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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27 04:29:33 |
Name |
프렐루드 |
Subject |
NGL, WC3L, 그리고 프로리그... |
글을 시작하기 전에 몇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꼭 이 전제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이 전제가 옳다는 가정하에 글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종족이 출현하는 '재미있는' 전략시뮬의 종족대종족의 밸런싱은 '거의' 불가능하다.
2. 종족대종족이 펼치는 '재미있는' 맵의 모든 종족에 대한 밸런싱은 '거의' 불가능하다.
3. 경쟁은 전체에 대해서 적용될때 더욱 재미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누가 최고이냐보다는 누가 죽지않느냐의 생존의 문제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이글은 단순히 한국의 '스타크래프트리그'와 외국의(특히 유럽의) '워크래프트3리그'에 대한 경쟁적인 시각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면에서는 어떤게임이라는건 별 관계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리그들은 현재 워3가 가장 인기가 있는 RTS이기때문에 워3로 리그를 진행할 뿐 스타2가 나온다면 지금의 시스템으로 스타2리그를 진행할 것입니다.
머릿글이 좀 길었네요. 워3에 관심이 없으신 분은 모르실지도 모르겠지만 워3가 RTS리그의 주가 되는 곳에서도 우리의 프로리그와 같은 개념의 WC3L이나 NGL이라고 하는 팀단위리그가 존재합니다. 사실상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팀단위, 국가단위 리그의 기준게임은 워3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그들의 경쟁은 프로리그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산술적으로 보더라도 많은 나라가 참가하기 때문에 엄청난 팀 수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여기에서 경쟁하는 선수의 수도 엄청납니다. 이런 치열한 리그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워3는 스타에 비해서 종족간 밸런싱, 맵 밸런싱이 나쁩니다. 오리지널부터 지금까지 종족간의 밸런싱이 '공평'했던적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3개종족에서 4개종족으로 변하면서 종족대종족의 가짓수가 3가지에서 12가지로 확장됐기 때문이겠죠. 그런의미에서 워3는 어느정도 완벽한 밸런싱에 대한 환상을 그다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맵밸런싱역시 같은 의미로 '공평'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노스탤지아처럼 4개종족의 모든 가짓수에 대해서 공평하다라고 할만한 맵도 거의 없구요. 때문에 래더시스템에서도 오죽했으면 자신이 하기 싫은 맵을 썸다운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있고 이 기능은 어느정도 모든 워3리그에서 채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워3리그의 가장 큰 고민은 이 부분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들어 오크대 언데드전을 생각해보면 언데드는 오크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게다가 놀우드처럼 체력샘이 있는 맵이라면 언데드가 오크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두 선수가 동등한 클래스라고 한다면)해집니다. 때문에 이러한 밸런싱을 고려하지 않고서야 어떤 맵에서 누가 유리하다 그러면 어떻게 된다 정도는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고려가 없이는 너무나도 단순한 경기 형태만 나올 수 밖에 없는것이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들 리그들은 어떠한 형태를 취하고 있을까요?
WC3L은 현재 프로리그와 매우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팀플레이도 있구요. 전체적인 형태에서 본다면 프로리그와 WC3L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지요. 맵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두 팀이 이 매치업의 선수 명단을 서로 교환해 경기하는 부분도 같구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WC3L은 모든 경기에 대해서 3전2선승제를 취하고 여기서 2승을 하면 프로리그의 1승으로 취급됩니다. 이 부분때문에 어떤 매치업에서 어떤 종족이 나올것이다라는 것이 상당부분 희석이 됩니다.
NGL은 이전의 팀리그의 방식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팀리그와 다릅니다. 가장 다른 부분은 패자가 해당 경기의 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패자가 너무 유리한거 아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맵은 미리 정해져 있고 한번선택한 맵은 다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다른팀이 선택한 맵을 다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로템이 두경기 연속 쓰일 수도 있습니다.) 맵 선택에도 전략적인 고려가 필요해집니다. 어떤팀의 에이스카드의 종족이 A라면 그걸 잡기 위한 맵이 뭐다 그러면 그 에이스를 잡기위한 어떤 종족 선수는 아껴둔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또한 이러한 방식도 있습니다. 우선 4개의 맵이 결정되고 한 팀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 결과 A팀-선수1 vs B팀-선수1, A팀-선수2 vs B팀-선수2,.... 이렇게 4개의 경기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되면 4:0, 2:2 이런식으로 경기가 끝납니다. 이 경기의 결과 살아남은 선수들끼리 팀리그 방식으로 서바이벌 매치를 진행합니다. 이 경기 방식은 중국리그에서 본적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리그의 방식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무튼 유럽의 리그는 시스템 자체에서 밸런싱을 맞추는것이 어렵다는걸 전제로 깐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프로리그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덜한 느낌이 큽니다.(그래도 언데드는 언징징입니다. 징징은 농담이고 언데드가 그만큼 불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프로리그에서 밸런싱의 문제, 그리고 그에 의해서 파생되는 동족전 양상의 문제도 이러한 요소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좀 더 나은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번째로 경쟁의 부분입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하기도 했지만 WC3L이나 NGL은 세계적인 리그입니다. 리그 수준의 문제라거나 리그의 크기 측면의 내용이라기 보다는 그냥 참가하는 나라의 수가 많습니다. 때문에 특정 나라에 우선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예선의 형식을 사용해 어떻게든 리그의 승강제가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리그의 우승을 누가 차지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팀이 리그에서 살아남았는가 하는 부분도 큰 재미가 됩니다. 물론 리그의 주인이 팀인 우리나라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문제가 되겠지만 승강제가 있다면 현재의 프로리그도 훨씬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글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프로리그 방식이 구리니까 외국의 방식으로 하자라는건 아닙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는걸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다는걸로 문제해결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종족간의 밸런싱? 그건 맵으로 맞추면 돼. 이게 지금까지 스타판의 생각이었고 이때문에 여러가지로 많은 문제점이 양산되었던게 사실입니다. 안되는건 안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보완하는 자세가 스타판이 더 재밌어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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