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지알에서 불 붙는 게임 관련 논쟁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떡밥은 '본좌' 와 '양산형' 이 아닐까 합니다.

제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그 '떡밥'을 여기에 던져버렸습니다.

읽다가 다소 불쾌해저서 저를 비난하고 싶으실 수 있으니 심신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농담입니다)











@양산형... 그게 뭔데?

기계적이고 판에 박힌듯한 손놀림을 끝없이 반복하는 테란들을 양산형 테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opSCV님 글에서 무단발췌)
지루하기 짝이 없는 더블커맨드. 그 맵에 최적화된 빌드를 들고나와 이름 가리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경기를
펼치는 테란 플레이어들...그네들을 우리는 양산형 테란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양산형테란과 스타급테란은 뭐가 다른데??

첫번째로 테란의 대표적 스타일리스트라 볼 수 있는 선수들을 꼽아보죠.
조정....아 이건 너무 옛날이네요. 요즘 활동하는 분들로 모셔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임요환 선수.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 아니겠습니까? 혀를 내두르게 하는 변칙전략과 맵 사용능력이 관건이죠.
요즘은 그 '양산형 테란' 분들 때문에 과거 임요환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컨트롤은 그다지 눈에 뜨인다고 할 수는 없으나
대표적인 전략가라고 볼 수 있죠.

이번엔 예전엔 싫어했지만 이젠 좋아진 변형태선수.

내 사전에 수비란없다. 오로지 공격!공격! 버서커 변형태선수. 쉬지않고 공격으로 적을 혼란케 하고 수비마저 공격으로 해내는...
버서커라는 닉네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선수죠.

그 밖에 임요환선수에 의해 거론되지 못한 신희승선수 등등등 많은 스타일리스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 칭찬을 해드려야 합니다. 이런 상향평준화의 시대에 저런 스타일을 유지한다는건
(그러면서 꾸준히 메이저에 나온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니까요.


자 그러면 요즘 좀 잘 나간다 하는 선수들을 모셔보겠습니다.

이영호선수 염보성선수 박성균선수 이재호선수 진영수선수....아 막상 적으려니깐 생각이 나질 않네요.
자...이 선수들은 양산형테란이라는 조롱을 당하지는 않는 선수들입니다. 아 박성균선수는 양산형의 완성형이라고 하긴 하는군요??
그래도 조롱은 당하지 않잖아요??

자 그러면 그 '양산형 테란'들을 모여볼까요?

너무 잔인해서 패스하겠습니다.


자 이영호선수...왜 양산형이 아닐까요? 초반 전략을 잘 써서?? 신예답지 않은 과감성 때문에?? 음...그렇다 치죠.
이재호선수...왜 양산형이 아닐까요? 상대방을 꼬이게 하는 흑마술 때문에?? 아니면 투명해서?? 그렇다 쳐봅시다.
진영수선수...왜 그는 양산형이 아닐까요?? 혀를 내두르게 하는 타이밍 잡는 능력?? 뭐 그럴수도 있겠네요
염보성선수....왜 양산형이 아닐까요?? 아 모르겠네요. 그냥 잘하니까??


맞습니다. 왜 임요환 변형태 신희승등등을 제외한 다른 S급 테란에게는 똑같은 플레이를 하는데 양산형이란 조롱을 하지 않을까요?
단순합니다. 잘하니까요.


요즘 거의 웹상에서 '무슨밥' 취급 당하면서 조롱을 잘 당하는 삼성전자칸의 김 모 테란 선수를 들어볼까요?
실제 대충 보면 이 선수 16강 같은 곳에서 발리는 모습만 보여줘서 '허접테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실제 인터뷰도 자신은 실력이 부족하다라는 말도 많이 하곤 말이죠.

그러나 이 선수 경기를 지켜보면 의외로 많은 전략을 썼습니다.
물론 대부분 졌지만....그게 준비된 전략이 아니라 건물 취소하면서 전략을 중도에 수정하는 과감성도 보여줬고요.
초반 치즈러쉬라든지....(카트리나에서) scv동원한 벙커링이후 팩토리를 띄워서 벌처견제후 더블안한상태로 한방러쉬(히치하이커)
그런데 왜 이선수는 양산형소리를 듣거나 소위 말하는 무슨밥 취급을 당할까요??? 성적이 안나오니까요. 지니까요. 포스가 없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양산형테란에 대해서 말씀하실때 이러십니다.
선배게이머들이 만들어 놓은 타이밍이나 빌드등을 그대로 몸에 익혀서 출전한다.

그렇게 타이밍을 익혀 나온 A라는 선수와 날카로운 타이밍의 귀재인 진영수선수와 타이밍의 차이는 뭘까요?
이기면 타이밍의 귀재인거고 지면 양산형이 되는 겁니다.

양산형은 짜온 것만 알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처가 힘들어서??

글쎄요. 진정한 양산형이라면 수만가지나 되는 모든 상황을 다 몸에 익혀서 출전 할 수 있습니다.


