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토스가 좋았습니다.
왜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만... 토스는 언제나 제 마음안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4강 토스(혹은 전태규선수를 뺀 3강 토스)중 강민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토스빠의 근본은 강민빠다"
그 말이 맞다 아니다를 떠나서, 왠지 그 말에 강한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이 선수를 주목하게 된 것이?

지난 이재호 선수와의 8강전......
누군가는 그의 현란한 셔틀플레이에서 김성제 선수의 기예에 가까운 셔틀 플레이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의 탄탄한 운영에서 송병구 선수를 떠올렸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왠지 몽상가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과감하고 절도 있는 견제. 그리고 그를 뒷받침해주는 안정적인 운영.
기교가 있으면서도 선이 굵은 프로토스의 모습.

그리고 지난 허영무 선수와의 4강전......
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구에게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그 느낌. 몽상가의 느낌.
5경기, 엄청난 판짜기 능력과 침착한 컨트롤, 그리고 최적의 타이밍에 찔러넣은
발업 질럿... 그 순간 저는 그에게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STX 김구현 선수.
박성균 / 이제동 선수 모두 엄청난 강자들이지만, 저는 김구현 선수의 그릇이
그들보다 작지 않다고 믿습니다.
김구현 선수에게 부족한 건 오직 하나, 네임 밸류 뿐.

오직 토스외길을 걸어왔던 한 유저가 당신의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김구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