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8/02/26 11:29:02 |
Name |
아이우를위해 |
Subject |
정확히 기억나는 몇가지 |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알게되고 그재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옛날.나는 3개의 종족중 프로토스를 골랐었다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그 이유중 결정적이었던 이유 한가지는 기억하고 있다.
iTV신인왕.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그 대회의 조별예선경기중 하나.맵은 헌터.6시 프로토스 7시 저그.저그는 빠른 러커로 프로토스를 압박했다.패스트 러커로 입구봉쇄된 프로토스는 서서히 조여오는 러커의 압박으로 게이트웨이가 하나씩 터져나가는걸 지켜만 볼뿐.경기는 이미 끝난것 처럼 보였다.하이템플러가 나왔다.그때는 사이오닉 스톰 한방에 러커가 죽는 시절이어서 사이오닉 스톰 만으로 러커를 밀어내는것이 가능했었다.프로토스는 다 터져나가고 불타는 게이트웨이 한개만으로 남겨둔체 자신을 괴롭히던 러커를 힙겹게 자신의 본진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밀어내고....밀어내고.....질럿 한두마리와 아콘 한기..하이템플러 한두마리....프로브 한두기로 치가떨리게 자신을 괴롭히던 러커를 밀고 또 밀고 또 밀어내고....그 밀어내기는 저그의 본진 앞마당까지 다다렀다.
이럴수가..
모든 병력을 합쳐도 10기가 채되지 않는 프로토스의 병력은 저그의 앞마당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질럿 한두기....아콘 한기.....프로브 한두기와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으로 자신을 죽도록 괴롭히던 러커를 몰아내며 결국 적진 앞마당 까지 당도.성큰 방어선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저그의 앞마당을 밀어버렸다.
저그의 GG
그 저그는 정확히 기억난다.정영주.
하지만 그 프로토스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그걸 기억해 내는데는 몇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경기가 내 주종족을 프로토스로 만들어 버렸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그날의 경기가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히 기억되고 있으니까.
내기억속에 생생이 남아있는것들이 몇가지 더있다.
2002 SKY배는 내 기억속에 뚜렷이 남아있다.그대회 우승자 박정석.그가 그 대회에서 펼쳤던 경기 하나하나 모두 기억난다.16강 재경기 개마고원 대 강도경전의 전율의 사이오닉 스톰과 8강 대 변길섭 네오 비프로스트에서의 몰래 리버.....말이 필요없는 4강 대 홍진호전의 모든 경기와....대 임요환과의 결승전 4경기....너무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2003 마이큐브 역시 생생히 기억난다.
16강 대 임요환전..대 도진광전 노스텔지아에서의 할루시 네이션 질럿으로 마인밭으로 돌격한 모습....4강 대 강민전 3경기 파라독스에서의 마인트 컨트롤......5경기 한방이 부족했던 다크템플러의 로버틱스 테러....
2003년 한게임 역시 생생히 기억난다.
천적 조용호을 (비록 파라독스였지만) 극복한 모습....연승중이던 박태민을 저격하기위한 기요틴 선가스 빌드.....8강..천재를 굴복시킨 지독한 초반 견제...
2004년 질레트배 역시 생생히 기억난다.
죽음조를 1위로 통과.....8강에서 천재를 셧아웃......4강 대 나도현전 5경기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인 핵폭탄급 마인대박....결승전 1경기 우승의 진한 향기를 내 뿜은 스카웃 견제....
2004년 EVER 역시 잊지 못하고 있다.
전상욱을 쓰러트린 극악의 캐리어 컨트롤......내생애 최고의 플테전으로 기억되고 있는 대 최연성 4강 1경기 머큐리에서의 힘싸움...3,4위전 대 홍진호...지옥의 머큐리를 뚤어버린 5경기.....
난 2005 아이옵스 직후 군대를 갔고
100일 휴가를 나온날.박정석이 MSL결승에 진출한 모습을 보게되었다....MSL에서 최연성을 쓰러뜨리고 조용호를 쓰러뜨리고....하루가 아깝다던 100일휴가 내내 그의 경기를 보고 또 보았다....최연성을 레퀴엠에서 잡는 모습.....대 조용호전 4경기 기적의 메일스트롬과 마지막 5경기 프로토스의 로망 하드코어 질럿으로 조용호를 떨어뜨리는 그경기.
나는 아직 더 많은 경기를 기억할 준비가 되어있다.
2007 다음 스타리그에서 박정석이 보여주었던 경기 하나 하나 모두 기억하고 있다.그가 듀얼에서 탈락하던 경기들 역시 기억하고 있다....언제가 부터인가 그의 경기를 기억할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듬을 느끼고 그것을 느낄때마다 안타까운 기분을 감출수 없지만 난 아직 더 많은 경기를 기억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의 경기를 하나씩 추억하는것 만으로도 난 무척이나 행복해지고 그의 경기를 지켜봐왔던 갓만으로 충분히 가슴 설레는 일이라는걸 요즘들어서야 느끼고 있기 때문인걸까...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난지 않지만
상상도 못할 역전승 한방으로 여드름 많은 소년에게 처음으로 감동을 주고 스타크레프트 경기에 의미를 가지게 만들면서 인생의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프로게이머.
나에게 프로토스를 선물한 박정석 이여.
당신은 언제나 제 추억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하얀 눈이 그치고 따듯한 햇빛이 들어오는 오늘...생생히 기억된 당신의 추억을 떠올릴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네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