1. 원배럭 더블커맨드

1-1 상대방이 9드론일 경우
1-2 상대방이 앞마당 투해처리일경우

1-1-1 원햇 레어일경우
1-1-2 6저글링만 뽑고 투햇 갈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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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뮤탈이 왔을때 터렛위치는 어디어디어디
9뮤탈이 오른쪽으로 돌아나와 이곳을 노릴때 마린은 이쪽으로 내리고 SCV는 혹시모를 저글링 난입을 대비해 정찰시킨다
9뮤탈이 왼쪽으로 돌아나와 본진을 노릴때 머린메딕은 이쪽으로 돌리고 반대쪽엔 터렛을 지으며...어쩌구저쩌구
9뮤탈이 견제중인데 정찰나간 SCV가 추가뮤탈을 찾았을 경우... ~~~~한다
이 타이밍에 병력은 이만큼이고 저그가 어떤 행동을 보인다 -> 추가멀티를 의심하고 SCV로 확인 -> 못찾았을경우 섬멀티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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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러면 역으로 물어볼까요? 그러면 이윤열 염보성 진영수 이영호.......등의 양산형 조롱을 받지 않는 테란들은
그러면 저런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요?? 그들은 S급 테란이고 양산형이 아니기에 그냥 경기에 나오면 타이밍이 눈에 보이고
빌드가 머리에 정리될까요?? 어짜피 같은 조건입니다. 그냥 그들이 더 그걸 잘 구현해내기에 성적이 좋고
그래서 양산형이라는 조롱을 듣지 않을 뿐이지요.

저는 솔직히 스타일리스트 선수들 아니면, 그게 염보성 이윤열 등등의 S급 선수든 '양산형'선수든 구별할 자신이 없습니다.


opSCV 님의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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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테란의 경우는

원배럭 더블로 시작 ->
음 초반 10저글링을 뽑는군 조심해야겠어.->
윽 발업타이밍에 달려들다니, 윽윽윽 이런 의외의 습격을 받았다. 마린이 다 죽었군.->
에잇 스캔이다. 뮤탈테크가 올라가는군. 터렛건설타이밍을 언제 지어야되지.
윽윽 scv 피해를 너무 입었다.->

에잇 스캔이다. 3멀티가 벌써 건설됐군. 안되겠다. 얼른 진출해야지->
아, 앞장서나가는 마린병력 몇마리가, 뮤탈에 끊기는군. 앗 메딕까지. 윽윽윽
헉 저그 병력이 여기서 튀어나오다니, 헉 스팀팩!! 젠장 병력 다 싸먹혔다. 윽윽윽
이제 어떻게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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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발업타이밍에 달려들다니, 윽윽윽 의외의 습격을 받았다. 마린이 다죽었군>>

양산형이라 저런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선수가 경기를 더 준비못해왔을 뿐...혹은 못하는 선수일 뿐인겁니다.

'어 10저글링이네. 어제 제동이가 발업타이밍에 달려들었었지?? 여차하면 SCV블록킹을 위해 부대지정 해놓고 마린위치에 신경써야겠어'

가 되어야 하는거고, 저런 상황판단은 이윤열만(혹은 다른 S급선수) 경기중간에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 양산형 저그, 양산형 토스는 없나??

자 그러면 왜 양산형 테란이라는 단어만 유독 쓰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다 종족, 최강 종족 이'었'기 때문이죠. 또 중요한건 최근엔 무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본좌라인이라 부르는 임-이-최-마 그들이 본좌라인일 수 있었던 점은 뭘까요?
그들은 당대 최강이었기 때문이죠. 맞습니다. 그러면 당대최강일 수 있었던 점은 뭘까요??
다른 게이머들과 다름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시대의 뉴리더였고 선구자였습니다.
당연 그들과 같은 시대를 지내는 게이머라면....그들이 가진 최강의 플레이를 따라해야 하고 답습해야 합니다.
(물론 그걸 답습하지 않고 뛰어넘은 사나이는 다음 본좌에 올라가곤 합니다만)
그 당연한 이치를 가지고...그 이치를 따르는 테란 선수들을 우린 양산형테란이라 조롱합니다. 물론 잘 따라하는 선수는 사랑하고 말이죠.

'뭣도 아닌놈이 이기지도 못하면서 진영수한테 타이밍만 배워서 나왔네 양산형 테란 쯧쯧쯧'

그러면 똑같이 조롱하세요.

'뭣도 못하는 놈이 이제동이 테란 잡는 것 보고 배껴왔네 양산형 저그 새X'
'뭣도 못하는 놈이 송병구 테란전 따라하네 양산형 토스 새X'



@ 양산형은 없다. 다만 스타일리스트가 있을뿐

양산형 논쟁이 과열 될 수록 제가 느끼는 감정은 이겁니다.

'임요환!! 그대는 정말 최고에요.'


현대축구의 흐름은 공격력이 강한 포백 시스템입니다.
그걸 답습하지 않는다면, 뒤처지고 도태될 뿐이죠

물론 그 포백 전술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면
그가 축구영웅이 되는 것이지, 포백을 쓰는 다른 팀들이 양산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스타판의 흐름은 안정적이고 강력한 더블커맨드 더블넥 3해처리 입니다.
그게 싫다고 투배럭 투해처리 원게잇 플레이를 고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할겁니다.

더블커맨드 더블넥 3해처리를 깨부술수 있는 당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본좌인 겁니다. 더블커맨드 더블넥 3해처리를 쓰는 선수들이 양산형이 아니고요.







ps. 역시 글쓰기 힘드네요. 개요도 짜지 않고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두 개의 주제가 섞여버렸습니다.
제 필력은 여기가 한계라 고치기가 힘이 드네요. 머리에 생각은 많은데 역시 글로 논리정연하게 표현하기가 힘이드네요.
그냥 여기서 gg치겠습니다. 더불어 좋은 필력을 가지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