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2/06 00:09:09
Name 하성훈
Subject 프로토스의 신시대에 새로운 주역을 만나본 후 그에게 남기는 전언
오늘 GomTV MSL 시즌4 8강전 첫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16강에서 자신의 난적이자 팀동료이자
같은 종족의 라이벌 염보성선수를 3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어렵사리 잡고 올라온
최고의 난전을 선사하는 슈퍼테란 이재호선수와 역시 이번 시즌 16강에서
지난 시즌 엄청난 공격력으로서 저그최강의 인파이터라는 소리를 들었던
한상봉선수를 2대0 셧아웃으로 패배시키며 메이져대회 첫 8강진출에 성공한
아슬아슬한듯 보이지만 상대의 혼을 빼놓으면서 자신은 단단함을 지키는 운영에 달인이 된
김구현선수의 5전3선승제의 다전제경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김구현선수를 오늘 경기가 있지 전까지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꽤나 준수한 활약으로
신인왕을 받은 선수, STX소울의 프로토스 기대주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요. 반면에 MBC게임 히어로의 이재호선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자주 얼굴을 보이면 꾸준한 활약을 했으면 프로리그에서도 나름
괜찮은 성적에 MSL에서도 어느정도는 활약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경기가 있기 전에 저는 두 선수의 다전제의 전장들의 순서를 되새겨보면서 1,5경기 카트리나에
4경기 로키2 프로토스에게 좋은 맵이긴 하나 최근에 프로리그 최고의 테란, 자신의 동료 염보성을
멋있게 격파한 그 기세로 보아 충분히 해볼만 하다, 아니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을
저 나름대로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구현선수는 저의 이러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습니다. 1경기 패스트 캐리어에 이은
좋은 확장 타이밍에 이은 투아머리를 깨기위한 질럿과 캐리어의 견제움직임에
이재호선수는 어느순간 급격히 페이스를 잃어버리면서 15분 정도만에 승리를 내주고 맙니다.

더욱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2경기 조디악 경기였습니다. 앞마당에 들어온 치즈러쉬에 당황하지 않고
앞마당 프로브를 다 빼서 본진에 다시 붙이고는 다크2기로 시간을 충분히 벌면서 섬을 포함한 동시 투멀티라니요.
이러한 순간적인 판단과 대응에 저는 김구현 이 선수 정말 내가 알지 못하는 프로토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역이 될만한 그릇을 가진 선수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경기는 블루스톰 경기는 정말 보는 입자에서 꽤나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허나 블루스톰에서만큼은 김구현선수보다는
이재호선수의 절대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의지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김구현선수의 순간순간 센스도 볼만했던 경기였습니다.

마지막 두 선수의 다전제전쟁의 끝을 알린 전장, 로키2.
이 전장에서 김구현선수는 그의 최고의 무기를 빼놓습니다. 환상적인 셔틀운전과 리버의 움직임.
마치 곡예사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듯한 모습을 김구현선수의 셔틀리버에서
엿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셔틀리버 곡예를 순조롭게 마치고는 로키2가 왜 프로토스의 성지일 수 있는지에 대한 답과 적절한
지상병력의 조합으로 그는 생애 첫 메이져대회 4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지 못해 조금 늦게 오늘 경기를 보고 제가 느낀 점들을 글로 쓰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오늘 김구현선수의 경기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늦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프로토스의 시대이며 기존의 프로토스들과는 다른 프로토스의 신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대가 오게 만들고 그 시대를 열어제친 존재는 기적의 혁명가와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프로토스의 전성기의 새로운 주역을 만나본 듯한 강렬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마치 시대를 향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타고 넘었던 곡예사처럼 김구현선수가 프로토스의 신시대를 멋지게 타고 넘을 수 있길 바라면서
그래서 언젠가는 프로토스 종족에서도 본좌가 나오주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마지막 남긴 말. 프로토스의 신시대를 멋지게 타고 넘어라, 프로토스의 곡예사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2/06 00:2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이 제일 멌잇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허영무 선수가 올라가서 결승한자리는 프로토스가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허영무 선수도 좋은 경기력 보여주실거죠?
진리탐구자
08/02/06 00:34
수정 아이콘
이 쯤에서 김구현 선수의 07-08 전적 들어갑니다.

김구현
vsT : 41전 26승 15패 (63.4%) / 26전 16승 10패 (62.5%)
vsZ : 31전 22승 9패 (71%) / 18전 12승 6패 (66.6%)
vsP : 28전 14승 14패 (50%) / 22전 10승 12패 (45.5%)
계 : 100전 62승 38패 (62%) / 66전 38승 28패 (57.6%)

준수하죠?
지니-_-V
08/02/06 00:38
수정 아이콘
4경기의 리버컨트롤은 그야말로 신들린듯하더군요.. 그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캐리어란........ 만약 결승가면 이제동선수와의 결승전한번 꼭 보고 싶네요!!
08/02/06 00:59
수정 아이콘
'나는 로키의 택시(셔틀) 운전사...' by 김구현
dlaehdtjr
08/02/06 01:29
수정 아이콘
저는 김구현선수에대해서 거의 알지못했는데, 저그전이 눈에 띄네요.
돌은던지지말
08/02/06 01:37
수정 아이콘
허영무선수 날카롭게 탈락하시면.... 강라인에 가입되는건가요;;;;;;;;;;;;;;;;;;;;;;;;;;

날카로운 빌드의 귀제 강구열
극렬적인 공격성 쇼부저거 한상봉
그리고 그외의 강라인의 주현준 또또또 한간에 김택용선수도 가입했다는;;;;쿨럭;;;;

어째든 강라인 수장부터 그외 모든선수들까지 다 사랑한다는???
라울리스타
08/02/06 04:50
수정 아이콘
어제 예선에서 김구현 선수를 꺾은 서경종 선수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같은 팀의 프로토스인 박지호와 김택용이 극찬을 해서 더더욱 경계해서 나왔다고 하는군요.

