띄워 바로 옆 섬으로 날렸다. 커맨드 센터를 통해
서서히 전쟁 안개가 걷혀지자 터렛의 공격소리와 함께 미네랄을 캐고 있는 바글바글한 정감독의 에스시브이가 보였다.
승준은 본진 팩토리 위로 드랍된 탱크와 골리앗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힘없이 채팅창에 'ㅈㅈ'를 쳤다.

3번째로 리플레이를 돌려봤을 때야 승준은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 밖으로 뛰어난 컨트롤과
몰래 멀티, 그리고 신중하지 못했던 중앙 교전.
승준은 퉁퉁 부은 눈을 비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조용히 패배를 곱씹기에는 승준은 너무 어렸고, 너무 배가 고팠다.

식탁의 자리는 대부분 사람들로 채워졌고, 남은 자리는 정감독의 옆자리 뿐이었다.
"어, 승준아, 밥먹어라."
진수가 승준을 맞았다.
승준은 아무 말 없이 정감독의 옆자리에 앉았다. 프로게이머 형들은 정감독의 옆자리가 불편하다고 했지만, 정감독과의
시합에서 진 것이 승준에게 오기를 불러 일으켰다. 정감독은 승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밥을 씹었다.
승준은 지난 시합을 잊으려고 우걱우걱 밥을 억지로 씹어 삼켰지만 분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왜 내가 그 때 그렇게
했을까, 왜 그 때 그 멀티를 체크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정작 가장 분했던 건 평소 알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 컨트롤을
보여줘 자신을 방심하게 한 정감독에게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툭."
국을 뜨려는 승준의 팔과 정감독의 팔꿈치가 부딪혔다. 승준은 정감독이 자신에게 말을 걸려고 그런거라 생각하며 고개를
숙인 채 무시했다.
"툭"
반찬을 집던 승준의 팔이 다시 정감독의 팔꿈치와 부딪혔다. 젓가락 사이에서 반찬이 빠져나갔다. 승준은 다시 무시했다.
"툭"
밥을 뜨려는 승준의 팔이 또 다시 정감독의 팔꿈치와 부딪혔다. 승준은 왈칵 눈물이 나서 정감독을 보며 소리쳤다.
"감독님. 그만 좀 쳐요. 그리고 감독님, 정말 치사해요. 그렇게 저를 속이는 게 어디 있어요. 평소에는 스타 하나도 못하는
척 하시려고 일부러 저한테 엉터리 컨트롤만 보여줘서 방심하게 하고. 진짜 제가 방심만 하지 않았으면 무조건 이기는
시합이었어요. 에스시브이 2마리를 빼도 제가 이기는 시합이었다구요."
정감독은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려는 상태 그대로 멈춘 채 승준을 바라보았다.
승준은 정감독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준은 식탁에서 일어나
정감독의 방으로 들어가 정감독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보았다.
허탈하게 서 있는 승준의 뒤로 정감독이 다가왔다.
"이승준. 밥 먹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거냐. 버릇없이."
"진짜, 감독님 너무해요."
승준은 그대로 서서 울먹이며 등 뒤의 정감독에게 말했다.
"이승준. 난 너를 속인 적이 없다.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을 네가 발견하지 못한 거야. 그만큼 너는 주변을 보는 눈이
부족하다는 뜻이지. 그건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자세야. 기억하고 있지? 시합에서 지면 무엇이든 내 말을
따르기로 한 것. 그것이 설령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는 거라고 할지라도."
"하지만 감독님 이건..."
"이승준. 약속은 지켜야지. 그렇지?"
정감독의 말은 강하게 승준을 압박했다.
"........네."
승준은 힘없이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정감독은 무덤덤하게 다음 말을 이었다. 정감독의 음성은 낮고 차분했다. 승준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한 달 후. 프로리그.
"현재 이승준 선수 상황이 유리합니다만, 이민영 선수 지금 이승준 선수 본진 옆에 몰래 멀티를 했어요. 이게 그대로
돌아간다면 모릅니다."
"그렇죠. 저 멀티가 돌아간다면 현재 멀티 수는 동률이 되고, 자원의 우위를 믿고 계속해서 무리한 싸움을 걸고 있는
이승준 선수가 불리해 질 수 있습니다."
"네, 이렇게 프로게이머 최연소 승리를 거두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에요. 과연 어린 이승준 선수 저 멀티를 눈치 챌 수
있을까요? 아 그런데 지금 이민영 선수 몰래 멀티로 드랍쉽이 갑니다. 스캔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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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3 00:30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
토스사랑
08/07/03 00:34
수정 아이콘
픽션 오랜만에 쓰셨네요.

잘 봤습니다.
쿠나기사
08/07/03 00:39
수정 아이콘
우와,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08/07/03 01:36
수정 아이콘
태클 하나 하자면 커리지매치는 우승하지 못하면 준프로자격을 못받아요.

그건 그렇고 박진호님 글 오랫만에 읽는거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게로! :)
08/07/03 02:29
수정 아이콘
처음엔 대충 읽었다가 이해를 못하고 두번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자세히 읽을게요^^
지니-_-V
08/07/03 04:44
수정 아이콘
감독님이 왼손잡이였던 거였군요!!!!
08/07/03 07:05
수정 아이콘
지니-_-V님// 말듣고 그런가보다했지만, 참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감독님은 두수앞을 읽으시는군요....!
핵이나 버그를 쓰신게 아닌 이상 무슨 수를 썼어도 진건 진거죠. 후후후-
순간 민찬기선수가 떠오르네요...
08/07/03 09:27
수정 아이콘
오호...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감독 옆자리에서 밥을 먹는 것이 불편하다]의 의미가 그것이었군요!!!
코파지마
08/07/03 09:29
수정 아이콘
이야~ 이렇게 몰두해서 뭔가 읽어보는게 참 오래간만이네요~ 굳~
Best[AJo]
08/07/03 10:37
수정 아이콘
이 픽션을 읽고 최연성 코치를 떠올린건 저뿐인가요;;
피부암통키
08/07/03 10:57
수정 아이콘
제 이름이 나와서 흠칫 -_-;;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습니다.
슈퍼비기테란
08/07/03 12:26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읽어보다 픽션인데도..감독이 자꾸 위메이드의 김감독님일꺼라는;;;라는생각을..

그냥 제맘대로 대입을시켜버렷네요...왜 갑자기 김감독님이 떠올랏는지;;뭐지....
마술사얀
08/07/03 13:11
수정 아이콘
슈퍼비기테란님// 주인공이 어려서 전태양 선수로 이미 대입시켰기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감독님은 왜 왼손잡이이면서 오른손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을까요...
~Checky입니다욧~
08/07/04 10:14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님// 토네이도서브를 넣기위해서죠
08/07/04 14:03
수정 아이콘
~Checky입니다욧~님// 트위스트서브 아닌가요? 키읔키읔키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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