데뷔 초기 저그전을 본다면, 셔틀 견제와 멀티태스킹은 그 당시에도 기가막혔으나, 저그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는데, 요즘엔 물 흐르는 듯한 운영까지 더하여 정말 놀라운 경기들을 보여주지요.

테란전은 기본이 워낙에 탄탄한 선수라 데뷔부터 꽤나 좋은 활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송병구, 김택용 선수 뿐만 아니라 게이머가 빛을 보기 시작할때가 데뷔 2년차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김구현 선수가 2008년 이면 꼭 그 시기가 됩니다. 따라서, 2008년에 이 선수가 뭔가 한건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네요.
둔재저그
08/02/06 10:51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습니다만, 뭔가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네요.
테란이 유리하면 x태란맵이고
플토가 유리하면 플토의 성지라...

뭐 플토가 많이 유리한 맵이 많지 않긴 하지만요....
힙훕퍼
08/02/06 11:02
수정 아이콘
선수를 보는데 있어 최소 2시즌은 보고 판단하는지라 아직까지는 엄청나다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어제는 판짜기와 집중력이 높았지만요.
벨리어스
08/02/06 11:44
수정 아이콘
이제 처음 올라온 선수인 만큼 그 선수 자체를 엄청나다고 전체적으로 평가하기엔 무리입니다만 어제 경기만큼은 정말 엄청났지요. 얼마동안 더 발전할지가 기대되는..
다빈치A
08/02/06 12:1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맵의 이득도 엄청 봤다고 생각되는데요. 카트리나에 록키2 테란들이 정말 죽어나는 맵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조디악이나 블루스톰이 딱히 누가 유리하다고 할수있는 맵은 아니니까요

요즘의 플토들의 강세또한 맵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김택용 송병구 김구현 오영종 박영민 윤용태 등)
彌親男
08/02/06 19:26
수정 아이콘
둔재저그님// 플토의 성지도 비꼬는 표현이에요. 별로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
벨리어스
08/02/07 19:06
수정 아이콘
이재호 선수의 기량도 그날 뛰어났다고 보고 김구현 선수의 그날 플레이를 봐서는 맵의 영향의 막대함을 거론하기엔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Dementia-
08/02/07 19:34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신인왕은 배병우 선수 아닌가요?
벨리어스
08/02/08 08:56
수정 아이콘
Dementia-님//예전에 김구현 선수도 탄 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랑과우정
08/02/09 20:36
수정 아이콘
둔재저그님// 원래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거예요^^

테징징 프징징 저징징이 끊이지 않는건 어쩌면 밸런스가 잘 맞아 돌아간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872 프로토스의 신시대에 새로운 주역을 만나본 후 그에게 남기는 전언 [16] 하성훈5205 08/02/06 5205 0
33871 MSL 14차 서바이버 토너먼트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17] The xian4755 08/02/05 4755 0
33869 김구현 감상문 [24] 김연우6368 08/02/05 6368 0
33868 대장 박대만 살아나는가!!! [19] 처음느낌4899 08/02/05 4899 0
33867 김구현선수, 토스에 확실한 인재가 등장했네요. [60] SKY926602 08/02/05 6602 1
33866 KTF 배병우의 몰수패사건을 보면서.... [41] 라구요9217 08/02/05 9217 0
33865 14차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 전적결산 [14] 프렐루드4825 08/02/05 4825 0
33864 스타챌린지 예선이 지금 진행 중입니다.(완료) [178] The xian11148 08/02/05 11148 1
33863 카오스런쳐 임시채널을 정하는것이 어떨까요?? [26] worcs4252 08/02/05 4252 0
33862 최연성 선수 플레잉 코치라더니 이제 아예 은퇴인가요? [72] GoThree9742 08/02/05 9742 0
33861 평범함을 그리는 속쓰린 맵퍼. [15] 포포탄6175 08/02/05 6175 24
33860 연봉조정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18] 매콤한맛4914 08/02/05 4914 0
33859 이번 MSL 서바이버 예선의 주목할점과 바라는 점. [17] 삼삼한Stay5367 08/02/05 5367 0
33858 [프로리그의 발자취] (2) - 네오위즈 피망 프로리그 [23] 彌親男4757 08/02/04 4757 2
33857 iMBC 아마게임대회 이야기 - 관람기, 이벤트전, 그리고 소녀시대 [18] The xian6218 08/02/04 6218 0
33856 SK텔레콤 T1 이번 예선 결과. (본선 진출자 완료.) [26] 바베6876 08/02/04 6876 0
33855 2008.02.04일자 PP랭킹 [11] 프렐루드4061 08/02/04 4061 0
33854 [의견수렴] 중복 아이디 사용에 대해 ... [57] 메딕아빠4912 08/02/04 4912 2
33853 테란의 발전 가능성 제시 [20] aura5626 08/02/04 5626 0
33852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 진행 중입니다(완료) [197] The xian10438 08/02/04 10438 0
33851 [L.O.T.의 쉬어가기] BoxeR에게 하는 부탁 [6] Love.of.Tears.5290 08/02/04 5290 3
33850 라이벌 배틀은 이어져야만 한다 [16] 점쟁이4583 08/02/04 4583 0
33849 카오스 런처를 통한 배틀넷의 재발견 [23] Akira6569 08/02/04 65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